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일, 커피모임 스코어에서 북경의 커피들을 맛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솔로이스트 커피에 대한 이야기와 간단한 소회들을 기록해두고자 합니다.





북경의 솔로이스트 커피입니다. 케냐와 에티오피아를 마셨고, 두 커피 모두 극단적인 약배전에 닿아있습니다. 북경의 매장에서는 스팀펑크로 맛을 낸다고 하니, 과일의 향을 담은 차와 같은 특성이 더욱 잘 드러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북경커피 테이스팅에서, 병욱형님은 총 5개 브랜드 10여개의 커피를 가져오셨습니다. 온/오프라인에서 인지도가 높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와 그곳에서 가장 많이 팔린 원두들이라고 합니다. 편견일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인 인상은 북경의 인상과 닮았습니다. 쌉싸름하고 깊은 흑차의 맛과 같달까요. 가장 선호하는 원두라고 하는 인도네시아 아체의 커피의 맛을 떠올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브랜드에서는 스모키한 캐릭터가 지배적이었는데, 처음에는 거부감이 있을 정도였지만 나중에는 개성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전체 시장규모에 비하면 아직 보잘 것 없을 정도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성장한 것을 보면 앞으로의 변화 또한 기대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로이스트 커피는 그 중에서도 가장 다른 커피였습니다. 노르딕 커피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견고한 약배전이었고, 테이스팅 노트 또한 훌륭했습니다. 한 잔의 차와 같은 커피를 지향한다고 하는데, 깊은 풍미와 단맛이 인상적인 백차의 맛들이 떠올랐습니다. 다른 커피들과 다른 캐릭터를 가졌지만, 충분히 같은 연장선상에 두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커피였습니다. 규모면에서는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큰 시장이기에 이런 커피 또한 제대로 뿌리를 내리고 성장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전체적인 소비규모를 생각했을 때, 운남이라는 커피산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중국의 커피 시장은 앞으로 더 빠르고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이 많은 만큼 입맛도 다양할테고, 스페셜티 커피 또한 다방면으로 새로운 시도들을 할 것입니다. 사람들과 커피를 맛보며 중국 업체들의 머신 커피에 대한 얘기를 했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비웃은 그것들이, 나중에는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만간, 상해의 커피를 맛보기 위해 다시 모이려고 합니다. 커피 한 잔은 작지만, 그 안에 담긴 세계는 큽니다. 도란도란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SCORE에서 테이스팅 인원 모집을 위해 공식적으로 만든 자료입니다. SOCRE멤버 이병욱님께서 직접 작업한 사진과 글입니다. 북경에 방문하여 커피를 마시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이미지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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