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블랙워터이슈(Black Water Issue, http://bwissue.com/)의 블랙빈이슈 코너에서 진행되는 원두리뷰입니다. 해당 링크를 따라가시면, 글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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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그리아 로스터스, 코스타리카 카타라타 라 에스페란자(Coatrarica Finca Catarata La Esperanza)

 

알레그리아의 코스타리카는 따라주 지역의 카타라타 라 에스페란자 농장에서 재배된 커피입니다. 생두는 1500m의 중고고도에서 재배하였으며, 레드허니 프로세싱을 거쳤습니다.  홈페이지에는 2013/2014시즌에 재배된 커피라고 나와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커피가 해당 시즌에 재배되었겠지만, 재배 시기를 명확하게 밝혀주는 부분은 인상적이었습니다.

 

 

패키지에는 알레그리아의 로고와 홈페이지 주소, 그리고 간단한 테이스팅 노트가 나와있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해당 원두의 정보를 찾아보니 해당 생두의 기본 정보가 나와있습니다. 부가적인 정보와 추출가이드는 따로 없었습니다. 커피를 구입할 때 참고할만한 정보만 간략하게 나와있어 깔끔한 느낌이 있었지만, 홈페이지에서도 마땅한 추출가이드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최근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성장하면서, 다양한 로스터리들은 자신들의 원두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떤 로스터리에선 에그트론 넘버를 포함하여 구체적인 추출가이드까지 제공해주는가 하면, 알레그리아처럼 간략한 정보만 제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다한 정보는 소비자로 하여금 스페셜티 원두에 대한 거리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고 상상력을 제한한다는 점에서, 간략한 정보는 그 원두를 처음접한 사람들이 추출하기에 어려움을 준다는 점에서 각각 단점이 있는것 같습니다. 다양한 원두 패키지를 경험하면서 어느정도까지, 어떻게 정보를 제공하는가의 문제는 각각의 로스터들이 소비자와 적절한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결정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핸드드립 추출을 진행해봅니다. 드립굵기의 원두를 30g/92도/400ml의 레시피를 따라 3분 10초정도 추출을 진행했습니다.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 커피에선 레몬그라스의 느낌이 강하게 풍겼습니다. 레몬의 신맛과 중약의 바디, 사탕수수의 단맛도 느껴졌으며 자두맛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에프터는 깔끔했으며 식으면서 살구맛과 자두맛이 도드라졌습니다. 밸런스도 비교적 괜찮았구요. 아쉬운 바디감을 조금 살려보기 위해 다른 추출을 계획해봅니다.

 

바디감과 풍미를 살리기 위해 콘필터를 사용해 푸어오버(Pour Over)방식으로 추출을 진행해봅니다. 30g/92도/450ml로 3분 10초가량 내렸습니다. 핸드드립과 동일한 조건에서 물을 부어주는 방식으로 좀 더 많은 양을 추출했는데, 오일리한 느낌이 바디를 잡아주니 밸런스가 살아나고 에프터테이스트가 부드러워졌습니다. 넉넉한 바디감 덕분인지 메이플 시럽의 단맛과 몰트의 느낌도 살아났습니다. 식으면서 살구맛이 강하게 나기도 했습니다.

 

 에스프로프레스를 통한 추출은 드립굵기에 17g/94도/270ml/3분 10초의 레시피를 따랐습니다. 추출시간을 조금 줄이는 대신 물을 붓고나서 바로 저어주었습니다. 달달한 사탕수수의 느낌은 여전합니다. 에프터의 몰트느낌은 에스프로프레스가 더 살려줍니다. 과일차를 마시는듯한 묽은 느낌이 아쉬웠는데, 추출실수인것 같습니다. 물을 조금만 덜 부어주고, 잘 저어준다면 훨씬 집중력있는 맛이 날 것 같습니다.

 

 

알레그리아의 로스팅은 전반적으로 테이스팅 노트를 충실히 따르는 커피였습니다. 알레그리아 로스터스의 코스타리카를 좀 더 맛있게 마시기 위해서는 콘필터 추출을 추천합니다. 물을 천천히 붓기보다 푸어오버식으로 부어주면서 추출한다면 풍미를 좀 더 잡을 수 있을것 같네요. 너무 가늘게 갈지만 않는다면 어느정도로 그라인딩을 하나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산미를 살리고 싶으시다면 종이 필터 추출을 권해드리구요. 어림잡아 레시피를 잡아보았는데 잘 들어맞아 깔끔하게 마실수 있었다는 점은 알레그리아 로스팅의 높은 접근성을 보여줍니다. 굳이 덧붙이자면, 안정적인 추출을 위한 가이드가 없다는 부분이 아쉬운 점입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기구별 추출법을 대략적으로라도 가이드해준다면, 누구나 쉽게 즐길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배송된 정글 에스프레소는, 적절한 기구가 없는 관계로 리뷰하지 않겠습니다. 에스프레소는 적절한 기구가 없을 경우 객관성도 떨어지고, 추출 가변성도 컨트롤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쉬운 마음에 모카포트로 추출을 진행해 아이스라떼를 마셔보았습니다. 일전에 알레그리아 판교점에서 맛봤던 인상깊은 에스프레소의 맛이 생각나게 하더군요. 바나나우유를 마시는 듯한 깊이있는 맛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에스프레소 추출을 위한 기구가 마련돼있다면, 한 번쯤 마셔보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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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볶는 곰, 메이플 블렌드(Seasonal Blend 'Maple')

 

로스터리 '커피볶는 곰'의 대표 블렌드 메이플은 모두 세 가지 커피가 들어있습니다. 고고도에서 재배된 스페셜티급의 케냐와 과테말라 그리고 여러 카페에서 선을 보인 콜롬비아 로스 나랑호가 블렌딩 돼 있습니다. 케냐와 과테말라에 대한 정보는 함께 동봉된 브로슈어를 통해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콜롬비아에 대한 정보는 나와있지 않더군요. 콜롬비아 우일라(Huila)지역에서 재배되는 이 커피는 1300-1900m의 폭넓은 고도에서 재배되는 커피입니다. 제가 맛봤던 나랑호 커피들은 로스터리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가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2011년에는 Cup of Excellence에서 1위를 찾이할만큼 품질관리에 적극적인 농장인데, 이 블렌드에 사용된 콜롬비아 나랑호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나머지 블렌드에 사용한 원두들은 사진을 참고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다양한 정보들이 담긴 브로슈어는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만, 로스팅 날짜는 적혀있지 않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택배로 수령한지 일주일이 지난 후에 시음을 시작했으니 로스팅 날짜는 대략 일주일이 지났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부 원두에서 기름이 베어나오는 모습을 보니 배전도가 어느정도일찌 짐작이 됩니다. 원두 자체에선 부드러운 메이플 시럽향이 느껴지는 군요.

 

 

 

두꺼운 브로슈어에는 브루잉과 에어로프레스에 추출 가이드가 상세하게 적혀있었습니다. 추출은 이 방식 그대로 하리오 V60드리퍼, 에어로프레스로 진행해보았습니다.

 

 

브루잉 추출은 하리오 V60드리퍼로 드립보다 조금 가는 굵기로 2분 30초 동안 18g/92도/280ml를 추출합니다. 레시피에는 30g의 물을 붓고 2~3회 저어주라고 했는데, 이 부분이 조금 의아했습니다. 30g의 물을 적셨을때는 조금 퍽퍽한 감이 있었지만 일단 레시피대로 진행해봅니다. 100g, 200g, 280g 순으로 저울을 보며 브루잉을 진행했습니다. 추출된 커피에선 진하지는 않지만 고소하고 은은한 시럽향이 풍깁니다. 첫 모금에선 날카로운 신맛이 강하게 느껴지고 매콤 달달한 맛이 느껴집니다. 메이플시럽같은 느낌은 있지만 달달함이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는군요. 전반적으로 달콤 쌉사름한 신맛이 느껴집니다. 에프터에선 고소한 시럽향이 남습니다. 커피가 식으면서 달달한 느낌은 느껴지나 날카로운 느낌은 역시 커피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지배합니다. 혀끝을 아리게 하는 맛과 단맛이 같이 느껴집니다. 전반적으로 맛의 스펙트럼과 밸런스는 좁다는 느낌이 느껴집니다.

