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에 다녀왔습니다. 평일 오후였는데도 사람들이 엄청 많더군요. 거의 2시간을 줄 서다 들어갔습니다. 오랜만에 성북동에 간 겸해서 성북구에 소문난 로스터리 샵을 찾았습니다. 간송미술관에서 도보로 30분 거리, 성신여대역에서 5분거리에 위치한 커피 볶는 부엌입니다.

부엌이라는 말 참 오랜만에 들어봅니다. 저는 주방이란 말을 더 자주 쓰거든요. 무엇보다도 오랜만에 '부엌'이라는 글자를 실제로 보니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름도 예쁘고 생긴 모습도 정이가는 단어입니다.

내부입니다. 정말 부엌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죠. 사실 이곳에서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요리도 팔았다고 해요. 두부냉채파스타, 굴소스 요리, 카레 등등. 지금은 너무 힘들고 번거로워서 잠시 메뉴에서 빼 놓았다고 합니다.

밖에는 테이블이 있구요, 조용한 천변이라 풍경도 좋았습니다. 보시다시피 술도 팝니다.

메뉴판입니다. 드립커피, 에스프레소는 물론 각종 차, 와인, 양주 그리고 베이커리 메뉴도 있었습니다. 여기에 요리까지 하셨으니. 정신 없었을 만합니다. 메뉴가 많은 집 치곤 모든 메뉴가 맛있는 곳은 못봤습니다. 아무래도 다양한 메뉴를 다루다보면 소홀해지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죠.

로스터기는 프로스타입니다. 상수동 커피발전소, 응암동 커피생각에서 소개한 바 있는 로스터기죠. 태환이라는 국내기업에서 만드는 로스터기 입니다. 로스터기가 바 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로스팅 할때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한다더군요. 
드립용 그라인더는 홍대 커피볶는 곰다방에서 사용하는 그라인더와 같은 후지로얄 그라인더입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은 베쩨라 엘리쎄(BEZZERA ELLISSE)입니다. 스팀이 세기로 유명한 머신이죠.

 

베이커리입니다. 치아바타, 시나몬롤, 호두스콘, 마들랜, 초코쿠키 등이 있습니다. 호두파이를 비롯한 몇가지 메뉴는 냉장고에 있습니다. 사장님이 직접 고안한 레시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스콘을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빈 속에 카페를 찾으신 분은 하나쯤 먹어도 좋을것 같네요. 커피는 위산분비를 촉진시키니 빈속에 마시면 속 버리거든요.

 

오늘의 추천커피는 콜롬비아. 나중에 리필로는 예가체프를 마셨습니다.

콜롬비아입니다. 첫 한 모금이 인상깊었습니다. 맛이 다채롭고 여운도 길었습니다. 보기와는 다르게 부드럽고 연합니다. 약간 떫떠름한 맛도 있었지만 괜찮았습니다. 나중에 리필로 마신 예가체프가 더 인상깊기는 했지만 말이죠.

카푸치노입니다. 보기에는 예뻐보입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웻 카푸치노와는 다른 스타일이네요. 베쩨라머신이 스팀을 다루기 힘들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만, 그래도 여태 다녔던 카페들과 비교하면 아쉬운 느낌이 드네요. 맛은 무난했습니다. 아메리카노나 에스프레소도 맛보고 싶었으나 여기 오기 전에도 커피를 마시고 와서 속이 부대끼더군요. 카푸치노와 리필 한 잔에 만족했습니다. 다음 번에는 아메리카노를 한 번 마셔봐야겠습니다. 
개인적으론 이곳에선 드립커피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종류별로 개성도 뚜렷하고 여운도 길었던게 인상적이였거든요. 굳이 카푸치노를 드셔야 하는게 아니라면 드립커피가 좋은 선택일 듯 합니다.

스콘입니다. 앞에서 얘기한대로 맛있었습니다. 치아바타를 먹고싶었으나, 같이 간 친구가 스콘을 먹자고 하는 바람에.  

