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블랙워터이슈(Black Water Issue, http://bwissue.com/)의 블랙빈이슈 코너에서 진행되는 원두리뷰입니다. 해당 링크를 따라가시면, 글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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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그리아 로스터스, 코스타리카 카타라타 라 에스페란자(Coatrarica Finca Catarata La Esperanza)

 

알레그리아의 코스타리카는 따라주 지역의 카타라타 라 에스페란자 농장에서 재배된 커피입니다. 생두는 1500m의 중고고도에서 재배하였으며, 레드허니 프로세싱을 거쳤습니다.  홈페이지에는 2013/2014시즌에 재배된 커피라고 나와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커피가 해당 시즌에 재배되었겠지만, 재배 시기를 명확하게 밝혀주는 부분은 인상적이었습니다.

 

 

패키지에는 알레그리아의 로고와 홈페이지 주소, 그리고 간단한 테이스팅 노트가 나와있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해당 원두의 정보를 찾아보니 해당 생두의 기본 정보가 나와있습니다. 부가적인 정보와 추출가이드는 따로 없었습니다. 커피를 구입할 때 참고할만한 정보만 간략하게 나와있어 깔끔한 느낌이 있었지만, 홈페이지에서도 마땅한 추출가이드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최근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성장하면서, 다양한 로스터리들은 자신들의 원두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떤 로스터리에선 에그트론 넘버를 포함하여 구체적인 추출가이드까지 제공해주는가 하면, 알레그리아처럼 간략한 정보만 제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다한 정보는 소비자로 하여금 스페셜티 원두에 대한 거리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고 상상력을 제한한다는 점에서, 간략한 정보는 그 원두를 처음접한 사람들이 추출하기에 어려움을 준다는 점에서 각각 단점이 있는것 같습니다. 다양한 원두 패키지를 경험하면서 어느정도까지, 어떻게 정보를 제공하는가의 문제는 각각의 로스터들이 소비자와 적절한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결정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핸드드립 추출을 진행해봅니다. 드립굵기의 원두를 30g/92도/400ml의 레시피를 따라 3분 10초정도 추출을 진행했습니다.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 커피에선 레몬그라스의 느낌이 강하게 풍겼습니다. 레몬의 신맛과 중약의 바디, 사탕수수의 단맛도 느껴졌으며 자두맛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에프터는 깔끔했으며 식으면서 살구맛과 자두맛이 도드라졌습니다. 밸런스도 비교적 괜찮았구요. 아쉬운 바디감을 조금 살려보기 위해 다른 추출을 계획해봅니다.

 

바디감과 풍미를 살리기 위해 콘필터를 사용해 푸어오버(Pour Over)방식으로 추출을 진행해봅니다. 30g/92도/450ml로 3분 10초가량 내렸습니다. 핸드드립과 동일한 조건에서 물을 부어주는 방식으로 좀 더 많은 양을 추출했는데, 오일리한 느낌이 바디를 잡아주니 밸런스가 살아나고 에프터테이스트가 부드러워졌습니다. 넉넉한 바디감 덕분인지 메이플 시럽의 단맛과 몰트의 느낌도 살아났습니다. 식으면서 살구맛이 강하게 나기도 했습니다.

 

 에스프로프레스를 통한 추출은 드립굵기에 17g/94도/270ml/3분 10초의 레시피를 따랐습니다. 추출시간을 조금 줄이는 대신 물을 붓고나서 바로 저어주었습니다. 달달한 사탕수수의 느낌은 여전합니다. 에프터의 몰트느낌은 에스프로프레스가 더 살려줍니다. 과일차를 마시는듯한 묽은 느낌이 아쉬웠는데, 추출실수인것 같습니다. 물을 조금만 덜 부어주고, 잘 저어준다면 훨씬 집중력있는 맛이 날 것 같습니다.

 

 

알레그리아의 로스팅은 전반적으로 테이스팅 노트를 충실히 따르는 커피였습니다. 알레그리아 로스터스의 코스타리카를 좀 더 맛있게 마시기 위해서는 콘필터 추출을 추천합니다. 물을 천천히 붓기보다 푸어오버식으로 부어주면서 추출한다면 풍미를 좀 더 잡을 수 있을것 같네요. 너무 가늘게 갈지만 않는다면 어느정도로 그라인딩을 하나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산미를 살리고 싶으시다면 종이 필터 추출을 권해드리구요. 어림잡아 레시피를 잡아보았는데 잘 들어맞아 깔끔하게 마실수 있었다는 점은 알레그리아 로스팅의 높은 접근성을 보여줍니다. 굳이 덧붙이자면, 안정적인 추출을 위한 가이드가 없다는 부분이 아쉬운 점입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기구별 추출법을 대략적으로라도 가이드해준다면, 누구나 쉽게 즐길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배송된 정글 에스프레소는, 적절한 기구가 없는 관계로 리뷰하지 않겠습니다. 에스프레소는 적절한 기구가 없을 경우 객관성도 떨어지고, 추출 가변성도 컨트롤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쉬운 마음에 모카포트로 추출을 진행해 아이스라떼를 마셔보았습니다. 일전에 알레그리아 판교점에서 맛봤던 인상깊은 에스프레소의 맛이 생각나게 하더군요. 바나나우유를 마시는 듯한 깊이있는 맛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에스프레소 추출을 위한 기구가 마련돼있다면, 한 번쯤 마셔보기를 권합니다.

 

이 글은 블랙워터이슈(Black Water Issue, http://bwissue.com/)의 블랙빈이슈 코너에서 진행되는 원두리뷰입니다. 해당 링크를 따라가시면, 글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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