 

 

에어로 프레스 추출도 레시피를 따릅니다. 드립보다 조금 가는 굵기로 1분 40초 동안 18g/92도/220ml를 내려봅니다. 브루잉보다 약한 바디감이 느껴지지만 메이플 시럽맛이 느껴지는 에프터는 여전합니다. 날카롭고 아린맛들도 그대로 느껴집니다. 살짝 스모키한 향이 풍겨오기도 하는군요. 풍부한 느낌과 감미로운 느낌보단 약간 날카로운 뉘앙스가 지배적입니다. 보리나 곡물류의 느낌이 느껴지고 이어 달달함이 밀려옵니다. 날카로운 신맛이 이 달달한 맛을 가리는게 아쉬운 부분이네요. 에프터는 달달하고 감미로운 시럽향이 느껴집니다. 아몬드나 곡물류의 향이 강한 시럽향입니다.

 

 

날카로운 맛을 컨트롤 해보기 위해  드립보다 조금 굵은 굵기로 30g/92도/400ml를 뽑아봅니다. 하지만 날카로운 신맛과 아린 느낌은 여전히 지배적입니다. 은은하게 느껴지는 메이플 향은 매력적이나 벨런스와 향미 측면에선 부족함이 느껴지는군요. 마지막으로 메탈 콘필터를 이용해 브루잉을 해봅니다. 드립보다 조금 굵은 굵기로 20g/92도/300ml를 추출합니다. 종이필터를 사용했을 때보다 날카로운 느낌이 조금 줄어들고 밸런스 측면에서도 안정을 찾는것 같습니다. 드립과 에어로프레스모두 메탈필터를 사용하는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친절한 설명과 커피 테이스팅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패키지는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로스팅 날짜 기입이 안돼있다는 점, 블렌드를 구성하는 한 종류의 커피 설명이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또한 블렌드 자체가 브루잉을 위한 것인지, 에스프레소를 위한 것인지 불분명하다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또한 너무 구체적인 설명은 커피를 즐기는 입장에서 상상력을 제한받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메이플 시럽향이 느껴지는 블랜드드를 경험하는 일은 재미있었습니다. 두꺼운 브로슈어의 설명만큼, 한 잔의 커피로 마시는 이를 설득하는 블렌드를 맛볼수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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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스, 코스타리카 신 리미테스(Costarica Sim Limites Red Honey)

 

 

코스타리카 신 리미테스는 1500m-1700m의 고고도에서, 약 1헥타르의 작은 섹터에서 1년에 200백 정도만 재배되는 마이크로 랏(Micro Lot) 커피입니다. 이 커피는 2008년 COE(Cup of Excellence)에서 2등을 차지했을 정도로 좋은 품질을 자랑합니다. 여러가지 정보를 찾아보면서, 부산을 대표하는 로스터 모모스에서 선택할만한 좋은 생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모스가 선택한 신 리미테스의 프로세싱은 레드허니 입니다(Red Honey). 생두에서 붉은 빛을 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죠. 우선 모모스의 패키지와 원두 외관을 살펴보겠습니다. 전반적으로 친절하고 풍푸한 정보가 담겨있습니다. 로고가 인쇄된 깔끔한 패키지 위에는 농장과 품종, 가공방식 그리고 테이스팅 노트가 적혀있습니다. 로스팅한 원두의 색깔을 알 수 있는 에그트론 넘버(Agtron No.)가 적혀있는건 다른 로스터와는 다른 부분인데, 어떤 의도에서 에그트론 넘버를 적어두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더불어 추천 레시피는 에어로프레스와 프렌치프레스를 기준으로 적혀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핸드드립이나 푸어오버를 자주 사용하는 편이라, 이 부분에 대한 보충이 있거나 홈페이지를 찾아가면 추가 정보를 얻을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추출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해보았습니다. 추천 레시피를 뽑아보기 전, 원두의 전반적인 성질을 알아보기 위해 드립굵기로 그라인딩한 원두를 30g 투입하고, 330ml를 클레버로 추출해보았습니다. 테이스팅 노트에 적혀있는 땅콩버터의 느낌과 인상깊은 산미가 느껴졌지만, 전반적으론 떫떠름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핸드드립으로 재추출을 할때에는 이를 고려하여 드립 굵기보다 조금 굵게/30g/92도/420ml를 하리오 V60드리퍼로 내렸습니다. 물을 부어 내리는 방식으로 최대한 빠르게 내렸는데, 레몬의 신맛과 견과류의 풍미가 잘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살짝 걸리는 목넘김과 짧은 여운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따뜻할때에는 땅콩버터의 느낌이 나기도 하고 달달한 산미와 중약의 바디감이 부드럽게 혀를 자극했습니다. 식은 후에도 산도가 유지되며 레몬껍질의 풍미를 풍겼으나, 떫은 맛이 살짝 남아있다는 느낌은 지울수 없었습니다.

 

에어로프레스 추출은 추천 레시피를 따라 드립굵기보다 조금 굵게 그라인딩하여 15g/90도/205ml/1분 30초(중간에 한 번 저어줌)로 추출해보았습니다. 몽글몽글하고 부드러운 바디에, 고소하지만 레몬과 같은 산뜻한 신맛이 인상적인 커피였습니다. 거친맛이 솟아날때도 있었지만, 과일잼에서 느껴지는 농밀한 달콤함도 조금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차를 먹는듯한 느낌의 가벼운 바디감과 길지못한 에프터가 아쉬움을 남깁니다.

 

마지막으로 에스프로프레스를 내려봅니다. 역시 조금 굵게 그라인딩한 17g의 커피를 90도/250ml/3분(중간에 한 번 저어줌)으로 추출합니다. 커피 오일이 남아있는 덕분인지 아쉬웠던 바디감이 한 층 무게를 더해 안정감이 있는 밸런스가 느껴집니다. 달달하고 산뜻한 산미가 느껴지고 테이스팅 노트대로 밀크캬라멜의 느낌도 더해집니다. 하지만 거친느낌과 아쉬운 에프터는 이전 추출에 비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안타까운 부분으로 남습니다. 전반적으로 맛 자체가 가볍게 느껴지는건 모모스의 로스팅 스타일인것 같습니다.

 

패키지에 적혀있는 레시피로 내려 마신다면, 가볍게 차와같은 풍미가 느껴지는 커피를 즐길 수 있을것 같습니다. 추출 방식에 대해 덧붙이자면, 모든 추출에서 동일하게 느껴졌던 떫은맛을 죽이기 위하여 굵은 그라인딩과 빠른추출 추천합니다. 추출방식의 차이나 환경 때문일지 모르겠지만, 함께 배달된 두 봉의 봉투가 다른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200g 봉투에 담겨온 커피보다 100g봉투에 담은 봉투에서 떫은맛이 더 느껴졌습니다. 200g봉투에 담겨있던 커피는 밸런스가 좋은편이었고 테이스팅노트와도 비교적 어울렸습니다. 봉투 패키지에 에그트론 넘버 대신, 배치(Batch)를 적어두었다면 좋지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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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로스터즈 Heart Roasters, 커피 패키지

Photo by Byung-Wook LeePhoto by Byung-Wook Lee

 

뜻이 모인 커피인들과 함께하는 스터디에서는 매달 원두 테이스팅을 합니다. 지난 번 올림피아에 이어 이번에는 하트커피(혹은 허츠, 앞으로는 하트커피라고 하겠습니다)다. 해외 유명 바리스타들 사이에서 오르내리는 원두이기도 했고, 국내에서도 몇몇 커피인들이 관심있게 지켜볼만한 커피라고 추천해준 덕분입니다. 하트의 대표 블렌드인 스테레오블렌드와 이번 시즌 싱글커피인 르완다, 에티오피아, 콜롬비아를 각각 주문했습니다. 올림피아 테이스팅때 강한 인상을 남겼던 디카페인커피 덕분에 하트에서도 디카페인을 주문했구요.

 

개인적으로 주문한 르완다 테이스팅에 앞서 하트의 원두들을 살펴보겠습니다.

