지금은 장윤주의 남편으로 더 유명한 (스스로도 그렇게 말하는) 정승민은,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티알브이알trvr을 운영하는 디자이너이자 사업가입니다.


그가 자신의 사무실과 제품을 전시해놓는 매장이 있는 건물 1층에 카페를 기획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말이죠. 


카페를 열었고, 건물의 벽에 간판을 아예 박아두어 변경할 수 없다는 농담아닌 농담이 기억났습니다.


저 또한 장윤주의 남편으로 정승민을 알았지만, 이 카페를 만드는 과정을 인스타그램으로 보면서 디자이너 정승민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카페의 전반적인 설계에는 프릳츠커피컴퍼니 김병기 대표의 도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바의 설계를 살펴봅니다. 라마르조꼬의 가장 클래식한 라인, 리네아 2그룹 그리고 이를 보좌할 디팅 트윈 그라인더입니다. 핫워터 디스팬서가 있고 드립커피를 제공하기 위해서인듯 그라인더가 하나 더 보입니다. 멀리서 보면 후지로얄인지, 대만제 훼마인지 잘 구문이 안갑니다. 다른 브랜드일수도 있고요.


이 날, 커피를 많이 마셔 저는 간단히(?) 에스프레소를 마시기로 합니다.


2층에는 trvr스토어가 있습니다.


자세히는 알지못하지만, trvr은 디자이너 정승민이 대학을 졸업하기 전부터 설계했던 브랜드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사이클 캡을 만들었고, 회사를 다니며 이런저런 제품들을 디자인하기에 이릅니다.


trvr이 유명해지게된 계지 중 하나는, IT 전문 매체인 기즈모도(GIZMODO)를 통해 남성용 앞치마가 알려지면서부터였습니다. 하나는 소재의 일관성을 탈피한 지속가능성을 담고있는 앞지마의 디자인이었고, 또 하나는 아무도 생각치 않았던 남성용 앞치마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로 trvr은 이름을 알려나가기 시작합니다.


커피에 관련되어 제가 알기로는 앤트러사이트와 협업을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디자인업계에 일하면서도, 커피업계에 꾸준한 관심이 있었고 또 작업도 해왔기에 생각해보니 그 이름이 낯설지 않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카페의 구석구석, 정승민 디자이너의 손길이 들어간 흔적이 보입니다.


소파와 조명 그리고 바닥의 타일까지


간간히 인스타그램을통해 카페가 탄생하는 과정을 그렸을때, 티알브이알이 문을 열면 꼭 방문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의자도 매력적이고,


프릳츠의 블랜드로 만든 에스프레소도 매력적입니다.


한참 작업을 하다가 해가 뉘엿뉘엿 지는 모습을 봅니다.


사진을 찍어보기 위해 여기저기 둘러봅니다.


LP는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음악이 걸려있고(실제 음악은 다른것으로 트는것 같습니다)


가게를 구경하기 앞서 커피를 마시길 권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참 친절했습니다. 높은 언덕을 올라 땀이 많이 흘렀는데, 얼음물을 권하더군요


자리가 나질 않아 조금 기다렸는데, 기다리는 내내 신경을 써주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좋은 매장을 잘 이끌어줄 직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되면 꼭 다시 와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조금 더 머물다 카페를 나왔습니다.



티알브이알 trvr

서울 용산구 회나무로44가길 45

02-6927-7727

2017년에 우리나라에서는 큰 커피 행사가 열렸었죠.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WBC)이 카페쇼 기간에 맞춰 열렸습니다. 이미 손꼽히는 규모의 박람회로 유명한 카페쇼가 WBC의 호스트가 되면서 전 세계 커피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었습니다.


그리고 그 무대에 한국 대표로 오른 선수가 있었는데, 본선에 우수한 성적으로 올랐습니다. 결선에선 아쉽게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우리나라의 커피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쳐지지 않는 훌륭한 수준임을 보여주었던 경기였습니다.


바로 방준배 바리스타. 수 년간 국가대표 선발전 본선무대의 단골 손님으로 유명세를 떨쳤고, 결국엔 국가대표로 활약한 네임드 바리스타입니다.


그 분이 소속된 회사 안드레아 플러스(카페 컨설팅, 바리스타 교육, 원두 및 카페용품 유통)에서 새로이 카페를 열었습니다.


그레이 그리스트밀입니다.


회색 방앗간, 말그대로 저에게는 방앗간이 되어 근처를 지나갈때면 참새의 마음으로 문을 두두리곤 합니다.


오늘도 근처에 볼 일이 있어 그레이 그리스트밀을  방문했습니다.


여기는 주문부터 좀 특별합니다.


우선 맘에 드는 타입의 원두를 고르셔야합니다.


설명을 잘 읽어보거나, 바리스타에게 추천을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추천하실때는 어떤 음료로 먹을건지(에스프레소 혹은 브루잉),  어떤 타입의 맛을 좋아하는지 얘기해주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원두를 쉽게 고를 수 있습니다.


원두를 고르고나면 어떤 메뉴를 먹을건지 말을 하고, 자신의 이름 또한 얘기해주면 됩니다.


진공포장된 원두가 보입니다. 한 잔의 커피를 가장 신선하게 전달하기 위해 방준배 바리스타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많은 원두를 관리하는 일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만큼 많은 원두를 매일같이 공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생두를 엄격하게 관리해야 하고, 또 각 커피에 맞는 로스팅 포인와 추출 레시피를 잡아야하기 때문입니다.


안드레아 플러스를 기반으로 한 그레이 그리스트밀은 여기서 편견을 깨보기로 합니다. 예상되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해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것이죠. 여기에 세계대회에 출전한 방준배 바리스타의 경험이 녹아들어 여느 카페에서는 쉽게 시도할 수 없는 콘셉트가 탄생했습니다.



컵은 환경 보호를 위해 리유저블컵.



매장은 마치 실험실을 방불케 합니다. 이날은 방준배 바리스타만 있었는데, 평소에는 로스팅실에 하얀색 연구용 가운을 입은 로스터도 있고 또 매장에는 정장을 입은 바리스타들이 보입니다.


한 잔의 커피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여기서 또 특이한점이 보입니다. 슬레이어 1그룹 에스프레소 머신 2대와 EK43그라인더입니다.


보통의 카페라면 1그룹은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2그룹 이상의 머신보다 온도보전이나 성능에 있어 연속추출할때 부족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EK43 또한 좋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도징에 어려움이 있기에 잘 사용하징 않습니다.


하지지만 그레이 그리스트밀에서는 소분된 원두를 사용하기도 하고, 한 잔의 집중하고 그 커피에 개성을 불어넣고자 하기에 이러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이를 위해선 상당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각각의 싱글오리진 커피가 제대로 추출되기 위해 매일같이 세팅을 (여러번) 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 잔의 커피를 만들어내는 일보다, 그것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더 길다고 방준배 바리스타는 말합니다.


대회를 위해 수년간 단련된 방준배 바리스타도 어떨때는 이 준비과정이 벅차기도 한답니다. 직원들 또한 처음에는 힘들어했으나, 지금은 적응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줍니다.


브루잉은 하리오 V60을 사용합니다. 그라인더는 EK43그라인더. 드립포트는 보나비따입니다.


로스터는 로링입니다. 분량의 생두를 넣어주면 석발부터 투입, 쿨링까지 자동화되어있는 시스템입니다.


빠른 교반과 효율적인 열풍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커피를 기다리는동안 궂스를 구경해봅니다. 


우선 상세한 설명이 곁들여진 드립백.


소분된 커피와 드립백 필터가 함께 담겨있는 제품입니다.


블루보틀의 퍼펙틀리 그라운드(Perfectly Ground)가 비슷한 개념입니다. 한 잔의 커피를 만듦에 있어 그라인딩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균일하게, 목적에 맞는 그라인딩을 해야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블루보틀의 경우 그라인딩을 진공에서 하여, 오랜시간이 지나도 신선한 커피를 맛볼 수 있도록 커피를 소분하여 담아줍니다. 이럴경우, 가정용 그라인더로 갈아서 내리는것보다 더 신선하고 맛있게 커피를 마실수 있습니다, 


그레이 그리스트밀의 그라운드 빈도 바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동봉된 드립백 필터를 사용해도 좋고, 원하는 추출기구에 담아서 써도 좋습니다.


싱글오리진과 블랜딩 단일품으로 구성된 드립백 세트도 판매하고요


메모지와 수첩


드리퍼도 구비되어있습니다.




그사이 주문한 커피가 나왔습니다. 콜롬비아(브루잉)


니카라과 아이스 아메리카노입니다.


둘 다 아이스로 시켰는데, 첫모금은 생각보다 강렬했습니다. 하지만 자글자글한 얼음이 녹으면서 물이되니 점점 더 맛이 살아납니다. 


보통의 아이스커피는 얼음이 녹으면서 맛이 변하는데, 그레이 그리스트밀의 아이스 음료는 얼음이 녹으면서 생기는 변화를 고려하여 추출을 합니다.


덕분에 얼음이 다 놓은 커피도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안드레아 플러스의 오랜 경험이 녹아있는 과일음료


직접 담근 과일청과 물을 섞은 음료입니다.


스티커를 벗겨내고 빨대만 꽂으면 끝.


2017년 국가대표 선발전 우승 트로피가 눈에 띕니다.


각종 잡지들도 구비되어있습니다.


실험적인 매장 설계때문에 초반에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합니다. 저는 가오픈때부터 방문했는데, 매번 방문할때마다 미세한 변화들이 보였습니다. 새로운 개념을 실전에 적용하면서, 느껴지는 어려움을 반영해 시스템을 고쳐나가는거죠.


그레이 그리스트밀은 오늘도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갑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그레이 그리스트밀

강남구 압구정로2길 15

02-546-8902

평일 11:00 - 21:30 / 주말 12:00 - 21:30


퇴근길에 신사동으로 향했습니다.


컨플릭트 스토어에 방문하기 위에서입니다.


세로수길(?)의 어느 골목, 지하에 위치해있습니다.


컨플릭트라는 말 뜻대로, 전국(일본의 로스터도 보입니다)의 유명 스페셜티 로스터가 한 곳에 모였습니다. 마지 경쟁하듯 말이죠.


서울의 펠트, 파이브 브루잉, 벙커컴퍼니, 메쉬


대구의 라우스터프


강릉의 커피내리는 버스 정류장


일본의 UCC와 글리치가 준비되어있습니다.



각지에서 직접 맛을 보고 납품을 받아옵니다.


좋은 커피를 잘 골라서 가져오는것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바리스타의 추천으로 저는 글리치 커피를 선택했습니다. 니카라과 자바 품종입니다.


빵도 준비되어 있었지만 배가불러서 패스.


좋은 커피를 내리기 위해서는 좋은 장비가 필요하죠. 정밀한 그라인딩을 위해 린웨버의 EG-1과 HG-1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EG-1은 지난번 포스팅에서 설명했던것 같은데요, RPM조절이 가능한 정밀 그라인더입니다.


린웨버의 HG-1입니다. EG-1과 비슷한 성능을 지녔지만, 핸드밀입니다.


