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은 도심 인근의 낙후지역에 자본이 유입되고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임대료가 상승하여 본래에 거주민들이 떠나가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본래의 의미와 다르게 우리나라에서 이 용어를 사용할때는 상업 젠트리피케이션(Commercial Gentrification)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홍대와 망원동이 대표적인 예로,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급격한 임대료 상승으로 떠나고 그 자리를 대형 프랜차이즈 등이 차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엘에이 다운타운의 경우 본래의 의미에 충실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납니다. 낙후된 도심외곽의 구역들이 천천히 개발되면서, 카페가 생겨나고 거리가 정비되며 임대료가 상승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와 다르게 멋진 카페는 오히려 젠트리피케이션의 시작을 알리는 단서가 되는 것입니다. 카페 입장에선 임대료가 낮은 지역을 찾아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도심이 확장되고 빈민촌이 점점 더 도심의 외곽으로 밀려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마지막 남은 미 개척지의 문을 여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한국인 김준모와 제이콥 박이 운영하는 마루커피의 매장은 헐리우드와 엘에이 다운타운 사이에 있는 로스 펠리츠(Los Feliz)라는 지역에 문을 열었습니다. 우리말 ‘산마루’에서 따온 ‘마루’를 가게 이름으로 정하고 여백의 미를 강조한 인테리어를 내세워 오픈 초기부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마루 커피의 두 대표는 모두 커피업계에서 1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루커피가 등장과 함께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산마루처럼 가장 최고의 커피를 만들고자 하는 두 사람의 노력이 뒷받침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마루커피는 엘에이 다운타운 남동쪽에 두 번 째 매장을 오픈합니다. 이 동네의 동쪽으로는 철로가 놓여있고 인근에는 물류창고가 많습니다. 오랫동안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듯 낙후된 상가빌딩과 아파트가 썰렁한 거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아마도 마루커피는 엘에이 도심에서 멀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이곳을 두번째 매장을 세우기에 가장 적합한 동네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마침 인근에는 워너 뮤직 그룹도 사무실을 열었고, 아티스트들의 작업실 또한 하나둘씩 자리를 잡았기에 손님이 찾아오는 것 또한 크게 문제가 없었을 테고요.

 

마루커피의 매장은 엘에이 여행을 하면서 돌아다녔던 카페 중 가장 인상깊을 정도로 우아했고, 커피 또한 훌륭했습니다. 카페를 찾아 동네를 걸어다니며 이런 곳에 카페가 있을거란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나니 사람들이 부러 먼 길을 찾아오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멋진 카페가 들어온 것을 보니, 이 동네 또한 곧 개발이 되어 근사한 도심이 되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러니 합니다. 좋은 카페들이 생기고, 어두웠던 동네가 밝아지는 것을 막지는 못할 겁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누군가는 자신의 둥지를 떠나 어딘가로 가야한다는 생각이 드니 슬픈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길은 없을까요? 커피 한 잔 앞에 생각이 많아집니다.

 


파라마운트 커피 프로젝트, 줄여서 PCP 라고 부르는 이 카페의 본점은 호주 시드니 써리힐스(Surry Hills)에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카페는 영화사 파라마운트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호주의 유명카페 세븐시드(Seven Seeds)의 마크 던든(Mark Dundon), 루벤 힐스(Ruben Hills)의 러셀 비어드가(Russel Beard) 함께 했으며 2013년 처음 문을 였었습니다. ⠀

 

파라마운트 커피 프로젝트가 엘에이 페어펙스에 문을 열며 미국 진출을 했던 것은 2015년의 일입니다. 제가 방문했던 곳은 다운타운의 한 쇼핑몰 로디티엘에이(ROW DTLA)에 있는 두번째 매장이었습니다. 파라마운트 커피 프로젝트의 매장은 호주와 엘에이 모두 동일한 콘셉트로 꾸몄는데, 간단한 식사 메뉴를 즐길수 있으며 넓은 유리창을 통해 채광을 최대한 활용한 인테리어가 특징입니다. ⠀

호주 매장을 가보지 못해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커피는 전 세계 유명 로스터의 것들을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또, 로스터가 있는 매장에서는 직접 콩을 볶기도 하고요. 제가 방문한 매장에서는 한 달 동안 캔자스 시티의 유명 로스터의 원두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바리스타에게 추천을 부탁하니, 자신들이 직접 볶은 커피를 먹어보는 건 어떠냐고 권했습니다. 에티오피아 구지 라요 타라가(Ethiopia Guji Layo Taraga)로 만든 싱글 오리진 에스프레소였습니다. 고개를 끄덕이고 커피를 받아 마시니 정신이 번뜩 들었습니다. “이렇게 맛있을수가!” 감탄하여 탄성을 내지르니 뒤에있던 로스터가 기분좋게 웃습니다. 커피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니, 카페 임포트에서 수입했으며 버번종에 워시드 프로세스를 거쳤다고 코멘트를 줍니다.

 

이미 한국으로 돌아가는 가방에는 원두가 한가득. 하지만 어쩔수 없이 원두를 살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바리스타는 안타깝게도 판매할만큼의 분량이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얘기를 듣던 로스터는 말을 끊더니 자기를 따라오라고 말합니다. 매장에서 팔 요량으로 빼 둔 분량이 있는데, 내일 떠나는 여행자라면 기분좋게 한 봉 챙겨줄 수 있다고 말하면서 말이죠. 냉큼 카드를 꺼내들어 결재를 했습니다.

로스터를 따라가보니 머신은 로링 S15 팔콘(Falcon)이었습니다. 가격도 비싸고 성능도 뛰어난 머신이지만 다루기 힘든 로스터로도 알려져있습니다. 이렇게 개성있고 맛있는 커피를 이 로스터로 볶아냈다니 다시 한 번 탄성이 나왔습니다. 좋은 커피를 마시게 해주어 감사하단 인사를 전하니, 로스터는 기쁘게 웃으며 기회가 되면 다시 방문해달라고 말을 전합니다.

무언가에 홀려 커피를 흡입하고 원두를 사고나니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잠시 마약에 빠진 기분이랄까요. 아, 그러고보니 카페의 닉네임 PCP는 엔젤 더스트(Angel Dust)라는 마약을 지칭하기도 합니다. 마약에 빠진듯한 느낌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을수도 있겠네요!

 


버브 커피 로스터스는 2007년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에 첫 매장을 열었습니다. 지금은 산타크루즈를 포함하여 엘에이, 샌프란시스코, 팔로 알토, 일본 도쿄등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스페셜티 커피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블루보틀만큼이나 유명한 버브커피에 대해서는 이만 설명하고, 버브커피를 방문하여 구매해온 인스턴트 커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인스턴트가 재조명을 받은일은 2009년 스타벅스가 ‘비아(VIA)’를 출시하면서부터 입니다. 기존 인스턴트커피가 로부스타를 사용한 반면 스타벅스의 비아는 아라비카 원두만을 사용했고, 소량의 초미세 분쇄원두를 넣는 등의 혁신을 통해 인스턴트커피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비아의 등장 이후 국내에서는 동서식품이 ‘카누’를 출시하는 등 새로운 인스턴트 커피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스페셜티 커피 업계에서도 스페셜티 커피를 인스턴트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꾸준히 이뤄졌습니다. 네이트 카이저(Nate Kaiser)의 스위프트 컵 커피(Swift Cup Coffee), 켄트 쉐리단(Kent Sheridan) '보일라(Voilà)', 인텔리젠시아, 리추얼 등 샌프란시스코 커피를 인스턴트로 만들어 유명세를 얻은 서든커피(Sudden Coffee) 등이 대표주자입니다. 더하여, 인스턴트 커피의 대표 주자인 네슬레 또한 블루보틀을 통해 스페셜티 커피 인스턴트를 출시했습니다.

 

근래들어 인스턴트커피는 ‘건강에 좋지 않은 커피’라는 인식이 번지면서 소비가 줄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스턴트 커피는 여전히 전 세계 커피시장의 2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40%이상 시장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말했듯 스페셜티 브랜드들이 향후 브랜드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위해 인스턴트 커피와 RTD(Ready to Drink) 등에 역량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근래들어 인스턴트커피는 ‘건강에 좋지 않은 커피’라는 인식이 번지면서 소비가 줄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스턴트 커피는 여전히 전 세계 커피시장의 2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40%이상 시장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말했듯 스페셜티 브랜드들이 향후 브랜드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위해 인스턴트 커피와 RTD(Ready to Drink) 등에 역량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원두를 갈고, 뜨거운 물을 끓이고, 추출을 하고 뒷정리를 하는 일은 귀찮은 과장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간편하게 맛있는 커피를 마실수 있다면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요? 유명 커피 업체들은 매장 운영과 원두 판매로는 이룰수 없는 성장을 꿈꾸고자,최고의 기술력을 한데 모아 인스턴트커피와 RTD상품을 개발하는 이유입니다.

엘에이 여정에서 마지막으로 들른 카페 버브커피에서는 ‘스위프트 컵 커피’와 공동개발한 인스턴트 커피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호기심에 몇 개를 샀는데, 그 맛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한 봉에 물 350ml를 부어 휘휘 저으면 끝. 어설프게 내린 핸드드립 커피보다, 잘 만든 인스턴트 커피가 훨씬 더 맛있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직감했습니다.


Maru Coffee LA Downtown 
1019 S Santa Fe Ave, Los Angeles, CA 90021 미국
https://www.marucoffee.com/
매일 08:00 - 17:00 / 휴일 09:00 - 15:00
+1 213-372-5755
 
Paramount Coffee Projetct LA Downtown
456 N Fairfax Ave, Los Angeles, CA 90036 미국
paramountcoffeeproject.com.au
포스팅 매장은 현재 폐업
 
Verve Coffee LA Downtown 
833 S Spring St, Los Angeles, CA 90014 미국
수-월 7:00-16:00 / 목요일 휴무
+1 213-455-5991
vervecoffee.com
 

 

12년 전, 엘에이에 처음 왔을때에는 스페셜티 커피를 다루는 카페들이 이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너무나 유명해졌고 또 대기업에 인수되어 본연의 색을 잃어버렸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인텔리젠시아가 가장 뜨겁고 멋진 카페였습니다. 

 

그 때에는 미국 스페셜티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일이 드물었고 어디서든 인텔리젠시아의 커피를 가져왔다고 하면 눈이 휘둥그래져서 마시러 갔던 기억이 납니다. 추억이라 더 우아하게 기억할수도 있지만, 그 때에 맛봤던 블랙캣 블렌딩 에스프레소는 정말 꿀같이 달콤하고 비단결같이 부드러웠던 느낌이 납니다.

 

공들여 찾아갔던 엘에이의 인텔리젠시아는 정말 우아했고 커피는 한국에서 맛봤던 것보다 훨씬 더 맛있었습니다. 온두라스 원두를 한 봉 사와서 집에서 한동안 마셨는데 화이트 초콜렛같은 단맛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을만큼 인상깊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인텔리젠시아 뺨치는 카페들이 서울에도 엘에이 곳곳에도 많아졌습니다. 그동안 국내의 한 업체(이스팀)에서 인텔리젠시아를 들여왔다하여 카페에 가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왠지 그 때의 그 맛은 도무지 나지 않아 서운하기까지 했습니다. 또 다시 다른 업체에서 인텔리젠시아 커피를 본격적으로 들여온다고 하는데 그때의 그 감동을 또 느낄수 있을지 물음표만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방문한 베니스 비치의 인텔리젠시아 커피는 여전이 멋있었고 맛있었습니다. 호스피탈리티는 엘에이 카페들 중 가장 최고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카페들이 멋있는데만 집중한다면, 인텔리젠시아는 헤리티지를 가진 브랜드로써 고객들에게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파격적인 베니스비치의 바 구조는 아직 건재하고 또 우아했습니다.

 

아마도 여행의 기분에 홀렸을테고 유명한곳이니 맛있을것이라는 맹목적 믿음이 10년전의 환상을 만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을 환상이라고 했던 10년의 기억은 다시 현실이 됐습니다. 엘에이에서 마주한 인텔리젠시아의 커피는 다시 10년을 기다려 먹어도 될만큼 근사했기 때문입니다.


