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블랙워터이슈(Black Water Issue, http://bwissue.com/)의 블랙빈이슈 코너에서 진행되는 원두리뷰입니다. 해당 링크를 따라가시면, 글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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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볶는 곰, 메이플 블렌드(Seasonal Blend 'Maple')

 

로스터리 '커피볶는 곰'의 대표 블렌드 메이플은 모두 세 가지 커피가 들어있습니다. 고고도에서 재배된 스페셜티급의 케냐와 과테말라 그리고 여러 카페에서 선을 보인 콜롬비아 로스 나랑호가 블렌딩 돼 있습니다. 케냐와 과테말라에 대한 정보는 함께 동봉된 브로슈어를 통해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콜롬비아에 대한 정보는 나와있지 않더군요. 콜롬비아 우일라(Huila)지역에서 재배되는 이 커피는 1300-1900m의 폭넓은 고도에서 재배되는 커피입니다. 제가 맛봤던 나랑호 커피들은 로스터리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가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2011년에는 Cup of Excellence에서 1위를 찾이할만큼 품질관리에 적극적인 농장인데, 이 블렌드에 사용된 콜롬비아 나랑호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나머지 블렌드에 사용한 원두들은 사진을 참고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다양한 정보들이 담긴 브로슈어는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만, 로스팅 날짜는 적혀있지 않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택배로 수령한지 일주일이 지난 후에 시음을 시작했으니 로스팅 날짜는 대략 일주일이 지났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부 원두에서 기름이 베어나오는 모습을 보니 배전도가 어느정도일찌 짐작이 됩니다. 원두 자체에선 부드러운 메이플 시럽향이 느껴지는 군요.

 

 

 

두꺼운 브로슈어에는 브루잉과 에어로프레스에 추출 가이드가 상세하게 적혀있었습니다. 추출은 이 방식 그대로 하리오 V60드리퍼, 에어로프레스로 진행해보았습니다.

 

 

브루잉 추출은 하리오 V60드리퍼로 드립보다 조금 가는 굵기로 2분 30초 동안 18g/92도/280ml를 추출합니다. 레시피에는 30g의 물을 붓고 2~3회 저어주라고 했는데, 이 부분이 조금 의아했습니다. 30g의 물을 적셨을때는 조금 퍽퍽한 감이 있었지만 일단 레시피대로 진행해봅니다. 100g, 200g, 280g 순으로 저울을 보며 브루잉을 진행했습니다. 추출된 커피에선 진하지는 않지만 고소하고 은은한 시럽향이 풍깁니다. 첫 모금에선 날카로운 신맛이 강하게 느껴지고 매콤 달달한 맛이 느껴집니다. 메이플시럽같은 느낌은 있지만 달달함이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는군요. 전반적으로 달콤 쌉사름한 신맛이 느껴집니다. 에프터에선 고소한 시럽향이 남습니다. 커피가 식으면서 달달한 느낌은 느껴지나 날카로운 느낌은 역시 커피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지배합니다. 혀끝을 아리게 하는 맛과 단맛이 같이 느껴집니다. 전반적으로 맛의 스펙트럼과 밸런스는 좁다는 느낌이 느껴집니다.

 

 

에어로 프레스 추출도 레시피를 따릅니다. 드립보다 조금 가는 굵기로 1분 40초 동안 18g/92도/220ml를 내려봅니다. 브루잉보다 약한 바디감이 느껴지지만 메이플 시럽맛이 느껴지는 에프터는 여전합니다. 날카롭고 아린맛들도 그대로 느껴집니다. 살짝 스모키한 향이 풍겨오기도 하는군요. 풍부한 느낌과 감미로운 느낌보단 약간 날카로운 뉘앙스가 지배적입니다. 보리나 곡물류의 느낌이 느껴지고 이어 달달함이 밀려옵니다. 날카로운 신맛이 이 달달한 맛을 가리는게 아쉬운 부분이네요. 에프터는 달달하고 감미로운 시럽향이 느껴집니다. 아몬드나 곡물류의 향이 강한 시럽향입니다.

 

 

날카로운 맛을 컨트롤 해보기 위해  드립보다 조금 굵은 굵기로 30g/92도/400ml를 뽑아봅니다. 하지만 날카로운 신맛과 아린 느낌은 여전히 지배적입니다. 은은하게 느껴지는 메이플 향은 매력적이나 벨런스와 향미 측면에선 부족함이 느껴지는군요. 마지막으로 메탈 콘필터를 이용해 브루잉을 해봅니다. 드립보다 조금 굵은 굵기로 20g/92도/300ml를 추출합니다. 종이필터를 사용했을 때보다 날카로운 느낌이 조금 줄어들고 밸런스 측면에서도 안정을 찾는것 같습니다. 드립과 에어로프레스모두 메탈필터를 사용하는게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친절한 설명과 커피 테이스팅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패키지는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로스팅 날짜 기입이 안돼있다는 점, 블렌드를 구성하는 한 종류의 커피 설명이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또한 블렌드 자체가 브루잉을 위한 것인지, 에스프레소를 위한 것인지 불분명하다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또한 너무 구체적인 설명은 커피를 즐기는 입장에서 상상력을 제한받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메이플 시럽향이 느껴지는 블랜드드를 경험하는 일은 재미있었습니다. 두꺼운 브로슈어의 설명만큼, 한 잔의 커피로 마시는 이를 설득하는 블렌드를 맛볼수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이 글은 블랙워터이슈(Black Water Issue, http://bwissue.com/)의 블랙빈이슈 코너에서 진행되는 원두리뷰입니다. 해당 링크를 따라가시면, 글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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