그라인딩은 생각보다 쉬운편입니다. 묵직하게 잘 갈리죠. 83mm의 상용 코니컬 버로 정밀하고 균일하게 그라인딩이 됩니다. 핸드밀이라고 무시할하면 안됩니다.


브루잉은 마르코사의 SP9. 오토브루어입니다. 바 하단으로 보일러가 설치되어있고 안정된 온도의 물이 지속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완전 자동으로 사용할수도 있지만, 사람이 개입하면 더 완벽해집니다. 섬세한 브루어인만큼 세팅또한 중요하고요.


에스프레소머신은 신형 시네소입니다.


이정도면 라인업은 완벽하다고 할 수 있죠.


좋은 원두를 좋은 머신들로 잘 내려줍니다. 어떤 커피든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매장에서 사용하는 원두들의 라인업입니다.


커피 실험실이라고 말하면 더 어울리지 않을까요.


커피가 맛있어서 사진찍는것을 깜빡했습니다. 


식을수록 단맛이 살아오르는 좋은 커피입니다. 한 잔의 좋은 럼을 먹는것같이 복합적인 향미가 입안을 즐겁게 합니다.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좀 더 찍고싶었으나, 사람들이 많아서 이정도만 담아봅니다.


오디오는 마란츠로. 지하실에 베이스가 쿵쿵 울립니다.


책도 읽고, 커피도 마시다가 일어납니다.


언제가도 좋은 커피들이 많아 즐거운 고민을 할 것 같습니다.



컨플릭트 스토어

서울 강남구 논현로159길 46-5

매일 11:00 - 23:00


폭염을 뚫고 한남동에 왔습니다.


JOH  & Company에서 기획한 복합공간 사운즈 한남을 방문하기 위해서입니다.


기획단계부터 공간이 하나 둘 씩 오픈할때마다 많은 주목을 받았던 공간입니다. 어느정도 완성이 되었을떄 방문하는게 나을것 같아 8월 초가 되어서야 이곳을 찾았습니다.


위치는 순천향대학교병원 옆.


카페이자 베이커리인 콰르펫의 빨간 간판을 찾으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정문(?)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카페 콰르텟을 비롯하여 에이솝, 일호식, 세컨드키친, 스틸북스, 필립스 옥션 등의 공간과 레지던스가 있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일호식. 조앤컴퍼니에서 운영하는 외식브랜드죠.


옆으로 보이는 카페 콰르텟의 후문(?)입니다.


필립스 옥션이 있고요, 안쪽으로는 레지던스가 있습니다.


사운즈 한남은 외적으로나(건축물) 내적으로나(콘텐츠) 완벽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카페를 가기전에 배를 먼저 채워야 할 것 같아 2층의 다이닝 세컨드 키친을 찾습니다.


버섯 뇨끼를 시키고


가지 튀김을 시킵니다. 


맥주 두 잔을 마셨고요. 두 메뉴 모두 훌륭했습니다.


세컨드키친의 주력은 내추럴 와인입니다. 내친김에 앉아서 와인도 마시고 싶었으나,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후일을 기약합니다.


와인을 안 시킨 테이블이 없었습니다.


끼니를 해결하고 나오니 꽤 어두워졌습니다.


날씨만 좀 시원해지면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맥주를 한 잔 해도 좋을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멋진 건축물이 조명을 잘 받아 더욱 빛납니다.


카페로 향하기 전, 서점을 먼저 들러봅니다.


스틸북스입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책은 매거진 B, 조앤컴퍼니에서 발간하는 브랜드 잡지죠.


모르는 분은 없을걸로 생각하여 설명은 생략.


총 4층에 이르는 서점은 큐레이션이 매력적입니다. 


계단을 오르내리며 책을 구경합니다.


매거진 B에 등장하는 상품들도 중간중간 디스플레이가 되어있습니다.


그 밖에도, 책과 각종 생활용품들이 보기좋게 배치되어있습니다.


차와 관련된 책 그리고 다기와 차입니다. 책만 살 수 있는 서점이 아니라 책에 담긴 내용을 눈으로 보고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베이루트 발견!


서점에서 너무 오랜시간을 보냈습니다. 서둘러 카페로.


다른곳에서 시간을 너무 오래 보냈습니다. 늦게 도착한 콰르텟에는 빵이 남아있질 않더군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더위로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합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은 라마르조코 리네아, 로버와 안핌 그라인더가 눈에 보입니다. 


저녁인데도 사람이 많아 분주한 모습입니다.


각종 마이크로 브루어리 맥주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로스터는 스트롱홀드가 비치되어있습니다.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초창기에는 스트롱홀드로 로스팅을 하다가 원두 사용량이 많아져 납품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원두는 펠트에서 들여온다고 하는군요.


더위를 날려버릴만큼 맛있었습니다. 사람이 많아 테라스에 나와서 커피를 마셔봅니다.


무더웠지만, 또 앉아있으니 버틸만 하더군요.


멀리 이마트도 보이고,


건물을 다시 한 번 둘러보고 후문쪽으로 나옵니다.


사운즈 한남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공간들입니다.



콰르텟(사운즈 한남)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 35

02-794-9009

매일 09:00 - 22:00


헬카페가 3호점을 열었습니다.


장소는 레스케이프 호텔. 


정통 프랑스 부띠끄 호텔을 지향하며 탄생한 레스케이프 호텔은, 오픈하기 전부터 미식가들 사이에서 화려한 라인업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양식당 '라망 시크레' , 중식당 '팔레드 신', 티살롱 '메종 엠 오'까지,


제가 방문한 오픈 당일에는 라망 시크레에서 갈라 디너를 진행했었다고 합니다. 2일간의 갈라 디너는 모두 매진이 될 정도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와중에 저는 가장 가고싶었던 곳,  헬카페를 방문합니다.


헬카페는 보광동 본점, 이촌동 헬카페 스피리터스에 이어 레스케이프에 또 하나의 매장을 열었습니다.


이곳 역시 권요섭, 임성은, 이훈 바리스타가 매일같이 바를 지킵니다.


메뉴판을 보지도 않고 카푸치노를 주문,


눈앞에서 푸어링해주는 헬카페의 헬라떼는 모르는 사람이 없죠.


카푸치노, 라떼, 플랫화이트같이 우유스팀이 들어가는 메뉴는 우유의 질감때문에 푸어링 후 바로 먹는게 가장 좋습니다. 


대부분 사진을 찍기 위해서 첫모금을 마다하는 경우가 있는데 무엇이든 마시는게 우선이니,


저 또한 한모금 마십니다.


보광동에서 이촌동에서 맛보던 그 커피가 그대로 호텔에 들어왔습니다.


꼭 헬라떼가 아니더라도 따뜻한 우유 음료는 받자마자 바로 마시는게 좋습니다. 그래야 고소하고 부드러운 우유의 질감을 즐기면서 동시에 맛있는 커피도 마실수 있기 떄문입니다.



커피로 목을 축이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부띠끄 호텔의 콘셉트를 따라 카페 또한 우아한 분위기로 꾸며졌습니다.


카페에서 바로 이어지는 서가


진짜 책이 꽂혀있긴한데, 읽을수는 없는 구조입니다.


라이브러리라 불리는 이 공간은, 투숙객 혹은 방문객들의 쉼터가 되겠네요.


다시 매장으로 들어옵니다.


헬카페 보광동에서도 볼 수 있는 슬레이어 머신과 메져 그라인더가 바에 있습니다.


드립용 그라인더는 다른 지점과 다르게 EK43을 사용합니다. 말코닉사의 EK43은 균일하고 정밀한 분쇄도를 자랑합니다. 덕분에 추출시 수율이 높아지기도 하는데, 바리스타는 민감하게 눈금을 조절하며 그라인딩을 해야합니다.


이미 실력은 검증된 헬카페의 바리스타들은 좋은 머신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호텔보다 더 우아한 한 잔의 커피를 만들어냅니다.






헬카페이기 때문에 찾아오는 손님도 꽤 보였습니다.


쉽게 들어올 수 없는 느낌이 들기도 하여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서울의 중심에 또 하나의 아지트가 생겼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헬카페의 팬이어도, 아니어도 한번은 꼭 방문하시길 권해봅니다.




헬카페 레스케이프점

서울 중구 퇴계로 67 레스케이프호텔 7F

02-317-4005

매일 07:00 - 21:00

생각치도 못한 곳에 믿지기 않을 공간이 생겼다하여 부랴부랴 계획을 짰습니다.


연희동과 미아동을 다녀오는 일정이었습니다.


먼저 들른 곳은 연희동입니다.


앤트러사이트 연희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로스팅 공장을 기반으로 매장운영을 하기 위해서 새로운 매장을 계획했다고 합니다.


제가 찾았을때는 가오픈 기간이었습니다. 아직 간판이 걸리지 않았고, 기물도 전부 도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간판이 없는 모습도 어색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들어가서 마주한 것은 길쭉한 쇳덩이들. 이 매장의 콘셉트를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앤트러사이트 연희점은 배치브루(Batch Brew)로 커피를 제공합니다. 대량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머신들을 배치브루라고 하며 가정용으로는 윌로우, 모카마스터 등이 대표적인 머신입니다.


이렇게 대형 매장에서는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번, 팻코, 커티스 등이 있습니다.


매장이 자리잡고나면, 저 안에 배치브루 머신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보이지 않는 뒷공간에서 팻코 시스템으로 커피를 제공합니다.


지난 베르크 로스터스 소개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듯, 스페셜티 커피의 품질향상과 머신기술의 발달로 어설프게 한 잔씩 추출하는 것보다 대량으로 추출하는 것이 맛을내기에 더 좋은 환경이 되었습니다.


로스팅공장을 콘셉트로 한 앤트러사이트 연희점에서는 배치브루의 장점을 한껏 살려 효율적인 매장운영을 하고자 합니다.




저기 원두 진열장 뒤로 보이는 로스터는 고도(Godot)로스터입니다. 아주 오래된 주물 로스터에요. 유지보수가 어려워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만, 이곳에서는 어떻게 활용할지 궁금합니다.


1층은 이렇게 로스터가 진열되어있고, 긴 좌석 하나가 놓여있습니다.


안쪽으로 구형 프로밧 머신도 보입니다.


물론 이곳에서는 배치브루만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보시다시피 에스프레소 메뉴도 판매하는데, 라떼 등의 메뉴를 위해서 머신을 설치했습니다.


라마르조꼬 리네아와 말코닉 EK43 그라인더로만 공간을 꾸몄습니다.


하지만 배치브루를 콘셉트로 하는 매장에서는 배치브루를 드셔보시는것도 추천합니다. 과거와는 달리 배치브루 머신도 40분 단위로 새로이 추출을 하고, 추출 결과물 또한 꽤 훌륭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커피가 저렴하다는 점입니다.


커피는 식을수록 맛이 드러납니다. 배치브루임에도 크게 단점이 느껴지지 않아요.



1층에서 커피를 마시고, 2 층으로 향합니다.


2층의 공간도 1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테이블을 배치하여 좀 더 편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테이블보다 이렇게 긴 좌석이 더 편합니다. 바깥쪽으로 보이는 연희동의 정겨운 풍경도 좋고요.