 

Photo by Byung-Wook LeePhoto by Byung-Wook Lee

 

미국의 있는 카페들의 패키지는 늘 놀라움을 자아냅니다. 뉴욕에서 들렀던 스텀타운은 물론이요 올림피아에 이어 하트커피까지. 포장은 소비자로 하여금 커피를 선택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더물어 이 카페들은 원두 패키지 자체를 하나의 테이스팅 노트로 만듭니다. 소비자는 패키지를 통해 커피를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들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잘 모아둔 커피 봉투들은 카페와 소비자간의 강한 유대를 만들어주죠

 

스텀타운의 명함형식 노트, 올림피아의 뜯어내는 형식의 노트, 허츠커피의 하얀색 봉투들은 보관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이 패키지들은 '이것은 우리의 커피다'와 함께 '우리가 볶은 커피를 기억해주세요', '당신의 기억속에 함께하겠습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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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렌딩 비율을 공개합니다. 그리고 테이스팅노트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성도 간단하게 적었죠. 

 

Photo by Holic MongPhoto by Holic Mong

함께 테이스팅한 사람들 모두 박수를쳤던 패키지의 색깔선정입니다. 각 커피가 표현하는 맛들이 색으로 전해집니다. 실제 테이스팅 결과는 이 색깔들과 미묘하게 일치했습니다. 특별한 무늬없이 색깔만으로도 마시는이에게 의도를 전달할수 있다는점은 하트커피만의 장점입니다.

 

Photo by Holic MongPhoto by Holic Mong

테이스팅 노트, 재배지역, 품종, 처리과정, 고도등의 간단한 정보들을 제공합니다. 실재 시음의 결과는 이 노트틀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덕분에 설명만을 보고도 자신이 원하는 원두를 선택할 수 있죠. 이런 패키지를 버리지않고 모아둔다면 마시는 사람은 자신의 취향에 맞게 다음원두를 선택할 수 있겠죠.  

 

하트 로스터즈 Heart Roasters, 르완다 카렌게 Rwanda Karenge

본격적인 리뷰를 진행하기에 앞서 패키지를 좀 더 분석해봅니다.  

 

뒷면에는 하트커피의 지향점이 나와있습니다. 우리만의 지향점이 있다는걸 분명히 명시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또한 이러한 지향점의 저변에는 과학과 열정이 있다는 점도 빼놓지 않고 얘기하네요. 로스팅 후 3-4일 후에 가장 맛있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커피백은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졌으니 다 마시고 백을 버린다면 아로마밸브를 제거하라는 첨언도 빠지지 않습니다.

 

여기서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배치Batch를 기록해둔 부분입니다. 각 배치에대한 노트를 정확히 기록해놓은 후, 커피에 대한 피드백이 들어왔을경우 살펴보기 위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가령 이번 1866배치 르완다에 대한 직간접적인 반응들어왔다면 그것들을 모아 다음배치에 반영하거나 애프터서비스를 해주는다는겁니다. 실제로 하트커피가 그렇게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배치를 기록해둠으로 인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다양하다는 생각이듭니다.

 

우리의 커피를 지지해줘서 감사합니다. 로스터의 겸손함입니다. 

 

르완다 카렌게는 패키지의 설명대로 르완다의 카렌게 지역에서 재배됐습니다. 버번종이고 풀리워시드 방식을 채택했습니다.재배는 1600-1900m의 고고도에서 이뤄졌습니다. 로스터는 프로밧 15kg입니다. 테이스팅 노트에는 무화과, 밀감, 홍차가 적혀있습니다.

 

 

하트 로스터즈 Heart Roasters, 르완다 카렌게 Rwanda Karenge 테이스팅 노트

 

하트커피의 배전도는 대체적으로 많이 약한편입니다. 패키지의 모습이나, 로스팅 스타일이나 지난번 소개해드렸던 테일러커피를 연상케합니다. 원두 자체를 씹어먹었을땐 캬라멜의 맛이 느껴졌습니다. 약배전이지만 상당히 잘 컨트롤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격적인 테이스팅을 위해 기구를 선정합니다. 드립굵기에/25g/92도/200ml/2분의 추출을 진행합니다. 추출과정에서 커피가 잘 녹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추출 결과물또한 의외였습니다. 신맛이 강하지 않고 쉽게 무너지는 편이었습니다. 노트대로 무화과의 느낌이 강했습니다. 쉽게 맛이 져버리는 무화과와 같이 야들야들한 느낌이 조금은 위태로웠달까요. 적어둔 노트대로 밀감이나 홍차의 맛이 전해지는점은 좋았습니다. 걱정했던것과 달리 완전히 식은 커피에서도 밸런스가 유지되는 느낌이 있었구요.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건 사실입니다. 하트에서 추천했던 로스팅후 3-4일을 놓쳤기때문일까요, 그들이 추구하는 마법같은 과일맛과 화사함 그리고 복합성은 기대에 못미쳤습니다.

 

로스팅후 거의 1달이 되어서야 맛보게 된 올림피아커피는 강력했습니다. 그곳의 원두들은 시간을 이겨내고 강한 맛을 전달했죠. 다양한 레시피들에 적용해도 개성이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습니다. 이에반해 허츠커피는 예민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들이 추구하는 절정의 맛이 어떨까 궁금합니다. 아쉬운마음에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추출방법을 따라보기로 합니다만, 단점은 여전합니다.

 

http://www.heartroasters.com/about-heart/brew-recipes/aeropress.html

 

하지만 지향점이 분명하다는건 하트커피의 장점입니다. 커핑부터 시작해 프렌치프레스, 에어로프레스, 클레버추출을 하면서 느낀거지만 정체정이 이처럼 강한 커피는 오랜만입니다. 매일 저와 함께 한 잔의 커피로 아침을 맞는 어머니께선 오히려 맛있다는 칭찬을 하셨습니다. 여태까지 마신 커피들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평가를 해주셨습니다.

 

 

궁금하시다면, 직접 마셔보시길 권합니다. 가격은 12온즈(약 340g)에 2만 4천원가량. 배송비 부담을 생각한다 해도 100g에 1만 5천원 정도입니다. 대량구매를한다면 가격은 더 내려가겠죠. 배송은 생각보다 빠릅니다. 3월 25일에 볶은 콩을 4월 4일에 받았습니다.

 

하트 로스터즈 Heart Roasters 원두 구매방법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

http://www.heartroasters.com/shop/

저번달과 다른 싱글들이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콩밭커피 로스터즈, 인도네시아 가요마운틴 허니(Indonesia Gayo Mountain Honey)

카페 견문록에서 소개했다시피 콩밭커피는 경이로운 가격에 스페셜티급 원두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해방촌에 위치한 덕에 부동산으로 나가는 고정비용이 줄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여기에 콩밭 로스터 아낙네의 마음씨가 더해져 착한 가격의 커피가 등장했습니다. 해방촌은 노령층 인구 비율이 높습니다. 지나가는 아주머니, 할아버지가 맘편하게 커피 한 잔 할 수 있는 카페를 지향하기에 콩밭커피는 맛있고 질 좋은 커피를 낮은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아낙네의 센스는 원두까지 구입하고 싶게끔 만듭니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이 훌륭한 디자인은 안사고는 못베기게끔 착한 가격에 판매됩니다. 스페셜티, 프리미엄급 원두들의 판매가격은 100g에 6-7천원선입니다. 원두를 구매하려면 극한 산행을 해야하는 단점이 있지만(물론 해방촌까지 올라가는 버스도 있습니다!), 이정도 퀄리트의 원두라면 고생은 고생이 아니게 되죠.

심한 고민끝에 저는 인도네시아 가요마운틴 허니를 마셔보기로 했습니다. P.T.KIM이라는 한국계 인도네시아 회사에서 재배한 커피입니다. 콩밭에선 인니코피에서 진행된 공동구매를 통해 소량 구매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가요마운틴 최초로 허니프로세싱을 했다고 합니다. 오랜 연구끝에 300kg정도 재배됐고 전량 한국으로 수입됐구요.

여기서 허니프로세싱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브리질 세하도 지방에서 유래한 이 방식은 커피열매의 과육을 제거하고 나면 파치먼트(내과피)의 표면에 남는 뮤실리지Mucilage를 이용합니다. 물이 풍부하지 않은 지역에선 이 뮤실리지를 제거하는일이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농장들은 뮤실리지 제거기를 사용해 점액질을 제거하죠. 여기서 점액질을 얼마나 제거하느냐에 따라 커피 맛이 달라지는데, 허니 프로세스는 뮤질리지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아 원두에 은은한 달콤함이나 벌꿀향을 남깁니다.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가공과정을 가요마운틴에 적용하기까진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브라질과는 사뭇다른 습한 기후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유명한 원두들을 제치고, 난생처음 드어보는 가요마운틴 허니를 택한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콩밭에서 마셨던 커피 중 가장 인상적이었기 때문이죠.