엘에이 차이나타운의 파이스트 플라자 빌딩은 없는 것이 없습니다. 한중일 음식점은 물론 태국음식점과 네슈빌 핫치킨 그리고 아이스크림 가게도 있습니다. 식당 사이에는 잡화점도 있는데, 쌍절곤도 팔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물품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정신없이 돌아다니고 있고, 홀 중앙에 놓인 업라이트 피아노에는 거리의 연주가들이 앉아 종종 현란한 솜씨를 뽐내기도 합니다. 커피바 엔돌핀(Endorphin이 아닌 Endorfiene) 신기루처럼 이 빌딩의 한 구석에서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벤차쿨(Benchakul)의 원래 직업은 카페의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는데, 그는 항암제를 연구하는 시설의 연구원이었습니다. 하루종일 연구실에서 실험을 하던 그는 문득 자신이 연구가 보다는 스몰 비즈니스(음식점, 소매점 등)에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오랜 고민 끝에 연구실을 박차고 나온 그는 제과 제빵 수업을 듣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의 한 빌딩에 위치한 파티셰리에서 디저트를 만드는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동료 파티시에가 가져온 블루보틀 커피를 맛봅니다. ‘이렇게 맛있는 커피에 크림을 넣을 생각을 하다니!’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그는 충격을 받았고, 커피를 공부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게 됩니다.

 

 

하지만 늙다리 바리스타를 구하는 카페는 없었습니다. 수년간의 연구원 생활과 잠깐의 파티시에 경력을 내세워 스타벅스, 인텔리젠시아 등 유명한 카페들에 원서를 냈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가까스로 바비 로스한(Bobbie Roshan)이 운영하는 일본타운의 ‘카페 데미타세’에 자리를 얻게 됩니다. 그는 바리스타로서의 새 출발에 최선을 다했고, 카페 주인에게 신임을 얻어 산타모니카에 새 지점을 여는 일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만난 사람은 다름아닌 코스노센티 커피의 이카이 림(Yekai Lim)이었습니다. 벤차쿨을 눈여겨봤던 이카이는 베트남 식당에 팝업의 형태로 오픈한 코그노센티 모니커(Cognoscenti Moniker)라는 바를 맡깁니다.

 

벤차쿨이 이 기묘한 빌딩에 들어오게 된 것은 그 후의 일입니다. 코그노센티의 모드바 카트를 계속해서 활용하고자 파 이스트 플라자 빌딩의 아이스크림가게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묵묵히 커피를 내리길 또 몇 년. 그는 아이스크림 가게 맞은편 빈 자리에 자신만의 바를 열기로 결심합니다. 코그노센티의 대표는 모드바 카트를 그 가게로 옮기도록 도와주었고, 비로소 바 엔돌핀이 탄생했습니다.

 

 

카페 엔돌핀은 약배전 커피(노르딕 로스팅)만을 취급합니다. 제가 방문했을때는 스웨덴의 드롭커피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커피를 먹은 덕분인지 속이 울렁거려 겨우 한 모금을 비웠습니다. 약배전 코스타리카로 만든 플랫화이트는 약간의 허브향이 풍기긴 했지만 은은한 산미와 달콤함이 배어있었습니다. 이곳을 소개하는 매체들은 태국 음식에 영감을 받은 시그니처 음료를 마셔보라고 권했습니다만, 더이상 무언가를 마셨다가는 바로 쓰러질것 같아 포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커피를 통해 극도의 즐거움(엔돌핀)을 경험하고자 했던 바리스타 벤차쿨의 진심은 충분히 느끼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카페를 나선 이후에도 여전히 빌딩안은 시끄러웠습니다. 무엇이든 마시고, 먹고,   있는 이곳에서 북유럽 스타일의 커피도 맛볼  있다니 여전히 신기하고 기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Intelligentsia Coffee Venice Coffeebar 

1331 Abbot Kinney Blvd, Venice, CA 90291 미국

XGRM+C6 베니스 미국 California, Los Angeles

intelligentsiacoffee.com

+1 310-399-1233

월-목 06:00 - 20:00 / 금 6:00 - 22:00 / 토 07:00 - 22:00 / 일 07:00 - 20:00

 

Endorffeine

727 N Broadway #127, Los Angeles, CA 90012 미국

위치: Far East Plaza

3Q66+H3 로스앤젤레스 미국 California

endorffeine.coffee

화-일 09:00 - 18:00 / 월요일 휴무

엘에이의 카페들을 둘러보고 있다는 말에 코그노센티 커피의 바리스타는 앨러나스 커피 로스터즈(Alana’s Coffee Roasters)를 추천해줍니다. 마르 비스타(Mar Vista)지역을 대표하는 카페라는 코멘트와 함께 말이죠.

 

코그노센티를 나와서는 베니스 비치의 카페를 둘러보러 갈 예정이었는데, 마르비스타는 코그노센티가 있는 컬버시티와 베니스비치를 잇는 길에 정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바리스타가 추천하는 카페라면 믿고 따르는편이라 별다른 고민없이 카페를 찾았습니다.

 

앨러나스 커피 로스터즈는 유독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막 집에서 나온 사람들 같았습니다. 강아지를 데리고온 사람도 많았고 노트북을들고 찾아 한참이나 앉아있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매장 앞 벤치부터 안쪽 테이블 그리고 테라스까지 동네 사람들이 가득한 카페는 정겨운 분위기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카페에서 사용하는 커피는 매장에 비치된 오렌지색 IR-12를 사용해 볶는것 같았습니다. 구글 검색을 통해 카페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마이크로 로스터리임을 강조하는 부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작은 규모지만 커피 수확 시즌에 맞춰 산지에서 다이렉트 트레이드를 통해 커피를 구매한다는 내용도 보였고요. 직접 가는 경우도 있고 다이렉트 트레이드를 지향하는 좋은 파트너를 통해 생두 구매를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날 마신 커피는 멕시코 오악사카 지역의 커피였습니다. 멕시코 커피들은 대체로 오래되고 영양분이 없는 토양때문에 거친 맛이 느껴질때가 많습니다. 앨러나스의 멕시코 싱글오리진 에스프레소에서도 약간의 얼씨(Earthy)함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좋은 산미와 단맛을 가지고 있었고 밸런스도 좋았습니다. 신선한 재료를 잘 선택해 맛있게 볶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확 시즌에 맞춰 커피를 수입한다고 했는데, 제가 갔을때는 멕시코, 페루, 콜롬비아 커피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같은 기간에 방문한 카페들이 잘 팔지 않는 원산지의 커피도 취급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끊임없이 몰려오는 동네 손님들이었습니다. 다른 카페도 비슷했지만 이곳은 유독 걸어서 산책오는 손님들이 많아보였습니다. 카페가 있는 지역의 사람들에게 가장 따뜻한 쉼터가 되어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역할에 충실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갑게 손님들과 인사를 주고받는 모습, 햇살을 받으며 동네사람들과 커피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말이죠.

 


메노티의 커피 정류장(Menotti’s Coffee Stop)의 대표 크리스토퍼 “멋쟁이(Nicely)” 아벨 알레매다(Christopher “nicely” Abel Alameda)는 16살에 커피 업계에 발을 들입니다. 

 

첫 시작은 스타벅스였고 툴리스 커피, 크리스피 크림등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카페에서 파트타임 바리스타로 일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여자친구의 제안으로 스페셜티 커피를 다루는 ‘에스프레소 비바체’에 원서를 넣습니다. 

 

비바체 에스프레소에서 스페셜티 커피를 다루는 바리스타로 경력을 쌓은 크리스토퍼는 카일 글렌빌(Kyle Glanville)의 눈에 들어 인텔리젠시아에 입사하게 됩니다. 그 이후 핸섬커피로, 마지막으로 더 하트 엔 더 헌터에서 경력을 마무리 합니다.

 

10여년이 넘는 기간동안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카페들에서 경력을 쌓은 그에게 자신만의 카페를 오픈하는 일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멋쟁이 크리스토퍼는 그 오랜 기간동안 커피만을 좇아왔던 이유를 묻자 ‘커피를 하며 만난 사람들’때문에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것이라는 대답을 합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커피를 선보일때가 된 것 같아 베니스비치에 새로운 매장을 열었다고 말합니다.

 

오랜 경력을 딛고 문을 연 그의 카페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특히나 크리스토퍼는 자신이 다녀왔던 모든 카페, 자신을 가르치고 이끌어왔던 바리스타들에 대해 감사를 전하는 일에 마음을 아끼지 않습니다. 특히나 처음으로 스페셜티 커피를 알게 해준 비바체 에스프레소, 믿고 따르는 선배 바리스타 카일 글렌빌에게 말이죠.

 

묵묵히 길을 걸어온, 길을 걸어오며 만난 모든이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크리스토퍼의 매장은 자체로 멋집니다(Nicely!) 그를 매장에서 만난 것은 아니지만, 그가 만든 공간과 그의 커피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을 보며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Alana's Coffee Roasters

12511 Venice Blvd, Los Angeles, CA 90066 미국

2H38+82 로스앤젤레스 미국 California

alanascoffeeroasters.com

+1 310-295-0099

매일 06:30 - 18:00

 

Menotti's Coffee Stop

56 Windward Ave, Venice, CA 90291 미국

XGPG+WX 베니스 미국 California, Los Angeles

menottiscoffeeveniceca.com(나머지 2개 지점은 홈페이지 참조_

+1 424-205-7014

매일 07:00 - 18:00

자이드 나큅(Zayde Naquib)은 LA에서 소문난 커피 덕후였습니다. 영상업계에 커리어를 시작했던 그는 비치보이스 전 멤버가 LA현대미술관(MOCA)에서 열었던  ‘Mike D-curated Transmisson LA’에도 참여해 커피와 관련된 설치작업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본업이 있으면서도 커피를 동경했던 그는 영상작업이 끝나면 카페로 향했고, 파트타이머로 일하며 커피도 배우고 카페를 오픈할 돈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2014년에는 LA다운타운 북서쪽에 컬버시티에 위치한 1천여평의 상업 키친을 인수하여 바 나인(Bar 9)이라는 카페를 열었습니다. 영상업계에서 일하던 경력과 각종 설치미술 작업에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바를 꾸렸는데, LA에서는 처음으로 언더카운터 에스프레소 머신인 모드바(Modbar)를 설치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매장의 한켠에는 프로바톤(Probatone) 12시리즈 로스터를 설치했고, 스테인레스를 활용해 바와 좌석들을 꾸몄습니다. 

 

 

커피를 사랑하는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그것의 아름다움을 전파하고 싶었던 자이드는 보이지 않은 곳에서도 세심함을 바루히했습니다. 커피는 세계 곳곳의 마이크로랏과 나인티플러스 등 질좋은 생두를 활용해 볶았습니다. 재활용 가능한 유리잔에 커피를 서브하고 패키징에서도 친환경을 강조했습니다. 매장에서는 개인컵 사용을 권장하기도 하는데, 자이드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얼마나 중점을 두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바 나인 블랜드로 만든 콜드브루(뜨겁게 내린 커피를 식혀 얼음과 서브하는 방식)와 콜롬비아 싱글오리진 에스프레소를 마셨습니다. 좋은 콩을 선택해서인지 클린컵이 좋았고, 단맛도 매력적인 컵이었습니다. 바 나인을 소개하는 수많은 페이지에서는 수제 헤이즐넛 밀크로 만든 커피를 추천하기도 했는데, 커피를 많이 마셨고(또 마셔야 했기에) 시키지 못했습니다. 혹시라도 이 포스팅을 보고 바 나인을 방문한다면 시그니쳐 음료인 헤이즐넛 밀크 음료를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지속가능성, 다양한 취향을 배려한 메뉴, 오랜 영상업계의 경력을 바탕으로한 멋진 인테리어까지.  나인은  LA 커피의 현재를 보여주는듯 했습니다. 조금은 외진곳이라 어떤 사람들이 올지 궁금했는데, 문을 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카페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역시 좋은 곳은 사람들이 먼저 알아봅니다.

 


 

바 나인의 대표가 영상업계 출신이라면, 컬버시티의 터줏대감 코그노센티 커피의 대표 이카이 임(Yeekai Lim, 이렇게 발음해도 될는지 모르겠습니다)은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건축가입니다. 그는 엘에이에서 밀(miL)이라는 이름의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며 취미로 커피를 마셨었습니다. 모든 커피 덕후들의 출발이 그렇듯 그도 맛있는 커피를 처음 맛 본 2009년부터 집에서 커피를 내려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남을땐 팝업스토어를 열어 커피를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분야에 있어 엄청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집단을 의미하는 ‘코그노센티’라는 카페 이름처럼, 그는 취미로 시작한 커피를 본격적으로 파고 들었습니다. 커피스쿨부터 시작해 SCAA에서 주관하는 바리스타 워크숍과 인텔리젠시아 커피가 주관하는 워크숍에도 참여해 에스프레소 커피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그는 포틀랜드로 넘어가 허트커피(Heart Coffee)에서 시네소 머신을 한 대 구매했고 카페 창업에 나섰습니다. 