멋스러운 공간은 점점 더 채워질 예정입니다. 하지만 가득은 아니고요.


적당히 비워두고 또 많은 것을 버렸습니다. 배치브루를 통해서 효율성을 극대화했고, 덕분에 직원들은 커피를 두고 손님들과 더 길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앤트러사이트의 각 지점들은 각각의 색깔이 잘 드러난다는점에서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그리고 새로운 지점이 문을 열 때마다 혁신적인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서교점과 연희점에서 그 장점이 정점을 이루는데, 카페 공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꼭 들러보길 권합니다.



무더운 여름날, 미아동으로 향합니다.


제가 찾은 곳은 서울 강북 우체국.


은 아니고


우체국 옆에 둥지를 튼 어니언 2호점입니다.


정말 예상치 못한 공간에 카페가 자리잡았습니다.


어니언은 성수동에 1호점이 있고, 옛 공장을 개조하여 만든 공간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브랜드입니다.


재생공간의 역사에 있어 어니언은 중요한 역할을 했었고, 이 강북우체국의 자리 또한 새로운 이정표가 되었다는 평이 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마주친 공간. 마치 예술작품을 보는듯 합니다.


비움의 미학입니다. 


마치 마크 로스코가 생각나는 어떤 지점들도 있었고요.


테이블은 최소화했고, 공간이 가진 장점들을 최대한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공간에 놀라길 잠시, 일단 커피를 주문합니다.


이곳 어니언 2호점은 배치브루로 커피를 제공합니다. 배치브루 머신은 팻코 시스템입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유명 로스터의 커피를 순환하며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도쿄의 글리치, 서울의 커피몽타주, 대구의 라우스터프, 경주의 커피플레이스, 경남 양산의 카페 캄 원두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가격은 모두 2천 5백원. 


정말 말도 안되는 가격이죠.


사실 배치브루는 이미 해외 유수의 스페셜티 카페들이 적용한 바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그리고 맬번의 카페들은 바쁜시간에 배치브루를 걸어놓고 필터커피를 제공하죠.


대량으로 커피를 추출하다보니, 기본적으로 향미가 풍부합니다. 섬세하게 한 잔씩 내리는 것 만큼 디테일은 부족하지만, 실제로 맛을 보면 배치브루가 훨씬 뛰어난 경우도 많습니다.



배치브루 머신 뒤편으로는 시네소 에스프레소 머신과 빅토리아 아르두이노의 미토스 그라인더, 말코닉 EK43 그라인더가 보입니다.


보통의 경우 샷을 뽑는 바리스타와 서브를 하는 바리스타 두 명이 필요한 구조이지만, 대부분의 커피를 배치브루로 제공하기때문에 혼자서도 어느정도의 주문은 감당할 수 있습니다.


부산의 베르크와 연희동 엔트러사이트 그리고 카페 어니언까지 배치브루 시스템은 이제 하나의 흐름이 되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커피를 주문하고 다시 매장을 살펴봅니다.


요즘 이 테라쪼(도끼다시)가 인테리어에 많이 활용된다죠.


엔트러사이트 연희점도 매장 밖의 구조물에 테라쪼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이곳 어니언은 오랜 건물의 도끼다시를 그대로 살렸고요.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오븐에 한 번 더 구운 시나몬 롤이 나옵니다.


빵과 잘어울리는 이 커피는 고소한 버터향과 달콤한 맛이 매력적입니다. 시나몬 롤과 정말 잘 어울리더군요.


멀리서나 마실수 있는 좋은 커피를 이렇게 멋진 공간에서 말도 안되는 가격에 마실수 있다니 놀랍기만 합니다.


다음으로 주문한 커피는 카페 캄의 캄 블랜드


커칠고 투박한 매력이 마치 도끼다시와 같습니다. 청량감이 좋아 여름에 마시기 딱 좋은것 같기도 합니다.


어쩜 이런 공간이 있을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여름의 녹음을 즐기고 카페를 나섭니다.


이곳 카페 어니언 주변에는 2천원대에 아메리카노를 파는 곳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멋진 공간에 훌륭한 커피를 파는 카페가 생겼으니, 아마 상권에도 변화가 생길듯 합니다.


이런 변화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커피는 피로를 풀기위한 쓰디쓴 검은 물이 아닌, 향기롭고 맛있는 매력이 넘치는 음료니까요.



앤드러사이트 연희

서울 서대분구 연희로 135

영업시간 미정(가오픈기간)


어니언 2호점(미아)

서울 강북구 솔매로50길 55

070-7816-2714

매일 08:00 - 22:00(주말 10:00 - 22:00)



효창공원역 근처에 믿기지 않을만큼 아름다운 공간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마침, 좋은 카페를 찾아 앉아있고 싶은 비오는 날이라 효창공원으로 향했습니다.


경의선 출구 5번으로 나와서 골목길을 걷다보면, 하얀색의 2층짜리 단독주택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이덴티티 커피의 쇼룸, 아이덴티티 커피랩 입니다. 원래는 낙성대에서 납품만을 하던 매장이었는데, 콘셉트를 바꾸어 쇼룸형식의 매장을 열었습니다.


물론 쇼룸을 운영하면서도, 낙성대에서 납품용 로스팅도 하고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메뉴를 살펴봅니다.


메뉴판에는 없지만 오픈을 기념하여 커피리브레에서 볶은 콜롬비아 COE 1위 게이샤를 제공한다 하여 주문했고, 더하여 브라질 옥션랏 커피도 요청드렸습니다.


하얀색 EK43, 참 예쁘죠


하리오 V60, 보나비따 주전자로 드립을 내려주십니다.


향을 맡아가며 순간순간 추출을 체크하고,


함께 가게를 지키고 있는 분은 바리스타의 여자친구이자 플로리스트, 이곳은 커피랩이자 플라워샵을 함께 하고있습니다.


곳곳에 보기힘든 예쁜 꽃들이 자리하고 있는 이유기도 합니다.


꽃 구경을 하면서 공간을 둘러봅니다.


2층도 있는데, 고즈넉한 공간입니다.




곳곳에 식물이 있고요


토마토 바질 스콘과 콜롬비아, 브라질 커피입니다.


콜롬비아 커피는 얼마전 커피리브레에서 볶은 콜롬비아 게이샤 COE 1위 커피입니다. 좋은 커피를 말도안되는 가격에 팔았는데, 곧 매진이 되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던지라, 이렇게 또 브루잉으로 만나니 반갑기만 합니다. 


테이스팅 노트를 따라 망고의 향이 강하게 풍겨옵니다. 벨벳의 질감과 우아한 풍미가 게이샤임을 알려줍니다.


사실 이 브라질 커피도 게이샤만큼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게에 쓰여진 테이스팅 노트에 따라 감귤과 토마토의 향미가 매력적입니다. 식을수록 차분해진 커피맛은 부드럽고 달콤하게 입안을 적십니다.



다시 1층으로 내려와서 꽃을 구경합니다. 진짜 블루베리입니다. 


꽃이 예뻐 가격을 여쭙고, 한다발 주문을 합니다.


가격을 논할 수 없는 아름다운 꽃다발이 나왔습니다. 커피만큼이나 향기롭습니다.


아쉬운 마음이 들어 에티오피아를 한 잔더, 비오는 거리를 조금 걸어보기로 합니다.


고즈넉한 동네에 동화같은 카페가 자리잡았습니다.


다시 찾아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챕터원은 신사동에 위치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입니다. 


파운드 로컬은 챕터원의 공간에서 커피와 술을 파는 공간입니다.


챕터원과 챕터원 에디트는 조금 다른공간입니다. 챕터원은 가로수길에 더 가깝고, 이곳 파운드 로컬이 있는 챕터원 에디트는 신사역 5번출구를 따라 나오면 만날 수 있습니다.


화분마저도 각각의 색깔이 담긴 아름다운 정원을 지나면


파운드 로컬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후 6시까지. 이후에는 바와 다이닝으로 운영됩니다.


주간다방 야간 살롱이죠.


메뉴판을 봅니다. 기본적으로 차와 커피가 있고, 시즌에 따라 시그니쳐 메뉴를 제공합니다.


얼마전까지 에스프레소 진저에일이 시즌 메뉴였고, 지금은 아이스 모로칸 민트가 새로이 제공됩니다. 물론, 메뉴판에 나와있듯 에스프레소 진저에일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커피도 하나의 요리라고 생각하여 만드는 일또한 최선을 다하고, 멋진 그릇에 내어주고자 하는것이 파운드 로컬의 철학입니다.


그리하여 시그니쳐 메뉴또한 최상의 재료를 이용해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음료를 제공하죠.


커피는 메쉬커피의 스페셜티 커피를 사용합니다. 저는 브루잉 한 잔과, 에스프레소 진저에일을 주문했습니다.


커피를 주문하고 공간을 둘러봅니다.


여름의 빛살이 가득찬 정원이 참 아름답습니다.


브루잉커피는 에티오피아 게데오 아리차 내추럴과 콜롬비아 나리뇨 워시드를 후블렌딩하여 내려줍니다. 메뉴판에는 없는 메뉴지만 괜찮으시다면 그렇게 내려주시겠다는 말에 저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개성강한 두 종류의 커피가 만났음에도 또렷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한 잔입니다. 레몬의 향미가 자극적이지 않게 퍼져나갑니다. 멋진 잔에 담아 그런지 더 맛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두번째 메뉴를 기다리며 2층으로 올라갑니다.


눈이 휘둥그레.


해외에서 수입해온 물건도 있고, 국내 작가들의 작품 또한 전시/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3층에는 이렇게 다양한 식기들을 만날 수 있고, 원한다면 각각의 제품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습니다.


공간을 좀 더 둘러보고, 커피를 마시러 다시 파운드 로컬로 내려갑니다.


에스프레소 토닉은 청량감이 넘치는 맛있는 한 잔이었습니다. 메쉬에서 볶은 콜롬비아의 개성이 진저에일을 만나 만개합니다. 멋진 칵테일 커피입니다.


생강은 눈요기로. 이곳 파운드 로컬의 커피는 눈으로도 즐길 수 있는 음료를 내어줍니다.


무더웠지만, 기분은 상쾌했습니다.



아이덴티티커피랩

서울 용산구 원효로63길 18

010-3873-1070

매일 12:00 - 20:00


파운드 로컬

서울 서초구 나루터로65

02-3447-8005

평일 10:00 - 24:00(카페는 오후 6시까지)

커피템플의 스타 바리스타 종철씨가 새로이 둥지를 틀었다 하여 일산으로 향했습니다.


커피템플은 챔피언 바리스타의 카페로 유명하죠. 김사홍 바리스타와 신채용 바리스타 부부가 만든, 손에 꼽히는 스페셜티 카페 중 하나죠.


종철 바리스타는 그곳에서 오랜기간동안 일을 해왔고,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었습니다.


청출어람의 꿈을 위해 새로운 매장으로 향한것이죠.




네임드커피는 풍산역 근처에 자리잡은 카페로, 종철씨가 합류하기 전부터 일찍이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이제 오픈 7-8개월차에 접어든 네임드커피.


