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커피림, 커피림 블렌드
광주에 맛있는 커피를 소개시켜달라는 말에 무려 세명이 추천해준곳이 커피림입니다. 로스팅과 교육을 겸하고 카페는 하지 않는다는 설명도 함께 말이죠. 믿을만한 정보를 입수한 저는, 설레는 맘으로 광주로 향했습니다. 카페를 하지 않는다는 쪽지가 붙어있는 커피림에서 커피를 몇 잔 얻어마시며 커피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커핑(Cupping)을 기반으로 한 커피 교육은 물론이요, 철저한 생두관리와 로스팅에 대한 신념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을 사로잡았던건 과테말라였습니다. 고구마를 먹은마냥 고소하고 달달한 느낌에 감귤류에서 느낄수 있는 단맛은 커피림에서만 맛볼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신맛을 강조하지 않는다는 점, 커피림만의 생두가 있다는 점(직거래로 받는 질좋은 생두)흔들리지 않는 로스팅은 커피림에서의 원두 구매를 재촉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원두는 기센(Giesen)로스터로 볶아낸 커피림의 블렌드입니다.
광주 커피림, 커피림 블렌드 테이스팅
원두의 상태는 온화합니다. 약배전이 유행처럼 번져있지만, 사실 안익은 커피들이 대부분이죠. 신맛을 살린 약배전은 자칫 떫은맛을 내기도 합니다. 커피림은 유행에 따르지 않는 로스팅을합니다. 원두 상태를 확인하고 추출을 생각해봅니다. 하리오 V60에 원두는 20g, 물온도는 92도를 맞춥니다. 추출은 150ml를 생각해봅니다. 제가 가장 많이 추출하는 방법이기도 하죠. 커피림 사장님과 대화를 하면서 이곳의 커피는 딱히 손을 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솔직한 커피림 블렌드의 맛을 느껴보기 위해서 추출을 해봅니다.
신맛이 은은하게 깔린 커피는 입안에서 향을 퍼트립니다. 과일에서 나는 깊은 단맛이 역시 한 축을 이룹니다. 바닐라나 버터에서나는 고소함또한 느껴집니다. 슈가브라우닝이 이런느낌일까요. 고소하고 달달합니다. 은은하게. 복합적이고 다양한 맛들이 균형을 이루면서 목을 넘어갑니다. 마시고 난 후에 뒷맛도 굉장히 깔끔합니다. 식은 커피에서도 단맛이 느껴질 뿐, 강한 신맛으로 거부감을 주진 않습니다. 상쾌한 맛이네요. 좋은 생두를 잘 블렌딩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랜만에 맘에드는 블렌드를 만났습니다.
이정도 균형감을 생각해본다면, 어떻게 추출해도 맛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굳이 단점을 지적하자면 풍부한 향미나 맛을 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는 사장님께서 얘기한것처럼 의도한 것이기도 합니다. 자극적인 향미와 맛을 자랑하는 커피보다는 안정감있고 균형있는 커피를 추구하는 커피림의 성격이 반영된 로스팅인것이죠. 좋은 콩은 어떤 환경을 만나도 변화하지 않습니다. 제가 맛본 커피림의 블렌드가 그렇네요.
광주에서 또다른 보물을 발견했습니다.
커피림 원두 구매방법
전화 070.7621.9414/ 메일 lovable0202@naver.com
광주광역시 동구 계림동 2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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