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닝 커피는 내 손으로 - 출근 전 냉침커피, 티백커피 만들기

 

각종 브루잉 도구들이 활기차게 보급되면서, 집에서 커피를 내려먹는이 더욱 쉬워졌습니다. 핸드드립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기본 10만원 정도의 예산이 있어야합니다. 잘 내리기 위해선 상당한 연습도 필요하죠. 이에반해 에어로프레스나 에스프로프레스는 특별한 기술없이도 레시피만 잘 따른다면 어렵지 않게 맛있는 커피를 추출할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하리오 냉침전용 커피 팟(미즈다시 커피 팟 Mizudashi Coffee Pot)도 특별한 기술없이 간편하게 커피를 내려마실수 있는 기구입니다. 찬물에 오랫동안 커피를 녹여내어 먹는 방식은 더치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더할나위 없이 추천할만한 추출법입니다. 더치커피보다 저렴한 가격에 간편하게 은은하고 고소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죠.

 

미즈다시는 '물 우려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확실하진 않습니다. 

 

유리병에 필터가 있는 구조입니다. 

 

 

구성품은 유리병, 필터, 뚜껑입니다. 

 

필터는 여타 다른 커피 필터보다 더 조밀한 구멍을 가지고 있습니다. 흡사 비닐처럼 느껴지네요. 이 극세사 필터는 미분이 잘 걸러지도록 도와줍니다.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600ml 기준 50g의 커피를 핸드드립용 굵기로 갈아 필터에 투입합니다. 취향에 따라서 커피 굵기와 양은 조절해도 좋습니다. 

 

필터를 유리병에 넣은 후

 

생수를 투척!

 

긴 막대기로 한번 필터 속을 저어주세요. 적당히 저어줬다면,

 

냉장고에 넣고 8-10시간 정도를 기다립니다. 시간이 지나면 필터를 빼고(물이 빠질때까지 필터를 잡아줘야 합니다) 취향에 맞게 얼음이나 물을 넣고 드시면 됩니다. 찬물에 오랫동안 추출한 커피는 진한 향을 풍깁니다. 생각보다 진하고 카페인도 많습니다.

 

사실, 얼마전까지만해도 출근 전에는 아무리 바빠도 핸드드립을 했었습니다. 잠을 10분 줄여서라도 커피를 내려 텀블러에 담아가는게 삶의 낙이었죠. 하지만 몇번은 숙취에, 몇번은 고된 노동에 의한 늦잠으로 빈손으로 출근하는 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게 냉침커피였죠. 출근 전날 미리 준비만 해둔다면 간편하게 모닝커피를 즐길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출근용 모닝커피 추출방법은 티백을 이용하는겁니다. 100장들이 6-8천원하는 티백을 구입하고 10~15g정도의 커피를 넣어둡니다. 미리 텀블러에 담아두면 준비 끝. 출근 후, 정수기 뜨거운 물로 4-5분정도 우려낸 후 마시면 깊은 커피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들은 때때로 여타 추출법보다 훨씬 좋은 맛을 뽑아내기도 합니다. 여과없는 솔직한 맛이랄까요. 로스팅과 숙성이 잘 이뤄진 고급커피일수록 냉침이나 티백을 이용한 추출법이 빛을 냅니다.

 

매일아침, 귀차니즘으로 인해 커피 내리기를 꺼려하셨던 분들, 집에서서 커피를 내려먹을 엄두조차 못냈던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신선한 원두로 추출하기만 한다면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맛있는 커피를 즐길수 있습니다. 비용도 저렴하고 만드는 법도 어렵지 않기 때문이죠.

 

이번 여름 베이루트의 추천으로 냉침커피와 티백커피를 즐겨보시는건 어떨까요 -

 

온도계와 저울을 살 생각이 없었던건, 처음으로 맛있게 먹은 만델린 한잔 때문이었습니다. 빡빡머리 아저씨는 능숙한 솜씨로 융에 린스를 했고 계량스푼으로 탁, 한방에 적당한 양의 원두를 덜어냈습니다. 손은 이미 주전자 위로 가 있었습니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 사이로 손을 올려놓고는 적당한 온도가 될때까지 기다리다가 탁, 하고는 가스레인지를 끕니다. 그리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드립을 했습니다. 시간을 재보지 않아도 커피는 맛있게 추출됐을게 뻔했죠.

핸드드립을 배우면서 재미있었던건, 손맛을 익히는 일이었습니다. 어느정도의 메뉴얼만 있으면 나머진 손맛이죠. 오래 내리다보면 익혀지는 원리. 온도계를 보지 않아도, 초시계를 틀어놓지 않아도 커피는 맛있었습니다. 감각으로 내리 앉은 방법은 레시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었죠. 그래서 더욱 전자저울에 거부감이 있었던겁니다.

핸드드립 이외의 다른 추출기구들을 접하고, 원두 리뷰같은걸 작성하면서 문득 저울이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맛보다는 레시피가 중요한 기구들도 많고, 도제방식도 아닌데 언제까지 손맛에만 의존해 커피를 내릴까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기록을 해두고, 지식으로 쌓아두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저울 구매를 결심했습니다. 추출일기를 쓰면서 커피를 좀 더 알고싶었던 거죠.

저울에 문외한(?)인 저는 이것저것 찾아보가가 하리오 저울을 사기로 결심합니다. 그런데 가격이 만만찮아서 구매가 망설여지더군요. 초시계 기능과 저울 기능이 같이 있고, 예쁘다는건 매력적인 부분이지만 말이죠. 고민끝에 트친들에게 저울에 대한 조언을 구합니다. @coffeemanblues님께선 하리오 저울의 반응성을 지적해주셨습니다. 오히려 2만원대 저울을 추천해주셨죠. @evenflow5150님도 부팅속도나 반응성 측면에선 2만원대 저울을 추천합니다. @Witchark 님께선 베이킹용 저울 브렌드인 드레텍을 추천해주셨구요. 여기에 기반해 각종 리뷰와 가격 정보를 찾아봅니다. 그러다 발견한 저울이 바로 이것!

드레텍 KS-210모델입니다. 제가 구매한 가격은 2만 7천원입니다. 저울에 시계기능과 타이머 기능이 탑재된 모델이죠. 드레텍은 일본 저울 회사인데 주방용 전자저울 모델을 많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포장을 뜯으니 이렇습니다.

세울수 있는 기능도 있네요. 아마 시계기능때문에 그런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구매한 밀로 원두입니다. 정확이 20그램을 재고.

 

 

추출 완료 후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다른 모델과 비교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만, 반응속도는 확실이 좋은것 같습니다. 물을 붓자마자 무게가 반영이 되더군요. 초시계 조작도 간편했구요. 다만 부팅속도는 확실히 느리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편할정도는 아니구요.

사실 디자인 측면에서 해외 바리스타들이 사용하는 모델이나 추천한 모델을 사고싶었습니다. 하지만 배송비 문제도 있고, 저가 저울을 사보고 나중에 좋은 저울을 구매해도 되겠단 생각이 들어 드레텍 전자저울을 구매했습니다. 무난한 디자인과 반응속도 그리고 초시계 기능까지. 이 가격대에 성능비가 이 정도니 만족스러운 구매라 할 수 있겠네요.

 

 

바야흐르 시험기간입니다. 저는 시험 보는 과목은 별로 없지만, 이상하게 같은 기간에 해야 할 일이 몰려서 카페투어를 하지 못하게 됐네요. 그래서 카페투어는 다음 주로 미뤄두고 집에서 커피나 만들어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커피는 조금 심심하니 좀 특별한 걸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했죠. 그래서 생각난 게 바로 '너트슈가 에스프레소'입니다. 이름은 확실치 않구요. 그냥 제가 임의로 지어봤습니다. 지난 번, 카페에 가서 월간 커피를 보다가 발견한 레시피가 기억나서 만든건데 정작 이름은 기억이 안나더군요.

 

재료 : 호두, 아몬드, 백설탕(원래는 황설탕을 써야 하지만 없어서;), 꿀, 브라질 커피(허니 프로세싱이면 더욱 좋다고 합니다)
기구 : 조림냄비, 믹서기, 채, 에어로프레스

적당량의 너트를 넣고 갈아줍니다. 어차피 걸러낼거니 조금 크게 갈려도 상관은 없어요.

물과 설탕은 1:1 비율로(각 75ml 씩) 넣고 졸여줍니다.

 

어느 정도 졸이다가 적당히 갈린 호두와 아몬드를 넣어주세요!
 

시럽이 만들어지는 동안 에어로프레스를 준비해주세요. 모카포트용처럼 드립용보다 조금 가늘게 갈아주면 됩니다.

 

아, 꿀을 넣는 걸 깜박 했군요.

 

잔은 미리 데워주시구요.

물은 1oz(약 60ml)르 넣어줍니다. 그리고 피스톤을 넣고! 푸슈~ 

 

이쯤 되면 시럽도 잘 만들어졌겠죠?

고운 채에 한번 걸러주세요!

고소한 향이 인상적인 너트시럽입니다.

 

자. 에어로프레스로 뽑은 에스프레소도 준비하시구요!

 

섞어줍니다. 원래 이런거 시럽과 에스프레소가 딱 나뉘게, 보기좋게 해야 하는데. 제가 실력이 없습니다. 그렇죠.

완성작입니다.

맛이요? 엄청 달더군요. 레시피대로 만들었는데, 시럽을 좀 덜 넣을걸 그랬습니다. 원래 이렇게 단건지, 아님 제가 못만든건지. 결국 에스프레소를 한 잔 더 뽑아서 섞어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좀 더 낫더군요. 그래도 맛은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브라질이 워낙에 너트향이 인상깊은 브라질인데, 거기에 너트시럽까지 넣으니까 얼마나 고소하던지. 후룩후룩 마시다보니 어느새 한 잔을 다 비웠습니다. 다음 번엔 시럽 양을 좀 줄이거나 에스프레소를 좀 많이 뽑아서 다시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흠. 원래는 새로운 카페를 안가는 대신 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어요. 그런데 결국 카페 갔다 온 것 만큼의 시간이 걸리더군요. 공부요? 이제 해야겠네요. 에스프레소를 진하게 두 잔이나 들이켰더니 각성효과가 일어나네요. 바쁜 일들을 잘 마무리하고 다음주엔 평화롭게 카페투어를 다녀야죠.