왼쪽에 하얀티를 입으신 분이 종철씨고 옆에 바리스타분은 동업자입니다. 그리고 사진에 안나오신 분이 계신데, 비슷한 나이대의 대표님이십니다.


머신은 라마르조코 2그룹, 안핌그라인더를 사용합니다. 브루잉용으로는 EK43그라인더를 활용하는듯 합니다.


메뉴는 간소합니다. 에스프레소와 푸어오버 그리고 크림너츠 라떼를 주문해봅니다.


메뉴가 준비되는 동안 매장을 둘러봅니다.


또 이지스터. 


지난번 소개해드린 업사이드, 블러프 커피에 이어 이지스터를 사용하는 공간입니다.


가성비가 좋은 로스터고, 실제로 결과물도 훌륭하여 젊은 로스터들에게는 더할나위 없다는 평가입니다.


오랜기간동안 기술을 연구한 우리나라의 머신 제작 업체들이 빛을 내는 순간이죠.


비슷하게 디자인커피의 모아이 바 시스템등,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머신들이 외국산 머신들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원두판매는 아직 에스프레소 블랜드만 하는것 같습니다.



마침 커핑을 진행중이었고, 그 와중에 주문들어온 콜롬비아 브루잉을 추출합니다.


브루잉은 얼핏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커피추출은 모든 변수를 통제해야 하는 엄밀한 작업입니다.


집중을 요하는 브루잉 작업은, 자신이 사용하는 툴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주문한 에스프레소. 아직 가스가 빠지지 않아(숙성이 덜 되어) 아쉬울수도 있다고 말씀 주셨으나, 그걸 감안하더라도 훌륭한 한 잔이었습니다.


카카오의 쌉싸름한 단맛과 산미가 매력적입니다.


콜롬비아 나리뇨는 메뉴판에 소개된대로 패션프루츠의 향미가 잘 살아납니다. 단맛이 균형감있게 드러납니다.


너츠라때는 고소한 맛과 너츠의 씹히는 식감이 매력적인 시그니쳐 메뉴였습니다.


비주얼도 훌륭했고요



햇살이 드리운 주말에, 이미 네임드 카페가 된 이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여세를 몰아 한 잔 더. 콜롬비아 브루잉에서 풍겨온 패션프루츠의 향미가 이 에이드를 주문하게 합니다.


담백하고 시원합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올까 걱정입니다. 


일산의 네임드 커피였습니다.




프로밧 쇼룸이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상수동을 방문했습니다.


외관에서부터 포스가 느껴지는 이곳은,


다스 이스트 프로밧.


독일어로 이것은 프로밧이다, 다들 알고 계시듯 말입니다.


프로밧은 독일에서 탄생한 정통 로스터입니다. 지금도 많은 신형 로스터들이 이 프로밧의 설계에 기반하고 있을 정도로 많은 엔지니어들에게 영감을 준 회사죠.


망설이지 않고 매장으로 들어갑니다.


블랙&화이트로 치장한 바에는 좌측부터 EK43 그라인더와 브루잉 스테이션


그리고 빅토리아 아르두이노의 미토스 그라인더 2대, 언더카운터 머신의 대표주자 마밤(Mavam) 시스템이 깔려있습니다.




앞선 포스팅에서 모아이 바 시스템에 대해 설명을 드렸습니다만, 기존의 머신들과 달리 언더카운더 머신은 보일러와 기타 설비 일체를 바(카운터) 아래에 설치합니다. 그리하여 소음은 줄고 또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공간이 넓어지죠.


대표적인 시스템으로는 모아이와 마밤 그리고 모드바(Modbar)가 있습니다.


저는 에스프레소와 브루잉을 주문했습니다.


브루잉은 브룬디를 선택.


주전자는 킨토, 서버도 킨토입니다. 슬로우커피라는 타이틀로 (조금은 비싼 가격에) 세련된 디자인의 커피툴을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잘빠진 머그나 잔으로도 유명하죠.


드리퍼는 하리오 V60


모드바를 좀 더 자세히 살펴봅니다. 정숙하고 깔금합니다.


실제로 기존의 에스프레소 머신보다 낮게 설치되어있어, 바 설계만 잘 되어있다면 바리스타에게는 최적의 노동 환경을 제공합니다.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쇼룸으로 들어가봅니다.


가기전에 만난 다스 이스트 프로밧 시그니쳐 블랜드 메텔리얼스입니다.


곧 원두도 판매할 예정이라는군요.


쇼룸에서 만난 첫번째 손님은 EK43, 이건 판매용은 아니고요


프로밧의 색도계 컬러랫(Colorette)입니다. 분쇄된 커피의 색도를 측정하는 기구입니다. 로스팅 정도를 분석하여 프로파일링을 할 수있도록 도와주는 기구죠. 옆에는 생두의 수분을 측정하는 기구가 보입니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 스케일링을 하는 도구


좌측부터 샘플로스터, 프로바티노, 프로바톤5입니다.


전부 신형이고, 로스터에게 요청하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BNK로스터스로부터 정식 수입되는 이 모델들은, 기존 프로밧을 리뉴얼한 모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자, 새로운 프로바톤5는 기존모델 L5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이부분이 화력을 주입하는 부분인데요, 과거에는 오픈된 버너가 있었다면, 신모델은 이곳을 통해 통제된 화력이 로스터로 주입됩니다.


기존의 버전보다 화력 컨트롤에 있어서 좀 더 섬세한 작업이 가능하다는게 업체측의 설명입니다.


더하여, 자동화된 생두 이송시스템과 개량된 싸이클론(배기 시스템)으로 효율적이고 정밀한 작업이 가능하게 되었죠. 


이미 많은 업체들이 신형 프로밧을 구매했고,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밀크초콜렛의 향미가 매력적인 메테리얼스 블랜드 에스프레소.


부드러운 질감은 향미에 매력을 더합니다.


브룬디 스머프 피베리는 블루베리 요거트의 향미가 지배적입니다. 신선한 커피라는 생각이 단박에 들더군요.



공간은 심플하게 잘 꾸며져있습니다.


브로셔를 통해 프로밧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읽어볼 수 있습니다.


상수동은 방앗간 천국입니다.


갈 곳이 너무 많이 걱정이네요.



네임드커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286번길 14-1

031-932-2080

평일 10:00 - 21:30 / 주말 11:00 - 22:00


다스 이스트 프로밧

서울 마포구 독막로8길 16

평일 09:00 - 21:00 / 주말 12:00 - 21:00


경주에 다녀왔습니다.


리뉴얼된 커피플레이스 방문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멀지만 매 년 한 번씩은 오게됩니다.


<열아홉 바리스타, 이야기를 로스팅하다>에 소개된 카페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책을 참고해주세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리뷰하겠습니다.


경주를 대표하는 카페입니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할까요.


황리단길이라 불리는 황남동 카페길이 생기기전부터 노동동에 자리를 잡고 경주에 스페셜티 커피를 전파한 전설적인 매장입니다.


최근 리뉴얼을 진행했습니다.


머신은 리뉴얼 이전의 매장부터 사용하던 시모넬리 아우렐리아입니다. 


우리나라 카페에서는 유독 라마르조코, 시네소, 슬레이어등 고가의 하이엔드급 머신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머신을 만드는 회사들은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아요. 오히려 에스프레소 머신회사로 가장 규모있고 역사가 깊은 곳은 따로 있습니다. 시모넬리가 그런 회사 중 하나죠.


각각의 머신들은 자신들만의 장점이 있습니다. 회사의 규모가 중요한것도 아니고 역사도 중요한 요소는 아닙니다. 역시나 가격 또한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것은 바리스타가 얼마나 그 머신에 대한 이해를 하고있는가입니다.


왜 그 머신을 사용하고 있으며 어떻게 해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수있는지 철학만 가지고 있다면 어떤 머신이든 최고의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습니다. 


사족이 길었습니다. 


뒤에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만, 커피플레이스는 맛있어요. 맛있는 커피를 내어주니, 복잡하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드립용 그라인더는 국민그라인더 EK43입니다.



오토 브루잉 머신 모카마스터도 보이고 하리오 드리퍼등 각종 추출기구가 보입니다.


메뉴는 위와 같습니다.


저는 클래식 블랜드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고, 드립으로는 에티오피아 리무를 선택했습니다.


커피플레이스는 전국(경북/경남)에 총 14곳의 지점이 있습니다. 커피플레이스의 이름을 내어주고 가게 컨설팅 및 초기 운영만 도움을 주는 시스템입니다. 이후에는 본점에서 원두만 납품받고 운영은 각각의 카페 사장님에게 일임하는 형식이죠


프랜차이즈와는 사뭇 다른 방식이며, 상생에 초점을 둔 운영입니다. 


좋은 커피를 여러곳에서 맛볼수 있고, 각각의 지점들은 카페 사장님들의 개성에 따라 빛을 냅니다. 


이보다 더 좋은 방식이 있을까요. 커피플레이스 대표 정동욱 로스터는 누구도 감히 시도하지 않은 일들을 해내며 커피업계에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커피를 주문하고 카페를 둘러봅니다. 좋은책들이 참 많습니다.


대표님이 직쩝 찍으신 사진입니다. 음악 선곡부터 사진 그리고 커피까지. 어느하나 빠지지 않습니다.


에티오피아 리무는 심플합니다. 초여름을 맞이하여 핀 작은 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향기롭고 부드러운 한 잔에 여독이 풀립니다.


클래식 블랜드는 커피플레이스를 대표하는 시그니쳐입니다.


한 모금 마시니 오래된 도시가 오롯이 느껴집니다. 쿰쿰하고 정겨운 경주의 거리들이 한껏 담겨있습니다.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들에선 좀처럼 만나기 힘든 강배전 블렌드지만, 그 어떤 커피보다도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카페에 앉아있으면 저 멀리 노동동 고분(봉황대)이 보입니다.


이 풍경은 제가 해마다 커피플레이스를 찾는 이유기도 합니다.


원두와 드립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황남동 거리에 카페들이 생기고 부쩍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1-2년사이의 일입니다.


이태원 경리단길에나 있을법한 상점들이 거리를 가득 채우자 사람들은 이곳을 황리단길이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커피플레이스가 있는 노동동에서 걸어서 3분, 주말을 맞아 이곳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황리단길 거리에서 살짝 비껴난 곳에 고도커피가 있습니다.


새로이 지은 한옥건물에 자리잡은 고도커피는 스트롱홀드를 사용하는 카페입니다.


스트롱홀드는 대표적인 전기 로스터로 기존의 가스 로스터와는 메커니즘이 완전히 다릅니다.


경주에서 맛보는 스트롱홀드 로스터의 맛은 어떨까 기대를 가져봅니다. 


오른쪽 구석에 자리잡은것이 스트롱홀드 로스터입니다. 로스팅 공간과 추출공간이 구분되지 않은 점이 아쉽습니다만, 비좁은 공간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을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고도커피바의 커피는 싱글오리진으로만 제공됩니다. 오늘 준비된 커피는 과테말라와 브라질 그리고 에티오피아. 


진상고객인 저는 각각 다른 원두로 플랫화이트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문합니다.


플랫화이트는 추천 원두인 브라질로, 아이스아메리카노는 과테말라를 선택합니다.


