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 : 상호가 변경됐습니다. 테일러 커피(Tailor Coffee)로 로스터와 바리스타는 동일합니다. 위치와 상호만 변경됐다고 하네요. 서교동 329-15/02-335-0355 입니다. 찾으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오랜만에 밀로 커피 로스터스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일요일엔 좀처럼 쉬지 않던 밀로가 문을 닫았습니다. 날은 덥고. 걷기는 귀찮고. 근처에 갈 곳이 없나 생각하던 중 포레스트가 떠올랐습니다. 밀로 사장님의 소개로 커피 용품을 사러 잠깐 들른 샵이 생각나 그곳을 찾았습니다. 커피는 마셔 본적이 없었지만 사용하는 머신들이 눈에 띄게 좋았다는 점, '밀로'사장님이 추천해주셨다는 점 때문에 망설임 없이 갈 수 있었습니다. 이태원에서 들렀던 카페 보통에 원두를 공급하는 곳이기도 하죠. 그곳에서도 맛있었으니 여기는 오죽하겠습니까.

 

기대감에 부풀어 포레스트에 입장합니다.

 

 

 

 

 

골목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있는 소박하지만 센스있는 가게 외관입니다.

 

 

 

들어가자마자 주문을 해봅니다. 자자. 다른 가게와 다른 점을 찾아볼까요. 커피 견문록을 성실히 따라왔던 독자들이라면 금방 찾아낼 수 있을겁니다.

 

정답은. 플렛화이트와 싱글 오리진 에스프레소입니다. 플렛화이트에 대해선 지난 카페 보통편에서도 간단히 설명해드린적이 있습니다. 카푸치노와 비슷한 메뉴입니다. 에스프레소 1-2샷에 카푸치노에 들어가는 스팀밀크의 1/3정도가 들어갑니다. 커피를 만드는 과정에서 우유를 반으로 나누어 반은 커피와 섞고 반은 우유 거품으로 올리는 점이 특이사항입니다. 카푸치노보다는 우유와 커피가 본격적인 결합을 하는셈이죠. 카푸치노가 연애 초기의 풋풋한 커피라면 플렛화이트는 사랑이 커피와 우유가 서로 불타오르는 사랑에 빠지는 단계라고 할까요. 핫핫. 그만큼 만들기도 힘들고 에스프레소가 우유를 이겨내지 못한다면 맛없기 짝이없는 커피가 될 수 있는 메뉴입니다. 싱글 오리진 커피는 역시 지난 리뷰 아이두편을 보셨다면 아실겁니다. 보통 포레스트에선 퍼플레인(프린스의 노래 제목이죠)과 도어즈(맞습니다. 밴드 도어즈.) 블렌드를 이용해 커피를 만든다고 합니다. 싱글오리진의 경우 이벤트성으로 내놓는다고 하네요.

 

역시 저는 플렛화이트를 골랐습니다. 드립메뉴도 맛보고 싶었기에 케냐를 골랐습니다. 카라티나가 산미가 조금 덜하다기에 선택했구요. 커피 이름들을 보니 스페셜티를 취급하는듯 합니다.

 

 

두둥. 머신은 시네소입니다. 라마르조꼬가 머신계의 베엠베(BMW)라면 시네소는 머신계의 벤츠정도 되겠네요. 뉴욕에서 인상깊었던 샵 카페 그럼씨에서 시네소를 사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에 상수동에 있는 무연탄 카페에서도 리네아를 없애고 시네소를 사용하고있죠. 우수한 성능으로 점점 많은 바리스타의 사랑을 받고있습니다.

 

 

좌측에 보이는 정수기는 에바퓨어. 홍대 헤이마, 사당동 커피 소사이어티편에서 상세하게 소개해드린 바 있지요. 그라인더는 드립용으로 말코닉, 에스프레소용으론 콤팍과 메저그라인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두 훌륭한 그라인더죠. 시네소부터 시작해서 정수기, 그라인더까지. 셋팅으로 치면 멘하탄에 진출해도 무방할 듯 합니다.

