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o. 입구에 에스프레소라고 크게 써 놓은 거 보니 에스프레소를 '주'로 하는 카페군요. 입구만 봐서는 좁아보이지만 실내는 생각보다 넓습니다. 지하벙커도 있구요.
메뉴판입니다.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단종에스프레소가 있다는 점입니다. 두 종류의 에스프레소가 있는 것도 흥미롭구요. 일전에 헤이마에서 에티오피아 리무를 맛있게 먹은 적이 있어 이걸로 카푸치노를 시켰습니다(원래는 아메리카노와 라떼만 주문이 가능합니다만, 따로 요청을 하면 만들어줍니다). 다른 카페에선 보기힘든 '롱 블랙'과 '매직'이라는 메뉴가 눈에 띕니다. 드립커피도 팔고 있어서 물어보니 에어로프레스로 내린 것이라고 하더군요. 이 날은 카푸치노와 에스프레소를 마셔보느라 맛보지 못했습니다. 조만간 다시찾아 마셔보려고 합니다.
브런치 메뉴도 판매합니다.
메뉴를 결정했다면 종을 울려주세요. (꽃)미남 바리스타가 주문을 받으러 옵니다. 여기서 (꽃)에 괄호를 치는 이유는 엄격히 제 기준에서 꽃미남이기 때문이죠. 취향에 따라 그냥 미남일수도 있기 때문에 (꽃)미남이라고 지칭합니다.
지하벙커입니다. 생각보다 넓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미리 얘기만 한다면 단체로 와도 괜찮을 것 같네요. 이런말 왠만해선 안합니다만, 의자가 참 편하더군요. 레포트 쓰면서 한 3시간 정도 앉아 있었는데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가게 한 켠에 전시된 많은 트로피들. 누구 것일까요?
바로 장현우 바리스타입니다. 저도 들은 얘기입니다만, 원래 이 카페에는 장현우 바리스타가 없었다고 합니다. 카페는 생긴지 꽤 됐었는데, 장현우 바리스타가 오고 리뉴얼 됐다고 하네요. 궁금하신분은 '장현우 바리스타'로 검색하면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겁니다 :)
로스터는 프로스타, 에스프레소 머신은 시네소(Synesso)입니다. 프로스타는 의외였습니다. 시네소 머신을 사용할 정도라면 프로밧(Probat)을 사용할 줄 알았거든요. 로스터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니 직원분께서 저 로스터로는 용량이 감당안돼서 새로운 로스터를 들였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역시 프로스타. 의아해 하는 제 표정을 보더니 직원분께서는 최근에 나온 프로스타는 놀랄만큼이나 품질이 좋다고 칭찬을 하셨습니다. 직원분의 설명을 들으며 어느정도 프로스타의 선택에 대해 수긍이 가기도 했습니다. '훌륭한' 기계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기계에 대한 '심도있는 이해'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프로스타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로스터라면 분명 그만큼 콩을 잘 볶을 수 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네소는 말 할 필요가 없죠. 훌륭한 머신입니다. 지난 여름 뉴욕에서 들렀던 카페 그럼씨(Cafe Grumpy)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머신이죠. 국내에선 클럽에스프레소 정도가 시네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단정하면서도 품위가 느껴지는 외관이 매력적입니다.
커피를 기다리며 내부를 둘러봤습니다. 아늑합니다. 조용히 작업하기 좋은 곳입니다.
카푸치노와 에스프레소를 마셔봤습니다. 카푸치노는 에티오피아 특유의 향과 단 맛이 인상 깊었습니다. 투샷이 들어갔다고 해서 깜짝 놀랄정도로 부드럽고 은은했습니다. 단종으로 내렸기 때문에 바디감이 약간 부족하단 생각이 들었죠.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진하고 묵직한 카푸치노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약간 아쉬운 느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럴 줄 알고 시켰기 때문에 할 말은 없죠.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에스프레소를 한 잔 더 마셨습니다. 이곳에선 에스프레소 블렌드로 롤리/다크나이트를 파는데, 제가 마신 에스프레소는 롤리였습니다. 오렌지(?)향이 깊고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부드럽게 끊어지는 신맛도 인상 깊었죠. 우유랑 결합이 궁금했습니다. 아이스 라떼를 해먹으면 참 맛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에스프레소 블렌드에 대한 소개가 있는 메뉴판과 원두 메뉴판입니다.
각종 기구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구매를 하면 분명 (꽃)미남 바리스타나 로스터분이 친절한 설명을 해주실 듯 합니다. (꽃)미남 바리스타에게 관심이 있으시다면 구매하셔도 무방합니다.
참 부럽더군요. 잘생겼는데 커피까지 맛있다니. 저로썬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잘생겼으면 커피라도 맛없어야지. 불공평하네요.
- 아이두 포인트 - 다양하고 이색적인 에스프레소 메뉴.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니 겁먹지말고 이것저것 물어보고 주문할 것.
- 아이두 미스 포인트 - 살짝 아쉬웠던 카푸치노. 취향에 따라 블렌드를 바꿔 마셔본다면 괜찮을 듯 하다.
- 아이두 포 미 - 무엇보다도 맛있다. 다양한 메뉴, 블렌드를 마셔보기 위해서라도 출근 도장을 성실히 찍어야겠다는 생각.
- 아이두 가는 길 - 합정역 6번출구로 나와 직진. 홍익동물병원과 노루페인트 사이로 좌회전. 사거리에서 우회전 후 오른쪽을 잘 살펴보면 노란 간판의 아이두가 보일 것이다. 버스 이용시 합정역 경유하는 노선 참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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