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가 늦었다. 집에서 매일 놀고 있음에도 연재가 잘 되지 않는것은 천성이다 싶다. 매번 핑계를 대기 귀찮으니 앞으로 성실하게 업데이트를 하겠다는 약속밖에는 할 것이 없겠다. 오늘은 날잡고 여행기를 올리겠다 했는데 방대한 사진의 양으로 말미암아 사진 올리기에 여러번 실패를 했다. 덕분에 2시간에 걸쳐 여행기를 쓰게되었다. 열심히 열심히 만들어 나갈테니, 질문도 많이 해주고 많은걸 느껴가셨음 좋겄다.

지난 이야기 :  물랑가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된 우리들. 순식간에 닭 3마리와 염소 2마리를 잡아먹었다. 신나게 춤을 추고 놀고 시간을 보내고 나서 다시 나이로비로 복귀. 일상(?)을 위해 나이로비의 삶에 적응 들어갔다!

동물의 왕국 케냐에선 모든 국립공원이 잘 되어 있다. 정갈한 입장소와 훌륭한 볼거리들, 천의 자연환경은 관광객으로 하여금 수많은 돈을 지불하고서라도 그것들을 보게 만든다. 입장료는 평균 6만원에서 10만원 사이. 유럽에서 온 관광객들은 특히, 입장료에 돈을 아끼지 않고 지갑을 연다. 케냐 정부가 부유하고, 케냐가 그럭저럭 나라 구실을 하며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이 국립공원의 역할이 크다.

나이로비는 생각보다 큰 도시이다. 우리가 머물렀던 곳은 나이로비에서 차로 약 20분간 떨어져 있는 카하와 웬다니 지역. 매일 아침 사람들은 나이로비로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 서있는다. 버스건, 마타투이건, 택시건 시내로 나가는건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 이 때 만큼은 정찰제가 아닌 대중교통값이 위력을 발휘한다. 아무리 싸게간다 하지만 마타투도 1인당 1천원을 넘게 내야 한다. 케냐에서 여행을 하기 위해선 부지런해야 한다. 출근시간을 피해야하고, 퇴근시간을 피해야 저렴한 가격에 여유롭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나이로비 시내에 도착하면 언제나 사람들이 와글와글 거린다. 우리가 나이로비를 둘러보기로 한 날에도 사람들은 여지없이 많았고 붐볐다. 그런 나이로비 시내를 걷고 있으면 여느 세련된 도시들을 다니는 느낌이 든다. 케냐도, 엄청난 발전을 하며 도시화를 이뤄나가고 있기에, 도시의 모습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정도로 바쁘고 화려하다. 이번과 다음편에 걸쳐 나는 나이로비와 나이로비 주변의 국립공원과 소도시들을 여행한 기록을 적어보려한다.

출근길은 언제나 붐비고 사람이 많다. 버스들도 그렇고, 마타투도 그렇다. 우리는 붐비는 아침, 마타투를 타고 준이가 다니는 교회로 마실을 나갔다.

교회는 붐비는 시장통을 지나서 있었다. 비가 오고 난 터라 바닥에 웅덩이가 많았다. 날씨는 여전히 선선하고, 사람이 살기에 적당한 온도였다.

역시나 교회는 소박했다. 시멘트 벽에 뚫린 십자가 하나와 의자들 그리고 단상 하나만 조촐하게 놓여있었다. 사람들은 그런 교회에 모여 춤을추고 노래하고 예배를 했다.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교회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정말로, 흑인들의 교회에서는 랩으로 찬양을 했다.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교회 구경하는것도 나쁜일은 아니었다. 90%가 넘는 사람들이 기독교인인 케냐에서 교회문화를 체험하는 것도 일종의 여행이었다.

시장에선 맛있는 것들을 많이 팔았다. 망고, 바나나, 오렌지, 각종 채소들과 옥수수, 사탕수수 등. 우리는 예배가 끝난 후, 초대된 집에 가기 전에 시장과 마트에 들러 이것저것 선물을 샀다. 그 와중에는 이렇게 아무곳에서나 사진을 찍었다.