체즈베(Cezve) 이야기
처음으로 커피가 발견된 곳은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다. 그 이야기를 짧게 하자면 이렇다. 염소를 기르는 소년이, 자신의 염소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자 의아하게 여겼다. 그래서 그 원인을 찾으려고 했고, 이상한 열매를 먹고 염소가 흥분한다는 것을 알았다. 곧 그 열매가 각성효과가 있다는게 밝혀졌고, 수도사에 의해서 각성효과를 위해 커피가 만들어졌다. 커피는 곧 무역로를 따라 예멘, 터키로 퍼졌고 전쟁과 무역을 거쳐 유럽으로 퍼졌다. 커피를 마시는 방법은 각 나라의 문화, 생활방식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했다. 체즈베(Cezve)로 달여먹는 커피는  그 중에서도 주로 터키(를 비롯한 중동지역)에서 애용되는 방식이다. 터키에서는 또한 이브리크(Ibrik)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있다. 하지만 이브리크는 커피기구 외에도 오일이나 와인, 커피 따위를 담는 긴 주전자라는 의미가 있다.
1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체즈베는 그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사용법이 존재한다. 터키에서는 커피를 밀가루처럼 곱게 갈아 물과 함께 끓이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란 사람들은 여기에 우유를 섞어 끓이기도 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물을 먼저 끓인 후 커피를 넣기도 하는 등, 다양한 제조법이 존재한다.



얼마 전, 뜻밖의 커피 주문이 들어왔다.
'체즈베'로 마실건데요, 강하게 볶아서 밀가루처럼 곱게 갈아주세요'
몇 번 마셔본 적은 있지만 파는 곳도 흔치 않고, 잘 알려진 방법이 아니라 살짝 당황했다. 커피를 어느정도로 볶아야 하는지, 어떻게 갈아야 하는지. 마침, 얼마 전 커피상점 이심에서 터키 커피를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 느낌을 살려 콩을 볶았다. 그리곤 밀가루 처럼 곱게 커피를 갈아 배송했다.

막상 주문대로 커피를 볶아 포장을 해보니, 체즈베로 커피를 마셔보고 싶었다. 어차피 커피야 매일 마시니, 체즈베 하나 구입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심에 들러 1인용 체즈베를 구입했고, 다음날 바로 시음에 들어갔다.
 

짜잔! 포장된 체즈배와 컵. 저 컵은 도자공예를 하는 친구가 나를 위해 직접 만들어준 컵이다. 나의 첫 터키커피를 따라 마시기 위해 개봉을 결심했다.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도자기 잔이다.

친구의 이름도 새겨져 있다.

그리고 체즈베. 긴 손잡이는 커피를 달일 때, 쉽게 뜨거워지지 않도록 고안됐다. 본체는 동으로 만들어진 게 대부분이나 놋쇠나 세라믹으로 만들어진 제품도 있다. 수제품이 많으며, 다양한 디자인은 터키를 비롯한 중동의 문화를 반영한다.

이브리크는 그 모양이 아름다워, 전시용으로도 많이 쓰인다.

커피가 쉽게 끓어 넘치지 않도록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를 띄고 있다.

도자기 컵과 체즈베.

본격적인 체즈베 커피를 만들기 전에, 도자기 컵을 소독하는 작업을 했다. 가스가 아닌 소나무로 구운 자기라 독소가 포함됐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컵이 잠길만큼 물을 담고, 소금을 한 큰술 덜어넣는다. 물이 끓고 5분간 소독하면 된다.

이브리크도 처음 사용하니 물을 넣고 끓여보았다.

소독 되고 있는 컵.

5분을 기다리고.

자. 이제 컵도 소독했고, 체즈베도 세척했다. 콩은 주문을 받아 터키커피용으로 볶은 온두라스를 준비했다. 강배전이다.

자, 이제 본격적인 터키 커피 만들기를 시작해보자! 우선 그라인더굵기를 가장 가늘게 세팅한다.

밀가루처럼 곱게. 가늘면 가늘수록 좋다. 터키에서는 아주 곱게 갈아 커피를 마실때 자연스럽게 커피를 같이 마시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커피는 1인분에 6g, 80ml가 기준이다. 취향에 따라 커피양과 물의 양을 조절하면 된다. 우유를 넣고 끓여도 좋고.

준비된 체즈베에 분량의 물을 붓는다.

준비 완료!

작은 불에 적당히 높이를 조절하며 끓인다.

그 사이에 잔을 따뜻하게 해 두면 좋다.

자, 이렇게 커피가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체즈베를 높게 들어올린다. 거품이 가라앉기 시작하면 다시 끓이고.

이것을 3번 정도 반복하면 완성이다. 취향에 따라 4번, 5번 끓여도 좋다. 끓이면 끓일 수록 맛은 더 진해진다.

자. 완성.

잔에 따르고.

곱게 갈린 커피는 대체로 체즈베에 남는다. 그래도 잔에 따라오는 커피는 어쩔수 없다. 먹어도 안되는 건 아니니 안심해도 좋다.

커피의 맛은 묵직하다. 그리고 향기롭다. 터프하단 느낌도 들고. 생각보다 커피가 강하지는 않다.

터키사람들은 아침마다 이렇게 체즈베로 커피를 만들어 마신다고 한다. 그리고 잔에 남은 커피 모양으로 그날 하루의 운을 점친다고. 오늘 나의 운세는 어떤지 궁금하다.


체즈베의 사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그리고 맛있었다. 터키커피에 맞는 적절한 원두를 선택해서 내려 먹는다면, 충분히 매력있는 한 잔의 커피가 나온다. 그럼, 긴 글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간편요약.

  • 준비물 : 체즈베, 중강배전 혹은 강배전 커피 6g, 물은 80ml.
  • 만드는 방법 : ① 분량의 커피와 물을 체즈베에 담는다. ② 약한 불에 올려 커피를 달이기 시작한다. ③ 커피가 끓어오르면 체즈베를 높게 들어준다. 이것을 3번 반복한다. 취향에 따라 끓이고 들고를 몇 번 더 반복해도 좋다. ④  커피가 가라앉을 수 있게 조금 기다린다. ⑤ 따라 마신다.
  • 체즈베 구입 : 커피상점 이심에서는 1인용 체즈베를 12,000원에 2인용 체즈베를 14,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그 밖에 인터넷 혹은 남대문 커피 상가에서 구입 가능하다.

비가 오거나 날씨가 쌀쌀해지면, 터키 커피가 그리워질 것이다. 중후하고 텁텁한 터키 커피는, 다른 커피보다 훨씬 더 묵직하고 따뜻하기 때문이다. 오늘의 운세가 궁금하다면, 당장 체즈베를 구입해 커피를 마시고, 나만의 운세를 확인해보는 건 어떨까.

다음 두 가지 케이스에 속하는 사람들(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이라면 이 포스팅을 꼭 읽어봤으면 한다. 

1. 음료를 많이 마신다. 특히 커피. 자판기 커피부터,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 음료까지. 하루에도 몇 잔을 마시는지 모르겠다. 딱히 맛있어서 먹는다기보다 중독돼서 먹는 느낌. 이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으나 따로 괜찮은 카페를 찾아간다게 힘들다. 돈은 돈대로 들고, 제대로된 커피를 마시는 것 같지는 않고. 그렇다고 생판 모르는데, 생활이 빡빡한데 뭘 굳이 찾아 마시겠냐고 생각하고 있다.

2. 드립커피에 관심이 많다. 혹은 에스프레소 추출에도 관심이 많다. 하지만 이걸 어째. 다들 돈이 많이 들게 생겼다. 지갑에 있는 돈은 얼마 없고. 하지만 잘 볶인 신선한 커피를 맛 본 이후로 커피에 관심이 간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몰라 여기저기 찾아보나 다들 비싼 기구만 팔고 있다. 이대로 나는 커피에 영영 손을 대지 못하고 마는건가.

문제는 시간과 돈이다. 조금만 투자해 그 맛을 알게되면 틈 나는대로 커피를 내려 마시고, 돈이 생기는 대로 커피 기구를 사 모을 것이다. 하지만 뭐든 처음이 어려운 법. 두려움과 걱정에 가득차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못 마시는 사람들을 위해 여기 몇 가지 기구들을 추천하고자 한다. 모두 비용면에선 저렴하다. 사용법도 매우 간편하여 배울 것도 따로 없다. 커피맛은 훌륭하다. 좋은 원두를 사용한다면.



1. 보덤 휴대용 프렌치 프레스 - 휴대성의 극치, 솔직 담백한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는 기구

커피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기구를 추천하라면 난 무엇보다도 프렌치 프레스를 추천하고 싶다. 프렌치 프레스를 추천하는 이유는 두가지다. 간편하고 맛있기 때문이다. 우선 프렌치 프레스를 뜨거운 물로 충분히 예열해준다. 그리고 커피를 담고, 물을 천천히 부어준다. 스푼으로 살짝 저어준 후, 4분정도 기다린다. 역시 미리 예열해준 머그잔에 커피를 따라 마신다. 취향에 따라 커피와 물의 양을 조절하면 농도까지도 조절 할 수 있다. 잘 볶인 신선한 커피를 이용해 내린다면 언제든이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다. 여기서 포인트는 적절한 굵기 조절. 너무 가늘게 갈려진 커피를 사용하면 커피 대신 커피가루를 마실 수도 있다. 집에 그라인더가 없는 경우는 원두 구입처에서 '프렌치 프레스용으로 갈아주세요'라고 말하면 알아서 갈아줄 것이다.

프렌치 프레스

프렌치 프레스. 이것이 커피내려먹는 기구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사진 출처는 카페 뮤제오

'그렇다면 휴대용 프렌치 프레스는 뭐냐'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휴대용 프렌치 프레스는 프렌치 프레스를 들고다니기 좋게 텀블러 형식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오래 두면 커피 농도가 진해질 수 있다는 점과 가방속에 무심고 넣어놓고 다녔다간 커피가 흘러내릴 수도 있다는 점이 단점이다. 하지만 크기가 작고, 휴대가 편리해 언제 어디서든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용법은 프렌치 프레스와 동일. 사진은 다음과 같다. 여기저기 찾아보았으나 역시 카페뮤제오 사진이 제일 괜찮아서 빌려왔다.

보덤 휴대용 프렌치 프레스. 나 역시 많이 사용하며, 친구들 또한 나의 영향으로 대부분 구매를 했다. 한때는 친구들과 수업에 들어가, 다 같은 텀블러로 커피를 마시는 진풍경을 만들곤 했다. 사진 출처는 카페뮤제오

프렌치 프레스의 특징은 솔직하다는 것. 기구의 특성상 커피의 모든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 또, 종이필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오일리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이 때문에 프렌치 프레스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프렌치 프레스만큼 간편하고 맛있게 커피를 내릴 수 있는 기구도 없다. 가볍게 볶인 커피를 적절한 온도에 뽑아낸다면, 그 어떤 기구로 내린 커피보다 훌륭한 커피를 만들 수 있다.