 

 

건축학을 공부하고 현업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아온 것처럼, 그는 커피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접근했습니다. 오랫동안 바에 머무르면서 고객의 취향을 섬세하게 따라가는 일은 그 어떤 학문보다 더 많은 탐구와 공부를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커피에 대한 넘치는 사랑과 열정으로 문을 연 카페 코그노센티는 오픈 10주년을 바라보며 다운타운에 2개 지점, 컬버시티에 1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편집숍의 형식을 빌어 허트커피 등 다양한 미국내 스페셜티커피를 소개해왔는데, 지금은 자신들의 이름으로 직접 로스팅을 하고 원두를 판매하기도 합니다.

 

커피를 사랑하는 이의 카페가 아니랄까, 이른아침에 방문한 코그노센티는 맛있는 커피를 찾아온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커피가 좋아 엘에이 카페들을 둘러보고 있다니 바리스타는 자신이 좋아하는 엘에이 지역의 카페들을 추천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커피를 많이 마셔 지칠테니 조금 색다른 음료를 마셔보라며 차가 들어간 브룰리 라테(Brulee Latte)를 추천해줍니다. 친절히 판매중인 원두들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었는데, 코그노센티에서 직접 볶은 콜롬비아 원두가 가장 맛있다고 하여 한 봉 구매도 했습니다.

 


커피를 사랑하는 도시에서의 여행은 즐겁습니다. 사랑스러운 카페들로 넘치고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딜가든 환영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틀동안  열세곳의 카페를 다니면서, 커피 마시기를 멈추지 못했던 이유입니다. 커피를 사랑하는 이들이 마시는 커피는 결코 거절할  없기도 하고요.


Bar 9

3515 Helms Ave, Culver City, CA 90232 미국

2JG8+PG 컬버시티 미국 California

barnine.us

+1 310-837-7815

매일 07:30 - 16:00

 

Cognoscenti Coffee

6114 Washington Blvd, Culver City, CA 90232 미국

2JJC+CV 컬버시티 미국 California

cogcoffee.com(다른 2개 지점은 홈페이지 참조)

+1 310-363-7325

월-토 6:00 - 17:00 / 일 6:00 - 16:00

10일 일정으로 코스타리카 커피 농장과 LA카페들을 방문했습니다.

앞으로 한 달 가량 방문한 코스타리카 커피 농장들과 LA카페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연재 형식으로 해드리려 합니다. 

 

이전 연재와는 달리 인스타그램(@_cafebeirut)을 통해 우선 공개되고,

동일한 내용을 블로그와 브런치에 알맞게 편집하여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처음으로 봤던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카일 글렌빌(Kyle Glanville)을 알게됐습니다. 최종성적은 8위에 그쳤지만, 저에게는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바리스타였습니다. 그의 대회영상을 봤던 2008년 여름 LA로 여행을 떠나게 됐습니다. 혹시라도 그를 만날수 있을까 인텔리젠시아 매장을 방문했는데, 교육일정으로 시카고에 가있다는 답변을 받고 실망하여 커피만 홀짝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2012년, 카일은 같은 카페의 바리스타이자 US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온  찰스 바빈스키와 인텔리젠시아를 나와 LA다운타운에 카페 지앤비(G&B)를 오픈합니다. 2015년 바빈스키가 무관의 설움을 딛고 미국 바리스타 챔피언이 될때즈음에는 고 겟 엠 타이거(Go get em tiger)라는 이름의 카페도 문을 열었습니다. 카일은 그때처럼 매장을 지키고 있지 않겠지만, 지앤비와 고 겟 엠 타이거를 방문하는 일은 저의 오랜 희망사항이었습니다.

 

 

설렘을 가득 안고 방문한 고 겟 엠 타이거의 첫번째 매장은 다운타운 북서쪽의 한적한 주택가에 있었습니다. 주말 아침임에도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좁고 긴 바의 한쪽 구석은 제조공간으로 두었고 나머지 부분은 칵테일바처럼 손님들이 서서 커피를 마시며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눌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기계가 잘 할 수 있는 일은 기계가 하도록 두자”는 철학을 반영했기 때문입니다. 커피는 빠르고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만들고, 남은 시간은 모두 커뮤니케이션에 할애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커피를 분량대로 미리 갈아두는 과정에 대해서도 수긍할수 있는것 같습니다. 추출은 기계의 정확성에 기댈수 있지만, 커뮤니케이션은 오직 사람만이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바쁜 와중에도 바리스타들은 손님들에게 커피가 어떤지 묻고, 새로이 찾아온 손님들에겐 시간을 들여 자신들의 커피를 설명하는데 집중합니다. 한적한 거리와는 이 매장에 손님들로 북적이는 비결은, 엘에이에서도 손에꼽히는 스페셜티 커피 매장으로 자리잡은 비결은 다름아닌 커뮤니케이션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랜드 센트럴 마켓의 지앤비와 6곳의 고겟 엠 타이거 매장은 엘에이의 스페셜티 커피씬을 리드하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앞으로 카일 글렌빌과 찰스 바빈스키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들이 만든 매장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 기대가 됩니다.

 

 

 


Go Get Em Tiger

230 N Larchmont Blvd, Los Angeles, CA 90004 미국

gget.com (다른 5개 지점은 홈페이지 참조)

+1 323-543-4321

월-금 6:30 - 18:00 / 주말 7:00 - 18:00

 

G&B

317 S Broadway C19, Los Angeles, CA 90013 미국

3Q22+C6 로스앤젤레스 미국 California

+1 213-261-0622

일-목 7:00 - 19:00 / 금-토 7:00 - 20:00

 

 

고맙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에, 응원과 격려속에 한 권의 책을 완성했습니다.

 

오늘(4월 11일)부로 온라인 서점에서, 
내일(4월 12일)부터는 커피엑스포 현장에서, 
다음주부터는 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일요일(4월 14일)에 커피엑스포 마케팅 스테이지에서 진행하는 북콘서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독자 여러분들을 만나러 갈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실용 커피 서적>

 

이제 서른이지만, 
반평생 커피를 마셨습니다!


열다섯에 처음 커피를 마시고 사랑에 빠졌다.
대학 합격증을 가져오면 커피 내리는 법을 알려준다는 말에 입시공부에 매진했다.
캠퍼스 노천카페를 열어 직접 볶은 원두와 커피를 팔았다.
커피 없는 하루를 상상할 수 없어 장기복무를 무릅쓰고 학사장교를 택했다.
커피 덕분에 직장을 얻어 바리스타의 꿈도 이뤄봤다.
여유가 될 땐 커피 여행을 떠나 하루에 다섯 곳씩 카페를 돌아다닌다.
커피를 평생 마시기 위해 매일 아침 양배추즙을 마신다.

모름지기, 무엇인가를 사랑해 취미로 가진다는 것은 약간의 희생과 커다란 절제를 통해 엄청난 기쁨을 얻는 일이다.

 

 

알라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

Yes24
http://www.yes24.com/Cooperate/Naver/welcomeNaver.aspx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945280&gubun=NV

반디앤루니스
http://www.bandinlunis.com/front/product/detailProduct.do

브런치에 연재중인 '커피 생활자의 탐구일기'가 6회차를 앞두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연재는 단행본을 염두에 두고 시작한 작업입니다. 연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내내 꾸준히 책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고, 그 결실이 이제 곧 한 권의 책으로 나오게 됩니다.

 

제목은 『실용커피서적 - 커피 생활자의 탐구일기』입니다.

 

출간 예정일은 12일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물론 그동안 연재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을 위해 브런치에서 가장 먼저 예약판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온라인 서점에 예약판매가 등록되는 즉시, 여러분께 소식전하겠습니다.

 

더불어, 출간을 기념하여 북콘서트도 진행합니다. 

 

북콘서트는 4월 14일 일요일 오전 11시, 코엑스 커피엑스포 전시관 A홀과 B홀사이 마케팅스테이지에서 열립니다. 한 잔에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부터, 커피가 예술과 일상 그리고 꿈이 되는 이야기를 여러분께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아직 저 또한 책을 직접 만져보지 못해 실감이 안나네요. 직접 책을 들고 여러분과 마주해야 한 권의 책이 또 탄생했음을 실감할것 같습니다. 연재동안 보여주셨던 많은 관심과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뱀발.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커피엑스포 A홀과 B홀 사이에 있는 '블랙워터포트'부스에 참여합니다. 14일 북콘서트에 시간을 맞추기 어려우신 분들은, 기회가 되신다면 엑스포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추『실용커피서적』 『실용커피서적』 추

 

 

다시 로마로 돌아왔습니다.


로마에서 떠날땐 생각하지도 못했던 인연들을 만나 일정이 많이 변경되었습니다.


원래는 로마의 오래된 카페들을 더 둘러볼 생각이었는데, 스페셜티 커피를 파는 공간들을 둘러봐야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의도치 않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카페들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로마의 유적들은 위대하고 아름답습니다.


먼저 소개할 카페는 페르가미노 카페입니다. 바티칸 입구에 즐비한 식당들 사이에 자리잡았습니다.


밀라노 친구들의 소개가 아니었다면, 무심코 지났을수도 있단 생각이 듭니다.


카페 내부는 이렇습니다. 전통적인 이탈리안 카페들과 달리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이죠.


특별한 점은 바로 이 부분. 로마 각지의 스페셜티 카페에서 가져온 원두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중의 일부는 브루잉으로 내려주기도 하죠. 


저기 홍학이 그려져있는 분홍색 봉투가 보이시나요? 2018년도 월드 로스팅 챔피언 자리에 오른 가르델리 로스터스의 원두입니다. 로마에서 북서쪽으로 4시간 달려야 만날 수 있는 포를리Forli 지역을 기반으로한 카페입니다.


이날 마셔볼 수 있는 원두가 꽤 많았는데, 추천을 부탁하니 역시나 가르델리의 원두를 마셔보라 권하더군요. 


내친김에 원두도 구입했습니다. 우간다 커피였는데, 뜯지도 않은 봉투에서 블루베리를 쥐어짜낸듯한 향기가 폴폴 풍겼습니다. 괜히 세계 챔피언이 아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주문한 콜롬비아도 훌륭했습니다.


직접 포를리에 가서 마시지는 못했지만, 로마에서라도 이렇게 훌륭한 커피를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머신은 라마르조꼬 EP, 그라인더는 브랜드를 확인 못했습니다.


역시나 머신은 아주 깨끗하게 관리되어있고, 잔들도 빛이납니다. 오래된 이탈리안 카페들 못지않게 손님이 몰려드는 카페지만 바리스타는 끊임없이 바를 청소하고 머신을 닦습니다.


에스프레소의 경우 스페셜티 커피와 페르가미노에서 직접 볶은 커머셜(혹은 하이커머셜급)의 원두를 사용합니다. 이탈리안 에스프레소를 원하는 관광객이나, 클래식 이탈리안 에스프레소에 익숙한 사람들이 괴리감을 느끼지 않게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커피들도 제공하는 거죠.



물론 바리스타는 시간이 될때마다 페르가미노를 찾는 손님들에게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고 합니다. 원산지부터 한 잔의 커피가 되기까지 모든 과정이 명명백백하고, 또 생두 재배부터 운송, 로스팅, 추출에 이르기까지 전문가들의 손길에 의해 철저히 통제되고 있음을 말해주는거죠.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스페셜티 커피는 그 개념부터 맛까지 전부 낯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바리스타는 자신의 하루의 80%가량을 스페셜티 커피에 대해 설명하느라 보낸다고 합니다.  



그 노력으로,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스페셜티커피로 만든 에스프레소를 찾고, 브루잉도 마신다고 합니다.


전통적인 카페의 에스프레소와 달리, 스페셜티 커피 에스프레소는 양도 많습니다. 양질의 커피로부터 추출했기에, 이정도를 뽑아도 맛있게 마실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모금 마셔봅니다. 에티오피아 싱글로 내린 에스프레소는 뛰어난 클린컵을 자랑합니다.