 

콩밭커피 로스터즈, 인도네시아 가요마운틴 허니(Indonesia Gayo Mountain Honey) 테이스팅 노트

 

콩밭커피의 로스팅은 수제 제작한 국내 로스터로 진행됩니다. 스페셜티를 다루는 카페답게 강배전까지는 진행하지 않습니다. 상태를 보니 이 원두도 1차 크랙이 완료된 후 2차 크랙이 진행되기 전 배출되는것 같네요. 약배전 로스팅은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제대로 맛을 이끌어내는 카페들은 드뭅니다. 카페에서 맛봤을땐 맛있었는데 원두를 구매해 집에와서 마셨을때 그 맛이 안나는 경우도 있구요. 약배전 로스팅 커피들은 그만큼 섬세한 컨트롤을 요하기도 합니다.

 

콩밭커피의 가요마운틴을 먹기위해 두가지 계획을 세워봅니다. 약배전 커피를 추출하기에 제격인 에어로프레스+메탈필터 조합과 가장 평범한 방식인 하리오 드립입니다. 에어로프레스의 경우 드립굵기보다 조금 가늘게/17g/93도/2분의 추출을 합니다. 하리오 추출의 경우 드립굵기/20g/91도/2분 30초의 추출을 진행했구요.

 

새콤달달한 첫맛이 인상적인 커피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이런 단맛이!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달달한 느낌도 강하구요. 오렌지나 사과등 과즙에서 낼 수 있는 단맛이 인상적입니다. 상큼한 맛과 갈끔한 에프터도 좋습니다. 맛의 스펙트럼이 넓지는 않지만 통일성이 있어 마시는 느낌이 굉장히 좋습니다. 하리오드립은 조금 산도가 더 높게 추출됐습니다. 바디도 좀 더 가벼운편이었구요. 산도 높은 깔끔한 커피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권하는 방법입니다. 허니프로세싱의 단맛을 더 정확히 느끼고 싶다면 메탈필터 추출을 추천드립니다. 기름기를 여과하지 않은 가요마운틴 허니에선 바디감이 살아있어 단맛이 더 길게 느껴집니다.

 

인도네시아가 가지고 있는 편견을 무너뜨리는 가장 좋은 커피 중 하나입니다.

특유의 그 맛과 향에 허니프로세싱이 더해져 커피는 과실향이 풍부하고 달달한 맛을 가지게 됐습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커피네요. 콩밭커피의 솔직한 로스팅은 가요마운틴 허니의 매력을 극대화 시켰습니다.

 

콩밭커피 로스터즈, 인도네시아 가요마운틴 허니(Indonesia Gayo Mountain Honey) 구매방법

주소 서울 용산구 용산동2가 34-1 1층

전화번호 010-2649-5841

트위터 @kongbatcoffee

 

 

 

 

헬카페 로스터즈, 온두라스 세로아줄(Honduras Cerro Azul)

 

 

헬카페 로스터즈에서 사용하는 유니온 샘플로스터(통돌이)는 샘플로스팅을 위해 탄생했습니다. 적어도 1kg이상을 볶아야 하는 기계식 로스터로 생두의 상태를 테스트하는 샘플로스팅을 하기는 무리기 때문이죠. 샘플로스팅을 한다고 해서 로스팅의 품질이 저하되는건 아닙니다. 오히려 샘플로스터는 섬세한 불 조절을 통해 생두의 특징을 극대화 시키는 작업을 도와주죠. 그 결과물로 생두 구매를 결정하고 기계식 로스터의 프로파일을 잡아야 하기때문에 예민하고 신중한 로스팅을 해야하는건 당연한 일입니다.

헬카페 로스터즈에서 로스팅을 담당하고 있는 권요섭 로스터는 곰다방시절부터 6년째 통돌이로만 콩을 볶고 있습니다. 기센이나 프로밧 같은 좋은 기계식 로스터는 변수를 최대한으로 줄이고자 합니다. 균일한 로스팅과 컨트롤 가능한 변수들이 좋은 로스터의 기준이죠. 이에 반해 통돌이 로스팅에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합니다. 프로파일 또한 경험과 감각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통돌이 로스터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 각자의 노하우를 만들게 됩니다. 가령 광화문커피의 통돌이 로스팅은 타공식 유니온에 강한 화력으로 4-5분의 로스팅을 합니다. 매력있는 광화문커피만의 맛이 있는건 다 통돌이 로스팅의 공이죠.

 

불과 몇년전만해도 로스터를 가지고 있는 샵은 드물었습니다. 요즘에는 무슨일인지 기센이나 프로밧 찾기는 동네에서 보습학원이나 미용실찾은것 마냥 쉬운일이 돼버렸습니다. 대부분의 로스팅은 유행에 민감한것도 사실입니다. 2차 크랙을 넘어가기 직전, 아슬아슬하게 콩을 뽑는게 요즘의 트렌드죠. 좋은콩을 뭣하러 강하게 배전하냐는게 정설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헬카페의 로스팅은 다른길을 걷습니다. 모든 원두의 배전도를 강하게 가져갑니다. 2차를 크랙을 넘나드는 헬카페의 원두에는 요즘엔 좀처럼 보기힘든 기름도 세어나오곤 합니다.

 

 

 

 

헬카페의 한정판 커피 패키지는 입도 즐겁게, 눈도 즐겁게 합니다.

상자를 힘들게 열자, 나무 상자에 베어든 원두향이 코도 즐겁게 하네요. 원두는 온두라스 세로아줄. 공급처는 커피 리브레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판매를 게시했다고 하니 다양한 로스팅 스타일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은 리브레 커피도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세로 아줄은 온두라스 코마야구아라는 지역에서 재배된 커피입니다. 1450-1900m의 중·고고도에서 자라는 이 온두라스는 레드 카투아이Red Catuai라는 새로운 종을 재배한 결과물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온두라스는 네추럴 가공방식의 발효치가 높은 맛입니다. 흡사 진한 레드와인이나 밀크 초콜렛을 연상시키는 그 맛은 저를 온두라스의 매력에 빠트렸죠. 하지만 세로아줄을 비롯해 요즘 국내로 들어오는 온두라스 원두들은 스페셜티 시장을 겨냥해 워시드 가공과정을 거칩니다. 맛이 깔끔해지고 산도가 높아진것도 이 때문이죠. 세로아줄도 비슷한 축에 속합니다. 수세처리후 천일건조한 이 생두에선 건포토, 초콜렛, 슈가브라운, 시트러스, 아몬두, 자두 등의 풍부한 맛과 향미가 납니다.

 

 

헬카페 로스터즈, 온두라스 세로아줄(Honduras Cerro Azul) 테이스팅 노트

 

강하게 배전된 이런 커피들은 드립으로 잘 컨트롤해 내리는게 좋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에어로프레스나 에스프로프레스는 이 원두가 가진 매력을 충분히 살리지 못할수도 있기 때문이죠. 오랜만에 칼리타 동포트를 꺼내듭니다.  드립굵기, 25g/95도/250ml/2분 30초의 추출을 진행합니다. 굵기는 조금 더 얇아도 상관 없습니다.

신맛에 치우치지 않는 맛은 헬카페만의 로스팅 포인트입니다. 바디도 좋고 안정적이네요. 부드럽고 모나지않은 드립커피 한 잔이 내려졌습니다. 꿀에서 나는 단맛과 아프리콧의 느낌은 혀를 즐겁게 합니다. 우디한 느낌과 와인의 숙성된 단맛은 아마 테이스팅 노트에서 겨냥하는 거봉맛과 아몬드 향을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사탕수수의 느낌이 전해지는 끝맛도 매력적입니다. 로스팅후 3일째 되는날 내렸는데, 기분좋은 초코향이 가득한 느낌이었습니다.

 

다양한 기구로 추출을 시도해보고자 에어로프레스와 클레버 추출도 시도했습니다. 메탈필터와 종이필터로 갈아 추출도 해봤구요. 비슷한 테이스팅 노트가 나왔지만 역시나 이런 원두는 드립이 제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안암동 보헤미안, 계동 커피한잔, 대학로 학림다방에 대한 오마쥬나 느껴지는 로스팅이라면 오바일까요. 