  • 가격대 : 프렌치 프레스 3-4만원대, 휴대용 프렌치 프레스 2-3만원대.
  • 추천 커피 : 쿠바나 모카 등의 가볍게 볶인것이 맛있는 커피. 하지만 취향에 따라 모든 커피 커버 가능.
  • 장점 : 간편하다. 휴대가 용이하다. 솔직한 커피맛을 느낄 수 있다.
  • 단점 : 자칫 잘못하면 잔미가 너무 많이 느껴져 커피가 맛없을 수 있다. 커피 구매처에서 프렌치 프레스에 어울리는 커피를 추천 받으면 좋다.

2. 클레버 - 드립커피와 프렌치프레스의 사이

얼마 전부터 급속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기구다. 모양새는 드리퍼와 비슷하지만 정확히 말해서 드리퍼는 아니다. 핸드드립이 필요한 드리퍼와는 달리 클레버는 단순히 물붓기-추출의 과정만 거치면 된다. 보통은 핸드드립을 내리는 바리스타의 현란한 손목꺾기에 놀라 쉽게 접근하지 못하곤 한다. 핸드드립을 시작하자면 전용 포트부터 시작해 드리퍼, 서버등을 모두 구매해야 하기때문에 여간 부담이 되는게 아니다. 하지만 클레버는 딱 클레버 하나면 된다(필터는 물론 있어야 한다). 사용법은 프렌치 프레스와 비슷 혹은 더욱 간단하다. 필터를 클레버에 알맞게 접어 넣어준다. 드립용 굵기로 갈려지  커피를 15g정도 넣고 물을 300ml 따른다(권장 사항이므로 커피양과 물의 양은 조절해도 무관하다). 그리곤 예열된 머그컵위에 올린다. 여과된 커피를 마신다. 

클레버. 사진 출처는 역시 카페뮤제오.

 방식은 프렌치 프레스와 유사하지만, 종이필터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종이필터가 커피의 오일을 흡수하기 때문에 맛은 덜 묵직하다. 종이필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잔미가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신맛이 너무 강조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잘 볶인 신선한 커피를 사용한다면 문제될 건 없다. 나머진 취향의 문제.

  • 가격대 : 2만원대 후반-3만원(판매처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필터 1만원 이하.
  • 추천 커피 : 핸드드립용으로 볶아진 거의 대부분의 커피.
  • 장점 : 간편하다. 손쉽게 핸드드립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 단점 : 프렌치 프레스도 아니고, 핸드드립도 아니고. 어중간한 맛을 낼 수 있다는 점이 단점. 개성있는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섬세한 맛을 느끼고 싶다면 핸드드립을 추천.

3. 에어로프레스 - 에스프레소, 절대 어렵지 않아요

메뉴엘 드 베이루트에 이미 소개된 바 있는 에어로프레스.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길 바란다. 라고 말하면 너무 성의 없는 포스팅이 될 것 같아 링크와 간략한 설명을 첨부한다.

http://beirut.tistory.com/entry/aeropress

에어로프레스는 주사기 같이 생긴 기구다. 원리도 주사기와 같다. 필터를 장착후 커피를 넣는다. 물을 따르고 저어준다. 그리고 푸쉬. 바로 에스프레소가 추출된다. 굵기에 따라서 에스프레소를 즐길수도 있고 드립커피를 즐길 수도 있다. 드립용으로 갈린 커피를 넣고 물을 좀 더 넣어 추출한다면 드립 커피를 내린 듯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최근에는 에어로프레스 전용 메탈필터까지 등장하여 에어로프레스 마니아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기존의 종이필터와는 달리 메탈필터를 통해 좀 더 에스프레소스러운 에스프레소를 뽑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메탈 필터의 구입은 이베이나 아마존을 통해 가능하다. 아래는 메탈필터 구입과 관련한 링크.

http://www.amazon.com/Aeropress-Stainless-Steel-Coffee-Filter/dp/B004G7TLYO/ref=sr_1_2?ie=UTF8&qid=1315573218&sr=8-2

  • 가격대 : 4만원대, 필터 1만원 이하, 메탈필터 10달러대(해외구매)
  • 추천 커피 : 에스프레스용 블렌드
  • 장점 : 가정에서 에스프레소를 즐길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 사용 및 세척이 용이.
  • 단점 : 원두 소비량이 많다. 진한 에스프레소를 뽑지 못한다.


4. 번외 - 핸드밀과 전동밀 추천

자, 이제 기구를 구입했다면 그라인더를 구입할 차례다. 보통은 여기서 많이 망설인다. 기구만 구입했으면 됐지, 그라인더까지 구매할 필요가 있을까하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라인더 구매는 신선한 커피를 즐기기 위한 첫걸음이다. 커피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그라인더가 꼭 필요하다. 그라인딩 된 커피는 산소와 접촉면이 많아 그만큼 쉽게 산화되고 맛이 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홀빈(갈리지 않은 커피)으로 커피를 구매하여 그때그때 사용한다면 훨씬더 신선하고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여기서 좀 더 발전하면, 좋은 그라인더의 구입까지 추천하고 싶다. 시중에서 싸게 판매하는 2만원대의 핸드밀과 7-8만원대의 전동밀은 왠만하면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이들 그라인더는 모두 커피를 '파쇄'하기 때문이다. 즉, 커피를 으깬다는 것이다. 하지만 좋은 그라인더의 경우 커피를 파쇄하는 것이 아니라 '분쇄'를 한다. 일정한 굵기로 커피를 갈아내는 것이다. 커피를 어떻게 갈았는가는 바로 커피 맛에 직결된다. 용도에 맞는 분쇄는 특히 중요하다. 분쇄도를 신경쓰지 않는다면 커피 맛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이 불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또한 파쇄된 커피는 균일한 추출을 방해할 것이다. 훌륭한 바리스타는 무엇보다도 그라인더에 먼저 투자를 한다. 훌륭한 재료가 잘 손질되지 않으면 요리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맛이 없듯이, 아무리 훌륭한 커피라도 제대로 그라인딩이 안되면 소용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소개할 핸드밀은 이러한 측면에서 가장 가격대 성능비가 괜찮은 제품이다. 가성비가 뛰어난 그라인더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할 것이다. 하지만 아래에 소개할 제품들은 모두 내가 사용했던 제품들이라 솔직하게 장단점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4.1. 핸드밀 - 하리오 스켈레톤 핸드밀
핸드밀 중에서는 가장 괜찮은 선택이라고 본다. 자센하우스나 푸조등의 유명한 핸드밀이 있지만 이 핸드밀은 대부분 10만원이 넘어가는 가격이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또한 하리오의 스켈레톤 핸드밀은 다른 핸드밀과는 달리 세라믹으로 이루어져있어 세척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분쇄 결과물도 다른 고급 핸드밀에 비해 크게 밀리지는 않는다. 핸드밀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면, 하리오 스켈레톤 핸드밀을 한 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하리오 Skerton 세라믹 밀, 사진출처는 카페뮤제오.



  • 가격대 : 4만원대
  • 장점 : 세척이 용이. 고급 핸드밀에 밀리지 않는 분쇄결과.
  • 단점 : 아무리 하리오라 하지만 유리는 유리. 자칫 잘못하면 깨지기 쉽다. 또, 모든 핸드밀이 그렇듯 그라인딩을 하고나면 팔이 아프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4.2. 전동밀 - 바라짜 마에스트로
이왕 집에서 커피를 해먹기로 했다면 큰맘먹고 그라인더를 구매하자. 절대 후회는 없을 것이다. 핸드밀은 시간도 많이 들고 팔도 아프다. 분쇄 굵기를 조절하는 것도 역시 전동 그라인더가 더 편리하다. 전동밀을 선택하고자 한다면 가격대는 훨씬 비싸진다. 괜찮은 전동밀을 찾는다면 가격대는 이미 80만원대가 넘어간다. 또한 용도별로 추천모델이 다르기 때문에 이 또한 난해하다. 그렇다고 꼭 비싼 전동밀을 구할 필요는 없다. 바라짜 마에스트로는 이러한 면에서 가격대 성능비가 괜찮은 제품이다. 잔고장도 없을 뿐만 아니라 섬세하게 만들어져 여러모로 초보자가 사용하기에 편하다. 코디아에서 정품구매할 경우 A/S나 분쇄굵기에 대한 상담도 가능하다. 돈을 좀 더 들이고자 한다면 다른 대안이 있겠지만 역시나 20만원 정도의 예산으로 구입하기에는 마에스트로만한 것이 없다. 

바라짜 마에스트로. 사진 출처는 코디아.


이 모델을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하고자 한다면 해외구매-리퍼브 제품-를 추천한다. 하지만 미국에서 구매하지 않는 이상 리퍼브 제품은 구매 불가. 그래도 혹시 모르니 링크를 걸어둔다.

※ 바라짜 그라인더 리퍼브 제품 구매 - http://www.baratza.com/cgi-bin/commerce.cgi?search=action&category=BRFB


  • 가격대 : 10만원대 후반
  • 장점 : 10만원대에서 고를 수 있는, 가격대 성능비가 괜찮은 전동 그라인더.
  • 단점 : 10만원의 가격대에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면 안된다. 딱 거기까지.
 

  • 대부분의 소개된 제품은 인터넷 커피 용품점 카페 뮤제오를 통해 구매 가능하다. 카페 뮤제오에 접속하면 각 제품별로 상세한 설명이 있으므로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카페뮤제오에 연이 있는건 절대 아니다.)
  • 그라인더의 경우 코디아에서 구입 가능하다. 찾아보면 다른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니 찾아보시길
  • 신선하고 맛있는 커피의 경우 카페 베이루트(cafebeirut.tistory.com 혹은 사이드의 커피주문 메뉴 이용)를 통해 가능하다. 라고 말하기엔 민망하다. 싸게 판다. 의심이 든다면 한 번 주문해보시길.
  • 집 주변에 로스터리샵(직접 로스팅을 하는 카페)을 찾아가면 언제든지 원두 구입이 가능할 것이다. 용도에 맞게 그라인딩 하는 것도 역시 가능하다. 아무리 찾아봐도 없으면 사이드 메뉴에서 커피 견문록을 참조하여 구매하길 바란다. 커피 견문록에 소개된 집들은 모두 로스터리 샵이다.



언제나 초보자를 위해 가이드를 해주는 일은 어렵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잘못된 정보를 가르쳐 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포스팅을 망설였다. 하지만 커피에 관심이 있으면서도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서, 부족하더라도 한 번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쨋든 맛있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많아지는 건 좋은 일이니까 말이다.

커피메이킹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집에서 커피를 만들어 먹는 사람이라면 그라인더는 가장 중요한 도구 중에 하나일 것이다. 신선한 원두도 중요하지만, 커피를 그때그때 갈아먹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커피가 갈아진 상태라면, 산화가 쉽게 일어나고 신선함도 유지되기 어렵다. 따라서 맛있는 커피를 위해서는 그때그때 커피를 갈아먹어야 한다.