밀라노의 바리스타도, 이곳의 바리스타도 한결같이 얘기합니다. 이탈리아의 오랜 카페에서 이정도 양의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일은 절대 불가능 하다고요. 그러니 이제는 변화가 필요할때라고 말합니다. 양질의 재료를 사용해 청결하게 내린 커피들이 존중 받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베이커리도 판매하고 있고요,


에어로프레스도 팔고 있습니다.


좋은 커피를 알아봐주어 고맙다고, 바리스타는 말합니다.


물론 이탈리아의 커피 역사는 존중 받아야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 또한 받아들여야 한다는 얘기도 덧붙입니다. 로마에 스페셜티 커피를 다루는 카페가 지금은 고작 2곳뿐이지만, 훌륭한 카페들이 이탈리아 각지에 생겨나는것처럼 곧 로마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거라고 그는 확신합니다.


올드스쿨 카페의 멋스러움도 좋았지만, 그보다 더 기억에 남는건 스페셜티 커피를 다루는 바리스타들과의 대화였고 확신에 차서 내려준 그들의 커피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정으로 로마 현대미술관을 찾았습니다.


발디딜틈 없이 북적이는 관광지와는 달리 이곳은 정말 한산했습니다. 관광객은 몇 안됐고, 이탈리아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너무나 한산해서 괜히 찾아왔나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만,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유럽 전역에서 모여든 근현대 명작들이 상설전시관을 가득 채웠고, 그 사이사이를 고전 작품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쿠르베, 드가, 에른스트, 뒤샹, 미로, 로뎅, 바트롤리니, 자코메티, 세잔, 클림트, 모네의 명작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걸려있었고 그 사이를 작품에 나온 그림들의 모티브가 된 고전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명작들도 명작들이었지만, 이런식의 디스플레이는 로마이기에 가능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관광객들이 끝이질 않는 명소들도 좋았지만, 다시 로마에 온다면 저는 이곳을 가장 먼저 찾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인상 깊은 관람을 했습니다.


전시를 다 보고 보르게세 공원을 가로질러 이곳을 찾았습니다.


로마에서 가장 오래된 스페셜티 카페, 파로-루미네리스 오브 커피입니다.


관광지와는 조금 떨어진 한적한 주택가 사이에 위치한 이 카페는 이미 지역주민들은 물론이요 좋은 커피를 찾아 헤매는 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한 공간입니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오후 3-4시쯤이었음에도 사람들이 북적입니다.


활기찬 분위기의 카페입니다.


식사류와 간단한 베이커리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메뉴판은 보시는바와 같이


이 카페를 찾아가기 전에 읽었던 리뷰가 생각났습니다.


"바리스타분들이 엄청나게 친절합니다. 그리고 사진찍는것을 좋아해요. 몇장이나 찍었는지 모릅니다."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된다고 말한것은 물론, 어딜 찍어도 자신들의 모습이 나오게 재치를 발휘합니다. 더 찍어달라고, 또 찍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하죠.


이렇게 말입니다.


커피는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가져옵니다. 각각의 커피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메뉴보드에 담았고, 필요한 경우 옆에 붙어 친절하게 설명도 해줍니다.


다른 유럽 로스터는 워낙 유명해 마셔본 경험이 있으니, 이탈리안 로스터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피렌체의 또다른 스페셜티 커피 명소 D612의 케냐입니다.


커피를 와인잔에 주는 이유는 커피의 향미를 최대한 즐길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죠. 낯설게 보일수도 있지만, 좋은 맥주를 와인잔에 따라 마시며 향을 즐기듯 커피도 종종 이렇게 마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커피의 온도가 높은 경우 향미를 제대로 느낄수 없는 경우가 많아 온도를 빠르게 낮추기 위해서입니다. 마실만큼 따라서 식혀가며 커피를 음미하는거죠. 



바리스타도 커피가 천천히 식을때까지 즐겨달라고 말합니다.역시나 커피는 맛잇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식사를 하는 분들도 계셨어요. 이탈리아의 카페들은 이처럼 술도 팔고 음식도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여행중에 카페를 들리실 분이 있다면 가벼운 식사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해 계획을 짜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은 라마르조꼬 리네아, 그라인더는 메져, EK 43입니다.


스페셜티 카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세팅이죠.


에티오피아는 동일 로스터의 에티오피아입니다.


클린컵이 좋고, 과일의 향미가 물밀듯이 밀려옵니다.


저기 저 플레이버 휠에서 마신 커피의 향미를 찾아보면 될 것 같네요!


여느 스페셜티 카페에서 볼 수 있는 서적들과 잡지들이고요


역시나 바리스타들은 사진 찍는걸 좋아합니다.


호기심도 많아 동아시아의 커피 문화에 대해 이것저것 묻더라고요. 우리나라의 믹스커피, 일본의 킷샤텐 등 이런저런 얘기들을 들려주었더니 흥미로워합니다.


단체샷을 찍는것도 잊지 않습니다.


스페셜티 커피씬에 있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밝고 건강합니다. 그리고 커피에 대해서는 언제나 열린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언제나 소통할 준비를 하고있죠. 커피만 있다면 국경도, 나이도 중요치 않습니다. 


이곳을 마지막 일정으로 로마를 떠나며, 이탈리아의 스페셜티 커피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할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구한 역사가 오랜 도시를 먹여살리기도 하고 또 새로운 문화를 탄생시켰던것처럼, 이들의 커피문화도 그렇기 때문이죠. 




Pergamino Caffè

Piazza del Risorgimento, 7, 00192 Roma RM, 이탈리아

+39 06 8953 3745

매일 0800 - 2000


Faro - Luminaries of Coffee

Via Piave, 55, 00187 Roma RM, 이탈리아

+39 06 4281 5714

월-금 0700 - 1800 / 토-일 0800 - 1700

피렌체는 거리를 걷는것만으로도 황홀한 도시입니다.


맛있는 음식점이 어딜가나 널려있고, 거리마다 오래된 화장품 가게(혹은 의약품을 파는 가게)와 가죽공방은 양질의 상품들을 뽐내고 있습니다. 건축물들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아무렇지도 않게 널려있는 조각상들은, 역사속에서 살아남은 위대한 작품들입니다.


3일간의 피렌체 일정중에 하루는 밀라노에 쏟아부었으니 나머지 2일은 구석구석 피렌체를 둘러보기로 합니다.


두오모를 처음 봤을때의 충격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숭고미(Sublime)을 느꼈달까요. 인간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의 끝이 어디인지 궁금했습니다.


피렌체에 가면 다들 가보는 그런 유명한 관광지들은 물론이고, 미술관도 오랜시간 돌아다녔습니다. 너무나 작품들이 많아 아무렇게나 걸려있던 예술작품들의 모습들이 꽤 인상깊었습니다.


중간중간 카페를 다니는 일도 잊지 않았습니다. 여기가 어디냐고요?


피렌체를 대표하는 올드스쿨 카페, 카페 질리입니다.


질리는 사실 커피보다도 초콜렛으로 더 유명합니다.


피렌체의 가장 중심에 있는 카페기도 하며,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 랜드마크입니다.


메뉴판입니다. 에스프레소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메뉴판 가격의 4유로는 앉아서 먹는 가격입니다. 바에서 먹을 경우 1.5유로고요. 약 3배정도 차이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 로마에서도 그렇고 앉아서 먹는다고 했을때 엄청나게 비싼 가격은 아닙니다.


하지만 둘러봐야 할 곳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앉아서 여유를 즐길 시간이 없습니다. 지나가다 훌쩍훌쩍 한 잔씩 하는게 오히려 더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생각에 동의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바에서 커피를 드시고요.



바리스타는 환하게 웃습니다.


카페 질리의 바리스타는 그 명성답게 가장 깔끔하게 차려입고, 완벽한 서비스를 보여주었습니다. 두 번 방문을 했는데, 두 번 다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에 비해 로마의 바리스타들은 매우 까칠했죠. 


에스프레소가 나옵니다. 잔이 참 예쁘죠.


질리의 에스프레소는 초콜렛과 같습니다. 달콤하면서 또 쌉사름 합니다. 산미도 꽤 있는 편이에요.


이 커피를 마셨을때가 이탈리아 여행 4일차였으니, 이제는 이 맛이 커피맛이란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클린컵은 이미 잊어버린지 오래고요. (이후에 밀라노를 다녀오게 됩니다)


피렌체를 대표하는 카페들은 이 광장을 중심으로 각각의 모서리에 있다고 합니다. 질리와 앞으로 소개해드릴 카페 도니니 1984를 포함해서 말이죠.


그 유명하다는 카페 도니니 1984도 가봅니다. 처음에는 세련된 인테리어를 보고 무심코 지나쳤습니다.


들어가서 살펴보니 이곳이 카페 도니니 1984가 맞고요, 리뉴얼을 거친듯 합니다.


물을 아껴라, 대신 투스카니 와인을 왕창 들이켜라!


하지만 저는 에스프레소를 마십니다. 맛있었어요. 하지만 밸런스는 질리의 커피가 훨씬 낫습니다. 한 잔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던건 사실입니다.


도니니의 옛날 사진들. 이제야 이곳이 오래된 카페임을 실감합니다.


야외 테이블이 저렇게 생겼었군요.


피렌체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젤라또집 라 까라이아La Carraia입니다.


맛있었었지만, 로마의 지올리띠가 아직 제마음속에선 1등입니다.


이렇게 로마와 피사를 들러 도착했던 피렌체에서 반나절을 보내고 저는 밀라노를 다녀왔습니다.


밀라노의 이야기는 지난 포스팅을 참고해주시고요,

 


카페잘 Cafezal의 바리스타가 추천해준 피렌체의 스페셜티 커피숍 디타 아르티지아날레입니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야 몇가지 있겠습니다만,


무엇보다도 2013년 이탈리아 바리스타 챔피온이자 월드바리스타 챔피언십 파이널리스트 프란시스코 사나포 Francesco Sanapo가 이탈리아 커피의 부활을 외치며 만든 카페로 이름이 알려져 있습니다.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성장하고 있음에도 전통에 묶여있던 이탈리아 바리스타들은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호주 맬번에서 열린 세계 바리스타 대회에 사나포가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이탈리아 스페셜티 커피는 처음으로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앞서 밀라노편에서 말씀드렸듯, 이탈리아는 두가지의 카페 문화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클래식 이탈리안 에스프레소를 기반으로한 올드스쿨 문화가 지배적인것이 사실이지요. 디타 아르티지아날래는 이러한 상황에서 올드스쿨의 장인 정신을 가지고와 스페셜티 커피시장에서 다시 일어서고자 합니다. 


동도서기東道西器라고 하면 딱 맞는 표현이겠네요. 물론 여기서 동은 이탈리안 올드스쿨 커피 문화를 뜻합니다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맛보는 에어로프레스입니다.


앞서 사진들을 보셨겠지만 보통의 스페셜티 카페에서 볼 수 있는 미토스 그라인더와 라마르조꼬 스트라다 MP, 브루잉용 그라인더로 쓰이는 EK43그라인더가 세팅되어 있습니다.


원두 종류가 꽤 많습니다. 하지만 소비량이 엄청나 금방 순환되는것 같습니다.


케냐입니다. 클린컵은 훌륭했고요, 테이스팅 노트 또한 완벽했습니다. 자몽과 핵과의 산미가 매력적인 한 잔입니다.


영업시간은 이렇고요,


인스타와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소통하고 있습니다.


올드스쿨 카페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모습이죠.


매장은 꽤 바쁩니다. 여행객들도 많은편이고요.


이탈리아 사람들이나, 여행객들이나 지나다니며 마신 그 흔한 이탈리안 에스프레소에 조금은 지쳐 이곳을 찾게 되는것 같습니다.


밀라노 편에 이어서 이런 얘기를 꺼내니 스페셜티 커피가 더 우세하다는 그런 주장을 하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나포가 이곳 말한것처럼 두 문화는 공존 할 수 있으며, 상호 보완적일수 있습니다.


클래식 이탈리안 에스프레소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스페셜티 커피가 없었던것도 사실이고요.


스페셜티 커피 시대가 도래하면서 '장인 정신' 혹은 오랜시간 훈련된 기술자로서의 바리스타 개념은 많이 흐려진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디타 아르티지아날레는 그 정신을 본받아 이탈리아에 스페셜티 커피 문화를 전파하기 시작했고, 그 시도는 꽤 성공적이었습니다.