플랫화이트는 달콤합니다. 밀크초콜렛의 느낌이랄까요. 피니쉬에 느껴지는 체리의 산미도 매력적입니다. 브라질을 추천해주시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한 입 머금으니 머스캣의 향기로움이 입을 가득 채웁니다. 청량감이 매력적인 아메리카노입니다. 아쉬운점이 있다면 살짝 언더 디벨롭된 느낌이 있다는 점입니다. 강한 개성의 신선한 생두를 사용한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유를 물으니 과테말라는 세팅이 잘 잡히지 않아 메뉴로 나갈때는 브라질을 사용했다는 말씀을 주십니다. 얘기를 듣고나니 진상고객이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가장 좋은 방법은 추천원두를 마시는겁니다. 훌륭한 바리스타는 항상 민감하게 원두의 변화를 체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창문너머로 고택들이 보입니다. 새삼 경주에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쉬운 방문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황리단길을 구경해봅니다.



황리단길을 대표하는 카페 노워스를 방문합니다.

개성넘치는 카페의 외관은 많은이들의 이목을 끌어들입니다.


저 또한 무언가에 홀려 주문을 해봅니다.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셔 에스프레소를 주문합니다. 이곳 또한 싱글오리진 커피를 제공합니다. 


과테말라를 선택했습니다.


러시타임에 두 바리스타가 호흡을 맞춥니다.


머신은 시네소와 미토스 그라인더.


드립커피를 위한 EK43 그라인더.


이 외에는 별 다른 머신이 없습니다. 간결한 세팅이 맘에 듭니다.


커피는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자이언트 커피 로스터스의 것을 사용합니다.


좋은 커피를 받아 개성있게 뽑아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테말라 싱글오리진 에스프레소는 천도복숭아의 산미가 깊게 느껴졌습니다. 질감은 캐러맬처럼 쫀득했고요. 테이스팅 노트와 다른게 단맛보다는 산미가 더 도드라졌습니다.


황리단길에 많은 상점들이 있지만, 쉽게 마음을 둘곳이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워스는 그럼에도 향기로운 커피 한 잔을 내어주었고, 다시 경주를 찾을 때에도 방문을 기대할만큼 좋은 인상을 건내주었습니다.



커피플레이스 1호점

경북 경주시 중앙로 18

매일 10:00 - 18:00 (일요일 휴무)


고도커피

경북 경주시 손효자길 22

054-777-7776

매일 11:00 - 21:00


노워즈

경북 경주시 포석로 1085

010-4820-6297

평일 및 공휴일 11:00 - 18:00 / 주말 11:00 - 19:30 (마지막주 수, 목 휴무)

이른봄에 대전에 방문했었습니다.


대전을 대표하는 로스터리, 톨드어스토리에서 오랜만에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마셨습니다.



일전에도 리뷰를 했었습니다. 대전 스페셜티 커피의 기둥같은 곳이죠. 지금은 대전뿐만 아니라 충청도 지역은 물론이요 서울에서도 꽤 이름을 알리고 있는 로스터리입니다.


톨드어스토리의 마스코트죠. 노란색 라마르조코 리네아 머신입니다. 구형 버전을 계속 리뉴얼하여 완전히 다른 머신이 되었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라인더는 영원한 파트너 매져입니다. 디팅 피크 그라인더도 보이고요.


안핌 그라인더도 보입니다.


커피에서 그라인더가 미치는 영향은 지대합니다. 훌륭한 바리스타는 좋은 그라인더를 사는것을 우선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안핌과 메져 디팅그라인더는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지금 보시는 그라인더들은 각각의 회사를 대표하는 모델입니다.


오랜 시간동안 매장을 운영하며 신중하게 그라인더를 운영해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산 프로밧, 프로밧 번 Brun을 쓰다가 로링으로 바꾼듯 합니다.


특이한 프로밧 모델이라 기억하고 있었는데, 5년이 지난 사이에 많은것이 바뀌었네요.


로링은 교반의 회전이 빨라 열풍으로 로스팅을 하는 로스터입니다. 커피가 균일하게 익는 장점있지만, 로스팅 포인트를 잡는 일이 어렵고 자칫 커피맛이 심심해질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정갈하게 정리된 커피잔들.


깨끗하게 정돈된 바는, 좋은 카페의 가장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아메리카노는 고릴라 블랜드로 주문했습니다. 다크 초콜릿의 단맛과 질감이 매력적인 균형감있는 커피 였습니다.


브루잉은 에티오피아 워카. 


한 모금 들이키자 꿀이 생각납니다. 자몽의 산미도 매력적이었고, 부드러운 질감과 밸런스도 인상깊었습니다.


에스프레소는 산미를 부각시킨 더 킹블랜드.


레몬의 산미와 꽃향기가 매력적입니다.


역시나 밸런스가 뛰어났습니다.


처음 톨드어스토리를 방문한게 2013년의 일입니다. 5년이 지났음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는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습니다.




그 기억을 바탕으로 다시 찾은 톨드어스토리 2호점입니다.


지도를 찾아보면 여러지점이 나옵니다.


본점은 어은동이고, 2호점은 갈마동에 있습니다.


2호점이 임대료 문제로 자리를 옮겼는데, 지도상의 위치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매장을 방문하실때 꼭 체크해주세요.


1호점과는 부쩍 다른 분위기입니다. 밝고 화사한 분위기입니다.


에스프레소 그라인더는 메져(로 추정됩니다)와 콤팍그라인더 뒤로는 드립용으로 디팅 그라인더가 보입니다. 에스프레소머신은 로켓.


2호점에서는 브루잉만 마셔봤기에, 에스프레소에 대한 판단은 할 수 없었습니다.


머신과 그라인더에 궁금함이 많았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아 사진으로만 찍었습니다.


1호점에서의 많은 고민을 담아 만들었기에, 이곳에서의 세팅또한 이유가 있으며 좋은 결과물을 내어줄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톨드어스토리의 대표적인 에스프레소 블랜드.


저는 브루잉을 주문했습니다. 콜롬비아 나리뇨 엘 만노.


컵이 참 예쁘죠


라임의 산미, 꿀에 절인듯한 복숭아의 단맛 그리고 은은한 자스민 향이 매력적입니다.


따뜻할때는 은은하게 텁텁함이 느껴졌으나 식으니 이내 제모습을 드러냅니다.


명불허전입니다.


오렌지주스는 껍질과 알베도를 제거하여 착즙해 제공됩니다. 때문에 단맛이 더 깊게 살아있죠.


코리아 파인 초콜릿 컴피티션에서 우승을 거머쥔 초콜렛들 또한 일품입니다.


한 번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2호점에선 베이킹도 하며, 브런치도 제공합니다.


일정이 있어 급히 자리를 떴습니다.


톨드어스토리 2호점을 들리기 전에 방문한 곳이 있었습니다.


문화동 커피집.


문화동에 있습니다.


충남대 의과대학과 병원 근처에 있습니다.


우연히 SNS에서 사진을 보게되었는데,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대략 이렇습니다.


1. 깨끗한 매장과 바(bar)

2. 전문 업체에서 원두를 납품받아 사용

3. 군더더기 없는 메뉴



커피는 위생이 우선입니다. 타협의 여지는 없어요. 로스팅은 자신이 없으면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로스터와 바리스타의 역할이 분리되어있거나, 오랜 업력으로 로스팅과 추출에 자신이 있지 않는 이상 이렇게 작은 가게에서 두 개를 전부 다루는건 불가능합니다. 이곳에서는 미국의 라밀커피를 사용합니다. 밸런스가 뛰어난 커피죠.


메뉴는 많을수록 위험합니다. 다루는 재료또한 많아질테고 이 재료들의 상미기간을 유지하며 위생요소들을 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죠. 카페의 규모와 인력운영에 맞는 메뉴 설정 또한 이 카페를 찾은 이유였습니다.


머신과 그라인더에 대해서는 저 또한 문외한입니다. 하지만 경험상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는 달라코르테와 안핌의 조합이기에 커피맛이 괜찮을거란 추측을 해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쉽습니다.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 모두 과추출의 경향이 있었습니다. 라밀커피는 배전도가 그렇게 낮은 편이 아니기도 하고, 밸런스가 좋은 커피라 많은양의 커피를 넣어 수율을 높이지 않아도 충분히 맛을 냅니다. 


하지만 두 잔의 커피 모두 과하게 많은 먹거리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리스타와 말씀을 나눠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아직까지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저변이 부족한 대전에서, 자칫 산미를 높일 경우 컴플레인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또, 병원이라는 상권의 특성상 대부분의 손님들은 강렬한 맛의 커피를 찾기 마련이죠. 은은한 맛이 균형감있게 느껴지는 라밀커피는, 어찌보면 싱겁다고 느껴질수 있었을겁니다.


고객들의 취향을 맞추다보니 아직은 시작단계인 문화동 커피집은 고민을 거듭할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차분하게 바리스타의 설명을 듣고보니 이해가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무례할수도 있었던 발언에 귀를 기울여주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이곳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분명 좋은 카페가 될거라 믿습니다.



톨드어스토리 본점

대전 유성구 농대로8번길 2

042-867-2335

월-금 10:30 - 19:30 / 토요일 10:30 - 18:30 (일요일 휴무)


톨드어스토리 2호점

대전 서구 갈마역로25번길 31

070-8621-2335

매일 12:00 - 21:00 (월요일 휴무)


문화동커피집

대전 중구 과례로 79-28(문화동 8-16)

매일 11:00 - 21:00 (일요일 휴무)


서울과 다르게 부산에서는 도심에서도 오래된 건물들을 보는게 어렵지 않습니다.


제 2의 수도라 할만큼 도시개발이 집중되었지만, 끊임없이 고층건물을 세우고 노포들을 밀어낸 서울에 비하면 그 속도가 완만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부산의 오랜 흔적을 다시 살리려는 노력들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리뷰에서 보여드린 전포동의 베르크 로스터스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밖에도 신기산업, 정란각 등 옛 부산의 흔적을 되살린 좋은 공간들이 있습니다.


오늘 방문할 우유카페 초량1941도 그렇습니다.


일본의 재력가 별장으로 추정되는 이 건물은 매장 오픈을 준비할때만해도 성한곳이 없을정도로 망가진 공간이었다고 합니다.


그 공간을 갈고 닦에 만든 카페가 초량 1941, 우유를 전문으로 팔고있는 카페입니다.


초량동에는 168계단이라는 명소가 있는데, 초량1941이 유명해지기 전까지는 이 주변은 사람이 아무도 찾지 않는 동네였다고 합니다.


경사도 가파르고, 교통도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우유 패키지를 개발하고 공간을 갈고 닦은 결과 사람들이 이곳으로 몰리기 시작했고, 지금은 초량동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잡았습니다.


공간은 꽤 넓습니다. 재생공간이라 건물의 유지보수에 부단한 노력이 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멋진 해석으로 사람들이 가득차있기에, 그 어려운 일 또한 잘 이겨내지 않을까 합니다.



우유카페 옆에 덕화명란 쇼룸이 있다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데어더하우스. 