그라인더는 크게 수동 그라인더(핸드밀)과 전동 그라인더로 나눌 수 있다. 20만원 이하의 제품을 생각한다면 괜찮은 핸드밀을 구매하는게 저가의 전동밀을 구입하는 것보다 좋을 것이다. 하지만, 매번 커피를 손으로 갈아야 한다는 번거로움(진짜로 번거로움의 끝을 보여준다)을 느끼고 싶지 않다면 조금만 더 투자해 전동밀을 구입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시중에는 저가의 핸드밀과 전동밀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이 제품들은 커피를 '분쇄'한다기보다 '파쇄'한다고 보면 된다. 분쇄와 파쇄의 차이는 실로 엄청나다. 가격이 싸다고 무조건 좋다는 얘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훌륭한 바리스타는 무엇보다도 좋은 그라인더에 돈을 투자한다는 소리가 있다. 그만큼 좋은 그라인더는 맛있는 커피를 만들기 위한 기초공사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그라인더만 바꿔도 커피맛이 변하기도 한다. 좋은 그라인더일수록 균일하게, 미분없이, 빠르게 갈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그라인딩의 결과물은 곧 커피맛으로 이어진다.

좋은 그라인더는 몇백만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구매하기가 쉽지 않다. 전문 매장에서 사용하거나 커피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면 가정용 중저가 그라인더를 구매하길 권장한다. 예산을 어느정도로 잡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기본적으로 가정에서 쓸만한 전동 그라인더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20만원정도는 투자 해야 할 것이다. 핸드밀의 경우는 쓸만한 세라믹 핸드밀(세척이 용이하여 인기가 있다)이 5-8만원 정도로 형성되고 있다.

나의 경우는 운이 좋게도 미국에 있을때 괜찮은 그라인더를 싸게 구입했었다. 바로 Baratza Maestro그라인더다. 국내에서는 20만원 내외에 팔고있는 제품이지만, 미국에 있을때 Refurbished(고장난 그라인더를 수리해 파는 방식)된 마에스트로를 70불(한화 8만원 정도)에 구입하여 2년간 사용했었다. 속도도 느리고 미분이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사실 20만원대의 그라인더에서 미분이 없길 바라는건 무리다) 2년간 아무문제 없이 잘 사용했다. 하지만 마에스트로님은 올 여름을 넘기지 못하고 작동을 멈췄다. A/S센터에 그라인더를 맡겼으나(국내에선 코디아가 바라짜 그라인더를 판매한다) 해외 구매 제품이라 쉽게 고칠 수 없어 새 그라인더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예산은 40만원 내외. 커피 판매를 고려하여 속도가 빠르고 튼튼한 그라인더를 고르기로 했다. 지인들의 추천을 받아 선택한 그라인더는 영도기전에서 판매하는 S-550 그라인더.

※ 바라짜 그라인더 리퍼브 제품 구매 - http://www.baratza.com/cgi-bin/commerce.cgi?search=action&category=BRFB
※ 영도기전 제품 라인업 - http://youngdotech.com/product/shop.asp



지금부터 간단하게 그라인더 구매,개봉,사용기를 적어볼까 한다. 

영도 그라인더의 특징은 무겁다는 것. 그라인더의 무게가 무려 15키로에 달한다. 이리저리 옮겨서 사용하지 않을거라면 문제될 것이 없다. 오히려 안정적인 그라인딩을 생각한다면 장점이 될 수도.

원래 S-550에는 없는 스틸 배출구. 오리지날에는 플라스틱으로 돼있는 배출구를 본사에 전화하여 스틸로 교체하였다. 교체비는 3만 5천원.

부서질 염려 없고, 뚜껑이 열리게 돼 있어 청소가 용이하다.

옆에서 본 모습. 영도 그라인더는 투박한게 매력이다.

역시나 투박한 굵기 조절 파트. 투박한게 매력이다. 참 일관성있는 투박함이다. 일명 '공장 간지'

포장된 호퍼. 이 포장지를 보고 웃었다. 정말 그라인더와 어울리는 포장지다.

호퍼도 플라스틱으로 돼 있으나 이 역시 본사에 전화하여 알류미늄으로 교체가능. 교체비용은 알아서 물어보시길.

포장지가 너무 멋있어서 고이접어 따로 모셔두었다. 아하하하!

공장에서 갓 튀어나온, 아니 공장에 있는 기계 같은 모습이다. 공장 간지를 뽐내는 영도 S-550.

영도 그라인더의 단점으로 지적된 플라스틱 호퍼와 연결부. 이 역시 본사에 전화하여 스틸로 교체를 문의하면 된다. 혹은 상위 모델을 선택하면 문제 해결.

그라인더의 날 부분. 시범 그라인딩 후라 지저분하다.

날의 윗 부분. 무게가 상당하다. 날이 쉽게 분해되고 청소도 용이하다는 것은 분명 장점이다. 바라짜 그라인더의 경우 날과 투입구가 매우 작아 청소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이었다.

분쇄 결과물. 포인트 잡느라 거의 500g은 쓴 것 같다. 물론 미분이 있었지만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었다. 가격에 비례하는 분쇄정도. 만족한다.

호퍼부분. 스틸이라 그런지 쉽게 청소가능. 고질적인 문제점을 단박에 해결.

역시나 투박함의 끝을 보여주는 전원부분.

일관성 있는 디자인. 맘에 든다. 투박한 것 자체가 매력. 영도 기전만의 컨셉이다. 타 커피 그라인더 업체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동안 핸드밀로 연명하다 그라인더가 도착하니 숨통이 트였다. 덕분에 분쇄도 테스트겸 커피를 연속으로 5잔을 내렸다.

장단점이 확실한 그라인더. 투박한 디자인. 맘에 든다. 덕분에 낮에는 즐거운 커피타임을 가질 수 있었다.

     ☞ 간편 요약

  • 그라인더 모델 - 영도기전 S-550
  • 가격 - S-550(45만원, 영도기전 홈페이지 기준), 스틸 배출구 교체 비용(3만 5천원)
  • 장점 - 빠른 그라인딩 속도(분당 분쇄량: 550g), 튼실하고 무게감 있는 본체(안정감 있는 그라인딩), 분해의 용이함(청소하기 쉽다!), 의외로 조용하다(바라짜 마에스트로에 비하면 확실히 소음이 줄었음), 투박한 디자인(취향의 문제!)
  • 단점 - 깨지기 쉬운 호퍼, 해결되지 않는 미분 문제, 드립용 그라인딩후 남아있는 찌꺼기를 제거해야만 가늘게 분쇄할 수 있음(설명하기 곤란;), 투박한 디자인에 따른 안전성 문제(바라짜 그라인더의 경우 호퍼를 끼지 않으면 모터가 돌지 않았다. 하지만 영도 그라인더의 경우 호퍼를 끼지 않은 상태에서도 모터가 작동. 안전상의 문제가 있었다)
  • 영도기전 제품 라인업 - http://youngdotech.com/product/shop.asp

사실, 90년대만 해도 한국에는 에스프레소 머신부터 시작하여 각종 커피머신을 만들던 기업들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의 커피시장은 그만큼 크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커피관련 기업들은 도산. 지금은 그라인더에 영도기전, 로스터기에 태환정도가 이름을 날리고 있다. 그나마도 국내 기술에 대한 평가절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해외 제품을 구입하는 상황이다.

나도 영도기전에 대해서는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인들의 추천으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외로 훌륭했다. 물론 수많은 사용자들이 지적한 고질적인 문제점들은 역시나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중저가 그라인더 구입을 희망한다면 영도 그라인더는 매혹적인 모델임에 분명하다. 영도에서 30-50만원 선에서 살 수 있는 그라인더가 아니라면 다음 선택은 80만원 이상의 모델을 찾아보아야 한다(후지로얄이나 페이마 등의 그라인더). 영도는 이렇게 가격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무거운 바디로 인한 안정적인 그라인딩,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튼튼한 날과 모터는 영도만의 매력이다. 무엇보다도 신속한 분쇄는 영도만의 장점! 투박한 디자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영도 그라인더는 분명 훌륭한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많은 사람들은 보통 드립커피 하면 어렵다는 생각을 먼저한다. 그도 그럴것이 드립 포트, 서버, 드리퍼, 필터, 그라인더 등등 드립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용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문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드립을 하는 모습을 보면 많은 사람들은 '저건 분명 어려운 거야'라고 생각 하기도 한다. 그리고 실제로도 장비를 하나하나 구입해서 드립을 하자면 여간 공이 드는것도 아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관심이 있다면 조금씩 장비를 늘려가며 드립을 시도하다보면, 어느새 드립이 커피를 내려먹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줄기를 조절해가며 조심스래 내려먹는 드립커피가 부다스럽다면, 케멕스를 이용해보느게 어떨까 한다. 호리병처럼 생긴 케멕스는, 드립 커피의 원조라고 불리기도 하며 상당히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케멕스의 장점은 우선 드리퍼와 서버가 일체형이라 일반적이 드립세트보다 더 편리하다는 것이다. 또한, 필터도 드립용 종이필터보다 더 좋은 질이라서 잔미도 더 많이 걸러주는 효과가 있다. 결정적으로, 꼭 드립포트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케멕스의 특성상 물이 내려오는 양이 일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물줄기의 영향을 조금 덜 받기 때문이다(물론 드립처럼 섬세하게 물을 주면 더 좋은 맛이 나긴 한다).

그럼 서론은 여기서 줄이고 본격적으로 케멕스를 탐구해보자!

케멕스의 기본 구성이다. 케멕스와 종이필터이다.

케멕스의 종류는 지금 사진에 있는것과 같은 종류와, 투명한 손잡이가 달려있는것이 있다. 약간의 가격차이가 있다.

선물로 들어온 커피잔!

케멕스 필터다. 두껍다. 몇장 들어있지 않지만 1박스에 2만원이 넘는다.

내리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어느정도 온도가 올라온 물로 포트와 케멕스에 예열을 해 준다,

필터의 특성상 종이냄새가 조금 남아있기 때문에 물로 미리 적셔주어 냄새를 제거하는 편이 좋다,

아래를 조금씩 흔들어 케멕스를 전체적으로 예열해준다.

커피 굵기는 드립용으로 갈아주면 된다.

물을 전체적으로 부어주어 뜸을 드리고, 조금씩 마져 부어가며 커피를 내린다. (사진찍느라 내리는게 엉망이다;

커피가 내려가는 모습

완성된 커피!

케멕스의 장점은, 드립하는 사람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 어느정도 일정한 맛을 뽑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깔끔한 맛을 내는 것도 역시 장점

오늘 내린 커피는 에티오피아. 벨런스가 좋고 부드러운 커피였다.

