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일정으로 코스타리카 커피 농장과 LA카페들을 방문했습니다.

앞으로 한 달 가량 방문한 코스타리카 커피 농장들과 LA카페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연재 형식으로 해드리려 합니다. 

 

이전 연재와는 달리 인스타그램(@_cafebeirut)을 통해 우선 공개되고,

동일한 내용을 블로그와 브런치에 알맞게 편집하여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처음으로 봤던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카일 글렌빌(Kyle Glanville)을 알게됐습니다. 최종성적은 8위에 그쳤지만, 저에게는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바리스타였습니다. 그의 대회영상을 봤던 2008년 여름 LA로 여행을 떠나게 됐습니다. 혹시라도 그를 만날수 있을까 인텔리젠시아 매장을 방문했는데, 교육일정으로 시카고에 가있다는 답변을 받고 실망하여 커피만 홀짝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2012년, 카일은 같은 카페의 바리스타이자 US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온  찰스 바빈스키와 인텔리젠시아를 나와 LA다운타운에 카페 지앤비(G&B)를 오픈합니다. 2015년 바빈스키가 무관의 설움을 딛고 미국 바리스타 챔피언이 될때즈음에는 고 겟 엠 타이거(Go get em tiger)라는 이름의 카페도 문을 열었습니다. 카일은 그때처럼 매장을 지키고 있지 않겠지만, 지앤비와 고 겟 엠 타이거를 방문하는 일은 저의 오랜 희망사항이었습니다.

 

 

설렘을 가득 안고 방문한 고 겟 엠 타이거의 첫번째 매장은 다운타운 북서쪽의 한적한 주택가에 있었습니다. 주말 아침임에도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좁고 긴 바의 한쪽 구석은 제조공간으로 두었고 나머지 부분은 칵테일바처럼 손님들이 서서 커피를 마시며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눌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기계가 잘 할 수 있는 일은 기계가 하도록 두자”는 철학을 반영했기 때문입니다. 커피는 빠르고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만들고, 남은 시간은 모두 커뮤니케이션에 할애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커피를 분량대로 미리 갈아두는 과정에 대해서도 수긍할수 있는것 같습니다. 추출은 기계의 정확성에 기댈수 있지만, 커뮤니케이션은 오직 사람만이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바쁜 와중에도 바리스타들은 손님들에게 커피가 어떤지 묻고, 새로이 찾아온 손님들에겐 시간을 들여 자신들의 커피를 설명하는데 집중합니다. 한적한 거리와는 이 매장에 손님들로 북적이는 비결은, 엘에이에서도 손에꼽히는 스페셜티 커피 매장으로 자리잡은 비결은 다름아닌 커뮤니케이션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랜드 센트럴 마켓의 지앤비와 6곳의 고겟 엠 타이거 매장은 엘에이의 스페셜티 커피씬을 리드하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앞으로 카일 글렌빌과 찰스 바빈스키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들이 만든 매장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 기대가 됩니다.

 

 

 


Go Get Em Tiger

230 N Larchmont Blvd, Los Angeles, CA 90004 미국

gget.com (다른 5개 지점은 홈페이지 참조)

+1 323-543-4321

월-금 6:30 - 18:00 / 주말 7:00 - 18:00

 

G&B

317 S Broadway C19, Los Angeles, CA 90013 미국

3Q22+C6 로스앤젤레스 미국 California

+1 213-261-0622

일-목 7:00 - 19:00 / 금-토 7:00 -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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