본래의 샵은 처음 소개해드렸던 지점 Via del Neri에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바로 강건너편에 새로생긴 두번째 샵이죠. Via dello Sprone에 있습니다. 무려 1년만에 이룩한 성과죠. 최근에는 La Compagnia Cinema와 함께 세번째 매장을 내었다고 하는데, 여기까지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에스프레소 가격은 정말 말이 안됩니다. 특히나 스페셜티 카페들은 매장에서 마신다고 해서 별도의 비용을 더 받지 않습니다. 바와 테이블의 가격이 다른 올드스쿨의 문화를 따르지 않죠.


하지만 1유로대의 에스프레소에 친숙한 손님들을 위해 가격책정을 낮게 했습니다. 물론 원두 선택에 따라 가격을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경우 충분한 설명이 뒤따르죠.


역시나 빅토리아 아르두이노의 미토스 그라인더와 라마르조꼬 에스프레소 머신이 보입니다.


관광객과 이탈리아 현지인이 두루두루 찾아옵니다.


2층은 이렇게 생겼고요,


위에서 바라본 바의 모습입니다.


첫 매장에서는 브루잉과 에스프레소를, 여기선 카푸치노를 시켜봅니다.


올드스쿨 카페에서는 볼 수 없는 섬세한 라떼아트를 감상해보세요.


커피맛도 훌륭합니다. 옆에 있는게 베리로 만든 마멀레이드 빵인데, 마멀레이드 만큼이나 달콤하고 향기로운 카푸치노였습니다.


원두도 구입했습니다. 바리스타 추천으로 브라질을 샀는데, 한 달 내내 신나게 마셨네요.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이탈리아 여행에 지친 순간, 리프레쉬를 주는 공간으로 소문이 났습니다.


덕분에 아침일찍 찾았음에도 손님들이 끊이질 않습니다.


물론 여느 이탈리아의 카페들과 같이 술을 파는건 당연한 일입니다.


올드스쿨과 스페셜티 커피는 전혀 다른 것처럼 느껴지다가도, 공존하고 또 서로에게 배우며 성장하기도 합니다. 이탈리아 커피문화가 가진 저력이랄까요.


다음 포스팅은 다시 로마로 돌아갑니다.


로마의 유이한 스페셜티 카페 두 곳을 마지막으로 길고 긴 여정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Caffè Gill

Via Roma, 1r, 50123 Firenze FI, 이탈리아

+39 055 213896

매일 0730 - 2400


Caffé Donnini 1984

Piazza della Repubblica, 15, 50123 Firenze FI, 이탈리아

매일 1000 - 2600


Ditta Artigianale via del Neri

 Via dei Neri, 30/32 R, 50122 Firenze FI, 이탈리아

+39 055 274 1541

월-목 0800 - 2200 / 금요일 0800 - 2400 / 토요일 0930 - 2400 / 일요일 0930 - 2200


Ditta Artigianale via dello Sprone

Via dello Sprone, 5/R, 50121 Firenze FI, 이탈리아

+39 055 045 7163

월-목 0800 - 2200 / 금요일 0800 - 2400 / 토요일 0930 - 2400 / 일요일 0930 - 2200



이탈리아 여행을 앞두고,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밀라노의 오픈 소식을 들었습니다.




숙소와 교통편을 전부 예약해두었기에 망설여졌지만, 이탈리아에 처음으로 들어오는 스타벅스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여 당일치기 일정으로 밀라노를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스타벅스가 호주의 전철을 밟을지 아니면 또다른 역사를 만들어낼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밀라노 카페투어를 가기 전에는 피렌체에 들렸고, 그곳에서도 몇 곳의 올드스쿨 카페를 들렸으나

연재 순서상 밀라노 카페들에 대한 소개가 우선되어야 할것 같아 먼저 글을 써봅니다.


처음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했을때만해도 스타벅스나 스페셜티 커피를 만날거란 생각은 꿈에도 못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가게 된 밀라노에서 우연히 스페셜티 커피를 다루는 카페를 만나게 됩니다.


스타벅스에 앞서 먼저 소개드릴 카페 '카페잘'입니다.


밀라노 여정을 계획하면서 스타벅스와 밀라노의 토종 카페들을 둘러보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스타벅스로 가는 도중, 아주 우연하게 이 카페를 만나게 됐습니다.


점심시간이 막 지난 시간이라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식후에는 역시 커피죠. 이탈리아나 우리나라나 다 똑같은것 같습니다.


이렇게 깔끔하고 정돈된 카페를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만납니다. 놀란 토끼눈으로 브루잉 한 잔, 에스프레소 한 잔을 요청합니다.


이탈리아에서 스페셜티 커피라니, 말이 안된다고 하니 바리스타가 웃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플랫화이트도 있습니다. 이탈리안 플렛화이트라뇨. 


러시가 끝나고 바리스타에게 말을 걸어봅니다.


보통의 이탈리아 카페라면 꿈꾸지도 못할일이에요. 너무나 바쁘기도 하고, 바리스타는 고매하고 위엄이 넘치거든요.


하지만 스페셜티 커피를 다루는 사람들은 언제나 격의없이 손님들을 맞습니다.


궁금한것이 많았습니다. 우선 이탈리아의 카페에선 브루잉 커피를 팔지 않습니다. 에스프레소 메뉴가 전부입니다. 손님들이 놀라워하지 않냐고 물으니, 바리스타는 그렇다고 합니다. 


바리스타는 얘기합니다. 이탈리아의 젊은 사람들은 오래된 카페들에 신물이 났다고요. 퀴퀴하고 머신도 잘 닦지 않으며, 커피맛도 텁텁합니다. 관광객들은 물밀듯이 몰려오고 정신없이 후다닥 마시고 가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죠.


밀라노는 유럽의 여러나라들과 꽤 가깝습니다. 그래서 패션과 금융의 도시가 되었습니다.


여러 유럽의 나라들과 미국에서 새로운 커피문화를 접한 밀라노의 젊은이들은 새로운 카페를 두 손들고 환영하는 분위기라고합니다.


신나게 대화를 하다보니 커피가 나왔습니다. 클린컵이 좋습니다.


커피에서 클린컵이라 하면, 생두의 품질을 대변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좋은 생두는 결점이 되는 맛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분명한 색깔을 드러내죠. 물론 로스팅과 추출도 중요하지만, 좋은 클린컵은 원재료가 좋아야 나올수 있습니다.


기존의 이탈리아 카페들은 로부스타를 사용합니다. 블랜딩에 로부스타를 사용하는 이유는 몇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크레마의 양과 질이 증가합니다. 또 우유와 섞였을때 커피에 선명성을 부여하죠. 또한 로부스타의 독특한 향미는 이탈리안 에스프레소의 캐릭터를 결정합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가격. 저렴하기 때문이죠.


한 잔에 1유로밖에 안하는 에스프레소에는 로부스타가 들어갈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최근에는 로부스타에 대한 편견을 깨고 양질의 스페셜티 로부스타가 생산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고급 아라비카 커피에 견주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브루잉 한 잔을 먹고 에스프레소를 주문하니 바리스타가 이런 얘기를 합니다.


"이탈리안 에스프레소가 맛있다고요? 그렇다면 이정도 되는 양(약 40ml)으로 이탈리안 에스프레소를 드실 수 있겠어요? 아마 텁텁하고 쓴맛이 강해 그러기 힘들겁니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입니다.


밀라노에 오기전까지만해도 이탈리아 에스프레소는 위대한 유산인줄만 알았거든요.


스페셜티 커피는 새로운 흐름입니다. 저는 스페셜티 커피의 기준을 두 가지로 둡니다. 하나는 추적가능성입니다. 내가 마신 커피를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들었는지 명백히 알 수 있어야 하죠. 다음으로는 프로페셔널입니다. 바리스타와 로스터는 물론 커퍼(커피를 맛보는 사람), 그린빈바이어(생두구매자), 농부, 물류담당자까지 전문인력이 개입해 최고의 품질을 보장하는 것을 말하죠.


점수를 매기는 시스템은 전문가들에 맡겨두자고요.


자 이렇게 본다면 스페셜티 커피의 흐름은 피할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커피도 요리라고 생각한다면 청결과 위생을 생각하고 재료의 신선함을 강조하는 스페셜티 커피는 모두가 환영하는 변화이기 때문이죠.


스페셜티 커피를 팔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은 아직 에스프레소가 익숙합니다.


다만, 이곳에서 파는 에스프레소는 클린컵이 좋고 산미가 강해 사람들이 많이 놀란다고 해요. 하지만 스페셜티 커피에 대해 설명해주면, 사람들은 금방 고개를 끄덕인다고 합니다. 그덕에 밀라노에는 스페셜티 커피를 파는 공간이 많이 늘었고, 관련 행사들도 많이 열리는 편입니다.


직접 볶은 커피를 팝니다.


로마의 카페들과 달리 카페를 찾는 사람들의 연령층이 확실이 젊습니다.


그들과 간단하게 인터뷰를 해봤습니다. 모두들 바리스타의 말에 동의하더군요. 쾌적한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는 문화는, 이탈리에도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이탈리안 에스프레소의 정통을 무시하자는게 아니에요. 이탈리안 올드스쿨 커피는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일 뿐입니다. 어느정도는 서로 공존이 가능하기도 하고요. 


기센로스터입니다. 스페셜티 커피 로스팅에 자주 사용되는 로스터기도 하죠.


왼쪽부터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의 바리스타, 카페잘의 헤드바리스타 저 그리고 슬로바키아에서 온 커피 손님.


이들과 모두 카페에서 신나게 수다를 떨었습니다. 이탈리아의 오랜 커피문화부터 지금의 흐름까지. 시간가는줄 몰랐죠. 다시 돌아갈 피렌체와 로마에서 꼭 방문해야할 카페들의 리스트도 받았습니다.


이런, 그런데 다시 피렌체로 돌아가야하는데 시간이 없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두오모로 향합니다. 그리고 짜잔, 바로 그 옆에 있는 스타벅스를 발견합니다.


사람들은 이곳을 호그와트에 비교하더군요.


전광판에는 지금 로스팅되는 커피들에 대한 정보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블랜드가 아닌 싱글오리진(Single Origin, 단일 농장에서 재배된 단일 품종의 커피를 의미)를 처음 접합니다.


스타벅스는 이 부분을 고려하여 다른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처럼 로스팅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은 물론이요, 브루잉과 싱글오리진 개념에 대해 친절히 설명하는 시스템을 갖춰나가고자 합니다.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에 공급되는 커피빈들은 모두 리저브 로스터리에서 볶습니다. 리저브 로스터리는 현재 미국 시애틀과 중국 상하이 그리고 이곳 밀라노 3곳이 전부입니다.


앞으로 일본 도쿄와 미국 뉴욕에 추가로 리저브 로스터리가 세워질 계획입니다. 하지만 유럽-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이곳이 유일하기에 앞으로 유럽-아프리카-중동에 공급되는 리저브 원두들은 모두 이곳에서 공급될 예정입니다. 전초기지가 되는거죠.


이탈리아 사람이 아니더라도, 로스팅 프로세스나 스페셜티 커피에 대해 이해를 갖춘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은 자신들 고유의 문화에 매몰되어있어 더 많은 설명과 이해를 필요로 합니다.


그리하여 이곳의 바리스타와 로스터들은 커피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물결이 이탈리에 잘 흘러들 수 있을까요.


매장은 시끌벅적합니다.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밀라노는  2300㎡(평방미터) 의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지하 1층은 로스팅 팩토리와 화장실 

지상 1층은 리저브 파트, 일반 스타벅스, 원두판매공간, 베이커리 파트 등으로 구성되어있고

지상 2층은 바가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일반 메뉴들을 마실수 있는 스타벅스 파트의 줄은 엄청 깁니다.


반면 리저브 매장은 비교적 빠르게 커피를 주문할 수 있죠.


콜드브루 추출 툴이 보이고, 니트로 탭도 보입니다.


모드바(Modbar) 핸드브루 머신입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머신 이름을 모르더군요. 오히려 제가 머신에 대해 설명해주었더니 바리스타는 놀라는 눈치입니다. 


사실 이곳의 바리스타들도 이제 교육을 받고있는 입장이라 서툰 부분들이 많습니다.


이탈리아 스타벅스에 방문해서 실망했다는 분들이 있는데, 서비스 측면에서 이탈리아의 기존 카페들과 다른 분위기에 바리스타들도 적응중이라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는 스타벅스의 시그니처 머신이 되었죠. 오토 브루잉 머신 클로버가 보이고요.