케멕스의 장점이라 하면 편한 드립, 드리퍼+서버 일체형, 일정한 맛의 커피를 내릴 수 있는 점 등이 있다. 또한 디스플레이를 하기에도 깔끔한 디자인이다. 하지만 비교적 깨지기 쉽다는 점, 케멕스 자체의 가격도 비쌀 뿐더러 필터도 개당 200원이 넘는다는 단점이 있다.

구입은 국내 케멕스 유통사인 루트커피(http://www.chemexs.com/)를 통해 할 수 있다. 하지만 비교적 높은 가격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아마존이나 이베이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케멕스를 구입할 수 있다.(해외 주문이 편하다면 이 방법을 이용하는걸 추천한다) 구입의 경우 1-3CUP 사이즈보다 2-6 CUP을 추천한다. 케멕스에서 좋은 맛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대용량이 더 용이하다.

5월, 카페 베이루트의 급격한(?) 매출 상승으로 인해 구입하게 된 통큰 로스터. 고객들의 까다로워지는 입맛을 사로잡기 위하여 고심끝에 결정한 통돌이이다. 처음에는 유니온 로스터를 사려고 했으나, 무려 52만원이라는 가격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구입을 하지 못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중에 발견하게 된 커피마루 '빵쟁이'님의 통큰로스터. 커피마루에 올라온 다양한 후기글을 요래저래 살펴보다가 마음을 먹고서는 바로 입금! 그리고 더불어 쿨러의 성능도 업그레이드 시키고자 요섭형의 추천으로 시로코펜을 구입하였다.

오늘의 포스팅은 로스터기와 쿨러의 조립과 제작, 테스트 로스팅에 관한 내용이다.

 

구성품들. 일단 메인 로스터기(밀폐형)와 타공형 틀이 있다. 탐침봉과 생두 투입용 호퍼도 물론. 작업용 장갑까지. 풀세트다!

반짝반짝. 로스팅을 시작하면 이 모습을 볼 수 없기에 찍어놓았다,

시로코 펜. 원래 용도는 송풍기. 하지만 나는 환풍기 용도로 사용할 예정. 보이는 큰 구멍으로 바람이 들어가 옆구리의 구멍으로 나가는 방식. 전원을 연결했더니 엄청난 소음과 함께 폭풍같은 바람이 나왔다.

요걸 간단하게 박스+하드보드지 여러겹을 활용해 쿨러로 변신시켰다!

옆의 모습. 바람이 나오는 구멍이기 때문에 꼭 구멍이 있어야 한다.

조금 너저분한 스위치 부분.

나름 깔끔한 외관.

빵쟁이님의 말 대로 세척을 하기 위해 분리한 통큰 로스터. 주물부분과 로스터기 안쪽을 물로 행군 후 닦아주었다.

주물부분과 손잡이. 정말 세심한 설계가 들어간듯 했다. 이 자리를 통해 이렇게 좋은 로스터기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주신 빵쟁이님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밀폐형 로스터의 경우, 유니온과 비슷한 형태로 두겹으로 만들어졌다. 열 보존율을 위해서라는데, 이 부분또한 깜짝 놀란 부분이다!

자. 이제 테스트 로스팅에 들어섰다. 우선 예열에 들어갔다. 가장 강한불로 5분정도 예열했다.

쿨러도 작동시켜보고!

자, 이제 호퍼로 생두를 투입하고 본격 로스팅!

쿨러의 성능은 대단했다. 400g정도 되는 생두를 무려 40초만에 식혀버렸다!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린것 빼고는 무난하다.

속도의 문제만 해결해본다면 이전 로스터(메짜루나)보다 더 다양한 실험을 해볼 수 있을 듯.

이름표를 분실(?) 하는 바람에 뭔지도 모를 생두를 볶았다. 르완다로 추측되긴 한다만... 내일쯤 먹어봐야겠다.



로스팅 프로파일

생두 : 르완다(추정) 400g
로스터기 : 통큰 로스터
총 로스팅 시간 : 20분 30초(쿨링 포함)
예열 : 5분

1차 크랙
16분 05초
17분 58초

2차 크랙(시작)
19분 17초

배출
19분 50초

쿨링 완료
20분 30초

가장 궁금한건, 대용량 로스팅이 처음이기에, 화력과 시간에 관한 문제이다. 여러번 볶다보면 나만의 프로파일이 만들어지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정석은 있기에 여러모로 환경의 변화를 고려해보아야 할 듯 하다. 우선 화력의 문제가 가장 크다. 찾아본 결과, 빵쟁이님은 10분 내외에서 1차 크랙이 오는것이 정상이라고 하셨는데, 너무 늦게 1차 크랙이 찾아왔다. 화력의 문제가 가장 큰 듯하다(예열 문제는 아닌듯) 쿨러는 예상외로 대만족! 이렇게 빠른시간에 콩을 식히다니. 정말 대단하다!

여러모로 만족한 구매였지만, 아직은 연습이 더 필요한 것 같다. 앞으로 이어지는 프로파일 포스팅을 통해 피드백을 받았으면 한다 :)



참, 로스터기의 구매는 빵쟁이님의 블로그를 통해 가능하다!
http://blog.naver.com/gkrcjfdl

쿨러 팬 구입과 제작방법은 댓글로 문의!

두 달간 어머니께서 미국으로 휴가를 다녀오셨다. '어머니가 뭐 사올것 없니?'라고 묻자마자 나는 '에어로프레스하고 케멕스' 라고 답했다. 에어로프레스는 간단하게 에스프레소를 만드는 기구이고 케멕스는 전통이 있는 오래된 드립 기구이다. 두 제품다 한국에서 사려면 가격이 비싼편이다. 에어로프레스의 경우 미국에서 구입할 경우 25달러(이베이 기준)이고 케멕스의 경우 20-40달러 선에 중고 제품을 구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구입할 경우 에어로프레스는 배송료 미 포함 4만 5천원이고 케멕스는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11만원 선에서 구입할 수 있다. 즉, 두 제품다 미국에서 구매할경우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머니가 미국에 큰 돈을 가져가지 않은 것을 알고 있고, 두 제품다 부피가 상당하기에 들고다니기에 부담스러운 크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각각 하나씩만을 부탁할 수 밖에 없었다(실제로 케멕스의 크기는 엄청났다. 선물용으로 하나 더 부탁하고 싶었으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하나 밖에 구입하지 못한게 약간 아쉽기는 하다.).두 제품모두 미국에서 '핫'한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나도 이러한 뉴 웨이브의 영향에 자극을 받은 지인들로부터 적극 추천을 받아 제품을 구입하기에 이르렀다.

두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손에 넣었겠다, 오랜만에 커피용품을 사서 신나겠다, 오랜만에 소규모 커피공장 연재를 해보고자 한다. 허접한 사진실력과 커피 추출실력이지만, 아직까지 두 제품을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나름 섬세한 리뷰를 해보려고 한다. 케멕스는 필터가 어처구니 없게 배송이 늦게 되는 바람에 미국에서 함께 오질 못했다. 국내에서 필터구입후 케멕스 리뷰도 하고자 한다. 우선 오늘은 에어로프레스의 리뷰이다. 더 궁금하거나 자세한 사진이 필요하다면 말만 해달라. 바로 바로 답변과 사진촬영 들어가겠다!

아름다운 에어로 프레스의 포장이다. 위엄이 흘러 넘친다.

구성품은 다음과 같다. 100장의 필터, 피스톤 그리고 몇몇 소도구들이다. 설명서도 친절하게 잘 적혀있다.

국내에서 구입시 피스톤의 색깔은 파란색인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미국 직매! 깔끔한 투명색이다!

필터이다. 국내에서 추가 구입시 6천원이다.

설명서는 다음과 같다. 1. 필터와 피스톤을 결합한다. 결합전에 종이필터를 넣는것을 잊지말자. 2. 컵의 입구가 좁은 경우 포함된 깔대기를 이용하자. 3. 투샷 기준으로 동봉된 스푼으로 커피 두 스푼을 넣는다. 4. 80도 가량의 몰을 표시된 선까지 붓는다. 5. 동봉된 젓개로 휘저어준다. 6. 프레스로 눌러주면 에스프레소 등장!

설명서를 고대로 따라하여 필터를 넣어본다.

에스프레소 용으로 잘 볶인 커피를 가늘게 갈아 두 스푼넣어준다.

요로코롬 커피를 넣어주고!

분쇄도는 이정도가 적당할 듯 싶다. 모카포트용 굵기이다.


물이 끓는동안 약불에 우유를 데워준다.

잔도 예열해주는 것을 잊지말자!


물의 온도가 내려갈 때 까지 잠시 기다려주자!

물을 조심스레 부어주고

약간의 뜸을 들인 후

옆에서 보면 다음과 같다.

젓개로 저어준다.

그리고 힘을 주어 눌러주면!

얍!

에스프레소의 등장이다! 원래 신선한 커피로 잘 갈아서 뽑으면 ㅡ레가 보이기도 한다고 한다. 오늘 추출의 경우 기간이 조금 지난 커피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크레마는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에스프레소 자체는 맛이 좋았다. 모카포트(브리카)나 머신에서 뽑은 것 보다는 연한 편이었지만 그럭저럭 괜찮았다.

우유를 더하면 라떼가 완성된다.

세척이 간단하다는 건 에어로프레스의 가장 큰 장점이다.


역시 소문대로 맛과 편의성을 동시에 갖추었다. 약간 묽긴 했지만 아메리카노를 만들거나 베리에이션 커피를 만들기에는 무난했다. 그리고 에스프레소 그 자체로 마시는 것도 나쁘진 않았다. 신선한 커피로 추출하여 크레마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더했다. 에어로프레스가 가진 장점은 무엇보다도 편의성이다. 추출이 간단하며 세척또한 간단하다. 머신의 경우 맛은 우수할 수 있으나 가격이 비싸고 유지하기 어렵다. 모카포트의 경우 가격이나 유지면에서는 가정용으로 적합하지만, 여러모로 번거로운 점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에어로프레스의 경우 이 두가지의 단점을 해소시켜주었다. 뿐만 아니라 분쇄 굵기를 좀 더 굵게 하여 추출한다면 물만 좀 더 넣어 드립커피처럼 마실 수 있다. 또한 보온명에 뜨거운 물을 담고 에어로프레스를 챙긴다면, 어디서든지 쉽게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휴대성 또한 뛰어나다고 볼 수 있겠다.