 

두둥. 로스터는 기센 W1. 겨울 안으로 W6가 합류한다고 하네요. 부자 카페입니다 부자 카페. 프로밧 로스터를 만들던 사람들이 새로 만든 네덜란드 브렌드죠. 저의 드림 로스터이기도 합니다.

 

 

 

드립커피 사진은 이해해주세요. 찍고 확인하니 이렇습니다.

 

플렛화이트는 놀라웠습니다. 말린 자두를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상큼하고 달콤한 맛이 인상적입니다. 첫모금에선 부드러운 캬라멜 느낌이 나면서 마지막엔 자두향이 느껴지며 목으로 넘어가는, 아주 인상깊은 커피였습니다. 퍼플레인 블렌드를 사용했다고 하던데, 에스프레소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우유와 커피의 벨런스가 훌륭한, 최고의 플렛화이트였습니다.

드립커피도 역시 벨런스가 훌륭했습니다. 적절한 신맛과 단맛 그리고 에프터도 훌륭하더군요. 주인장의 설명으론 샵에서 쓰는 가장 고급 스페셜티 커피라고 합니다. 식어도 신맛이 도드라지지 않는, 인상깊은 커피였습니다. 사랑스럽네요.

 

 

 

인테리어는 뭐. 커피에 비하자면 뭐. 보통입니다. 보통.

 

 

포레스트에서 인상깊었던 장면입니다. 방향제로 원두를 무료로 주더군요. 잘못 로스팅한 원두를 처분하는 것이죠. 보통은 커피 찌꺼기를 가져라가라고 하는데 여기선 원두를 줍니다. 잘못 로스팅된 커피는 아깝더라도 버린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는거죠. 장인정신이 느껴집니다.

얼핏 살펴보니 저건 그냥 가져가서 갈아먹어도 맛있을것 같습니다. 프렌차이즈에서 묵은 원두 사느니 차라리 여기에서 장인정신이 묻어나는 방향제 가져가다 먹는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드립바와 판매하는 원두들입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사먹을만 합니다. 최상의 생두로 볶은 최고의 커피.

 

 

 

 인테리어는 소소. 의자가 불편하고 화장실이 조금 더럽습니다. 참고하세요.

 

생두 좋은거 쓴다고 은근슬쩍 홍보하네요.

 

이상 카페 포레스트 리뷰였습니다.

 

  • 카페 포레스트 포인트 - 트렌디한, 최고급 사양의 머신을 사용하는 맛있고 멋있는 카페
  • 카페 포레스트  미스 포인트 - 의자가 불편하고 화장실이 조금, 아주 조금 더럽다는 애로사항
  • 카페 포레스트  포 미 - 당분간 연구대상. 플렛화이트가 먹고싶다면 단숨에 달려가리.
  • 카페 포레스트 가는 길 -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8번출구로 나와 보이는 골목으로 우회전. 따라올라오다 좌회전. 홍익 숯불갈비와 패밀리마트 사이로 직진하고나면 보이는 왼쪽 첫번째 골목.

뱀발. 스타벅스의 신상 리프레셔를 마셔봤습니다. 그린 빈 추출액이라뇨. 볶지 않은 커피를 가공해 원액을 만들고 라임 혹은 블렉베리를 섞어 음료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한편으론 대단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엉뚱하기도 하네요. 너무 궁금해 마셔보고 싶어 벼르고 있다가 드디어 마셔봤습니다. 라임맛이 강하게 느껴지면서 은은하게 생두맛이 느껴지네요. 마셔보기가 두렵다면 생두를 씹고 라임에이드를 드시면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아실듯 합니다.

가볍게 즐길수 있는 커피음료네요.

커피라고 하기엔 어색합니다. 커피는 보통 로스팅 과정에서 생두에 일어나는 화학작용에서 그 맛과 향이 결정되거든요. 이건 뭐 볶지도 않았으니 리조또라고 할수도 없고. 뭐 여튼. 궁금하면 드셔보시길 :)

 

추신 : 상호가 변경됐습니다. 테일러 커피(Tailor Coffee)로 로스터와 바리스타는 동일합니다. 위치와 상호만 변경됐다고 하네요. 서교동 329-15/02-335-0355 입니다. 찾으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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