리저브 매장은 이렇게 원두나 리저브의 콘셉트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을 해줍니다. 이탈리아에선 그 설명이 더 긴편이죠. 에스프레소 문화에 익숙한 손님들은 브루잉이 어떤것인지 좀처럼 알지 못하거든요.


일단 커피를 주문해봅니다. 


플라이츠&익스피리언스 (Flights & Experiences) 탭이 보여요. 브루잉을 종류별로 맛볼 수 있는 메뉴죠.

저는 오리진 플라이트(14유로)로 주문했습니다. 이 탭의 메뉴는 모두 클로버로 브루잉한다고 합니다.


에티오피아와 브라질 그리고 판테온 블렌드가 보입니다.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는, 각 매장의 콘셉트에 맞춰 한정 블랜드를 만듭니다. 상하이에도, 시애틀에도 그곳에서만 맛볼수 있는 커피가 있어요.


커피는 각각의 개성이 잘 살아있고, 클린컵도 좋았습니다.


사이폰도 보이고요. 바리스타와 얘기를 좀 더 나눴습니다. 이곳에서 일한지 얼마 안됐고, 브루잉도 배워나가는 중이라고 합니다. 자신도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며 많이 놀라지만, 이곳을 찾은 이탈리아 사람들도 못지 않게 놀라는 편이라고 합니다.


분명한건, 변화의 움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죠.



시음 테이블도 꾸준히 바쁘고요.


아이러니하죠. 커피의 출발점은 이곳인데, 스타벅스는 먼 길을 돌아와 이제야 이탈리아에 문을 열었습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몰려듭니다.


밀라노 한정 MD상품도 보입니다. (저는 여기서 돈을 꽤 썼습니다) 


2층 바는 비교적 한가한 편입니다. 술을 마시는 사람들에게만 출입을 허용하기 떄문이죠.


이탈리아의 대부분 카페들은 칵테일을 함께팝니다. 그래서 영업시간이 길기도 하고요.


다른 지점은 아직 못가봤지만, 리저브 로스터리는 원래 바가 있다고 합니다. 밀라노의 바는 그래서 특별하다고 할 순 없지만, 이탈리아 한정 메뉴들이 있어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그리하여 참지 못하고.


메뉴판을 펼칩니다. 원하는 각종 리큐르를 샷으로도 마실수 있고요


칵테일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운데 맨 아래 메뉴, 로스터리 올드패션드와 블랙앤화이트 맨하탄이 밀라노 한정메뉴입니다. 


저는 바텐더의 추천으로 맨하탄을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할때부터 바텐더는 1:1로 서비스를 해줍니다.(바쁜경우는 예외)


나폴리에서 바텐더를 했다던 이 분은 스타벅스의 운영방침이 좋아서 이곳에 지원했다고 합니다. 오랜 이탈리아 바와 카페들보다 개방적이고 또 진심을 다하는 서비스가 매력적이라고 합니다.


물론 바쁜상황에선 서비스 질이 떨어질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항상 최선을 다해  고객을 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는, 양질의 재료로 최선의 결과물을 내고자 한다고 자랑합니다.


자 주조시작. 맨하탄을 만드는 과정은 똑같고요.


여기에 판테온 블랜드가 들어갑니다. 칵테일을 커피에 투과시켜 향과 맛을 입히는거죠.


물론 술이다보니 커피가 잘 녹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렇게 시간을 두고 커피를 투과시켜도 커피의 넘치지 않아 맛과향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술이 전부 추출되기를기다립니다.




자 완성


치즈와 올리브가 함께 제공됩니다.


스타벅스는 분명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그는 말합니다.


술이 맛있어 한잔을 다 비우고 기념촬영도 했습니다.


한 명 더 추가합니다!


두 가지 뉴스가 있습니다.


올해 초, 스타벅스가 이탈리아 진출을 선언하면서 이탈리안 로컬 베이커리인 로코 프린치와의 협업을 발표했습니다. 얼마전엔 독립매장도 냈다고 하고요. 시간이 부족해서 베이커리를 자세히 둘러보진 못했지만, 베이커리 사업에도 본격 진출하는 스타벅스의 움직임이 주목할만합니다.

※ 관련기사 : http://fortune.com/2018/07/31/starbucks-princi-bakery-food-upscale/


다른 하나의 뉴스는 스타벅스의 유럽매장 축소입니다. 코카콜라가 코스타 커피를 인수하는등 유럽 커피시장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스타벅스 또한 위기를 겪고있다고 합니다. 공격적으로 이탈리아 진출을 선언한 올해에 유럽시장에서는 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 합니다.

※ 관련기사 : http://fortune.com/2018/10/19/starbucks-sale-european-operations/


한편으론 리저브 매장을 강화하면서 프리미엄 커피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는 계획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저런 뉴스가 있었지만, 현지에서 느낀 분위기는 꽤 고무적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고집센 이탈리아 사람들이 쉽게 스타벅스를 받아들이지 않을거라 했지만,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오히려 변화를 반가워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다음편에는 피렌체의 올드스쿨 카페와, 스페셜티 카페 그리고 로마의 스페셜티 카페를 둘러보겠습니다. 저에게도 예상치 못한 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밀라노에서의 여정이 이탈리아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Cafezal Torrefazione Specialty Coffee

Via Solferino, 27, 20121 Milano MI, 이탈리아

+39 02 6269 5506

월-금 0800 - 1800 / 토 0900 - 1800 (일요일 후무)


Starbucks Reserve Roastery Milano

Via Cordusio, 3, 20123 Milano MI, 이탈리아

+39 02 9197 0326

매일 0700 - 2200


 





흔히들 로마에 커피를 마시러 간다고 하면 세 군데의 카페를 추천해줍니다.


타짜도로, 산우스타키오, 카페 그레코입니다.


모두 판테온 신전과 스페인광장 등 로마의 대표적인 관광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에 위치해있습니다. 누가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는지 모르겠지만, 로마같이 역사가 오래된 도시의 경우 이유야 어찌됐든 가봐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게 들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세 곳의 카페를 전부 방문했고, 이 카페들과는 비교적 거리가 떨어져(아마 이러한 이유때문에 3대 커피에 포함되지 못한) 있는 샤샤 카페 1919까지 포함하여 네 곳 모두 왜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임없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혹자는 이탈리아에서는 '어딜가도 커피가 맛있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실, 제가 리뷰하는 카페들 말고도 지나가며 들른 카페들이 꽤 있습니다. 그래서 어땠냐고요? 음, 전부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결과물의 편차가 크지 않고 싸고 맛있는 커피를 만날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겠네요.


오늘도 잡설이 길었습니다, 지난번 타짜도로를 소개했으니 이번에는 나머지 두 곳, 


산에우스타키오와


카페 그레코입니다.


본격적인 카페 투어에 앞서,


로마의 젤라또 명소 지올리티에 들립니다.


여기에서도 커피를 팔고있는데, 이날은 유독 커피를 많이 마셨고(또 마셔야 했기에)


젤라또만 먹기로 합니다.


이탈리아에 간다고 하니 다들 젤리또는 꼭 먹어보라고 합니다.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제가 그런 맛들을 골랐던것도 있지만 담백하고 적당이 달콤하며 질감이 살아있었습니다. 이후로 제가 젤라또에 돈을 얼마나 썼는지 기억이 잘 안납니다. 


로마에서는 대중교통을 거의 이용하지 않아 지칠때가 있었는데, 그럴때마다 보이는 젤라또 집에 들릴정도였으니까요.


산에우스타키오.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 나왔던 카페라고 합니다. 스틸컷을 찾아보니 이 카페가 맞나 싶습니다만, 관광객이 끊임없는 걸로보아 그럴수도 있단 생각을 해봅니다.


바리스타는 엄청 바빠보여요. 쉴새없이 커피를 뽑아냅니다.


산에우스타키오를 상징하는 색깔이 노란색이라 그런지, 카페 어디를 둘러봐도 노란색 뿐입니다.


카페 맞은편에서 빵과 각종 식료품을 팔고있는 모습입니다. 샤샤 카페 1919와도 비슷한 광경이죠.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다른곳에 눈길을 돌리기보다 커피를 주문합니다.


저 또한 줄을 서서 에스프레소를 주문했고요.


설탕이 필요합니까? 라고 물어봐서, 고개를 끄덕이니 아예 설탕을 넣어줍니다.


당황스러웠습니다만, 또 이곳의 커피는 설탕을 넣어 꿀떡 삼키는 것이 가장 맛있다는 조언도 있어서 별 저항없이 휘휘 저어봅니다.


산에우스타키오 커피는 크레마가 유난히 많습니다. 커피맛도 설탕이 아니었다면 크레마 맛이 전부라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추측하기로서니, 로부스타의 함량이 꽤 많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설탕과의 조화는 최상입니다. 고소하고 달콤한게, 젤라또 저리가라입니다. 설탕을 뺀 커피의 맛이 궁금하기도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씁쓸하고 거친 느낌을 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가게보다 크레마가 유난히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 잔을 포함하여 로마에서 4잔 이상의 에스프레소를 마시니 제 입맛도 변하는것 같습니다. 원래 커피가 이렇게 쌉싸름하고 거칠었다는 생각이 들기시작합니다.


역시나 칵테일 재료들이 같이 있고요,


모카포트가 노란색이니 참 예쁩니다. 잠깐 혹했습니다만 잘 참았죠.


지금은 쓰지 않는 로스터기가 가게 구석에 진열대처럼 쓰이고 있고요.


오래된 커피 추출 기구들도 보입니다.


관광객과 이탈리아인들이 정말 비오듯이 가게로 쏟아져 들어옵니다.


이 가게를 나와 에스프레소 한 잔을 더 마셨으니 5잔. 저녁도 먹어야 하고 속도 쓰려오니 그레코를 찾아가는 일을 하루 뒤로 미룹니다.


다음날 첫 일정으로 스페인 광장을 찾았습니다. 명품샵들이 즐비한 거리에 그보다 더 고급스러운 모습으로 자리잡은 카페 그레코입니다.


광고에 나왔던 스페인 광장은 참 여유롭고 한적했는데, 이날은 발 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 많은 사람들이 카페 그레코를 찾았고요.


가게 정면을 예쁘게 찍고싶었는데, 사람들이 안지나가는 순간을 포착할 수 없었습니다.


로마의 3대 커피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졌다고 합니다.


가게는 그만큼이나 고풍스럽고 오래된 멋을 풍깁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쏟아지는데 왜 자리가 비었느냐고요? 서서 먹는 가격의 약 4배정도를 지불해야 좌석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죠. (에스프레소를 기준으로 서서 먹는 경우 한 잔에 1.5유로, 앉아서 먹는 경우 7유로를 지불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그 유명하다는 디저트를 먹고 또 멋진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사람들은 앉아서 커피를 홀짝이기도 합니다.


저는 사과파이와 에스프레소를 주문했습니다. 영수증을 받아들고 바로.


레버 머신을 사용하는데, 어떤 머신인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사과파이가 먼저 나오고


분주하게 커피가 나간끝에, 제 차례가 돌아옵니다.


카페 그레코의 에스프레소입니다.


가게의 인테리어만큼이나 세련되고 또 캐릭터도 분명합니다. 산미도 꽤 느껴졌고요.



파이와 함께 먹어도 맛이 죽지 않아 좋았습니다.


맞은 편 베이커리는 이렇게 생겼고,


잔이나 각종 기념품을 팔고 있습니다.


다음에 찾아오면 앉아서 오랜 가게의 숨결을 꼭 느껴봐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로마를 떠나 피렌체로 향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짐을 꾸렸습니다.


아침 식사는 하고가야겠다 싶어 샤샤 카페 1919에 다시 들렀고,


지나가다(?) 카페 한 군데를 더 들렀습니다.


일 지안포르네이오(?)정도 되겠습니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방문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사람들은 영수증을 들고 바리스타에게 우르르 몰려듭니다. 마치 팬들이 스타를 쫓는것처럼 말이죠.


맞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바리스타는 수퍼스타에요. 싸고 맛있는 커피를 뚝딱하고 만들어내기 때문이죠.


일리 커피를 사용하는걸 봤는데, 커피가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앞서 들렀던 오래된 카페들보다 세련됐달까요. 산미도 풍성하고 질감도 부드럽습니다.