여러가지 면에서 에어로프레소는 그간 가정용으로 나왔단 에스프레소 제품들(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 마이프레시, 프레소, 모카포트)들보다 훨씬 만족도가 높다고 볼 수 있겠다. 맛의 섬세함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아쉬움이 남겠지만, 가정에서 커피를 추출하는 일에는 그것만이 중요시 될 수 없다고 본다면 에어로프레소는 최상의 선택이라 할 수 있겠다.
라디오 방송을 한 지도 벌써 6개월이 지났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서로에 대해서도 잘 몰랐지만(특히나 나의 경우는 양우만 알고 갔으니 더욱 그랬다) 지금은 서로 많이 친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매주 토요일 만나 방송을 준비하고, 생방송을 진행하고, 술자리를 가지곤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방학때는 다들 시간이 넉넉하야 일주일에 3-4번 만나곤 했다. 자주 얼굴을 보고, 방송 아이템을 얘기하고,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를 하는 존재가 되었다(적어도 나는 그렇다). 

요즘 너는 뭐하고 지내니, 라고 누군가 물어보면, '나? 라디오 하면서 지내지' 할 정도로 라디오 방송은 나의 일상에 큰 부분이 되었다. 20대를 위로하고자, 우정과 환대의 공간을 만들어 보고자 시작한 라디오 방송에서 가장 많이 위로받고, 웃고있는 사람은 바로 나였다. 항상 고마웠기에 그리고 같이 있어 행복했기에 라디오 친구들에게 멋진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마침, 3월 말에 돼지와 너구리의 생일이 연달아 있어 그 주 방송날에 케익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할 줄 아는게 브라우니라 머릿 속으로 브라우니를 멋진 케익으로 변신 시키는 방법에 대해 강구하고 있었다. 결전의 날은 다가왔고, 생방송을 무려 6시간 앞두고 케익 만들기에 돌입했다.

생각보다 브라우니 케익의 레시피는 간단하다. 특히나 집에 '쿠* 압력 밥솥'이 있다면 말이다. 지금 부터 밥솥 브라우니 케잌 만들기에 대한 간단한 메뉴얼을 소개하겠다.

재료 : 박력분 120g, 베이킹 파우더, 초콜릿200g(150g은 브라우니에, 50g은 브라우니 위를 장식할 때 쓰임), 버터 100g, 계란 3개, 우유 150ml, 코코아 가루 40g, 아몬드, 슈가파우더


맛있는 브라우니의 생명은 정확한 계량이다. 모든 재료들을 제시한 분량에 맞게 계량을 해둔다.

분량의 초콜렛을 중탕하거자 전자렌지를 이용해 적당히 녹인다. 이어 상온에 놔둔 버터를 조금씩 덜어가며 섞어준다.

역시 상온에 놓았던 계란 3개를 하나씩 넣고 풀어주고를 반복한다. 계란이 너무 차가운 경우 반죽이 잘 되지 않으므로 조심하자.

우유 150ml 정도를 반죽에 넣고 잘 저어준다. 130ml정도를 먼저 넣고 나중에 모든 반죽이 완료된 후에 조금 퍽퍽하다 싶으면 남은 우유를 넣어주는 것도 좋다.

다음으로 박력분, 코코아가루, 베이킹 파우더를 체에 처 순서대로 천천히 넣어준다.

완성된 반죽을 밥솥에 옮긴다. 옮기기 전, 밥솥에 버터를 발라주는 것을 잊지 말자. 쿠* 압력밥솥이라면 만능 찜기능을 이용하자.50분 정도 찜을 해주면 브라우니가 완성된다.

완성된 브라우니 위에 중탕한 초콜렛을 뿌려주고 굳기 전에 아몬드를 적당히 뿌려준다. 준비해놓은 슈가파우더도 뿌려주면서 적절한 데코를 해준다. 이후 냉장고에서 열을 식혀준다.

딸기를 이용해 적절한 데코를 해도 이쁘다. 알맞은 크기로 컷팅을 해서 즐겁게 먹으면 끝!!


생각보다 맛있어서 나도 놀랐다. 이전에 브라우니를 만들때에는 일반 초콜릿을 썼었는데 다크 초콜렛을 구입해 썼더니 여러모로 브라우니가 맛있었다. 다들 맛있게 먹어줘서 너무 고마웠고, 생일케익을 고르는 수고를 덜어서 좋았다. 다음번에는 다른 토핑을 이용해 케이크를 꾸며보고 싶단 생각도 했다. 그리고 생일을 맞은 너구리와 돼지가 잊지 못할 생일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커피의 맛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은 원두이다.
좋은 생두를 사용해서 잘 볶아 낸다면 그 커피는 발로 내려 마셔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혹자는 커피의 맛 중 99% 또는 90%가 로스팅된 커피가 어떠냐에 따라 맛이 결정된다고 말한다. 맞는말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 처럼 로스팅이 반 아니, 커피의 대부분이다.

사실, 이 말에 대해 크게 공감하는 편은 아니었다. 로스팅을 직접 해보기 전 까지는
하지만 로스팅을 직접 하면서 로스팅의 중요성을 몸소 깨닫고 있다. 로스터기를 구입하고 본격적으로 콩을 볶으면서 여간해서는 콩을 사먹지 않는다. 생두를 구입해두고 직접 볶아 먹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볶는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었다. 하지만 볶으면서 점점 맛의 변화를 느끼게 되고 이제는 내가 로스팅한 콩의 문제점을 찾아 내 고쳐나가면서 점점 최상의 콩을 만들어내려 노력하고 있다.

이번 포스팅은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메짜루나 로스터기의 단점은 소량을 볶을 수 밖에 없고, 열 전도율이 낮다는 점이다. 바람막이가 있어 수망보다는 괜찮지만, 개방형이기 때문에 열이 그만큼 잘 모아지지 않는다. 고로 커피에 향과 맛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바디감도 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로스팅에서 보완해야 할 과제들을 정리해보았다.

1. 정해진 용량의 최대치를 사용해 볶는다.
2. 열 손실을 최대한 막기 위해 덮게를 사용한다.

생두의 양을 증가시키는 것은 간단한 일이었으나 덮게를 만드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사전조사를 실시한 결과 커피마루에서 비슷한 게시물이 있어서 이를 적극 활용해 덮개를 만들어 보았다. 다음은 내가 참고한 게시물이다. http://cafe.naver.com/coffeemaru.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47311 - 네이버 커피마루 식군(nitlas)님의 게시물


대강의 필요한 재료들이다. 골판지만 구입했다. 화방에서 2천원에 판다. 칼과 자 그리고 불에 닿을 것을 대비해 쿠킹호일을 준비한다. 줄자와 냄비뚜껑은 정확한 설계도면을 위해 준비했다.

도면은 커피마루의 글을 많이 참조했다. 커피마루의 식군님 설계도를 나에게 맞게 수치를 바꿔 도면을 그렸다. 중학교 때 이후 처음 그리는 도면이었지만 괜찮게 만들어졌다.

완성된 덮개의 부분이다. 골판지의 특성상 구부리기 위해서는 약간의 틈을 벌여주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옆부분을 마저 만들었다. 둥그런 부분은 냄비뚜껑을 이용해 작업했다. 오랜만의 칼질도 생각보다 잘 되어서 기분이 좋았다.

준비된 골판지를 호일로 정성껏 둘러준다. 만약을 대비해 나는 두겹으로 호일을 둘러줬다. 호일의 특성상 특별히 접착제를 사용할 필요는 없었으나 만약을 대비해 불이 닿지 않는 바깥부분을 테이프로 마감했다.

완성된 도면들을 차례로 호일로 감아준다.

호일로 마감이 끝나면 강력접착제로 이어준다.

생각보다 깔끔하게 작업이 완료되었다.

다음은 로스터기의 높이에 맞춰 다리를 제작한다. 본체부분보다 만드는 시간이 짧았다.

역시 다리부분도 호일로 마무리를 해준 후, 강력접착제로 붙여서 마무리한다. 완성이다!

윗부분에는 과열을 방지하기 위한 환기구를 뚫어준다.

요부분이 가장 허접한 부분인 것 같다. 마감이 좋지 않다.

가스통이 있는 부분은 열 전도를 막기 위해 완전히 막아두었다.

반대편은 약간의 구멍을 두어 열이 어느정도 빠져나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실제로 메짜루나를 넣었을 때, 크기가 딱 맞았다.


가장 걱정한 부분은 설계도안이었다. 하지만 이부분은 커피마루의 글들을 통해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덕분의 여러가지 보완점을 만들어 최적의 덮개를 만들 수 있었다.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너무 늦은 밤이라 로스팅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홈로스팅은 배기시설이 완벽하지 않을 뿐더러 소음도 심해 너무 늦은 밤에는 많은 이들에게 해를 끼치기 때문에 다음으로 미뤘다. 따라서 덮개 사용 후 로스팅과 맛의 변화는 추후에 올리도록 하겠다 ^^;

포스팅을 마치기 전, 덮개에 대해 조언해주신 곰다방 형님과 커피마루의 식군님을 포함한 여러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
드디어 구입했다.
기존에 있던 머신의 능력이 나를 만족시키지 못해 결국 브리카를 질렀다.
모카포트에서 브리카를 능가할 만한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구입 전, 시세와 다른 모카포트와 비교해 보기 위해서 이리 저리 둘러봤다. 작정하고 보니 생각보다 모카포트는 많은 종류가 있었고 각각의 장단점이 있었다. 디자인에서 안캅과 일사 지안니니가 각각의 매력을 뽐냈다. 매력적인 디자인에 독특한 추출방식까지. 여지껏 비알레띠가 최고봉이라 믿었었는데 그 믿음이 하나둘 씩 깨져가고 있었다.

그렇다면, 시중에 나온 모카포트의 종류와 각각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볼까 -
(사진과 내용은 카페뮤제오-http://www.caffemuseo.co.kr/ 에서 살차쿵 빌려왔다)


안캅에서 만든 모카포트는 아름다움이라는 말 이외에는 딱히 별 수식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도기로 만들어 안정감을 더한다. 모카포트 중에서는 유일하게 도기를 사용한 것 같다. 모카포트로 사용하기보다도 장식용이 훨씬 더 어울릴 듯 싶다. 저 아름다운 포트에 커피때가 묻는 걸 상상해보면 말이다.


저렴한 가격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브렌드이다. 생긴 것은 흡사 비알레띠 무카와 비슷하다. 하지만 사람들의 평에 의하면 비알레띠 무카보다는 좀 더 진한 에쏘가 추출된다고 한다. 뚜껑에 동그란 꼭지가 돌아가서 추출된 에쏘를 섞어 에쏘의 맛을 고르게 할 수 있다. 일반적인 모카포트와는 다르게 추출구가 손잡이 쪽에 붙어있다. 또한 가스켓이 실리콘으로 이루어져있어 쉽게 탈 수 있는 고무 가스켓의 단점을 이겨낼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일사의 나폴리타나다. 모카포트 구매를 결심하고 돌아다니다 처음으로 발견한 모델이다. 추출방식이 독특하고, 디자인도 유별나다. 찾아보니 에쏘와 드립의 중간을 달리는 맛을 자랑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디자인과 맛에대한 평가가 좋아 사보려고 했으나 역시 진한 에쏘를 뽑는게 나의 목적이었기에 가볍게 포기했다.