명란은 우리나라 음식이라고 합니다. 덕화명란은 오래전부터 부산에서 명란을 취급했던 회사였습니다.


명란이 소비되는 곳은 바로 이런 가정집.


덕화명란은 가정집에서 우리나라에서 만든 명란을 먹는다는 그림을 그리며 이공간을 구성했습니다.


먹거리에 관한 책들도 읽을 수 있고, 준비된 부엌공간에서는 직접 명란이 들어간 요리도 해볼수 있도록 하였죠.


명란을 담는 그릇도 정갈하게 전시해두었습니다.


아직은 오픈초기라 콘텐츠가 부족하지만, 곧 채워나갈거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지금도 충분히 멋있는 이 공간이 앞으로도 좋은 인사이트를 가지고 나아갔으면 합니다.



저녁에는 핑거맥주가 문을 연다는군요


맥주도 한 캔 사서 먹었는데, 꽤 맛있었습니다.


높은 언덕에서 바람도 쐐고 사진을 찍다가 내려옵니다.


차를타고 광안리쪽을 향합니다.



쎈텀에 도착하여 들른곳은 신세계백화점 1층에 위치한 모모스커피입니다.


모모스커피는 부산의 커피문화를 이끄는 터줏대감 로스터리입니다. 다이렉트 트레이드를 하고있고, 부산지역에 카페들에 커피 공급또한 담당하고 있죠. 본점은 온천장역에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키스반더웨스턴 스피릿 머신과 빅토리아 아르두이노의 미토스, 메져, 디팅 그라인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사용한 원두의 종류가 많다보니 각각의 개성에 어울리는 그라인더를 사용하는듯 합니다.



싱글오리진으로 제공되는 커피들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생두의 보관문제부터 원두의 상미기간 유지까지 많은 일들을 신경써야 합니다. 하지만 지켜지기 어려운 일들이죠. 그래서 작은 카페에서 많은 종류의 커피를 팔 경우 저는 커피를 주문하지 않습니다. 주인 혼자서 로스팅도 하고, 추출도 하고 그 많은 생두를 관리하며 또 원두들도 제때 팔 수 있으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모모스는 직접 생두를 수입하고 있으며, 납품 및 매장 판매로 인한 회전률이 좋고, 그린빈바이어부터 로스터와 바리스타까지 역할이 분명하여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모모스가 유명한 것은 커피뿐이 아니죠. 베이커리 메뉴도 인기가 상당한데, 여기서는 직접 베이킹을 합니다.


과테말라 게이샤 싱글 오리진으로 아메리카노를 마실수 있는 카페가 얼마나 있을까요. 


좋은 생두를 신선하게 잘 보관했고, 잘 내렸습니다. 화사하고 비단결같은 커피맛이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모모스이기에 가능한 커피라는 생각이 듭니다.


드립커피는 콜롬비아 컵오브 엑설런스 18위 샌프란시스코. 사실 이 커피는 좀 아쉬웠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브루잉만 개선해도 훨씬 나아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장을 둘러보니 이곳에서는 브루잉 툴로 칼리타 웨이브 드리퍼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웨이브 드리퍼는 추출속도가 느려서 추출시 원두와 물의 접촉시간을 늘려 수율을 높일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잘 다루지 못하면 과추출이 이루어지거나, 밸런스가 무너진 커피가 나올수 있습니다.


브루잉은 에스프레소 세팅보다 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훈련된 바리스타들도 어려워하는게 브루잉 세팅이죠.


최근 배치브루를 제공하는 매장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을 해봅니다. 또 SP9 등 오토 브루잉 머신들이 설치된 매장도 많이 볼 수 있죠.


브루잉이 가진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고민한 결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단 모모스뿐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좋은 커피를 어떻게 잘 살려낼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은 끊임 없는것 같습니다. 


정말 많은 커피들이 있고, 다이렉트 트레이드를 하기에 만날 수 있는 원두가 있어 더 특별합니다.


공간은 넓고 쾌적합니다.


센텀에 들릴일이 있다면, 화사한 게이샤 아메리카노 한 잔 권해드립니다.




방향을 좀 더 북쪽으로 틀어 이번에는 기장으로,


기장의 자랑 웨이브온 커피입니다. 


바다를 바로 마주한 좌석이 인기를 끌어 매일같이 인산인해를 이루기로 유명한 카페입니다.


이날도 왁자지껄했습니다. 사진을 제대로 찍을수 없을 정도로.


머신은 빅토리아 아르두이노의 블랙이글,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 공식 머신입니다.


메져 그라인더 두대가 몰려드는 손님들을 상대하고 있습니다.


브루잉과 아메리카노, 케이크를 주문했습니다. 커피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식을수록 언더 디벨롭된 느낌이 강해져 끝가지 마시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손님이 끊임없이 몰려듬에도 이정도 퀄리티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페셜티커피를 취급하는 매장들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아쉬운점이 없는것은 아닙니다만, 이정도도 못하는 곳 또한 많기에 굳이 단점을 늘어놓고 싶지는 않습니다.

 


공간을 참 잘 구성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풍경에만 값을 지불해도, 커피에 불만을 가질 수는 없을거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렇게 파라솔 자리도 있고, 빈베드가 있어서 누워있을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일반 의자 좌석도 있고요.


실내도 꽤 넓습니다. 통유리로 되어있어 어디서나 쉽게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바깥쪽 좌석에는 음악을 틀지 않는데, 가만히 누워 파도소리를 듣고있자니 시름이 놓였습니다.


파도를 만나기 위해서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초량1941

부산 동구 망양로533번길 8

매일 11:00 - 21:00 (월, 화 휴무)


데어더하우스(덕화명란쇼룸)

부산 동구 망양로 533

051-458-8165

매일 11:00 - 20:00 (월 휴무)


모모스커피 2호점(쎈텀 신세계)

부산 해운대구 쎈텀4로 15 1층

051-745-1427

매일 10:30 - 22:00


웨이브온 커피

부산 기장군 장안읍 해맞이로 286 

051-727-1660

매일 11:00~24:00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서울이외에 카페문화에 있어 가장 지역색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는 도시죠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FM커피 로스터스


<열아홉 바리스타, 이야기를 로스팅하다>에 상세한 얘기가 실려있습니다.


간랴히 소개하자면 말 그대로 FM(Field Manual), 정석같은 커피를 만들어내는 곳입니다. 부산에서 가장 로스팅을 잘하고 추출도 잘하는 곳이에요. 먼 곳이라면 원두 주문이라도 해보길 추천하며, 가까우시다면 망설이지말고 지금이라도 당장 커피 한 잔 하길 권하는 그런 공간입니다.


오늘 제가 마신 커피는 퓨어골드.


스페셜티 커피를 다루는 카페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지만, 엄밀한 기준에서 제대로된 스페셜티 커피를 쓰는 곳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FM커피는 그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카페입니다.


퓨어골드는 스페셜티 커피중에서도 상위 등급의 커피를 소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커피는 카페 유게노이데스(혹은 유지노이데스)입니다. 아라비카의 먼 조상쯤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직도 남수단-에티오피아 국경사이에는 2천여종의 야생 커피 품종이 있어요. 이 품종들을 상품화 시키려는 노력은 꾸준하게 있었는데, 그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게이샤입니다. 


야생종이 상품화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병충해입니다. 야생종은 그 자체로도 병충해를 옮기기도 하고, 상품화 되기에는 내성이 강하지 않아 제대로 기르기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야생종은 연구목적에 쓰이는게 대부분인데, 이 유게노이데스는 꾸준한 연구 끝에 상품화가 되어 최근에는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WBC)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컵 프로파일은 우리가 알고있는 커피의 맛과 전혀 다른곳에 있습니다.


머신이 바뀌었습니다. 원래 라마르조꼬를 사용하다가 키스 반 더 웨스턴의 스피릿으로. 그라인더는 빅토리아 아르두이노의 미토스와 콤팍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플랫화이트와 에스프레소입니다. 처음 유게노이데스를 맛봤을때는 마치 씨리얼을 먹는듯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 때가 2년 전의 일이었고, 처음 인텔리젠시아가 이 품종을 선보였을때였습니다. 


다시 만난 유게노이데스는 산미도 살아있고, 또 특유의 씨리얼같은 고소한 단맛도 더 매력적으로 품고 있었습니다.


좋은 품종의 커피가 좋은 로스터와 바리스타를 만났습니다.


매장은 최근 리뉴얼을 했습니다. 2층은 그대로이며, 1층은 좀더 깔끔하게 바뀌었습니다.


바리스타가 주문이 없어도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날 물의 TDS를 측정하고 끊임없이 세팅을 맞추는 모습을 보면서, FM커피가 꾸준히 성장하는 이유를 새삼 깨달았습니다.



바로 맞은편 골목길에 모모스출신 바리스타 4명이 함께 만든 카페가 있다하여 부리나케 달려갔습니다.


찾아간 주소에는 이렇게 디드릭 로스터만 덩그라니 있었습니다.


그냥 지나가려던 찰나!! 안내문을 발견합니다.


지하로 내려가 드디어 베르크를 만났습니다.


베르크 werk는 독일어로 work라는 뜻입니다.


베르크의 로스터와 바리스타는 독일의 전위적인 일렉트로닉그룹 Kraftwerk의 작업에 영감을 받아 카페를 열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잠시, 크라프트 베르크에 대해 설명드리자면



1970년대 독일에서 결성된 4인조 록 그룹입니다. 무조주의의 영향을 받아 전위적인 음악을 만들어낸 이 밴드는 크라우트록(Kraut Rock)이라는 장르를 탄생시켰습니다.


당시 현대음악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끼졌던 슈톡하우젠의 영향을 받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음악의 역사가 길고 탄탄한 독일이었기에 크라프트베르크는 성공적인 데뷔를 하고 꾸준한 인기를 얻은게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 이 곡을 들었을때 저는 2000년대에 탄생한 어떤 전자음악 그룹일거라 추측했습니다. 시대를 앞서간 세련된 이들의 음악은 발표 당시에도 충격적이었고, 또 많은 뮤지션들에게 꾸준하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습니다.


사진에 나온것처럼 저들은 무대위에 사람대신 마네킹을 세우기도 했고, 공연중에는 손가락이나 고개만 까딱이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습니다. 


전성기 시절의 그들 사진이라고 합니다. 전자음악계의 비틀즈라는 별명이 어울리죠!


궁금하시다면 직접 음악을 찾아들어보시길 권합니다.



머신은 라마르조코 리네아 신형 2그룹, 안핌그라인더입니다. 


크라프트베르크만큼은 아니겠지만, 꾸준하게 사랑받는 든든한 두 모델입니다. 그 인기에 힘입어 계속 초기 모델 디자인을 기반으로 꾸준히 계량형이 나오고 있습니다. 


윌버 커티스(Wilbur Curtis)사의 제미니(Gemini) 브루어입니다.


최근들어 배치브루를 제공하는 공간들이 늘고 있어요. 제일 큰 장점은 신속한 메뉴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브루잉은 주문 후 최소 5분 이상의 제조시간이 필요한 반면, 순환만 잘 된다면 신선한 커피를 가장 빠르게 제공할 수 있죠. 