만족스럽게 한 잔을 비우고, 피자도 한조각 포장해서 나옵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커피는 생활입니다. 분주한 출근길에 들러 크로아상 하나 물고 에스프레소 혹은 카푸치노를 마시는 모습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일을 하다가도 또 출출해지면 카페에 들르고, 점심시간에도 커피를 찾습니다. 어딜가나 카페는 북적이고, 바리스타는 끊임없이 커피를 뽑아대죠.


우리가 알고있는 커피의 개념과는 완전 다른 세계라고 생각하는게 편할것 같습니다. 역사도 다르고 커피를 마시는 환경도 다르기에,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 또한 다를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이탈리아의 그 방식이 가장 오래되었고, 많은 사랑을 받아왔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탈리아 커피를 추종하기 시작한 것이죠.


하지만 이탈리아가 아니라면 과연 이 맛을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참 표현하기 애매한데요, 마치 김치를 한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맛보는 느낌이라면 맞는 표현일까요. 이탈리아에 오기 전에 생겼던 궁금증이, 기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해결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스타벅스가 밀라노에 처음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굳이 예정에도 없던 밀라노를 가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렇게 커피를 마시다보니 과연 이탈리사람들은 어떻게 스타벅스를 받아들일지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지는 얘기는 다음편으로, 이탈리안 커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하고 스타벅스도 둘러보겠습니다.




+39 06 699 1243
매일 0700 - 0100(새벽1시)


Sant'Eustachio il Caffe

Piazza di S. Eustachio, 82, 00186 Roma RM, 이탈리아

+39 06 6880 2048

매일 0700 - 0100(새벽1시)


Antico Caffe Greco

Via dei Condotti, 86, 00187 Roma RM, 이탈리아

+39 06 679 1700
매일 0900 - 2100


il Gianfornaio 

Via dei Gracchi, 179, 00192 Roma RM, 이탈리아

+39 06 323 1811

매일 0700 - 2030

늦은 여름휴가로 이탈리아를 다녀왔습니다.


휴가지를 이탈리아로 떠난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프렌차이즈 카페들에서 14그램의 원두로 45ml가량의 에스프레소(원두 : 커피 = 1:3)를 추출하는 이유를 알고싶어서죠. 상식적으로 프렌차이즈 카페의 원두같이 강배전을 하거나 고품질의 원두가 아닐경우 최대한 짧게 추출을 합니다. 가령 14g의 원두를 사용한다면 28ml 혹은 그 이하의 비율로 추출해 쓴맛과 잔미를 최대한 줄이는게 정답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왜 아직도 그 수많은 카페들은 1:3의 레시피를 따를까. 저는 세 가지 이유를 생각해봤습니다.


1. 빵과 도너츠, 케이크류의 디저트를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강렬한 맛의 커피를 추출해야 하기 때문

2. 원가 절감(최소한의 원두로 최대한의 추출)

3. 이탈리안 에스프레소의 레시피 답습(7g의 원두로 21ml를 추출)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대략 저 세 가지 이유로 말미암아 수 백 개 혹은 수 천 개의 카페에 동일한 레시피를 제공해야하는 프렌차이즈는 정통 이탈리안 에스프레소의 레시피를 아직도 따르고 있다고 결론을 지었습니다.


그렇다면 이탈리안 에스프레소는 어떤 맛일까요?


아무리 찾아보았지만, 국내에서는 이탈리안 에스프레소의 진수를 찾기 힘들었습니다. 마치 오리지날 김치를 먹고싶은데 한국에 가지 못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여름 휴가지로 이탈리아를 선택, 10일간 로마-피렌체-밀라노에서 14곳의 카페를 방문했습니다.


이탈리아 커피의 진수를 맛보기 위해서죠.


총 5편의 연재를 계획했는데, 그 첫번째는 바로 로마의 터줏대감 같은 카페 두 곳입니다.


로마를 가로지는 강의 서쪽, 바티칸 근처에 있는 샤샤1919


판테온 신전 앞에 자리잡은 로마를 대표하는 카페 타짜도로입니다.


숙소에서 5분 거리에 있었던 샤샤1919. 정말로 여행 첫 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에스프레소를 사시러 갔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런 풍경이 보입니다.  마치 오래된 상점같은 분위기죠. 이탈리아의 카페들은 생활 밀착형 카페들이 많습니다. 칵테일등 술을 파는것은 물론이요 초콜렛과 각종 식품을 파는곳도 있습니다. 


분주하게 아침을 시작하는 로마인들이 드나드는 모습을 보니, 그들에게 카페가 생활의 연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카운터에서 주문을 해서 계산을 하고 영수증을 받습니다. 바에서 마시는 경우 약간의 금액이 추가되는것 같습니다. (세 번을 방문했는데 세 번 다 설명이 달라서 확실하진 않습니다)


메뉴를 결정하지 못했다면, 바에서 주문하고 나중에 계산을 해도 됩니다. 


여튼, 바깥쪽 좌석과 카페 밖의 테이블 모두 이용 가능한 구조입니다.


바 앞에도 자리가 있고요. 7시에 문을 열자마자 찾았는데 벌써 관광객들이 몰려옵니다.


바티칸을 향하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곳 샤샤에 들러 커피를 마시곤 합니다.


멋지게 양장을 차려입으신 바리스타. 머신은 이탈리안 에스프레소 머신입니다 웨가WEGA라고 하죠. 이탈리아에서는 자주 봤는데, 한국에서는 별로 못 본것 같습니다.


자 이렇게 빵들이 준비되어있고요. 이탈리아에서의 아침식사는 대부분 빵으로 시작합니다. 카푸치노에 크로아상정도입니다. 또 특징이 있다면, 마멀레이드나 초콜렛을 곁들인 달콤한 빵종류가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바리스타의 움직임은 정말 멋있어요. 오래된 바에서 능숙하게 커피를 추출하는 모습은 누가봐도 감탄하게 됩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스페셜티 커피를 다루는 카페에서는 이해할수 없는 동작들이 많이 보입니다. 커피도 잔뜩 갈아놓은채 사용하고, 도징도 대충합니다. 포터필터는 씻을 생각을 안하죠. 그나마 이 카페는 스팀봉을 닦긴하는데, 다른 카페들은 마감을 할때까지 닦는걸 본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걸 물을 

겨를이 없습니다. 


제가 이탈리아어를 잘 못해서 못물어본건 아니고,


커피가 맛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1.5유로에 불과해요. 과정이야 어찌됐든, 맛있으면 할 말이 없죠.



이 부분에 대해선 논쟁이 있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동일한 원두를 추출했을때, 포터필터를 씻는지의 여부와 도징과 탬핑을 하는지를 따져보면 큰 차이가 없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또, 로부스타를 많이 사용하는 이탈리안 에스프레소 블랜딩의 특성상, 굳이 그런걸 따지지 않아도 만족스런 결과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꺼운 크레마와 거친질감, 쌉싸름한 맛과 초콜렛같은 달콤함의 조화.


이게 진짜 이탈리안 에스프레소인가 싶었습니다. 정말 맛있었어요. 


위생을 따지다면 깨끗하게 내려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이탈리안 에스프레소 바가 더러운건 아닙니다. 정도를 지킵니다. 또 생각해보면 쉼업이 커피를 추출하는데(정말 끊임없이 손님이 찾아옵니다) 일단은 내리고 보는거죠. 


머신을 정비하거나 바를 청소하는건 막간의 여유가 있을때 합니다. 아무래도 연속 추출을 하다보니 추출 프로세스를 최대한 간단하게 가져가려고 하는것 같습니다.


이 한잔을 마시기 위해 그렇게 멀리 날아왔나 싶습니다.


그래서 기분이 어떘냐고요? 정말 좋았습니다. 웃음이 끊이질 않더군요.


이른 아침부터 바티칸 대성당을 찾아 쿠폴라에 올랐습니다. 바티칸 박물관도 4시간 넘게 보고, 트레비 분수, 판테온신전을 두루 구경했습니다.


그 폭력적인 아름다움에 취해 도착한 타짜도로. 여긴 정말 손님들이 끊임없습니다.


샤샤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규모기도 하고요.


가장 먼저 보이는건 원두 자루입니다.


타짜도로는 이미 관광객의 성지가 되었어요. 원두는 거의 필수 기념품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곳에서 원두 사는 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이 원두들은 이탈리아의 카페와 같은 환경에서 내리지 않는 이상, 같은 맛을 내지 못하기 떄문입니다.


모카포트도 마찬가지에요. 사실 이탈리안 에스프레소가 유명해지게 된건, 이탈리아 카페들 특유의 분위기와 관광객들이 만들어낸 환상도 어느정도 있다고 봅니다.


어설픈 기념품을 사는것보다, 한 잔의 커피를 더 마셔보고 오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역시나 에스프레소를 주문했습니다.


이곳 타짜도로는 라심발리를 씁니다. 이탈리아의 카페들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하이엔드급 머신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라마르조꼬, 슬레이어, 시네소같이 고가의 머신들은 오히려 찾아보기 힘들죠. 



바리스타는 역시나 정장을 차려입고 커피를 내립니다.


에스프레소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정말 30초도 안됩니다. 


툭, 하고 무심한듯 시크하게 내려줍니다.


쌉싸름하면서도 고소합니다. 약간의 산미도 있고요. 설탕 없이도 한 잔 꿀꺽할 수 있는 기분 좋은 맛입니다.


머신들은 생각보다 깨끗하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깨끗할 틈이 없다고 봐야 맞겠네요.


사람들은 구름떼같이 몰려듭니다. 4-5명 되는 바리스타가 쉼없이 커피를 뽑아내죠.


이어지는 연재에서도 말씀드리겠지만, 에스프레소는 이탈리인들 생활의 일부분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 잔, 일하다가 지치면 또 한 잔. 밥먹고 한 잔, 또 오후에 티타임에 한 잔. 가격은 저렴하고 품질또한 고만고만 합니다. 하지만 그 꾸준한 소비량과 축적된 역사 덕분에 어느 카페에 가도 기본 이상의 에스프레소를 만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카페는 100년 가까이 이런 일들을 경험하다보니 다른 곳에서는 흉내낼 수 없는 문화가 형성이 된거죠.


저같은 관광객들은 하루아침에 이런 문화를 이해할 수 없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딜가든 즐비한 예술작품 속에서 마시는 것이라면, 커피가 아니더라도 인상깊을것 같단 생각도 들고요. 


문득 이 환상이 세계 곳곳에 퍼져 '이탈리아 커피'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단 생각이 듭니다.


하고싶은 얘기들이 많지만, 아직 소개해야 할 곳도 많기에 일단 여기까지.


카페에 대한 간단한 정보들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Sciascia Caffe 1919

80/a, Via Fabio Massimo, 00192 Roma RM, 이탈리아

+39 06 321 1580

매일 0700 - 2100


La Casa del Caffe Tazza d'oro

Via degli Orfani, 84, 00186 Roma RM, 이탈리아

+39 06 678 9792

월-토 0700 - 2000 / 일 1030 - 1915



창전동의 한 피아노학원 '은파 피아노'에 자리 잡은 펠트는 '쇼룸'형식으로 만들어진 카페입니다.


테이블과 좌석을 두고 머물기를 바라기보다, 고객들이 커피에 집중 할 수 있는 인테리어로 이목을 끌었죠. 하얀 바탕의 벽에 연결된 의자가 전부인 펠트의 창전동 쇼룸은 이후 많은 카페들에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카페에와서 다른 일들을 하느라 커피가 뒷전이 되는것이 아니라, 커피 그자체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카페의 정체성을 알리고 납품을 늘릴 수 있는 꽤 혁신적인 구조를 만든 것입니다.


펠트의 모델은 성공적이었습니다. 막 문을 열었을때까지만 해도 6시에 문을 닫는 카페가 당최 말이 되는지에 대해 말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펠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로 유명해졌죠. 최근에는 3주년을 맞이하기도 했는데, 지난 9월부터 광화문에 매장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듣게되었습니다.


그리고 10월 16일, 드디어 펠트의 새로운 매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한달음에 달려간곳은 광화문 디타워의 지하. 지하철과 연결되어있어 편하게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전 매장과 달리 검은색을 콘셉트로 매장이 꾸며졌습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이제는 따뜻한 커피만 주문하게 됩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커피 한 잔으로는 아쉬워 사과 살구 타르트를 주문합니다. 강남구청역 근처에 위치한 유명한 디저트 전문 카페 리틀앤머치에서 케익을 가져왔습니다. 


본점에는 하얀색 슬레이어 머신, 광화문점은 검정색의 시네소입니다.