비알레띠 브리카와 마지막에 결전을 벌인 지안니니이다. 현존하는 모카포트 중에 가장 진한 에쏘를 내린다고 하던데. 하지만 압력추가 있는 브리카에는 비할 바가 아니라고 한다(비알레띠 브리카는 압력추가 일반 모카포트의 4배라고 한다). 하지만 스테인레스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관리가 쉽다고 한다. 또 브리카에 비해 진하기는 덜 할지 몰라도 아메리카노를 즐겨먹는다면 지안니니도 좋은 선택이라 볼 수 있다.



모카포트=비알레띠
모카포트하면 떠오르는 모델을 만드는 가장 전설적인 브렌드이다. 사진 위에서부터 무카, 다마, 브리카이다. 무카는 모카포트의 가장 전형적인 모델이다. 처음 모카포트로 커피를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모델이기도 하다(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고). 다음으로는 다마가 있는데 브리카의 디자인과 무카의 가격을 적당히 섞은 녀석이다. 가격도 애매하고 성능도 애매해 가장 사기 애매한 모델이다. 다음으론 브리카다. 비알레띠 고유의 기술로만들어 낸 압력추는 모카포트 최초로 크레마를 만들어내는 위력을 보여준다. 에쏘를 이용한 베리에이션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무조건 브리카를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에스프레소 머신과 모카포트를 비교하는게 애초에 무리라 하지만, 싸구려 에쏘머신을 쓸 바에야 브리카와 거품기를 장만하는게 너 나은 선택이 아닐까 싶다.

최종 후보로는 일사 나폴리타나와 비알레띠 브리카가 올랐다. 하지만 결국 일반 모카폿보다 기압이 4배나 높고 크레마 추출까지 감상할 수 있는 브리카를 선택하기로 했다(일종의 머신 대용이기 때문에 크레마가 상당한 매력을 발산했다!) 구입 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최저가를 조사하고 남대문으로 향했다. 시세를 알고 남대문 수입상가에 가면 적어도 5천원은(크게 차이가 나면 2만원 이상도 난다) 이익을 보며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간 필요했던 용품들을 함께 구입하면(현금 구매) 덤으로 더 싸게 살 수 있다.

자주 애용하는 수입상가 커피용품점에 들려 브리카를 구입했다. 더불어 캬라멜 시럽도 5천원에 구입!! 출혈이 컸지만 보람찬 구매였다!

브리카의 위용이다. 모카포트의 가장 전형적인 디자인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모카포트 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유명한 디자인으로 이름나 있는 비알레띠는 '무카'라는 모델로 전 세계에 2억 5천만개의 모카포트를 팔아치웠다. 모카포트 하면 비알레띠 비알레띠하면 모카포트이다.

비알레띠에는 대표적인 모델 3가지가 있다. 가장 저렴하고 기본적인 사양을 갖춘 무카, 중간 정도의 가격과 함께 무카보다는 더 세려된 디자인을 자랑하는 다마 그리고 모카포트 최초로 4기압에 커피를 분출하여 크레마를 만들어내는 브리카가 있다.

모카포트는 처음 사용 전, 물만 넣거나 사용하지 않는 원두를 이용해 한 번 세척해 주는 것이 좋다.

추출구 위를 장식한 똥글똥글한 것이 바로 브리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놈이다. 크레마를 만들어내도록 해준다.

세척이 끝났다면 함께 동봉돼 있는 물컵에 표시된 만큼 물을 떠서 아래칸에 넣어준다. 물 컵이 없더라도 벨브가 반 쯤 잠기도록 물을 넣어주면 적당하다.

(고개를 돌려서 보세요) 처음 브리카를 작동시켜 보느라 사진을 깜박했다. 중간에 커피를 에스프레소 용과 비슷한 굵기로(아니면 조금 굵게) 갈아서 살짝 봉곳하게 올라올 정도로 커피를 담아준다. 그리고 뚜껑(윗부분)으로 세게 닫아주고 불 위에 올려준다.

불은 약불로(중약불도 가능)한다. 보통은 사발이라는 것을 받쳐놓고 중심을 잡아서 올려준다. 그러니까 모카포트가 고르게 열을 받으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준다는 얘기다. 그러고 시간이 조금 흐르면 이렇게 조금씩 에스프레소가 흘러나온다.

불의 세기와 그라인딩 굵기의 미묘한 조절이 필요하다. 조금만 달라져도 추출시간이나 맛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오랜 경험으로 자신만으 프로파일을 만들어가는 것이 좋다.

크레마가 추출되는 장면이다. 보통은 '푸쉬쉬' 하는 소리와 함께 추출이 된다. 이때쯤은 불을 꺼도 좋다.

왠만한 머신 못지 않은 크레마이다. (감탄이 절로나오는구나!) 이렇게 되면 추출이 완료된 것이다. 에스프레소 잔에 따라보자!

역시 카메라로 찍는걸 깜박해 나중에 핸드폰으로 찍었다. 멋있는 에스프레소 잔에 담으니 그럴싸 해 보인다.

준비된 에쏘와 우유, 얼음을 적당량(아이스가 아닌경우 보통은 우유4:에소1정도)섞어준다.

사진은 발로 찍었다. 함께 구입한 모닝 캬라멜 시럽을 함께 넣어 마셨다.

그간 무카로만 마셔오다 브리카를 맛보니 진한 에스프레소의 맛이 더 잘 느껴진다. 크레마가 나오는 모습도 참 아름답고 말이다. 만족스런 선택이다. 하지만 역시나 다른 모카포트를 직접 체험해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도 여러 모카포트들에 대해 궁금증이 가시지는 않았다.

모카포트는 저렴한 가격과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집에서 에스프레소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그리고 머신과는 다른 매력이 있을 뿐더러, 간단함과 함께 섬세함도 두루 가친 녀석이기 때문이다. 한 번 매력에 빠지면 매일매일 모카포트 앞에서 에쏘가 흘러나오길 바라고 있는 모습을 지켜볼지도 모른다.

사 먹는 커피와 달리 집에서 이렇게 쿵짝 쿵짝 해먹는 커피는 맛도 맛이지만, 만드는 과정의 매력이 한 몫하는 것 같다. 아아, 이렇게 사진을 보고 있자니 당장 라떼가 마시고 싶다면?

남대문으로 달려가시길 -


참, 베이루트 까페는 모카포트용 원두도 판매한다
100g에 3천원, 참 착한 가격이다 !!!!!!!
어서 신청하시길 ^^

커피하면 쿠키, 쿠키하면 커피 아닌가!
요리에 취미가 생겨서 요즘은 틈만나면 요리 블로그를 요래저래 다닌다. '취미가 뭐에요?'라고 물으면 당당하게 '요리요'라고 대답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다. 1탄은 브라우니 만들기 2탄은 호박경단이었다. 실패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 먹는 것은 과정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준다(물론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금상첨화이고 ^^). 이번에는 커피와 어울리는 간식을 만들 줄 안다면 여러모로 활용하기 좋을 것 같아서 쿠키 만들기를 도전했다. 집에 오븐이 없는 관계로 프라이팬만을 사용해서 쿠키를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찾아보게 되었다.

그러면, 다 같이 맛있는 쿠키를 만들어볼까?


준비물은 다음과 같다. 버터, 피넛버터, 밀가루(박력분), 베이킹 파우다, 계란, 호두, 슬라이스 아몬드, 설탕이 있다.

우선 버터 100g을 덜어낸다. 버터의 경우 상온에서 적당히 녹혀준 것을 사용한다. 딱딱한 경우 전자렌지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역시 상온에서 녹여준 피넛버터를 150g정도 덜어 버터와 섞어준다.

피넛 버터와 버터가 잘 버무려졌으면 설탕을 준비한다. 원래는 황설탕을 준비해야 하나 백설탕을 써도 괜찮을 것 같아 사용했다. 100g을 덜어놓는다.

설탕은 적당량을 덜어가며 천천히 버터와 버무린다. 한꺼번에 다 넣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피넛 버터의 고소한 향과 설탕의 달콤한 향이 조화롭다. 부드럽게 녹여주며 잘 버무려주자!

계란을 먼저 넣어야 하는 것을 깜박하고 밀가루를 먼저 넣었다. 박력분 200g정도를 체쳐 넣는다. 계란은 상온에서 보관한 뒤 넣어야 한다. 그리고 베이킹 파우더 1티스푼을 역시 체쳐 같이 버무려준다.

주변 구멍가게와 대형마트를 모두 뒤졌으나 슬라이스 아몬드를 구할 수 없었다. 빵집을 전전하며 겨우 한 곳에서 슬라이스 아몬드를 구입할 수 있었다. 소량을 덜어놓고(장식용) 나머지는 잘게 부수어 반죽과 고르게 섞는다.

조금 퍽퍽한 감이 들 수 있다. 버뜨 너무 물르면 쿠키가 잘 구어지지 않으므로 적절하게 조절한다.

개인 취향이지만 호두도 넣어주면 좋다. 저 호두는 카카오 호두이다. 그냥 먹어도 맛이 쏠쏠하다. 호두를 싫어하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정도이다 ^^;

적당량을 덜어 모양을 낸 후 약약불로 달군 팬에 올려준다. 부풀것을 대비해 쿠키의 크기를 조절해야 한다.(처음 올린거라 크기가 컸다). 모양을 낸 후에 아몬드를 올리는 건 개인 취향이다.

팬에 올린 쿠키가 뽀송뽀송해지면 그릴로 옮겨 윗면을 익혀준다.(그릴을 처음 사용해 약간의 그을림이 있었다)

요놈들은 좀 잘 구워졌다. 막 구운 쿠키는 향도 구수하고 따뜻해 참 맛있다.

짜잔! 2시간여의 사투 끝에 드디어 완성이다!!