극명한 스타일이 있어서 취향을 따를것 같습니다. 원두를 구매하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헬카페 로스터즈 원두 구매방법

주소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238-43

전화번호 010-4806-4687 

소셜미디어

트위터  https://twitter.com/hellcafe2013 /미투데이 http://me2day.net/hellcafe2013 /페이스북 페이지 링크

 

5brewing, 마이크로 랏 니카라과(Nicaragua Finca La Laguna, Micro Lot)

마이크로 랏(Micro Lot)을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가령 포도 농장을 생각해보죠. 베이루트 포도농장이라 불리는 곳은 천상의 자연환경으로 품질이 우수한 포도가 자라나죠. 그 농장의 아주 일부분의 땅에서는 햇볕이 더 잘 들고, 일교차가 크다는 이유로 당도가 높고 튼실하고 맛있는 포도가 재배됩니다. 같은 농장이지만, 다른 포도들보다 우수한 이 지역의 포도를 팔기위해 베이루트 사장님은 고심에 빠집니다. 고민끝에 그는 그의 농장에 일부분에서만 재배되는 포도에 베이루트 '마이크로랏'이라는 이름을 붙여 좀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자 결심하죠.

오늘 소개할 5brewing의 니카라과 마이크로랏은 La Laguna라는 농장에서 자란 커피들입니다. 마이크로랏 커피답게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죠. 재배고도는 1200-1400m. 높은편은 아닙니다. 체리 껍질만을 제거한체 과육과 그대로 말려 가공하는 펄프드 네추럴(Pulped Natural) 방식의 커피입니다. 넓은 마당인 파티오Patio에서 커피를 건조하는 방법대신, 이 농장은 아프리칸 베드African Bed 를 택합니다. 땅에서 올라오는 습기나 이물질 따위를 차단하고, 건조기간동안 원활한 통풍을 시키는 방법이죠. 점액질이 커피에 남는다는건 장단이 분명 있습니다. 네추럴 커피에 비해 발효치가 낮긴 합니다만, 점액질이 얼마나 남아있는 상태에서 건조하는가, 어떤식으로 마무리 하는가에 따라 과발효의 위험이 존재하는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이런식의 프로세싱을 좋아합니다. 잘 다뤄진 네추럴, 펄프드 네추럴 커피는 꿀맛을 내기 때문이죠. 자 그렇다면 5brewing에서 선택한 니카라과는 어떨지 살펴봅시다. 디드릭으로 볶아낸 이 커피에선, 달달한 향기가 솔솔 풍겨옵니다.

5brewing, 마이크로 랏 니카라과(Nicaragua Finca La Laguna, Micro Lot) 테이스팅 노트

 

원두에는 주름이 많이 보입니다. 약배전된듯한 이 커피를 받아들곤, 추출에 대한 조언을 받습니다. 바리스타는 93도의 물에 하리오 드립추출을 추천합니다. 바에서 테이스팅한 하리오 추출의 니카라과는 은은했습니다. 바디감과 밸런스가 아쉬워지만 여유롭고 클린한 맛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꿀의 달달함, 오렌지의 잔잔한 향미가 코 끝을 간지럽힙니다.
향미와 맛을 좀 더 뽑아내고 싶어서 드립굵기, 20g/93도/200ml/2분 30초의 추출을 해봅니다. 오랜만에 칼리타 드립이라 아쉬움이 그득했습니다. 생각보다 추출이 오래걸렸기 때문이죠. 과추출의 우려를 안고 시음을 해봅니다. 박하향과 오렌지향, 껍질째 먹는 오렌지의 신맛이 강합니다. 입안에 맴도는 향기가 좋지만 신맛이 아슬아슬합니다. 너무 과한건 아닌가 생각이 들수도 있겠더군요. 몇 번의 추출을 더 해봅니다. 가장 맛있었던 추출은 볶은지 10일이 지난 후에 에어로프레스로 내린 잔이었습니다. 드립보다 조금 가늘게, 15g/94도/150ml/2분의 추출입니다. 메탈필터로 내렸습니다. 안정된 신맛과 오렌지의 향미가 좋았습니다. 물을 조금 타서 마시니 은은한 자스민차의 느낌도 나더군요. 가볍고 깔끔한 맛이 좋았습니다. 볶은지 좀 됐음에도 불구하고 향미는 풍부합니다. 엿기름의 단맛이 혀끝을 계속 간지럽힙니다. 식어도 신맛이 치고 오르지 않는 느낌이 좋습니다.
섬세한 컨트롤을 요하는 원두입니다. 잘만 브루잉한다면 마이크로랏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수 있을것 같네요. 오렌지, 레몬차에서 나는 향기로움을 느끼고싶다면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5brewing 원두 구매방법
전화 02.322.7197
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446-176
홈페이지 http://blog.naver.com/sposss / 트위터 @sposss
 

 

밀로커피 로스터즈, 에티오피아 첼바(Chelba), 케냐 이차마마(Ichamama)

 

밀로(Millo)는 히브리어로 '꽉 차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름 덕분일까요, 저는 밀로 커피에서 커피를 마실때마다 항상 꽉 찬 기분을 느낍니다. 밀로의 커피는 풍부하고 따뜻한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두가 가진 본연의 맛과 향을 최대한 살리려는 사장님의 로스팅이 맛의 비결이 아닐까 싶네요. 여러번 포스팅을 통해 약배전 로스팅의 장단점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약배전의 강점을 살리는 로스터들도 있지만 한편으론 유행따라 커피를 볶아 떫은맛을 내버리는 카페들도 많습니다. 밀로커피는 이러한 카페들과는 다른 로스팅을 추구합니다. 10여년간 카페를 운영해온 밀로 사장님은 자신의 프로밧 L5를 통해 흔들리지 않는 맛을 뽑아냅니다. 이는 원두의 모양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원두의 표면은 주름없이 팽팽합니다. 구매한 원두를 하루정도 유리용기에 보관하면 기름이 조금 베어나오는 모습도 볼 수 있구요. 이러한 로스팅은 생두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 시킵니다. 신맛 뿐만이 아니라 단맛과 구수한 맛까지 이끌어내는 것이죠. 원두의 주름을 잘 펴내는것 그러면서 원두의 장점을 이끌어내는건 상당한 로스팅 스킬이 요구됩니다.
밀로의 그 꽉 찬 로스팅이 그리워져 원두를 구매했습니다. 구매목록은 에티오피아 첼바(Chelba)와 케냐 이차마마(Ichamama)입니다. 우선 첼바를 살펴봅시다. 네추럴(Natural) 가공을 거칩니다. 커피 체리를 그대로 햇볕에 말려 건조한 후 탈곡하는 방법입니다. 최근, 스페셜티 커피시장이 커지면서 미성숙두와 결점두의 함유율이 크고 발효치가 있다는 이유로 네추럴 가공이 외면받는 실정입니다. 첼바는 이런 상황에서도 그 특이한 향미와 풍요로운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녀석입니다. 1900m 고지대에서 재배된 이 커피에선 꽃향과 포도의 신맛 그리고 달콤함이 느껴집니다. 이차마마는 이에 반해 워시드(Washed)가공을 거칩니다. 내추럴에 비해 결점두가 적으며 깔끔한 맛을 내는 가공과정입니다. 각각의 가공과정에 따라 장단점은 분명합니다. 더 길게 쓰고싶지만 오늘은 원두 소개가 우선이므로 줄이겠습니다. 가공과정에 대해선 나중에 다른 포스팅을 통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차마마도 역시 1750-1950m에서 자랍니다. 버번종이며 베리와 시트러스의 향이 테이스팅 노트에 적혀있습니다.
 

밀로커피 로스터즈, 에티오피아 첼바(Chelba), 케냐 이차마마(Ichamama) 테이스팅 노트

특성이 다른 이 두 아프리카 커피를 밀로에선 어떻게 로스팅 했을지 궁금합니다. 우선 에티오피아입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원두의 주름은 쫙 펴져있습니다. 배전도도 조금 높은편이구요. 요즘엔 상당히 보기 힘든 로스팅 스타일입니다. 깊은 맛을 충분이 이끌어내기 위해 핸드드립 추출을 선택합니다. 칼리타 드리퍼에 드립굵기 25g/85도/230ml/3분의 추출을 합니다. 적당히 부풀어오르는 커피 빵이 로스팅이 잘 됐음을 보여줍니다.

