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로스터즈 Heart Roasters, 커피 패키지

Photo by Byung-Wook LeePhoto by Byung-Wook Lee

 

뜻이 모인 커피인들과 함께하는 스터디에서는 매달 원두 테이스팅을 합니다. 지난 번 올림피아에 이어 이번에는 하트커피(혹은 허츠, 앞으로는 하트커피라고 하겠습니다)다. 해외 유명 바리스타들 사이에서 오르내리는 원두이기도 했고, 국내에서도 몇몇 커피인들이 관심있게 지켜볼만한 커피라고 추천해준 덕분입니다. 하트의 대표 블렌드인 스테레오블렌드와 이번 시즌 싱글커피인 르완다, 에티오피아, 콜롬비아를 각각 주문했습니다. 올림피아 테이스팅때 강한 인상을 남겼던 디카페인커피 덕분에 하트에서도 디카페인을 주문했구요.

 

개인적으로 주문한 르완다 테이스팅에 앞서 하트의 원두들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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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있는 카페들의 패키지는 늘 놀라움을 자아냅니다. 뉴욕에서 들렀던 스텀타운은 물론이요 올림피아에 이어 하트커피까지. 포장은 소비자로 하여금 커피를 선택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더물어 이 카페들은 원두 패키지 자체를 하나의 테이스팅 노트로 만듭니다. 소비자는 패키지를 통해 커피를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들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잘 모아둔 커피 봉투들은 카페와 소비자간의 강한 유대를 만들어주죠

 

스텀타운의 명함형식 노트, 올림피아의 뜯어내는 형식의 노트, 허츠커피의 하얀색 봉투들은 보관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이 패키지들은 '이것은 우리의 커피다'와 함께 '우리가 볶은 커피를 기억해주세요', '당신의 기억속에 함께하겠습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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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렌딩 비율을 공개합니다. 그리고 테이스팅노트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성도 간단하게 적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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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테이스팅한 사람들 모두 박수를쳤던 패키지의 색깔선정입니다. 각 커피가 표현하는 맛들이 색으로 전해집니다. 실제 테이스팅 결과는 이 색깔들과 미묘하게 일치했습니다. 특별한 무늬없이 색깔만으로도 마시는이에게 의도를 전달할수 있다는점은 하트커피만의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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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팅 노트, 재배지역, 품종, 처리과정, 고도등의 간단한 정보들을 제공합니다. 실재 시음의 결과는 이 노트틀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덕분에 설명만을 보고도 자신이 원하는 원두를 선택할 수 있죠. 이런 패키지를 버리지않고 모아둔다면 마시는 사람은 자신의 취향에 맞게 다음원두를 선택할 수 있겠죠.  

 

하트 로스터즈 Heart Roasters, 르완다 카렌게 Rwanda Karenge

본격적인 리뷰를 진행하기에 앞서 패키지를 좀 더 분석해봅니다.  

 

뒷면에는 하트커피의 지향점이 나와있습니다. 우리만의 지향점이 있다는걸 분명히 명시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또한 이러한 지향점의 저변에는 과학과 열정이 있다는 점도 빼놓지 않고 얘기하네요. 로스팅 후 3-4일 후에 가장 맛있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커피백은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졌으니 다 마시고 백을 버린다면 아로마밸브를 제거하라는 첨언도 빠지지 않습니다.

 

여기서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배치Batch를 기록해둔 부분입니다. 각 배치에대한 노트를 정확히 기록해놓은 후, 커피에 대한 피드백이 들어왔을경우 살펴보기 위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가령 이번 1866배치 르완다에 대한 직간접적인 반응들어왔다면 그것들을 모아 다음배치에 반영하거나 애프터서비스를 해주는다는겁니다. 실제로 하트커피가 그렇게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배치를 기록해둠으로 인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다양하다는 생각이듭니다.

 

우리의 커피를 지지해줘서 감사합니다. 로스터의 겸손함입니다. 

 

르완다 카렌게는 패키지의 설명대로 르완다의 카렌게 지역에서 재배됐습니다. 버번종이고 풀리워시드 방식을 채택했습니다.재배는 1600-1900m의 고고도에서 이뤄졌습니다. 로스터는 프로밧 15kg입니다. 테이스팅 노트에는 무화과, 밀감, 홍차가 적혀있습니다.

 

 

하트 로스터즈 Heart Roasters, 르완다 카렌게 Rwanda Karenge 테이스팅 노트

 

하트커피의 배전도는 대체적으로 많이 약한편입니다. 패키지의 모습이나, 로스팅 스타일이나 지난번 소개해드렸던 테일러커피를 연상케합니다. 원두 자체를 씹어먹었을땐 캬라멜의 맛이 느껴졌습니다. 약배전이지만 상당히 잘 컨트롤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격적인 테이스팅을 위해 기구를 선정합니다. 드립굵기에/25g/92도/200ml/2분의 추출을 진행합니다. 추출과정에서 커피가 잘 녹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추출 결과물또한 의외였습니다. 신맛이 강하지 않고 쉽게 무너지는 편이었습니다. 노트대로 무화과의 느낌이 강했습니다. 쉽게 맛이 져버리는 무화과와 같이 야들야들한 느낌이 조금은 위태로웠달까요. 적어둔 노트대로 밀감이나 홍차의 맛이 전해지는점은 좋았습니다. 걱정했던것과 달리 완전히 식은 커피에서도 밸런스가 유지되는 느낌이 있었구요.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건 사실입니다. 하트에서 추천했던 로스팅후 3-4일을 놓쳤기때문일까요, 그들이 추구하는 마법같은 과일맛과 화사함 그리고 복합성은 기대에 못미쳤습니다.

 

로스팅후 거의 1달이 되어서야 맛보게 된 올림피아커피는 강력했습니다. 그곳의 원두들은 시간을 이겨내고 강한 맛을 전달했죠. 다양한 레시피들에 적용해도 개성이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습니다. 이에반해 허츠커피는 예민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들이 추구하는 절정의 맛이 어떨까 궁금합니다. 아쉬운마음에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추출방법을 따라보기로 합니다만, 단점은 여전합니다.

 

http://www.heartroasters.com/about-heart/brew-recipes/aeropress.html

 

하지만 지향점이 분명하다는건 하트커피의 장점입니다. 커핑부터 시작해 프렌치프레스, 에어로프레스, 클레버추출을 하면서 느낀거지만 정체정이 이처럼 강한 커피는 오랜만입니다. 매일 저와 함께 한 잔의 커피로 아침을 맞는 어머니께선 오히려 맛있다는 칭찬을 하셨습니다. 여태까지 마신 커피들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평가를 해주셨습니다.

 

 

궁금하시다면, 직접 마셔보시길 권합니다. 가격은 12온즈(약 340g)에 2만 4천원가량. 배송비 부담을 생각한다 해도 100g에 1만 5천원 정도입니다. 대량구매를한다면 가격은 더 내려가겠죠. 배송은 생각보다 빠릅니다. 3월 25일에 볶은 콩을 4월 4일에 받았습니다.

 

하트 로스터즈 Heart Roasters 원두 구매방법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

http://www.heartroasters.com/shop/

저번달과 다른 싱글들이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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