다량의 커피를 사용하여, 커피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최대로 끌어낸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물론 한 잔씩 내리는 커피처럼 섬세한 컨트롤이 힘들기도 하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향미가 급속하게 줄어들다는 점은 바리스타가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매장을 좀 둘러봤습니다.


원두 진열대도 이렇게. 크라프트베르크의 작업과 닮았습니다.


베르크의 메뉴에요.


투데이스 필터가 배치브루입니다. 오늘은 에콰도르라고 해서 주문을 했습니다.

그리고 블랜드로 에스프레소, 라떼 아이스도 같이 주문해봅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이렇게 소모품이 진열돼 있습니다.


전국을 수소문해 모은 교회 의자. 과거에는 미싱공장이기도 했던 공간은 베르크의 바리스타들의 손길을 거쳐 이렇게 우아한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공간에는 크라프트베르크의 음악이 계속 울려퍼집니다. 


어쩜 이런 공간을 기획했을까요.


커피도 중요하지만, 잊지못할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죠.





잠시 의자에 앉아 음악을 들었습니다.

등장한 배치브루 에콰도르. 단맛이 매력적입니다. 사탕수수의 단맛과 파인애플의 향미가 매력적입니다. 약간의 쌉사름함이 입에 남지만, 거부감이 있는 정도는 아닙니다.


계속 따라서 마셔봅니다. 커피가 맘에 들어 원두도 구입했습니다.


에스프레소도, 라떼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2층의 자리도 좋지만, 볕이 드는 1층 야외석이 더 마음에 듭니다.



부산에 마음 둘 곳이 한 곳 더 생겼습니다.




FM커피 로스터스

부산 부산진구 전포대로199번길 26

051-803-0926

평일 09:00 - 20:00 / 주말 10:00 - 20:00


베르크 로스터스

부산 부산진구 서전로58번길 115

051-992-1113

매일 11:00 - 21:00


오랜만에 대구에 들렀습니다.

 

가장먼저 방문한 곳은 미도다방.

 

자리를 이전했습니다. 마지막에 방문한것이 2013년의 일입니다. 그후로 1년이 지난 2014년, 대구다방원래 있던 자리에서 조금 떨어진곳에 재오픈을 했습니다.

 

임대료의 문제로 쫓겨났다고 하는데, 새로 옮긴 자리가 미도다방과 꽤 어울리기도 하고 또 대구시에서 오랜 가게들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있어 지금은 그리 나쁜상황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 후로부터 4년이 지났으니 새로 옮긴 자리가 어색하지 않습니다.

 

분명 자리를 옮긴건 맞는데, 공간은 예전의 그곳과 같다는 생각이 들정도였습니다.

 

메뉴를 살펴봅니다. 가격이 조금 올랐어요. 사실, 지금 가격도 그렇게 비싸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쌍화차를 우선 시켜봅니다.

 

바는 이렇게 생겼고요, 예전보다 한결 정돈된 것 같기도 합니다.

 

날이 참 좋았습니다. 문에 걸어놓은 작은 문발이 바람에 따라 움직입니다.

 

와이파이는 0788EDCC75....

 

쌍화에는 계란이 빠졌습니다. 왜 그런지 이유는 듣지 못했습니다.

 

그간 계란파동도 있었고요, 원료값의 문제도 있을것 같습니다. 사실 계란에 대해서 호불호가 있었을텐데, 한결 깔끔해진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역시 센베이과자가 함께나옵니다. 고소하고 달달한 한 잔에 평화가 느껴집니다.

 

그냥 가기 아쉬워 약차과 강황꿀차를 주문해봅니다. 약차는 담백합니다. 생강을 한 조각 먹고 입이 알싸해지면 약차를 후루룩 마시면 됩니다.

 

강황꿀차는 말 그대로 강황가루에 꿀을 넣은 차입니다.

 

대단합니다. 자리를 옮겨서도 그 색깔 그대로 공간을 유지하고 있다는게.

 

여러사람의 노력이 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4년 전의 그대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계신 사장님의 미소가 오래도록 지속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애정하는 공간 하이마트로 향합니다.

 

1대 운영자이신 김수억씨의 뜻을 받아, 공간은 1년 365일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2대인 무남독녀 딸 김순희씨와 손자가 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하이마트 위에 살면서 매일같이 공간을 갈고 닦고 있죠.

 

손자 그러니까 김순희씨의 아들 박수원씨는 3대째 하이마트를 운영하며, 리옹 국립고등음악원을 졸업오르가니스트겸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때는 하루에 400여명이 찾아온적도 있었고, 직원도 9명을 두었었다고 합니다.

 

시절은 많이 변했습니다. 누구나 집에서 음악을 들을수도 있고, 고전음악을 듣는 인구도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공간은 그대로입니다.

 

DJ룸도, 엠프도 오랜 LP들도 꾸준한 관리속에 예전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이든 현악 4중주를 요청했습니다.

 

오랜 탄노이 스피커에서 현악의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사장님께선 음악만 틀어주시고 자리를 비워주십니다. 스테인드 글라스로 오후의 햇살이 들어오고, 소리는 조용히 울려퍼집니다.

 

지금도 몇 곳의 음악감상동호회에서 정기적으로 하이마트를 찾고있고, 대구지역 학교에서도 교외활동으로 이 공간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고전음악을 들을 필요는 없지만, 

그 아름다움을 많은이들에게 선보이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장님과 아드님의 부단한 노력,

대구시의 도움과 음악애호가들의 꾸준한 방문이 소중한 공간을 오랫동안 지켜주고 있습니다.

 

 

잠시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선율의 흐름에 젖어듭니다.

 

햇살을 느끼기에 가장 좋은 순간입니다.

 

악장이 모두 끝날때까지 공간을 둘러보고 또 한참을 앉아있었습니다.

 

철지난 유행가가 시끄럽게 울려퍼지는 도시의 거리에서, 우리는 소음에서 벗어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까먹곤 합니다.

 

잠시 음악만을 위한 공간에서 모든것을 내려놓는 경험은 소중합니다. 악장과 악장사이 침묵이 흐르고, 아름다움을 마주할 수 있죠. 한 번이라도 그 아름다움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평생 그 아름다움을 잊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삼덕동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커피맛을 조금 아는 남자는 대구의 오래된 스페셜티 카페입니다. 수정동과 삼덕동에 각각 카페가 있는데요, 초장기 커피 트럭을 운영하셨던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곳이 삼덕동 카페입니다.

 

 

라마르조코와 EK43, 디팅트윈그라인더가 눈에 띕니다.

 

메뉴판은 이렇게 두 장.

 

이곳의 대표 김태환씨는 트럭에서 모카포트로 커피를 팔았습니다. 수망으로 로스팅을 해서 말이죠.

 

가장 불편하고 손이 많이 가는 방법으로 커피를 만들었지만, 인기를 끌었고 그렇게 커피맛을 조금 알기 시작하자 매장을 열게 됩니다.

 

다른 대표이신 김현준 대표는 IT업계에 몸을 담았다고 하는데, 매장이 두 곳으로 나뉜 이유에 대해서는 확실히 들은것이 없습니다.

 

 

이곳에선 후지로얄과 기센 로스터를 사용합니다. 개성이 강한 두 로스터로 어떻게 커피를 만들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메이드인 블랙 에스프레소는 견과의 향미, 초콜렛의 질감과 단맛이 무겁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아이스 브루잉 에티오피아 아리차는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상큼했고요.

 

시그니쳐 에스프레소 블렌드 두 종에 대한 설명과, 교육에 대한 안내가 적혀있습니다.

 

깔끔한 인테리어가 커피맛하고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삼덕동을 주욱 둘러봤습니다.

 

고요한 동네 골목골목 사이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작은 공간들이 자리잡고있습니다.

 

오래전의 홍대와 연남동의 모습을 보는것 같기도 하고, 또 대구만의 분위기가 가득한 공간을 만난것 같기도 합니다.

 

 

대구에 내려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도다방

대구 중구 진골목길 14

053-252-9999

매일 09:30 - 22:00 (명절 당일 휴무)

 

하이마트 음악감상실

대구 중구 동성로6길 45

053-425-3943

 

커피맛을조금아는남자(삼덕동점)

대구 중구 달구벌대로447길 44-35

10:00 - 21:00 (휴무 별도 안내)

 


주간커피 5월 3주차입니다.

 

업로드가 좀 늦었습니다.

 

신사동에 사이트 글래스 커피가 들어왔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비 파티세리 매장에 말이죠.

 

한달음에 달려갑니다. 비파티세리는 신구초등학교 근처에 있습니다. 이곳도 세로수길이라 하나요?

 

건물외관도 깔끔합니다. 요즘 신사동이 심상치 않아요. 주변에는 연립빵공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비 파티세리와 같이 4층규모입니다. 

 

매장에 들어섭니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베이커리 플레이팅이 눈에 띕니다.

 

커피도 커피지만, 비 파티세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름난 빵집입니다. 프랑스의 전통 디저트 퀸아망이 유명합니다.

 

서울점은 하와이에 이어서 3번째 점포이고, 10여명의 직원들은 모두 샌프란시스코에서 교육을 받았다고 합니다.

 

 

각종 쿠키와 크루아상, 디저트류입니다. 가격이 그렇게 비싼편은 아니에요.

 

녹차, 흑임자 등등 지역색에 맞춘 퀸아망이라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퀸아망을 종류별로 사보고, 매장에서 먹을것도 챙겨봅니다.

 

제조가 정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모르겠어요. 타르틴도 그렇고 비파티세리도 그렇고요. 직접 재료까지 공수해오는지, 현지 재료를 사용하는지 말이죠.

 

 

커피는 사이트 글래스 커피를 사용합니다. 샌프란시스코발 스페셜티 커피중에서는 후발주자에 속하는 사이트 글래스는, 최근 급격한 성장을 이루면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서울의 비 파티세리에서는 모든 커피메뉴를 사이트글라스의 것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1층 베이커리 매장에서는 에스프레소 메뉴만 제공합니다. 머신은 라마르조꼬 리네아와 메져 그라인더입니다.  

2층은 샌드위치 제조공간입니다. 이 매장의 러시아워는 2시 이후. 아마도 근처에 있는 아파트 주민들이 주로 찾아오는 시간인것 같습니다. 넓고 쾌적한 매장은 샌드위치를 즐기기에 딱입니다. 


제가 찾아갔던 저녁시간은 이미 마감 후. 


다시 찾아오기로 결심하고 다시 한 층 올라갑니다.

 

3층은 사이트 글래스의 스페셜티 커피만 제공하는 매장입니다. 역시 리네아 머신이 있고요, 드립을 위해 우버보일러와 말코닉 EK43그라인더를 설치했습니다.



제가 찾아갔을때까지만해도 원두 판매는 미정이라고 했습니다. 앞으로 브루잉툴과 원두도 판매예정이라고 하니, 참고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마지막 4층은 테라스입니다. 저녁공기가 참 맑고 좋습니다.


준비된 커피느 이렇게 세 가지. 케냐와 페루 그리고 사이트 글래스의 시그니쳐 블랜드 블루분입니다.


저는 케냐를 주문했어요.