발효된 맛이 잘 느껴지는 에티오피아입니다. 특유의 감귤향과 맛이 매력적이네요. 중후한 바디감도 좋습니다. 길게 늘어지는 맛은 강배전/낮은온도 드립의 매력이죠. 딸기맛과 약간의 버터리함까지. 구수한 아몬드와 와인, 자몽의 맛까지 적어봅니다. 서툴게 컨트롤 했다가는 잘못 추출될 가능성도 있지만 워낙 맛의 스펙트럼이 넓어 불안하지는 않습니다.

다음은 케냐. 에티오피아보다는 배전도가 낮습니다. 하리오 드리퍼에 조금 굵은 드립굵기 20g/88도/200ml/2분 30초의 추출을 진행합니다. 커피가 달달합니다. 요구르트의 신맛과 단맛이 느껴지네요. 흡사 레몬티의 느낌도 줍니다. 외국 사이트에서 찾은 이차마마의 테이스팅 노트에는 Savory Body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구미를 돋구는 짭짤한 요리의 바디감이라는 뜻입니다. 층층이 꽃이라는 표현도 있구요. 그만큼 탄탄하고 매혹저인 맛이라는 뜻인데 참 적절한 표현인것 같아 붙여둡니다.

종종 에스프레소를 처음 마시는 사람들에게 전 밀로커피를 추천합니다. 신맛이 치고 올라오는 스페셜티 샵의 에스프레소보다 구수하고 달달한 밀로의 에스프레소가 처음 커피를 접하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잘 맞을것 같다는 생각때문이죠. 기호의 문제겠지만 전 밀로의 커피가 좋습니다. 처음 제가 이대앞 비미남경과 고대후문 보헤미안에서 맛봤던 커피들을 생각나게 만들기 때문이죠. 특유의 고소함과 중후한 바디감은 첼로 협주곡을 연상케하기도 합니다.

 

 

밀로커피로스터즈 원두 구매방법

전화 02.554.3916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170-32

홈페이지 http://cafe.naver.com/millocoffeeroasters

 

올림피아 커피 로스터즈 Olympia Coffee Roasting, 파나마(Panama Duncan Estate)

 

 

 

소속된 커피 모임에서 주문한 올림피아 커피 로스터즈의 커피들입니다.

2012년을 마무리하면서 미국의 커피 잡지 로스트에서는 두 곳의 로스터를 선정했습니다. 바로 김미커피(Gimme! Coffee)와 이곳 올림피아 커피 로스터즈입니다. 로스터 애독자인 저희들에게 이 기사는 두 로스터의 커피 구매를 재촉했죠(우선 선택한 것은 올림피아 커피. 김미커피가 해외배송이 제한되어있는것 같아 우선은 뒤로 미뤘습니다). 구매 품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프레소 빅 프럭 블렌딩 그리고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파나마, 디카페인. 에스프레소 블렌딩은 에스프레소를 뽑아 함께 테이스팅을 했고 나머지 원두들은 커핑만 했습니다. 15일이 지났고 배송기간동안의 변질이 있었지만, 전부 훌륭한 클린컵을 자랑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원두는 이 중에서도 제가 구매한 파나마입니다. Duncan Estate 지역의  커피입니다. Boquete라는 화산 지역에서 재배됐구요. 워시드 프로세싱을 거칩니다. 올림피아 커피 홈페이지에 소개된 내용을 보면 최대한 주변 환경의 영향을 덜 받는 프로세싱을 지향하는 프로세싱을 한다고 소개가 됐습니다. 1파운드의 생두를 프로세싱하는데 1리터의 물을 사용하고, 공정과정에서 남은 물은 비료로 쓰인다는 소개가 돼 있습니다. 공정무역을 통해 거래된 오가닉 커피입니다. 테이스팅 노트를 찾아보니 Honeysuckle, Asain Pear, Apple, Caramel 등등이 있었습니다.

 

 

올림피아 커피 로스터즈 Olympia Coffee Roasting,

파나마(Panama Duncan Estate) 테이스팅 노트

 

올림피아 커피 로스터 올리버 스톰섀크는 디드릭 IR-12로 콩을 볶습니다. 파나마의 배전도는 그리 강하지 않습니다. 원두가 오래됐지만, 커핑을 해봤을때도 상태가 나쁘지 않아 클레버와 드립 추출을 시도해봅니다. 클레버 추출은 드립보다 좀더 굵은 굵기로 그라인딩/30g/93도/300ml/3분의 추출을 합니다. 첫모금의 깊은 바닐라향이 인상적입니다. 토피넛의 향기도 올라옵니다. 식을수록 신맛은 강해지더군요. 뻥튀기의 맛과 꽃향 끝에 나오는 바나나의 향미는 구매한 원두에 적혀있는 테이스팅 노트와 일치합니다. 식은뒤에 약간의 로부스타 맛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거부감이드는 정도는 아닙니다.

다시 드립으로 추출해봅니다. 드립굵기에/25g/92도/250ml/2분의 추출을 합니다. 클레버추출보다는 향미가 강합니다. 덕분에 끝에 느껴졌던 로부스타의 맛은 줄어들었습니다. 역시 깊은 바나나의 맛이 느껴집니다. 강냉이나 뻥튀기에서 나는 단맛이 재미있구요. 오래된 원두지만 맛있습니다. 신선했을때 내린 커피는 얼마나 더 클린컵이 향미가 풍부했을지 궁금하네요.

 

 

올림피아 커피의 강점은 포장에도 있습니다. 고풍스럽고 커피맛을 잘 표현해낸 디자인은 먹기도전에 이곳의 커피에 반하게 합니다. 포장에 붙어있는 테이스팅 노트는 정확합니다. 테이스팅 노트가 아예 없거나, 써놓아도 형식적인 로스팅샵들과 비교됩니다. 겉표지를 들어올리면 뒷면에는 좀 더 상세한 설명이 나와있습니다. 커피가 재배된 지역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프로세서, 지역, 품종, 프로세싱이 나와있습니다. 마시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정확한 설명 그리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부분은 분명 칭찬할만 합니다.

 

왜 잡지 로스트에서 베스트 로스터로 선정했는지 알만큼 훌륭한 커피였습니다. 파나마 이외에도 빅트럭 에스프레소와 다른 싱글오리진도 훌륭한 맛과 향미를 자랑했습니다. 특히 디카페인은 어디서 맛보았던 디카페인보다도 강한 산도와 향미를 자랑했구요. 한 모금에도 정말 품질좋은 생두라는 것을 느낄수 있었던 점도 인상깊었습니다. 생두 구매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정말 궁금하네요.

 

배송비는 20불정도 들었습니다. 소요시간은 약 2주가 걸렸구요. 파나마는 340그램(12온즈)에 2만원(18.95달러)정도하니 두 세봉만 주문해서 먹어도 그리 비싼편은 아니라고 봅니다.

 

올림피아 커피 로스터즈 Olympia Coffee Roasting 원두 구매방법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

http://www.olympiacoffee.com/

구매대행을 하지 않아도 주문이 어렵지 않습니다.

커피 어웨이크, 온두라스 2012 내셔널 위너(Honduras El Manantial Subirana)

 

 

커피 어웨이크는 콘하스와 비슷한 편집샵의 형태를 띕니다. 콘하스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어웨이크는 원두 로스팅을 주문하면서 어웨이크만의 프로파일을 요청한다는 점이죠. 생두와, 로스터, 로스팅기에는 제한이 있지만 그 밖의 변수들은 어웨이크의 주인장이 직접 주문을 합니다. 가령 투입온도나 배전도 등이 그렇습니다. 이 밖에도 어웨이크는 다른 로스터리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블렌딩을 만드는 작업도 합니다. 그 작업에 참여하는 대표적인 로스터로는 서울에 있는 '테일러커피'와 부산에 있는 '커피가 사랑한 남자'입니다.

