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블랙워터이슈(Black Water Issue, http://bwissue.com/)의 블랙빈이슈 코너에서 진행되는 원두리뷰입니다. 해당 링크를 따라가시면, 글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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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스, 코스타리카 신 리미테스(Costarica Sim Limites Red Honey)

 

 

코스타리카 신 리미테스는 1500m-1700m의 고고도에서, 약 1헥타르의 작은 섹터에서 1년에 200백 정도만 재배되는 마이크로 랏(Micro Lot) 커피입니다. 이 커피는 2008년 COE(Cup of Excellence)에서 2등을 차지했을 정도로 좋은 품질을 자랑합니다. 여러가지 정보를 찾아보면서, 부산을 대표하는 로스터 모모스에서 선택할만한 좋은 생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모스가 선택한 신 리미테스의 프로세싱은 레드허니 입니다(Red Honey). 생두에서 붉은 빛을 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죠. 우선 모모스의 패키지와 원두 외관을 살펴보겠습니다. 전반적으로 친절하고 풍푸한 정보가 담겨있습니다. 로고가 인쇄된 깔끔한 패키지 위에는 농장과 품종, 가공방식 그리고 테이스팅 노트가 적혀있습니다. 로스팅한 원두의 색깔을 알 수 있는 에그트론 넘버(Agtron No.)가 적혀있는건 다른 로스터와는 다른 부분인데, 어떤 의도에서 에그트론 넘버를 적어두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더불어 추천 레시피는 에어로프레스와 프렌치프레스를 기준으로 적혀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핸드드립이나 푸어오버를 자주 사용하는 편이라, 이 부분에 대한 보충이 있거나 홈페이지를 찾아가면 추가 정보를 얻을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추출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해보았습니다. 추천 레시피를 뽑아보기 전, 원두의 전반적인 성질을 알아보기 위해 드립굵기로 그라인딩한 원두를 30g 투입하고, 330ml를 클레버로 추출해보았습니다. 테이스팅 노트에 적혀있는 땅콩버터의 느낌과 인상깊은 산미가 느껴졌지만, 전반적으론 떫떠름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핸드드립으로 재추출을 할때에는 이를 고려하여 드립 굵기보다 조금 굵게/30g/92도/420ml를 하리오 V60드리퍼로 내렸습니다. 물을 부어 내리는 방식으로 최대한 빠르게 내렸는데, 레몬의 신맛과 견과류의 풍미가 잘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살짝 걸리는 목넘김과 짧은 여운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따뜻할때에는 땅콩버터의 느낌이 나기도 하고 달달한 산미와 중약의 바디감이 부드럽게 혀를 자극했습니다. 식은 후에도 산도가 유지되며 레몬껍질의 풍미를 풍겼으나, 떫은 맛이 살짝 남아있다는 느낌은 지울수 없었습니다.

 

에어로프레스 추출은 추천 레시피를 따라 드립굵기보다 조금 굵게 그라인딩하여 15g/90도/205ml/1분 30초(중간에 한 번 저어줌)로 추출해보았습니다. 몽글몽글하고 부드러운 바디에, 고소하지만 레몬과 같은 산뜻한 신맛이 인상적인 커피였습니다. 거친맛이 솟아날때도 있었지만, 과일잼에서 느껴지는 농밀한 달콤함도 조금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차를 먹는듯한 느낌의 가벼운 바디감과 길지못한 에프터가 아쉬움을 남깁니다.

 

마지막으로 에스프로프레스를 내려봅니다. 역시 조금 굵게 그라인딩한 17g의 커피를 90도/250ml/3분(중간에 한 번 저어줌)으로 추출합니다. 커피 오일이 남아있는 덕분인지 아쉬웠던 바디감이 한 층 무게를 더해 안정감이 있는 밸런스가 느껴집니다. 달달하고 산뜻한 산미가 느껴지고 테이스팅 노트대로 밀크캬라멜의 느낌도 더해집니다. 하지만 거친느낌과 아쉬운 에프터는 이전 추출에 비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안타까운 부분으로 남습니다. 전반적으로 맛 자체가 가볍게 느껴지는건 모모스의 로스팅 스타일인것 같습니다.

 

패키지에 적혀있는 레시피로 내려 마신다면, 가볍게 차와같은 풍미가 느껴지는 커피를 즐길 수 있을것 같습니다. 추출 방식에 대해 덧붙이자면, 모든 추출에서 동일하게 느껴졌던 떫은맛을 죽이기 위하여 굵은 그라인딩과 빠른추출 추천합니다. 추출방식의 차이나 환경 때문일지 모르겠지만, 함께 배달된 두 봉의 봉투가 다른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200g 봉투에 담겨온 커피보다 100g봉투에 담은 봉투에서 떫은맛이 더 느껴졌습니다. 200g봉투에 담겨있던 커피는 밸런스가 좋은편이었고 테이스팅노트와도 비교적 어울렸습니다. 봉투 패키지에 에그트론 넘버 대신, 배치(Batch)를 적어두었다면 좋지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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