슬레이어 머신은 유량을 조절하는것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면, 시네소는 그룹별 개별펌프룰 두고 압력을 컨트롤 하는 구조라고 합니다. 펠트에서 사용하는 MPV머신은 섬세한 컨트롤이 가능한데, 그만큼 바리스타가 염두애 두어야 하는 변수들이 많아졌다는 얘기가 됩니다.


어떤 머신이 좋은지에 대해 의견이 있겠지만, 결국에는 바리스타가 자신이 사용하는 머신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가 결과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입니다.


브루잉 세팅으로는 EK 43그라인더와 SP92대가 설치되어있고요


핫워터 디스팬서는 마르코사의 것. 저 아래 보일러가 있고, 버튼을 누르면 정해진 온도와 양의 물이 나옵니다.


개업날인데 손님이 끊임없이 몰려들고 있었습니다.


원두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메리카노는 적당한 산미와 바디감 그리고 과일의 향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밸런스가 아주 뛰어납니다.


사과 살구 타르트입니다. 두말하면 잔소리죠. 리틀앤머치의 작품은 특별합니다.


음악이 울려오는 곳을 확인해보니, 웨스턴 일레트릭의 혼이 있습니다.


모델명입니다.


아직 엠프와 리시버가 설치되지 않았어요. 지금은 임시로 혼에 블루투스 스피커를 올려놨는데 워낙 좋은 혼이라 블루투스 스피커의 효과가가 극대화됩니다.


물은 셀프 서비스


내부 전경은 이렇습니다.


아직 미완성인 부분들이 조금 있습니다. MD상품도 기획중인데, 곧 저 테이블 위에 전시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뒤에서 본 모습


사람이 참 많이 왔습니다.




입간판 디자인이 인상적입니다. 광화문점 오픈을 준비하면서 펠트의 원두 패키지가 바뀌었습니다. 스튜디오에프앤티(Studiofnt)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로고라고 합니다. 멋진 로고가 만들어진 덕분에 간판도 멋있어졌습니다.



광화문의 새로운 명소가 생겼습니다.


지나가시는 길이라면, 꼭 방문해보시길 권합니다.



펠트 광화문D타워점

서울 종로구 종로3길 17 D타워 지하 1층

월-금 0700-2000 / 토요일, 공휴일 0900-1800 / 일요일 휴무


을지로는 쇠퇴해가는 구도심이었습니다.


청계천이 반짝 을지로를 살려놓은듯 하였으나, 슬슬 잊혀지는 공간이 되었었죠.


그러다가 최근들어 을지면옥, 동원집 등의 노포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부쩍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세운상가의 성공적인 리모델링 또한 많은 영향을 주었고요. 도시재생과 기존 맛집들의 융화가 을지로에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더하여, 최근 몇년간 젊은 아티스트들이 쓸만한 작업실을 찾다가 을지로로 모여든것도 한 몫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1세대로 을지로에 작업실을 겸한 꽤 괜찮은 바와 카페를 만들기 시작했죠. 지금은 아마 1.5세대 혹은 2세대라 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카페사 마리아는 정확히 그 흐름에 부합하는, 을지로 문화를 이끄는 멋진 공간입니다.


지도를 따라 찾아간 곳은 어느 국밥집(?)


은 아니고, 이렇게 작은 태그들을 따라가다보면 카페사 마리아가 등장합니다.


드디어 다왔다! 싶을때 즈음엔, 스태프 통로이니 돌아가달라는 공지가 붙어있습니다.


다시 친절한 그림을 따라 카페로 향해봅니다. 살짝 어려울수 있어요.


드디어 카페 정문을 찾았습니다.


커피사(카페)와 마리아(그림)의 작업실입니다.


카페의 위치가 좋아 볕이 들때면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이 펼쳐집니다. 날씨가 좋을때 꼭 가보시길 권합니다.


먼 길을 찾아오느라 힘들었으니 우선 메뉴를 살펴봅니다. 메뉴가 간소합니다. 작은 바에서 해낼 수 있는 것들을 내어줍니다.


아직까지는 한낮에는 더위가 가시질 않았을때라, 아이스로 드립커피 한 잔을 주문합니다. 그리고 가게를 살펴봅니다.


잔들이 참 예쁘죠. 을지로 구석구석을 뒤지다보면 이런 잔들도 찾아볼 수 있는것 같습니다. 오랜것들을 혹은 구하기 어려운것들을 발품만 팔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매력때문에 작업실과 카페들이 점점 을지로로 자리를 옮겨오는것 같습니다.


작은 카페지만 갖출건 다 갖췄습니다. 커피는 프릳츠의 싱글오리진과 블랜드를 사용합니다. 싱글오리진은 산미에 중점을 둔 커피를 고르며, 블랜드는 다크블랜드(올드독)을 사용해 카페를 찾은이들의 입맞을 최대한 맞춰주려고 합니다.


프릳츠의 커피는 워낙 맛있기도 하고, 또 이렇게 을지로의 풍경을 보면서 한 잔을 마시니 새로운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산미있는 커피를 골랐는데, 산미가 지나치지 않으면서도 단맛이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커피를 골라 신중하게 잘 내렸습니다.


다시 볕을 구경하고


잔들도 구경합니다.(제가 잔 욕심이 참 많습니다)




경계가 지어지지 않아 작업실과 카페를 구분하기가 조금은 애매합니다.

마리아의 그림들은 이렇습니다. 작품들은 엽서나 작은 크기의 포스터로 판매중입니다.


디팅그라인더를 사용중이고요.


마리아의 작업실이 오른쪽에 보입니다.


이건 작업실의 창


드로잉 클래스도 진행합니다.





내려올땐 다른 출구를 사용해봅니다. 이쪽으로 오는편이 카페에 들어오긴 훨씬 편하네요.


대로변으로 오다보면 이런 골목이 있습니다. 선문제본을 찾아 올라오시면 카페사 마리아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


복잡하면서도 아늑하고 또 낯설면서도 포근한 느낌이 드는 미묘한 을지로에 거리에, 딱 어울리는 카페가 자리잡았습니다.


지나가실일 있으면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 하시고, 그림도 구경하길 권해드립니다.



커피사 마리아

서울 중구 을지로16길 5-1 3층

02-2274-2780

평일 12:00 - 20:00 / 일요일 휴무

둥지내몰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스페셜티 커피를 취급하는 카페들에게도 미묘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핵심 상권에서 한걸음 벗어난 의외의 공간에 둥지를 틀게 된것이죠.


이것이 새로운 상권을 만들고 또 다시 둥지내몰림을 반복하느냐의 문제로 회귀하면 복잡합니다. 이 얘기는 아마 곧 리뷰하게 될 진짜 동네 카페에 대해 다루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마포구 카페투어를 나와 방문한 곳은 염리동 골목길의 후엘고입니다.


을밀대 본점보다 좀 더 골목길로 들어와야합니다. 한적한 주택가의 오르막길을 오르다보면 작은 간판의 후엘고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사진을 찍어봅니다. 여기가 바로 포토스팟. 어떻게 프레이밍만 잘하면 참 예쁘던데, 저는 잘 못하겠습니다.


브루잉과 에스프레소를 주문합니다. 손님이 많지 않아 바로 커피를 내려주십니다.


슬쩍 보이는 저 각진 에스프레소 머신은 라마르조꼬 리네아 2그룹입니다. 그라인더는 안핌 그라인더를 사용하는것으로 보입니다.


최근들어 안핌-라마르조꼬의 조합이 꽤 많이 보이고 있어요. 머신과 그라인더의 궁합은 바리스타의 취향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이 조합은 그중에서도 꽤 인기있는 편인것 같습니다.


후엘고의 바리스타또한 안핌의 안정감있는 분쇄력이 라마르조꼬와 부쩍 어울린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바의 모습은 단촐합니다. 그리고 깔끔하죠.


브루잉이 나옵니다. 추천받은 원두는 에티오피아.


중후한 바디감과 튀지않는 산미가 매력적입니다. 스페셜티 커피에 익숙하지 않은 동네 손님들을 위해 배전도를 조정했다는 말을 듣고나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말코닉 과테말라 그라인더입니다. 클래식 모델이지만 뛰어난 성능으로 많은 바리스타들에게 사랑을 받는 모델입니다. 최근에는 EK43열풍으로 보기 어려워진것 같기도 합니다.


에스프레소는 중후한 맛이 매력적입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동네의 모습을 닮았달까요.


스페셜티 커피가 국내에 뿌리를 내린지 꽤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커피에서의 '산미'는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치 않습니다. 그렇기에 굳이 스페셜티 등급의 커피를 고집하기보다, 살짝 낮은 등급의 커피를 활용해 거친맛에 익숙한 손님들을 설득시키는 작업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결점이 있지는 않습니다. 맛있게 한 잔을 싹 비웠습니다.


생각보다 차와 버스 오토바이가 끊임없이 오고가는 골목입니다. 주말이라 편하게 옷을 차려입은 동네 주민도 많이 지나가고요. 정말로 동네카페가 아닐까, 오랜시간 창문을 바라보며 생각을 해봅니다.


좌석은 이렇게 구성이 돼있고요.


해질녘 창문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커다란 창문이 있는 이 자리가 제일 매력있는것 같습니다.


영업시간은 이렇게. 아직은 쉬는날을 두고있지 않습니다.



염리동에서 조금 더 걸어 신수동으로 이동합니다.


경의선 공원도 있고, 후엘고가 있던 동네에 비해서는 상권이 뚜렷한 동네죠.


비로소 커피는 꽤 오래전에 이곳에 둥지를 틀었고,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인기를 끌고있는 스페셜티 커피 전문 로스터리입니다.


메뉴를 확인합니다. 이곳에 오기전 헬카페에서 한 잔, 후엘고에서 두 잔을 마셨지만 이렇게 또 카페 투어를 하는 날이 많지 않기에 에스프레소와 브루잉을 시켜봅니다.


브루잉은 콜롬비아로 선택했는데, 산미가 있는 브루잉을 마셨으니 에스프레소는 묵직한 블랜드가 어떠냐고 바리스타가 추천을 해줍니다. 묵직하고 고소한 느낌이 매력적이라는 오감도를 주문합니다.


깔끔한 브루잉바. 매장의 청결은 좋은 카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원두진열장 저 뒤로 보이는 로스터는 프로밧 UG입니다. 프로밧의 구형 모델중 하나죠. 주물로 되어있어 무겁고 드럼을 가열하는 방식또한 신제품과 다릅니다.


들은 얘기입니다만, 해외 로스터들 사이에서는 최신식 로스터인 로링을 사용하는것보다 프로밧 UG를 사용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신소재로 만들고 첨단기술이 접목된 로스터보다도, 로스터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게 설계된 구형 주물 로스터가 좋은 커피를 만드는데 훨씬 더 잘어울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만, UG를 사용하는 일은 로링이나 최신식 프로밧 모델을 운영하는것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빈티지 모델의 재규어를 몰고다니는것처럼 말이죠.


2층은 넓고 쾌적합니다. 애완견을 데리고 출입할수도 있다고 하니 참고 바랍니다.


우선 브루잉으로 출발. 갓 내린 뜨거운 커피는 맛이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높은 온도에서는 사실 제대로된 향미를 느끼기 힘들죠. 조금 시간을 두어 마셔봅니다. 식을수록 과일의 산미가 잘 살아납니다.


아까 주문한 에스프레소를 받으러 1층으로 내려갑니다. 저 멀리 국산 전기로스터 스트롱홀드가 보입니다.  로스터에게 여쭤보니 얼마전까지 싱글은 스트롱홀드로 볶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UG만 사용하신다고.



좌측부터 라마르조꼬 리네아, 말코닉 EK43, 메져 슈퍼졸리, 디팅 KE640(으로 보입니다) 그라인더가 보입니다. 자세한 모델을 확인해보려 했으나 너무나 덕후같아 보일것 같아 멀리서만 체크해봤습니다.


오감도는 질감이 매력적인 에스프레소였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비로소커피와 함께한 블랜드다보니, 안정감이 느껴질만 합니다.



재즈음악이 기분좋게 흘러나옵니다.


다섯 잔의 커피를 마시고 나니 밖이 꽤 어두워졌네요



후엘고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11길 118

02-712-9265

월-금 09:00 - 19:00 / 주말 및 공휴일 11:00 - 20:00


비로소커피

서울 마포구 광성로6길 42

02-712-9030

매일 10:00 -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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