 

각종 드립 기구를 팔고 있더군요. 사장님이 매우 친절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직접 상담하고 구입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의외로 카페에서 기구를 사는게 비싸지 않습니다.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고, 자신한테 맞는 기구를 추천 받을 수도 있죠. 저 같은 경우에도 처음 커피를 시작할 때, 단골 가게에서 기구를 구입했습니다. 덕분에 조금 더 싸게 구입하기도 했고 간단한 사용법에 대해서도 코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오히려 좋은 면도 있죠.

월요일은 휴무구요, 무료주차는 2시간 입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항상 전시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생두는 GSC에서 받아쓰는가 봅니다. 자세한 생두 정보는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http://www.coffeegsc.co.kr/)

 

 

팔고 있는 리큐르. 술을 마시기도 괜찮은 분위기 입니다.

 

 

 

위에서도 보셨다시피 이곳에서는 항상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제3의 시선'이라는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전시 정보는 블로그를 참조하면 좋을듯 합니다. 사장님 말로는 작가들에게 신청을 받아서 전시를 한다더군요. 관심있으시면 문의해보시길 :)

  • 커피 볶는 부엌 팩토리 커피 포인트 - 고즈넉한 동네에 위치한 로스터리 샵. 맛있는 드립커피를 마시고 전시도 즐길 수 있는, 조용하고 편안한 카페
  • 커피 볶는 부엌 미스 포인트 - 아쉬운 에스프레소 메뉴. 조금 산만하게 느껴지는 많은 메뉴.
  • 커피 볶는 부엌 포 미 - 간송에 간다면 다시 들를것 같다. 카페 맞은편에 강원도 음식 전문점이 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었다. 근처에 훌륭한 산책로도 있으니 밥먹고, 커피 마시고, 산책하는 코스로 자주 이용할 듯 :)
  • 커피 볶는 부엌 가는 길 - 지하철 이용시 4호선 성신여대역 3번출구 이용. 한성대역 방향으로 5분정도 걷다보면 동암약국이 보인다. 거기서 좌회전. 바로 보이는 돈암동일 하이빌 상가에 있다. 근처에 비슷한 로스터리 샵이 있으니 간판을 확인하고 들어갈 것. 버스 이용시 돈암사거리성신여대입구에서 내려서 성신여대역방향으로 가면 된다. 102, 103, 104, 106, 107, 108, 109, 140, 142, 143, 149, 150, 151, 152, 160, 171, 172, 710 등 많고 다양한 버스가 있다. 주소는 서울시 성북구 동소문동5가 120.

뱀발. 스타벅스에서 새로 나온 믹스커피(VIA)가 맛있다길래 한 번 시음해봤습니다. 기존의 인스턴트 커피에 아주 가늘게 분쇄한 커피를 첨가했습니다. 인스턴트는 물에 녹고 가늘고 미세한 가루는 녹지 않아 컵 아래에 가라앉습니다. 맛은 스타벅스에서 파는 커피보다 훨 맛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드립커피보다 훌륭하진 않구요. 생각보다 묵직하고 진합니다. 신맛을 싫어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참고로 제가 마신 건 콜롬비아. 좀 더 연한맛을 원하는 분은 이탈리안 로스팅을 드시면 됩니다(보통은 이탈리안 로스팅이 더 강한데, 이상하게 VIA는 콜롬비아가 더 맛이 강하다고 하네요. 마셔보니 콜롬비에선 약간 탄 맛이 나기도 했습니다). 가격은 개당 1200원 정도 입니다. 스타벅스서 쓰디쓴 아메리카노 사먹을바엔 요거 사서 대충 녹여먹으면 좋을것 같네요.  

'커피 견문록 > 카페 견문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합정, 아이두(I do)  (0) 2011.11.01
신사동, 스티머스 커피 팩토리  (0) 2011.10.20
홍대, 커피볶는 곰다방  (0) 2011.10.1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