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스, 볼리비아 라 린다(Bolivia La Linda)
모모스커피가 새로 들여온 생두 볼리비아 라 린다입니다(Bolivia La Linda). 동봉된 브로슈어에는 지난해 남미커피의 반응이 좋았고, 올해는 작황이 더 좋았다고 적혀있습니다. 패키지의 디자인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여전히 에그트론 넘버도 적혀있다는걸 제외하면 작은 변화들이 눈에 띕니다. 설명은 콤팩트해졌고, 특히 원두의 향미를 설명하는듯한 색깔선정이 인상적이네요. 햅쌀로 만든 밥을 기다리는 느낌으로 사진촬영부터 진행합니다.
눈에 띄는건 추출에 대한 설명 더 늘리고, 패키지 뒤쪽으로 옮겼다는 점입니다. 패키지의 앞부분에선 원두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색깔있는 배너를 통해 커피의 맛을 그릴수 있게 했고, 뒷 부분에는 간략한 레시피를 보기좋게 정리한거죠. 지난번 패키지에는 이 정보를 패키지의 앞부분에 다 담았었죠. 미묘하지만 소비자를 배려한 세심한 변화가 인상적입니다.
원두의 로스팅 상태는 사진과 같습니다. 플로럴한 향미가 느껴져서, 추출이 더욱 기대됩니다.
하리오 V60추출은 패키지에 적힌 레시피를 따라 진행해봅니다. 드립굵기로 그라인딩한 원두를 18g/90도/250ml/2분 30초의 추출을 진행합니다. 첫 모금부터 향미가 좋습니다. 슈가, 라임, 그레이프가 감칠맛나는 산미와 함께 느껴집니다. 가벼운 바디가 잘 어울리는군요. 은은한 과일맛이 나는 에프터까지, 좋은 인생을 심어줍니다. 모모스가 이번 볼리비아의 작황이 좋다고 얘길했는데, 생두의 강력한 힘이 느껴집니다.
드립굵기의 그라인딩, 17g/91도/230ml/1분 30초의 추출을 따른 에어로프레스 추출은 단맛을 더 도드라지게 만듭니다. 플로랄한 향기, 살구와 포도의 맛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목넘김 후엔 열대과일의 단맛도 느껴지고요. 바디감은 너무 무겁지 않아, 커피의 향미를 더욱 살려줍니다. 식으면서 살짝 밸런스가 흔들리는 느낌이 있지만 크게 거슬리지는 않습니다.
이어서 진행한 에스프로프레스 추출또한 권장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봅니다. 프렌치프레스 굵기에 18g/90도/240ml/3분 30초의 추출을 진행합니다. 첫모금은 이전 추출과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산미가 치고 올라오면서 살짝 벨런스가 치우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단맛은 여전하고, 식으면서는 안정감을 찾기 시작합니다. 테이스팅 노트또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번 모모스의 볼리비아 커피는 다이렉트 트레이드의 장점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직접 현지에가서 작황을 살펴보고, 좋은 커피를 골라 올 수 있기 때문이죠. 이번 볼리비아 커피가 다양한 추출에도, 커피가 식어감에도 또렷한 테이스팅 노트를 보여주었다는건 생두의 강력한 힘을 보여줍니다. 여기에 적절한 커피의 특징을 잘 살리는 로스팅도 좋았고요. 그간 모모스의 커피들의 아쉬운 모습을 잊게하는 좋은 커피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패키지의 변화부터 인상적인 생두 선택과 로스팅까지 모두 좋은 점수를 주고싶습니다. 꾸준히 모모스의 커피를 맛보고 있는 입장에서, 다음 커피가 더욱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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