준이의 친구가 결혼하고 애를 낳았다고 해서 찾아갔다. 역시 나이로비에서 조금 떨어진 집이었다. 조그마한 신혼 냄새를 풍기는 집이었다. 그곳에서는 애기가 큰 눈으로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렇게

선미누나는 아이가 둘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도 선미누나 품에 안기자 곤히 잠들어버렸다.

멀리서 여행온 우리를 위해 집주인이 맛있는 요리를 준비해주셨다. 이건 일종의 뎅구(콩요리)이다.

식탁에는 언제나 자파티나 우갈리가 있었다. 마치 우리나라 식탁에 밥과 김치가 빠지지 않는 것 처럼 말이다.

자파티와 함께 먹는 스튜이다. 주로 염소고기가 들어간다. 보기와는 다르게 매콤하지는 않다. 케냐에선 뎅구 아니면 스튜가 우리나라의 국 처럼 자주 식탁에 오른다.

닭요리였다. 국물이 좀 없는것만 빼면 우리나라의 안동찜닭과 비슷했다. 케냐의 닭은 운동을 많이해서 질기지만 씹는 맛이 좋았다. 우리나라의 닭과는 다르게 살이 없는 편이지만 닭을 일부러 살찌우기 위해 약을 먹이고 가두어 키우는 것 보단 낫다고 생각했다. 살집이 없어도 맛있으면 그만이니까.

은도마(ndoma)라는 고구마의 친척뻘 되는 녀석이다. 감자와 함께 스튜형식으로 나왔다. 저번편을 잘 살펴보면 쪄먹는 은도마가 등장한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은도마는 이렇게 스튜에도 들어가고 그냥 먹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감자 고구마처럼 활용이 많이 되는 음식이었다. 맛은 역시나 감자와 고구마의 중간이었다.

우리는 스와힐리어로 각자 소개를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준이의 동생도 이 자리에 함깨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마타투 잡기가 힘들었다. 6명이 한꺼번에 움직이기 때문에 모두가 교회를 가고 하는 그런 시간에는 빈자리가 많은 마타투를 잡기가 힘들다.

다음날, 우리는 나이로비 시내 구경에 나섰다. 본격적인 나이로비 시내 구경에 앞서, 시내 바로 옆에 있는 국립공원을 찾기로 했다.

나이로비 시내에서 차로 5분정도 가면 나이로비 국립공원이 보인다. 입구는 저렇게 생겼다. 안에는 다양한 코스가 있는데, 차(마타투)를 타고 돌아다니는 코스가 있기도 하고 정해진 길을 따라서 공원을 산책하는 사파리워크라는 코스가 있었다. 차를 빌리는 것도 힘들고, 비용도 만만치 않았기에 우리는 사파리 워크를 선택했다.

국립공원은 언제나 정갈했다. 케냐의 주된 수입원은 주로 이런 관광자원이기 때문에 공들인 티가 역력하다. 사실, 사회 보장시설이나 기반 시설보다 이렇게 국립공원에 들어가는 돈이 더 많다는걸 생각해보면 아쉬운 일이었다. 사람들이 더 잘살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케냐를 둘러보다 보면 정부의 노력은 온통 국립공원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케냐의 아쉬운 단면이었다.

보통의 길거리에선 보기 드문 간판(길거리의 간판은 보통 돈이 되기에 설치되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 뽑혀버린다고 한다.)과 정갈하게 다져진 길들이 인상적이다.

촬영장비를 들고있는 나의 모습. 사파리 워크에 들어가기 전에 사진을 찍었다.


2년전에 미국에서 동물원에 갔던 적이 있었는데, 그곳의의 동물원과 별반 다를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케냐 국립공원의 요금체계는 다음과 같다. 외국인의 경우 US달러로 표시되어있다. 사파리워크는 20달러로 그나마 국립공원 치고는 싼 편이었다(코스가 짧기 떄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거주자들(주로 동아프리카 사람들을 의미한다. 케냐는 브룬디, 르완다, 탄자니아 등과 함께 동아프리카 공동체를 출범시키려고 수년째 노력중이다. EU를 모델 삼아 동아프리카의 강력한 경제 공동체를 만들어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그리고는 케냐사람들 혹은 나이로비 사람들이다. KSH는 케냐 실링인데 70실링이 약 1000원정도 하므로 100실링은 1천 5백원, 300실링은 4천원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외국인이 20달라(약 2만 4천원)인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이다.