 

오늘 소개할 커피어웨이크의 원두는 부산에 위치한 커피가 사랑한 남자에서 로스팅을한 온두라스 2012 네셔널 위너입니다. '커피가 사랑한 남자'에선 프로밧 로스터를 쓰고있습니다. 2012 온두라스 내셔널 위너는 지난해 커피리브레에서 수입해 인기를 끌었던 생두죠. 내셔널 위너는 COE출품에 성공하지 못한 원두들 중에서 가장 평가가 좋은 커피입니다. 비록 COE 등수에 들지는 못했지만, 그 품질만큼은 보증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낮은 등수를 차지한 COE나 각 지역의 내셔널 위너가 종종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건 이 때문입니다. 사람이기에 할 수 있는 실수. 아무리 실력인는 커퍼(Cupper)들이 평가한다 한들, 항상 공정할순 없는법입니다. 종종 그들이 놓친 좋은 생두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가 됩니다. 다시 들여와 샘플로스팅을 하고 커핑을 하면 COE에서도 충분이 높은 점수를 받을만하다는 평기를 받기도 하죠.

 

2012 온두라스 내셔널위너는 Intibuca지역에 위치한 El Manantial Subirana 농장에서 재배됐습니다. 품종은 Catuai입니다. 그 밖의 세세한 정보는 찾기가 힘들더군요.

 

 

 

커피 어웨이크, 온두라스 2012 내셔널 위너 테이스팅 노트

약배전된 원두에선 강한 베리향이 풍겨져나옵니다. 온두라스는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품종입니다. 그 깊은맛을 여과없이 느껴보고자 프렌치 프레스 추출을 선택합니다. 약배전의 특성상 낮은 온도로 추출할수는 없죠. 프렌치 프레스 굵기로 그라인딩/20g/95도/220ml/3분의 추출을 해봅니다. 프렌치프레스의 이상적인 추출시간이 4분이기때문에 짧게 추출하는대신 많이 휘저어주기로 합니다. 은은하면서도 필요한 요소들은 다 뽑일수 있도록 주문을 외워봅니다.

 

발효된 우유에서 나는 신맛이 치고 올라오면서 단맛이 스르르 느껴집니다. 요구르트, 솔의 눈이라 표현하면 적당할까요. 그런 느낌들이 나는군요. 천천히 다시 입안에서 커피를 굴려봅니다. 망고의 닷맛과 껍찔채 들어간 오렌지 주스의 느낌이 납니다. 피스타치오가 가장 정확한 테이스팅노트라는 생각이 듭니다.

 

딱히 프렌치프레스가 이상적이라 생각해서 추출을 한 건 아닙니다. 하리오 드리퍼로 추출하거나 에어로프레스에 종이필터를 사용해 추출해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상큼한 느낌이 가득한 온두라스였습니다. 지난해 커피 리브레에서도 이 원두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강한 인상을 남겨주는 이 생두가 아직도 리브레에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당분간은 어렵지 않게 구할수 있을것 같단 생각도 듭니다.

 

편집샵에서 판매하는 원두는 처음입니다. 숙련된 로스터를 통해 안정적인 로스팅을 추구하면서 자신의 개성까지 발휘한 어웨이크의 원두.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원두들을 탄생시킬지 궁금해집니다.

 

커피 어웨이크 원두 구매방법

 

페이스북 페이지 http://www.facebook.com/specialtycoffeeawake

전화 051.517.5721 / 트위터

주소 부산 금정구 장전동 425-2

 

 

 

광주 커피림, 커피림 블렌드 

 

광주에 맛있는 커피를 소개시켜달라는 말에 무려 세명이 추천해준곳이 커피림입니다. 로스팅과 교육을 겸하고 카페는 하지 않는다는 설명도 함께 말이죠. 믿을만한 정보를 입수한 저는, 설레는 맘으로 광주로 향했습니다. 카페를 하지 않는다는 쪽지가 붙어있는 커피림에서 커피를 몇 잔 얻어마시며 커피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커핑(Cupping)을 기반으로 한 커피 교육은 물론이요, 철저한 생두관리와 로스팅에 대한 신념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을 사로잡았던건 과테말라였습니다. 고구마를 먹은마냥 고소하고 달달한 느낌에 감귤류에서 느낄수 있는 단맛은 커피림에서만 맛볼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신맛을 강조하지 않는다는 점, 커피림만의 생두가 있다는 점(직거래로 받는 질좋은 생두)흔들리지 않는 로스팅은 커피림에서의 원두 구매를 재촉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원두는 기센(Giesen)로스터로 볶아낸 커피림의 블렌드입니다. 

 

 

 

광주 커피림, 커피림 블렌드 테이스팅

원두의 상태는 온화합니다. 약배전이 유행처럼 번져있지만, 사실 안익은 커피들이 대부분이죠. 신맛을 살린 약배전은 자칫 떫은맛을 내기도 합니다. 커피림은 유행에 따르지 않는 로스팅을합니다. 원두 상태를 확인하고 추출을 생각해봅니다. 하리오 V60에 원두는 20g, 물온도는 92도를 맞춥니다. 추출은 150ml를 생각해봅니다. 제가 가장 많이 추출하는 방법이기도 하죠. 커피림 사장님과 대화를 하면서 이곳의 커피는 딱히 손을 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솔직한 커피림 블렌드의 맛을 느껴보기 위해서 추출을 해봅니다.

 

신맛이 은은하게 깔린 커피는 입안에서 향을 퍼트립니다. 과일에서 나는 깊은 단맛이 역시 한 축을 이룹니다. 바닐라나 버터에서나는 고소함또한 느껴집니다. 슈가브라우닝이 이런느낌일까요. 고소하고 달달합니다. 은은하게. 복합적이고 다양한 맛들이 균형을 이루면서 목을 넘어갑니다. 마시고 난 후에 뒷맛도 굉장히 깔끔합니다. 식은 커피에서도 단맛이 느껴질 뿐, 강한 신맛으로 거부감을 주진 않습니다. 상쾌한 맛이네요. 좋은 생두를 잘 블렌딩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랜만에 맘에드는 블렌드를 만났습니다.

 

이정도 균형감을 생각해본다면, 어떻게 추출해도 맛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굳이 단점을 지적하자면 풍부한 향미나 맛을 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는 사장님께서 얘기한것처럼 의도한 것이기도 합니다. 자극적인 향미와 맛을 자랑하는 커피보다는 안정감있고 균형있는 커피를 추구하는 커피림의 성격이 반영된 로스팅인것이죠. 좋은 콩은 어떤 환경을 만나도 변화하지 않습니다. 제가 맛본 커피림의 블렌드가 그렇네요.

 

광주에서 또다른 보물을 발견했습니다.

 

커피림 원두 구매방법

전화 070.7621.9414/ 메일 lovable0202@naver.com

광주광역시 동구 계림동 299-7

테일러커피(구 포레스트) 에티오피아 시다모 훈쿠테(Ethiopia Sidamo Hunkute)

 

 

테일러 커피에서 들여온 에티오피아 시다모 훈쿠테입니다.

매장에 들러 테이스팅을 했었는데, 부드러운 홍차느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매력저인 시다모라 생각해 벼르다가 구매를 했네요. 에티오피아는 커피의 탄생지로도 유명하고, 그 특유의 플로럴한 향으로도 유명합니다. 보통의 시다모는 향과 함께 치고 올라오는 신맛을 자랑하는편이죠. 약배전 시다모는 특히 더 그런 편입니다. 하지만 제가 마셨던(매장에서) 훈쿠테는 온화했습니다. 균형잡히 산도에 자스민향이 인상깊었죠.

 

훈쿠테는 에피오피아 Dalle, Sidama 지역에서 자랍니다. 시다모중에서도 높은 고도인 1900-2100m의 고지대에서 수작업으로 피킹된 이 커피는 당도와 깊은 향을 자랑하죠. 1700여 농가가 있는 작은 농장에서 재배되며 워시드 가공과정을 거칩니다. 테일러 커피의 테이스팅 노트에는 자스민, 레드베리스, 감귤향(시트릭 아로마)라고 써 있습니다. 봉투는, 포장을 뜯기 전 부터 깊은 향을 풍깁니다. 원두는 상당히 약배전 돼 있네요.

