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연재를 시작합니다. 카페 견문록에 이은 원두 견문록입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카페를 돌아다니며 커피를 마신건 2008년입니다. 대학교 1학년이었고, 새 정권이 시작됐고, 커피에도 새로운 물결이 일기 시작했죠. 카페가 봇물터지듯 생기며 너도나도 로스팅을 시작했던 시기였습니다. 별 뜻을 가지고 커피를 마셨던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나름 의미있는 시점에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죠.
꽉 찬 5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의 카페 산업은 엄청난 성장을 이뤘습니다. 늘어나는 카페의 수가 그걸 말해줍니다. 커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예전과는 사뭇 다르죠. 하지만 양적 성정이 이뤄진 만큼 질적성장도 이뤄졌는지는 의문입니다. 프랜차이즈 커피숍들이 그 예입니다. 자영업자들을 몰아낸, 수익성을 강조한 그리고 천편일률적인 카페들입니다.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싶진 않지만, 우리나라의 구조적 모순이 괴물을 이러한 키워낸건 사실입니다.
커피를 사랑하고, 온전히 그 맛과 향에 집중하는 카페들은 서서히 뒤로 밀리고 있습니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늘어나지만, 골목 구석구석 콩을 볶아내는 소규모 카페들은 잊혀저갑니다.
연재 글들은 사랑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라 생각합니다. 획일성이 가득했던 지난 5년과 앞으로의 날들 속에서 꾸준하게 할 수 있는 무언가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카페들과, 맛있는 커피를 찾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연결고리가 되고자 합니다. 커피를 중심으로한 네트워크를 만들고자 하는것이죠. 다양성을 존중하는 커피문화가 자리잡는것에 일조하는 것, 맛있는 커피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로스터와 바리스타들이 맛있는 커피한잔을 만들어내는데 보탬이 되는것이 저의 작은 목표입니다.
노란코끼리, 크리스마스 블랜드
연하장과 함께 노란코끼리의 크리스마스 블랜드가 도착했습니다.
목넘김할때 느껴지는 건자두나 체리의 느낌은 단맛을 느끼게 합니다. 에프터테이스트도 좋습니다. 오래 머금고 있으면 어지러울정도로 바닐라향이 치고 올라오는편입니다. 숙성된 과일의 신맛과 유제품에서 느낄수 있는 향 그리고 약간의 쓴맛이 미묘하게 밸런스를 이룹니다. 벨벳의 느낌이 식어가면서 날카롭게 변해간다는점도 괜찮습니다. 가벼운 식사후엔 부담스러울수도 있겠네요.
노란코끼리의 원두들은 전반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누구나 쉽게 내릴 수 있는 로스팅이 원칙이기 때문이죠. 주로 사용하는 기구가 클레버나 대중적인 커피머신이라면 노란코끼리의 커피를 추천합니다.
노란코끼리 원두 구매방법
홈페이지 http://www.yellowko.co.kr/
전화 02.334.5889 / 이메일 coffee@yellowko.co.kr / 페이스북 페이지 www.facebook.com/Yellownoko
주소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410-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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