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봄에 대전에 방문했었습니다.
대전을 대표하는 로스터리, 톨드어스토리에서 오랜만에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마셨습니다.
일전에도 리뷰를 했었습니다. 대전 스페셜티 커피의 기둥같은 곳이죠. 지금은 대전뿐만 아니라 충청도 지역은 물론이요 서울에서도 꽤 이름을 알리고 있는 로스터리입니다.
톨드어스토리의 마스코트죠. 노란색 라마르조코 리네아 머신입니다. 구형 버전을 계속 리뉴얼하여 완전히 다른 머신이 되었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라인더는 영원한 파트너 매져입니다. 디팅 피크 그라인더도 보이고요.
안핌 그라인더도 보입니다.
커피에서 그라인더가 미치는 영향은 지대합니다. 훌륭한 바리스타는 좋은 그라인더를 사는것을 우선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안핌과 메져 디팅그라인더는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지금 보시는 그라인더들은 각각의 회사를 대표하는 모델입니다.
오랜 시간동안 매장을 운영하며 신중하게 그라인더를 운영해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산 프로밧, 프로밧 번 Brun을 쓰다가 로링으로 바꾼듯 합니다.
특이한 프로밧 모델이라 기억하고 있었는데, 5년이 지난 사이에 많은것이 바뀌었네요.
로링은 교반의 회전이 빨라 열풍으로 로스팅을 하는 로스터입니다. 커피가 균일하게 익는 장점있지만, 로스팅 포인트를 잡는 일이 어렵고 자칫 커피맛이 심심해질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정갈하게 정리된 커피잔들.
깨끗하게 정돈된 바는, 좋은 카페의 가장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아메리카노는 고릴라 블랜드로 주문했습니다. 다크 초콜릿의 단맛과 질감이 매력적인 균형감있는 커피 였습니다.
브루잉은 에티오피아 워카.
한 모금 들이키자 꿀이 생각납니다. 자몽의 산미도 매력적이었고, 부드러운 질감과 밸런스도 인상깊었습니다.
에스프레소는 산미를 부각시킨 더 킹블랜드.
레몬의 산미와 꽃향기가 매력적입니다.
역시나 밸런스가 뛰어났습니다.
처음 톨드어스토리를 방문한게 2013년의 일입니다. 5년이 지났음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는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습니다.
그 기억을 바탕으로 다시 찾은 톨드어스토리 2호점입니다.
지도를 찾아보면 여러지점이 나옵니다.
본점은 어은동이고, 2호점은 갈마동에 있습니다.
2호점이 임대료 문제로 자리를 옮겼는데, 지도상의 위치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매장을 방문하실때 꼭 체크해주세요.
1호점과는 부쩍 다른 분위기입니다. 밝고 화사한 분위기입니다.
에스프레소 그라인더는 메져(로 추정됩니다)와 콤팍그라인더 뒤로는 드립용으로 디팅 그라인더가 보입니다. 에스프레소머신은 로켓.
2호점에서는 브루잉만 마셔봤기에, 에스프레소에 대한 판단은 할 수 없었습니다.
머신과 그라인더에 궁금함이 많았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아 사진으로만 찍었습니다.
1호점에서의 많은 고민을 담아 만들었기에, 이곳에서의 세팅또한 이유가 있으며 좋은 결과물을 내어줄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톨드어스토리의 대표적인 에스프레소 블랜드.
저는 브루잉을 주문했습니다. 콜롬비아 나리뇨 엘 만노.
컵이 참 예쁘죠
라임의 산미, 꿀에 절인듯한 복숭아의 단맛 그리고 은은한 자스민 향이 매력적입니다.
따뜻할때는 은은하게 텁텁함이 느껴졌으나 식으니 이내 제모습을 드러냅니다.
명불허전입니다.
오렌지주스는 껍질과 알베도를 제거하여 착즙해 제공됩니다. 때문에 단맛이 더 깊게 살아있죠.
코리아 파인 초콜릿 컴피티션에서 우승을 거머쥔 초콜렛들 또한 일품입니다.
한 번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2호점에선 베이킹도 하며, 브런치도 제공합니다.
일정이 있어 급히 자리를 떴습니다.
톨드어스토리 2호점을 들리기 전에 방문한 곳이 있었습니다.
문화동 커피집.
문화동에 있습니다.
충남대 의과대학과 병원 근처에 있습니다.
우연히 SNS에서 사진을 보게되었는데,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대략 이렇습니다.
1. 깨끗한 매장과 바(bar)
2. 전문 업체에서 원두를 납품받아 사용
3. 군더더기 없는 메뉴
커피는 위생이 우선입니다. 타협의 여지는 없어요. 로스팅은 자신이 없으면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로스터와 바리스타의 역할이 분리되어있거나, 오랜 업력으로 로스팅과 추출에 자신이 있지 않는 이상 이렇게 작은 가게에서 두 개를 전부 다루는건 불가능합니다. 이곳에서는 미국의 라밀커피를 사용합니다. 밸런스가 뛰어난 커피죠.
메뉴는 많을수록 위험합니다. 다루는 재료또한 많아질테고 이 재료들의 상미기간을 유지하며 위생요소들을 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죠. 카페의 규모와 인력운영에 맞는 메뉴 설정 또한 이 카페를 찾은 이유였습니다.
머신과 그라인더에 대해서는 저 또한 문외한입니다. 하지만 경험상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는 달라코르테와 안핌의 조합이기에 커피맛이 괜찮을거란 추측을 해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쉽습니다.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 모두 과추출의 경향이 있었습니다. 라밀커피는 배전도가 그렇게 낮은 편이 아니기도 하고, 밸런스가 좋은 커피라 많은양의 커피를 넣어 수율을 높이지 않아도 충분히 맛을 냅니다.
하지만 두 잔의 커피 모두 과하게 많은 먹거리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리스타와 말씀을 나눠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아직까지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저변이 부족한 대전에서, 자칫 산미를 높일 경우 컴플레인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또, 병원이라는 상권의 특성상 대부분의 손님들은 강렬한 맛의 커피를 찾기 마련이죠. 은은한 맛이 균형감있게 느껴지는 라밀커피는, 어찌보면 싱겁다고 느껴질수 있었을겁니다.
고객들의 취향을 맞추다보니 아직은 시작단계인 문화동 커피집은 고민을 거듭할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차분하게 바리스타의 설명을 듣고보니 이해가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무례할수도 있었던 발언에 귀를 기울여주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이곳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분명 좋은 카페가 될거라 믿습니다.
톨드어스토리 본점
대전 유성구 농대로8번길 2
042-867-2335
월-금 10:30 - 19:30 / 토요일 10:30 - 18:30 (일요일 휴무)
톨드어스토리 2호점
대전 서구 갈마역로25번길 31
070-8621-2335
매일 12:00 - 21:00 (월요일 휴무)
문화동커피집
대전 중구 과례로 79-28(문화동 8-16)
매일 11:00 - 21:00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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