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방송을 한 지도 벌써 6개월이 지났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서로에 대해서도 잘 몰랐지만(특히나 나의 경우는 양우만 알고 갔으니 더욱 그랬다) 지금은 서로 많이 친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매주 토요일 만나 방송을 준비하고, 생방송을 진행하고, 술자리를 가지곤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방학때는 다들 시간이 넉넉하야 일주일에 3-4번 만나곤 했다. 자주 얼굴을 보고, 방송 아이템을 얘기하고,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를 하는 존재가 되었다(적어도 나는 그렇다). 

요즘 너는 뭐하고 지내니, 라고 누군가 물어보면, '나? 라디오 하면서 지내지' 할 정도로 라디오 방송은 나의 일상에 큰 부분이 되었다. 20대를 위로하고자, 우정과 환대의 공간을 만들어 보고자 시작한 라디오 방송에서 가장 많이 위로받고, 웃고있는 사람은 바로 나였다. 항상 고마웠기에 그리고 같이 있어 행복했기에 라디오 친구들에게 멋진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마침, 3월 말에 돼지와 너구리의 생일이 연달아 있어 그 주 방송날에 케익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할 줄 아는게 브라우니라 머릿 속으로 브라우니를 멋진 케익으로 변신 시키는 방법에 대해 강구하고 있었다. 결전의 날은 다가왔고, 생방송을 무려 6시간 앞두고 케익 만들기에 돌입했다.

생각보다 브라우니 케익의 레시피는 간단하다. 특히나 집에 '쿠* 압력 밥솥'이 있다면 말이다. 지금 부터 밥솥 브라우니 케잌 만들기에 대한 간단한 메뉴얼을 소개하겠다.

재료 : 박력분 120g, 베이킹 파우더, 초콜릿200g(150g은 브라우니에, 50g은 브라우니 위를 장식할 때 쓰임), 버터 100g, 계란 3개, 우유 150ml, 코코아 가루 40g, 아몬드, 슈가파우더


맛있는 브라우니의 생명은 정확한 계량이다. 모든 재료들을 제시한 분량에 맞게 계량을 해둔다.

분량의 초콜렛을 중탕하거자 전자렌지를 이용해 적당히 녹인다. 이어 상온에 놔둔 버터를 조금씩 덜어가며 섞어준다.

역시 상온에 놓았던 계란 3개를 하나씩 넣고 풀어주고를 반복한다. 계란이 너무 차가운 경우 반죽이 잘 되지 않으므로 조심하자.

우유 150ml 정도를 반죽에 넣고 잘 저어준다. 130ml정도를 먼저 넣고 나중에 모든 반죽이 완료된 후에 조금 퍽퍽하다 싶으면 남은 우유를 넣어주는 것도 좋다.

다음으로 박력분, 코코아가루, 베이킹 파우더를 체에 처 순서대로 천천히 넣어준다.

완성된 반죽을 밥솥에 옮긴다. 옮기기 전, 밥솥에 버터를 발라주는 것을 잊지 말자. 쿠* 압력밥솥이라면 만능 찜기능을 이용하자.50분 정도 찜을 해주면 브라우니가 완성된다.

완성된 브라우니 위에 중탕한 초콜렛을 뿌려주고 굳기 전에 아몬드를 적당히 뿌려준다. 준비해놓은 슈가파우더도 뿌려주면서 적절한 데코를 해준다. 이후 냉장고에서 열을 식혀준다.

딸기를 이용해 적절한 데코를 해도 이쁘다. 알맞은 크기로 컷팅을 해서 즐겁게 먹으면 끝!!


생각보다 맛있어서 나도 놀랐다. 이전에 브라우니를 만들때에는 일반 초콜릿을 썼었는데 다크 초콜렛을 구입해 썼더니 여러모로 브라우니가 맛있었다. 다들 맛있게 먹어줘서 너무 고마웠고, 생일케익을 고르는 수고를 덜어서 좋았다. 다음번에는 다른 토핑을 이용해 케이크를 꾸며보고 싶단 생각도 했다. 그리고 생일을 맞은 너구리와 돼지가 잊지 못할 생일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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