커피는 생동감이 넘칩니다. 자몽의 산미를 간직했고, 밸런스도 좋습니다. 산뜻한 과일의 맛이 달콤한 퀸아망을 같이 먹어도 누그러지지 않습니다.


스페셜티 커피가 처음 등장했을때까지만 해도 강한 캐릭터 때문에 베이커리와의 결합이 어렵다고 보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페셜티 커피와 베이커리를 같이 제공하는 것이 추세라고 할 정도 많아졌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비 파티세리, 미스터 홈즈 베이커리 그리고 뉴욕의 슈퍼문 베이크하우스와 라타바티에가 그 대표적인 예죠. 한국에는 프릳츠 커피컴퍼니가 대표적이고요.


스페셜티 커피가 질적인 성장을 이룩하면서, 베이커리와 함께해도 개성을 드러낼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샌드위치를 먹기위해 재방문했습니다. 커피도 종류별로 시켜봤습니다.


좋은 빵을 베이스로 만든 샌드위치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역시나 커피 또한 조리가 된 샌드위치와 먹었음에도 개성이 잘 살았고요. 


왜 한적한 오후시간대에 이곳에만 사람이 몰리는지 알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타르틴은 어떨까요



서교점에 방문했습니다. 한남동에 이어 두번째 매장이고, RYSE호텔과 협업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뉴욕의 ACE호텔 로비와 연결되어있는 스텀타운이 있죠. 호텔로비를 이용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 매장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부띠끄 호텔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을뿐만 아니라, 꼭 호텔에 머물지 않더라도 호텔 특유의 분위기에서 커피와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머신은 라마르조꼬 리네아와 메져 그라인더. 비파티세리와 판박이입니다.


기본기를 맛보기 위해서는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를 먹는데, 이날은 크루아상과 카푸치노를 주문했습니다.


커피는 우유를 섞었음에도 약간의 떫은맛이 느껴졌습니다. 아쉬움이 많은 한 잔이었습니다. 바삭한 식감의 크루아상은 그럭저럭.


아직 빵은 잘 모르겠습니다. 제대로된 크루아상과 바게트를 먹어보지 못했기 떄문일지도 모릅니다.


특히 타르틴은 샌프란시스코 사워도우를 활용한 빵들이 메인입니다.


이 토스트가 딱 그렇죠. 빵에서 산미가 느껴집니다. 커피가 좀 더 풍미를 냈더라면, 꽤 어울렸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커피에도 '스페셜티 커피'라는 패러다임이 있다면, 빵에도 '사워도우'라는 흐름이 있는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빵소비가 꽤 늘었다고 하지만, 아직 사워도우를 이해하기에는 간극이 꽤 있는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스페셜티 커피를 즐기면서도 늘 아쉬워하는 부분이 바로 저변입니다. 새로운 커피 문화를 받아들이기에 아직 간극이 있기 떄문이죠.


먹거리는 문화입니다. 하나의 문화가 새로운 터전에 자리잡기까지는 꽤 오랜시간이 걸릴테고, 또 변형또한 많이 이뤄질겁니다. 스페셜티가 그러한 과정을 겪고있듯, 타르틴의 빵들또한 똑같은 경험을 할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잡념이 많아진 사이에 토스트 굽는 향기가 코를 찌릅니다.


토스트를 꼭 먹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사진을 남기고


재방문을 했습니다.


그릴치즈 & 스캘리언 핫 프레스(1만 2천원)

연어 타르틴(1만 6천원) 


부라타 치즈 & 프로슈토 핫 프레스 (1만 7천원)


샌드위치는 정말 맛있습니다. 신선한 재료는 식감이 살아있고, 사워도우의 상큼한 맛과 조화를 이룹니다. 샌드위치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합니다만, 이곳을 또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다음번엔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어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맥주도 시켰는데,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네요 스티누라이크 블론드 에일(1만원), 쿠르티우스 블론드 에일(1만 5천원)을 주문했습니다. 마이크로 브루어리고, 사워도우와는 정말 최고의 궁합을 보여주는 맥주입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서울과 멀지 않습니다. 


물론 현지와는 많은 차이가 있을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이정도만돼도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커피와 빵문화가 도심에 자리잡고, 어색하지 않게 번져가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꼭 두 곳 다 방문해보시길 권합니다.



비파티세리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14길 36

02-517-0033

매일 10:00 - 22:00


타르틴 베이커리 서교 / 타르틴 토스트바 서교

서울 마포구 양화로 130 RYSE 1층

매일 07:00 - 21:00 (토스트바 10:00 - 24:00)


동서식품 40년사를 읽어보셨나요?

 

무슨 사사를 읽나 싶겠지만, 우리나라의 커피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책이기에 저에게는 여느 사사와 무게감이 다릅니다. 동서식품 설립 전후의 우리나라 커피시장 이야기부터 처음으로 프로밧 로스터로 로스팅을 했던 일화, 한국의 독자기술로 개발한 가루형 크림 '프리마', 프리마의 탄생으로 탄생한 믹스커피 등 이야기는 무궁무진합니다. 커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소설책보다 더 재미있게 읽을겁니다.

 

믹스커피는 엄청난 콘텐츠입니다. 동서식픔에서 한남동에 플래그십 스토어가 열린다는 소문이 들렸을때, 저는 믹스커피부터 스페셜티까지 이어지는 동서식품의 커피역사를 볼 수 있을거라 기대했습니다.

 

그리하여, 오픈한지 일주일도 안된 맥심 플랜트를 방문합니다.

 

 

조명이 화려하지 않습니다. 처음엔 문을 닫은줄 알았어요.

 

문을 닫을 시간이 다 되어가서 그런지 주변도 조용하고 매장도 한산합니다.

 

영업시간은 10시까지고요, 라스트오더는 9시 그리고 지하 매장과 3층 테라스는 모두 9시면 마감을 합니다.

 

퇴근하고 달려가니 여덟시 반. 라스트오더에 가까스로 시간을 맞춥니다.

 

맥심 시그니쳐 블랜드 두가지 '골든스카이'와 '딥 다이브' 에스프레소를 주문합니다. 브루잉은 브룬디를 주문했습니다. 요즘 브룬디가 물이 좋습니다. 예년과는 다르게 어디서 브룬디를 먹어도 다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에는 호주에서 날아온 브룬디를 먹었는데 과즙이 철철 넘치더군요.

 

어디가서 브룬디 커피를 판매한다면 한 번 드셔보세요.

 

커피를 주문하고 매장을 둘러봅니다. 지하는 4층까지 있는데, 4층은 주차장 및 입구로만 사용됩니다. 지하 3층은 오피스이고 지하 2층은 교육장입니다. 지하 1-3층은 로스팅 시설이 연결되어 있는 구조고요.

 

늦은 시간이라 지하 2층 교육장은 문을 닫았습니다.

 

지하 1층은 이처럼 홀이고요. 조금 썰렁합니다. 책장에는 책이 조금 있는데, 커피에 관련된 책입니다.

 

맥심 커피믹스나 동서식품에 대한 역사에 관련된 콘텐츠가 있을줄 알았으나 깔끔한 공간만이 전부입니다.

 

로링 로스터가 2대, 기센이 4대입니다. 아무래도 원두를 판매하는 공간은 이곳이 전부다보니, 이곳에서 소비하는 커피를 전량 로스팅하는것 같습니다.

 

위에서 보면 대략 이런구조. 처음 들여왔던 프로밧을 전시해두거나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하 2층 교육장은 이렇고요. 사실 공간은 정말 깔끔하고 쾌적합니다. 지하 2층 교육장에도 에스프레소 머신 블랙이글과 EK43그라인더가 있습니다. 카페를 찾아온 고객들에게 커피클래스를 하는 공간인것 같아요.

 

원두 진열장입니다. 다소 정돈되지 않은 모습입니다.

블랜드 원두 2종을 판매하고 있고요, '골든스카이'의 경우 방문일 기준(5월 3일)으로 로스팅 시점(4월 12일)이 꽤 지났습니다. 유통기한(1년)을 지난것은 아니지만 오픈한지 얼마 안 된 매장임을 감안하면아쉬운 부분입니다.


스페셜티 싱글오리진 커피는 케냐와 과테말라 브룬디고요

 

블랜드를 제외한 원두들의 판매가격은 꽤 높은편입니다.


주변의 스페셜티 커피 업체들의 원두 가격을 고려했을때도 말이죠.


브루잉중입니다.


서비스나 고객응대에서는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기본적인 인사는 물론이요 메뉴에 대한 설명과 커피 추출에 이르기까지 소극적이고 어색함이 많이 묻어났습니다.


아무래도 매장운영 경험이 없는 회사다보니, 초기 메뉴얼을 잡아나가는데 시간이 꽤 걸릴것 같습니다.


인상깊었던 부분(파우더 통)


오랜 기다림끝에 세 잔의 커피나 나왔습니다.


시그니쳐 블랜드 '골든스카이'의 에스프레소는 흡사 맥심 커피믹스와 같았습니다.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죠. 동서식품의 커피 전문가들이 직접 블랜딩했으니까요. 흥미로운 향미를 넘어서 보디감과 목넘김은 조금 플랫했습니다.


딥 다이브는 강배전 블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밍밍한 느낌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크게 결점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기대했던 강렬함이 없어 아쉬웠어요.


브룬디의 경우도 향미는 좋았으나, 너무 약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커피는 큰 결점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특징도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브루잉의 경우 가격대가 7-8천원인데, 최근 스페셜티 커피 트랜드를 생각해본다면 너무 높은 가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우후죽순 생겨나는 스페셜티 로스터들 사이에서 '동서식품이 하면 뭔가 다를거야'라고 기대하셨다면, 아쉬움이 조금 있을것 같습니다.


3층은 조금 특별한 매장입니다. 리저브 매장으로 24종의 '공감각 커피' 블랜드를 제공하죠. 하지만 늦게 방문하여 역시 클로징.


태블릿 피씨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 느낌(?)과 색상을 고르면 블랜드를 골라줍니다. 선택된 블랜드 카드를 바리스타에게 내어주면, 그 블랜드와 함께 들을 수 있는 음악도 들려준다고 해요.

 

한 잔에 9천 500원

 

바의 구조를 보아하니, 아마도 5개의 원두를 후블랜딩하는 방법일것 같습니다. 경험해보지 않아 잘 감이 오지 않습니다만, 특별한 경험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1층에서 보았던 원두처럼 상미기간 유지가 중요한 포인트일것 같습니다. 한 잔에 9천 500원이라면 가격저항선도 생각해봐야죠. 이용자가 많고, 회전이 잘 된다면 좋은 아이템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3층 리저브 매장에도 블랙이글, 디팅 트윈 그라인더, 말코닉 EK43 그라인더, 하리오 빔 히터 사이폰 그리고 공감각 커피를 위한 원두 디스팬서가 보입니다.

 

전망도 좋고 공간도 활용가치가 높습니다.

 

하지만 아쉬움이 많습니다.

 

꿈의 동산에 들어갔다가 현실을 마주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재방문을 기획하고 있지만, 같은 현실을 마주할까 두렵습니다.

 

 


맥심플랜트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50

070-4287-8557

매일 10:00 -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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