반죽을 다 쓰고나니 이만큼이 나왔다. 혹시 소량을 만들고 싶다면 양을 조절해야 할 듯 싶다. 참, 완성된 쿠키는 조금 식힌 후 밀폐용기에 넣어 냉동실에 넣어주면 더 바삭바삭해진다 ^^;

여러모로 즐거운 경험이었다. 재료를 구하는 것 부터 반죽하고, 직접 그릴로 굽기까지! 게다가 생각보다 맛있어서 더 좋았다. 그리고 옆에서 뱅뱅 돌아다니며 구경한 조카(지훈이)도 맛있다고 말해줘서 더 기분이 좋았다. 사실, 이번에도 태우거나 혹은 맛 없거나 둘 중 하나일 줄 알았다. 혹은 둘 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는 것에 일단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다. 방학동안, 기회가 닿는다면 계속 이런저런 요리를 해 볼 생각이다. 여러모로 쓸모도 많고, 재미있기도 해서다. 블로그의 포스팅 하는 재미도 있고 ^^;

참, 쿠키의 레시피는 네이버 블로그 '소울맘의 후다닥 밥상'에서 퍼왔다 ^^;
http://blog.naver.com/smwonhy

어제 메짜루나 로스팅을 간신히 성공시킨 후, 100g이 넘는 양의 원두를 식히기 위해선 수망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전부터 커피마루를 통해 자작 쿨러의 위용을 확인한 나는 설계에 들어갔고 필요한 부품들을 하나씩 모으기 시작했다. 학교에 레포트를 내기 위해(레포트 하나 때문에 1시간 30분을 달려갔다) 갔다 오는 길에 을지로 3가와 신촌에 들러 필요한 물품들을 하나씩 비교해보고 구매했다.
생각보다 가격이 싸게 먹혀 총 2만 1천 5백원으로 모든 장비를 구입했다. 휴지통에 구멍을 뚫는 것 이외에는 생각보다 순조로운 작업의 연속이었다.

다음과 같은 재료가 필요하다. 휴지통(2천원), 환풍기(1만 2천원), 수망(6천원), 모기장(5백원), 전기 스위치 및 전선(1천원)이다. 총 2만 1천 500원이 들었다.

피복을 벗기면서 생각한 게, 이걸 처음 배운 때가 초등학교 실과 시간이었던게 생각났다. 고사리 손으로 배웠던 피복 벗기기가 아직도 이렇게 유용하게 쓰인다니 놀라웠다. 요즘 교육부가 의무교육과정을 중학교(고1이었나?)까지 하고 나머지는 선택과정으로 집어넣는다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이렇게 쓸모가 많은데 이걸 모두 선택과정으로 돌리고 국영수만 가르치면 어떻게 될까, 잠시 쓸데없는 상념에 젖어봤다.

구멍낸 휴지통쪽으로 환풍기의 전선을 빼준다. 그리고 환풍기를 적당한 위치에 고정시킨다.

다*소에서2천원에 구입한 휴지통이 매우 쓸만하다. 구멍을 뚫는 것이 좀 어렵긴 하지만 환풍기도 딱 들어맞고 색깔도 맘에 들었다. 무엇보다 가격도 싸고 말이다.

쿨러의 특성상 항상 켜두긴 모하기 때문에 중간 스위치를 두기로 결심했다. 중간 스위치를 위해 피복을 하고 전선을 감았다.

완성된 스위치의 모습이다. 사실 스위치를 조립하는건 이번이 첨이라 전파사에서 스위치를 구입할 때 아저씨의 조언을 구해서 만들었다. 조잡하긴 하지만 나름 전기테이프로 깔끔한 마무리를 했다.

콘센트를 연결하고 스위치를 작동시켜봤다. 잘 작동했고 생각보다 바람도 괜찮았다.

체프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차 거름망으로 모기장을 설치했다. 얼마나 효과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일단 시도해봤다.

마지막으로 수망을 덮고 작업을 마무리했다. 생각보다 깔끔한 모습이다.

제작시간은 약 30분 남짓이었다.

위에서 본 모습이다. 깔끔하고 보기 좋다. 작동도 잘된다.

나의 소규모 로스팅장이다. 어제의 실패를 바탕으로 로스터기의 위치를 조금 높였고 전선을 길게 빼서 쿨러를 바로 옆에 위치시켰다. 로스팅장은 생각보다 환기가 잘되고 쾌적한 환경이다.

오늘은 케냐 프랜치 미션을 볶았다. 180g가량을 2차 팝핑이 일어나고 얼마후 바로 뺐다. 쿨렁의 위력은 생각보다 대단했다.

생각보다 빠른시간에 쿨링이 진행됐고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제대로 작동해준 쿨러에 기분이 너무 좋았다.

수망로스팅에서 골칫거리가 됐던 체프문제와 쿨링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됐다. 은은하고 구수한 향내가 슬며시 올라왔다.

다 볶은 원두의 모습이다. 어제보다 좀 더 균일하고 안정된 모습이다.

확대촬영이다. 나름 여태 볶은 콩중 가장 깔끔하게 만들어진 것 같다.

사촌동생은 내가 이걸 만드는 과정을 하나하나 지켜봤다. 어린녀석이 이것저것 만드는 모습을 보면 신기해한다. 볶은 콩을 내려먹는다고 했더니 자기가 직접 해보겠다며 나섰다.

사뭇 진지한 모습이다. 보이는 빨간 드리퍼는 얼마전 남대문에 구입한 하리오 드리퍼다. 너무 예쁘다.

저녁이라 연하게 내리기 위해 온도를 86도 정도에 맞췄다.

그날 볶은 콩을 먹으면 맛이 잘 안든다. 그래도 한 번 맛을 보고 싶었다. 역시 볶은지 얼마 안된 콩이라 빵이 크게 부풀어 올랐다. 지훈이는 신기한 모양이다.

빨간 드리퍼는 매력적이다. 구수한 향내가 너무 좋았다.

지훈이도 약간, 고모부 한 잔, 나 한 잔. 생각보다 맛있었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맛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집에서 무엇인가를 뚝딱뚝딱 만드는 일은 언제나 기분이 좋다. 저렴한 가격에 쿨러를 만들고, 직접 로스팅한 콩을 쿨링해서 마시니 감회가 새로웠다. 여름방학에는 이 기구들을 이용해 더 맛있는 콩을 만들어봐야겠다. 여러모로 종강 후 재미있는 일들의 연속이다. 기분이 참 좋다 ^^

드디어 도착했다.
여름에는 도저히 수망을 흔들면서 내가 마시는 원두의 소비량을 견뎌낼 수 없을 것 같아 통돌이를 주문했다.
처음에는 돈을 좀 더 들여 유니온 샘플로스터나 제네까페를 지르려 했으나 몇일 밤낮(주로 시험기간;)을 고민해본 결과 메짜루나가 가격대 성능비로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2월부터 로스터기 구입을 위해 차근차근 모아둔 돈 5만원과 얼마 안되는 원고료중 8만원을 할애해 메짜루나를 질렀다.
결정후 구입해서 배송까지는 채 하루가 안걸렸고 나는 기분좋게 물건을 받아볼 수 있었다.

도착한 메짜루나. 통돌이와 지지대 그리고 사은품으로 온 인도네시아와 온두라스 생두 그리고 천연 펄프(!) 필터!!

커피마루 피의 사제님이 만드신 메짜루나. 손으로 직접 만드신다고 하는데 물건을 직접 받아보고 그 정교함에 혀를 내둘렀다. 깔끔한 메짜루나 로고가 보인다 ^^

사진이 꺼꾸로=_=; 통돌이의 모습이다. 이것도 꽤나 정교했다. 돌아가는 것도 생각보다 잘 돌아가고, 여튼 대 만족이다!

전체적인 모습이다. 깔끔하고 수제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마감이 잘 되었다. 이정도면 대 만족이다 대 만족!

생두는 메짜루나 주문시 500g씩 두 종류가 랜덤으로 붙어온다. 한창 모카하라를 볶아먹었기에 모카계열은 제발! 이라고 생각했는데 다행이도 내가 좋아하는 온두라스와 인도네시아가 왔다!!

고개를 돌려서 보시길; 온두라스의 당당한 모습이다.

인도네시아의 당당한 모습!!

요건 통돌이 구입시기에 맞춰 카페 보헤미안에서 구입한 질 좋은 생두 ^^, 파나마와 케냐 프렌치미션이다.

파나마 어쩌고 저쩌고다; 미안하다; 무식해서 못 읽겠다;

케냐 프렌치 미션이다. 이건 서실장님이 아주 좋은 생두라고 강추하신 것. 사실 이번에는 남미커피를 사려고 했으나 케냐 반 파나마 반으로 결정했다(각 500g 씩).

수망 로스팅으로 힘차게 볶아왔던 이디오피아 모카 하라이다. 아 이제 조금 질리는 것 같기도 하다. 1kg을 샀는데 좀 더 주셔서 아직까지 먹고있다.

이디오피아에서 직접 공수해온 시다모. 스와힐리어를 가르치시는 김광수 교수님이 친히 보내주신 것이다. 핸드픽을 하면 결점두가 1/3정도라는 단점을 빼곤 매우 좋은 생두인 것 같다. 맛도 물론 좋다.

오래전 우리집에서 녹용을 사고 팔았을때 쓰던 저울을 창고에서 찾았다. 이제 이건 내거다.

일단 첫 로스팅은 변수가 많기 때문에 모카하라로 했다. 과감하게 200g을 투입하기로 결정!!

두근거리는 순간이다. 메짜루나의 단점중 하나가 배출구가 불편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것도 적응하다보면 나름 나쁘지는 않다.

사진찍다 긴장해서 조금 흘렸다;

대강의 셋티이다. 스탑워치와 통돌이, 버너 이것이면 충분하다.

수망으로 볶다가 이걸 경험한 순간!! 다시 수망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편하다!

생각보다 열 전도율이 높아서 팝핑이 금방 일어났다. 수망이라면 20분이 되어서야 될 일이 4분도 채 안되서 일어났다. 조금 기분이 이상했다. 채프가 날리며 불에 타면서 재미있는 광경을 연출했다.

결국, 통돌이에 불이 옮겨붙었고; 화력조절 실패로 콩은 아예 새카맣게 타버렸다. 그리고 로스팅 공간은 연기로 가득찼고, 탄 콩들이 이곳저곳에 흩뿌려져있었다. 위기였다. 간신히 연기를 빼 내고 콩들을 수습했다. 그리곤 커피마루에가서 메짜루나의 화력에 대한 그들을 봤다(사후약방문 =_=)

진작에 볼 걸 그랬다. 수망을 생각하며 화력을 최대로 올렸는데 메짜루나는 열을 잘 모아주기 때문에 약불로 해도 빠르게 로스팅이 된다는 것이다! 눈물을 머금고 다시 모카하라 150g을 투입했다. 중간에 통돌이가 엎어지는 불상사가 발생했으나 나름의 성공을 거뒀다.


연기로 가득찬 소규모 로스팅실을 생각하면 아직도 기분이 아찔하다.
이러다가 가는거 아닌가 싶기도 했다. 덕분에 화력조절의 중요성을 몸소 깨달았고, 언제나 불 앞에선 조심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어쨌건, 콩은 앞으로 많이 그리고 편하게 볶을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는 좀 더 화력조절을 세심하게하고 생두의 특성을 잘 고려해 최고의 로스팅을 해봐야겠다.

참, 초보로스팅이지만 원두가 필요하다면 연락주길 바란다.
배송료와 생두값만 받고 볶아 드리겠다. 그라인딩은 서비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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