 

 

 

테일러 커피 에티오피아 시다모 훈쿠테 테이스팅 노트

약배전된 커피를 컨트롤 하기 위해 에어로프레스+메탈필터의 조합을 사용해봤습니다. 굵기는 드립보다 좀 더 굵게, 커피 20g에 95도 정도의 뜨거운 물을 200ml사용해 추출하기로 계획했습니다. 추출시간은 약 2분입니다. 약배전 로스팅은 아로마를 이끌어내기에는 좋지만, 자칫 잘못하면 떫은맛을 줄수도 있습니다. 종이필터 대신 메탈필터를 선택한 것은, 종이필터로 걸러낸 경우 날이 선 맛이 느껴질수 있기 때문입니다. 높은 온도로 빠르게 추출해 원두와 물과의 접촉시간을 줄이고 필요한 맛과 향만을 빠르게 걸러내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커피에는 역시 홍차맛이 가득합니다. 신맛이 치고 올라오기보다 다른 맛과 부드럽게 조화하는 느낌을 주네요. 자스민의 느낌과 중약의 바디감이 훈쿠테의 풍미를 잘 전달해줍니다. 목넘김은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자스민 꽃향이 에프터테이스트로 남는건 매력적입니다. 일부 외국사이트의 테이스팅노트엔 라임이 적혀있습니다. 수긍할만한 테이스팅 노트입니다. 저는 아오리(파란 사과)가 생각났습니다. 식었을때 신맛보단 고소함이 남아있어 매력적이었습니다. 고급 원두는 커피가 식어도 균형감을 잃지 않습니다. 훈쿠테도 몸값을 하는군요.

 

테일러 커피를 열어본 순간 당황했던건 약배전 로스팅이었습니다. 약배전 커피는 컨트롤하기가 쉬운편이 아닙니다. 테일러커피는 그중에서도 굉장히 예민한편에 속했습니다. 첫잔을 마시고 두 번의 추출을 더 시도했습니다. 에어로프레스+메탈필터에 드립용굵기/18g/90도/210ml/2분30초 세팅으로 내린 커피는 조금 날카롭고 떫은맛도 느껴졌습니다. 같은 굵기에 하리오 v60을 사용하고 20g/90도/200ml로 내린 것은 이보다는 조금 나은 편이었습니다. 맛있는 추출을 위해서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테일러 훈쿠테의 베스트 추출법은, 높은 온도에서 드립보다 조금 굵은 굵기로 많은 양을 빠르게 뽑아내는 방법입니다. 그렇게 했을때 약배전 특유의 향미도 살아나고 훈쿠테가 가진 좋은 맛을 살릴 수 있단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가장 맛있었던 추출은 테일러커피에서 먹었던 것입니다. 볶은 사람이 커피를 가장 잘 아는 덕분일까요. 그때의 그 맛이 100% 느껴지지 않아 아쉽긴 했습니다. 

 

여기까지, 시다모 중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긴 훈쿠테 테이스팅 후기였습니다.

본격적으로 원두 리뷰를 하면서 걱정되는건 추출의 문제입니다. 제가 하는 방법이 최선이 아닐지도 모르기 때문이죠. 가장 좋은 방법은 원두를 구매할 때 물어보는겁니다. 어떤 온도에서, 어떤 기구로 어떻게 추출해야하는지 혹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도구로 어떻게 내려야 하는지 물어보는거죠. 분명 로스터는 좋은 답변을 해줄겁니다.

 

테일러커피 원두 구매방법

홈페이지 http://www.tailorcoffee.com

전화 02.334.0355 / 트위터 @tailor_coffee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29-15번지 1층

 

새로운 연재를 시작합니다. 카페 견문록에 이은 원두 견문록입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카페를 돌아다니며 커피를 마신건 2008년입니다. 대학교 1학년이었고, 새 정권이 시작됐고, 커피에도 새로운 물결이 일기 시작했죠. 카페가 봇물터지듯 생기며 너도나도 로스팅을 시작했던 시기였습니다. 별 뜻을 가지고 커피를 마셨던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나름 의미있는 시점에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죠.

꽉 찬 5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의 카페 산업은 엄청난 성장을 이뤘습니다. 늘어나는 카페의 수가 그걸 말해줍니다. 커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예전과는 사뭇 다르죠. 하지만 양적 성정이 이뤄진 만큼 질적성장도 이뤄졌는지는 의문입니다. 프랜차이즈 커피숍들이 그 예입니다. 자영업자들을 몰아낸, 수익성을 강조한 그리고 천편일률적인 카페들입니다.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싶진 않지만, 우리나라의 구조적 모순이 괴물을 이러한 키워낸건 사실입니다.

 

커피를 사랑하고, 온전히 그 맛과 향에 집중하는 카페들은 서서히 뒤로 밀리고 있습니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늘어나지만, 골목 구석구석 콩을 볶아내는 소규모 카페들은 잊혀저갑니다.

 

연재 글들은 사랑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라 생각합니다. 획일성이 가득했던 지난 5년과 앞으로의 날들 속에서 꾸준하게 할 수 있는 무언가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카페들과, 맛있는 커피를 찾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연결고리가 되고자 합니다. 커피를 중심으로한 네트워크를 만들고자 하는것이죠. 다양성을 존중하는 커피문화가 자리잡는것에 일조하는 것, 맛있는 커피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로스터와 바리스타들이 맛있는 커피한잔을 만들어내는데 보탬이 되는것이 저의 작은 목표입니다.

 

노란코끼리, 크리스마스 블랜드

 

 

 

연하장과 함께 노란코끼리의 크리스마스 블랜드가 도착했습니다.
한정판으로 판매하는 드립용 블랜드입니다. 니카라과 자바니카종 커피와 인도네시아 롱배리의 적절한 블랜딩입니다. 자바니카 니카라과는 이미 노란 코끼리에서 싱글오리진 커피로 판매하고 있죠. 자바니카종은 에티오피아에서(에티오피아는 2000여종이 넘는 커피 품종을 가지고 있기로 유명합니다) 탄생한 이 품종은 자바에서 옮겨져 재배되다 니카라과로 다시 옮겨저 지금의 자바니카가 됐습니다. 롱베리 같이 길쭉한 생두의 모습과 벌집을 씹어먹을때 나는 복합적인 단맛이 특징인 커피입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롱베리가 더해져 중후한 맛을 보충했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느끼한 음식을 먹고 입가심으로 적당한 커피라는 소개가 있었습니다. 블랜드된 커피의 종류와 그라인딩 후 나는 묵직한 향기가 그 설명을 대신하더군요. 

하리오 v60드리퍼를 사용하고 필터는 케맥스용 필터(일반필터보다 두껍습니다)를 이용합니다. 30그램, 300미리 추출을 결심하고 빠른속도로 내립니다. 노란코끼리 원두는 기본적으로 클레버나 브루잉 머신을 사용한 추출을 권장합니다. 핸드드립으로 그런 추출을 묘사해보기 추출 플랜을 짜봤습니다. 평소보다 연하고 부드러운 커피를 내릴 수 있도록 집중했죠.

 

노란코끼리 크리스마스 블랜딩 테이스팅 노트
플럼의 향, 바닐라의 벨벳 느낌, 코코아의 바디감이 느껴집니다. 노란코끼리에서 써놓은 테이스팅 노트가 잘 들어맞습니다. 이런 복합적인 느낌들은 느끼함을 덜어내줍니다. 크리스마스에 먹는 기름진 음식들을 위한 블랜딩입니다. 화려한 파티에 어울리는 적절한 후식용 블랜딩이죠.

 

목넘김할때 느껴지는 건자두나 체리의 느낌은 단맛을 느끼게 합니다. 에프터테이스트도 좋습니다. 오래 머금고 있으면 어지러울정도로 바닐라향이 치고 올라오는편입니다. 숙성된 과일의 신맛과 유제품에서 느낄수 있는 향 그리고 약간의 쓴맛이 미묘하게 밸런스를 이룹니다. 벨벳의 느낌이 식어가면서 날카롭게 변해간다는점도 괜찮습니다. 가벼운 식사후엔 부담스러울수도 있겠네요.

 

노란코끼리의 원두들은 전반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누구나 쉽게 내릴 수 있는 로스팅이 원칙이기 때문이죠. 주로 사용하는 기구가 클레버나 대중적인 커피머신이라면 노란코끼리의 커피를 추천합니다.

 

노란코끼리 원두 구매방법

홈페이지 http://www.yellowko.co.kr/

전화 02.334.5889 / 이메일 coffee@yellowko.co.kr / 페이스북 페이지 www.facebook.com/Yellownoko

주소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410-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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