다다다다다음편에서 살펴볼 거대한 국립공원에 비하면 철조망도 쳐저있고 동물들도 비활동적이지만, 나름 인공물을 많이 배제하려는 노력이 보였다. 공기도 좋고, 훌륭한 자연환경도 좋았다.

케냐에서는 참 멋있는 나무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거대한 국립공원(나쿠루 국립공원, 응고로응고로 국립공원)에서는 치타나 사자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들은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뿐더러 사냥은 주로 초저녁이나 새벽에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공원에서는 치타나 사자가 가시권에 들어온다. 나름 매력있는 부분이다.

철조망이 쳐있긴 하지만 나름 자유롭다. 한국에서는 보기힘든 동물들이 많다.

이런식으로 이어진 나무 길을 따라서 주욱 걷다보면 많은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모두 기분이 좋아졌다. 이곳은 조용하고 볼거리도 많고 정갈했는데, 그래서인지 많은 커플들이 보였다. 실제로 이곳은 대학생들이나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나도 신혼여행을 케냐로 오게 된다면 이곳에 다시 들르고 싶다.

공원은 이렇게 넓다. 길을 따라 걸으면서 맘에드는 곳에 머물다보면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대부분의 나무에는 이렇게 새들이 있거나 새집이 있었다.

각자 눈을 크게 뜨고 동물들을 찾아 헤맸다.

하늘은 넓고, 가깝고, 맑았다.

이곳에서도 운이 좋으면 동물을 볼 수 있다고 했는데, 찾는게 여간 쉬운일이 아니었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좋았다.

이렇게!

이곳은 아마 기린 먹이를 주는 곳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동물원을 찾은것은 낮시간때였다. 덕분에 사자들은 저 멀리서 뒹글거리고 있었다. 동물들은 대부분 해가 중천에 떠 있을때 활동을 하지 않는다.

뒹굴뒹굴, 저러니 하나도 안무서웠다.

가서 배라도 긁어주고 싶었다.

옆에서 코뿔소는 나름 위엄을 뽐내고 있었다.

간혹 이렇게 설명을 적어놓은 팻말들이 있었다. 영어와 스와힐리어로 쓰여져있는데, 덕분에 스와힐리어 공부도 조금 했다.

하마는 지쳐있다 하암.

케냐에서 이정도면 참새둥지정도 되겠다.

사파리 워크를 끝내고 사진을 찍었다. 유쾌한 하루였다!

겉으로 보기에 케냐와 탄자니아는 민주정부의 형태를 띄고 있다. 하지만 케냐는 키쿠유 부족(케냐의 최대 부족) 독점과 부정부패로, 탄자니아는 수십년동안 이어진 일당 독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두 나라 다 선거를 하지만 케냐의 경우 정전을 일으켜서라도 투표결과를 조작하여(실제로 2008년에는 선거 결과 발표 도중, 키쿠유 부족 출신의 유력한 당선 후보가 큰 표차로 뒤지자 정부는 3시간의 정전을 단행했다. 정전 후에는 선거 결과가 뒤집혀 있었고, 지금의 케냐 대통령이 당선된 것이다. 이 결과로 케냐에서는 소요사태가 발생했고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한 총리가 민간인에게 암살되는 사건이 있었다.) 당선되었고, 탄자니아에서는 투표가 이뤄지긴 하지만 언제나 같은 당의 후보가 당선되기 때문에 언제나 경쟁은 당내에서만 이뤄진다고 한다.

케냐의 국립공원의 입장료는 일종의 국가 수익사업이었다. 매년 수천만명의 외국인들이 동물을 보러 케냐와 탄자니아에 왔다 가는걸 생각하면 입장료로 얻어지는 수익은 엄청날 것이다. 국립공원을 돌아보면서 케냐나 탄자니의 정부가 이 수익으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졌다. 입장료의 절반이라도 국민들을 위해 투자했다면 지금의 케냐, 탄자니아는 훨씬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우리가 여행을 하면서 쓴 돈들이 케냐 정부의 주머니만 두둑하게 채워진다 생각하니 꺼림찍함이 가시질 않았다.

다음편 예고 : 옆집 리라 이모와 함께하는 저녁식사, 그리고 한복 파티! 그리고 여유롭게 나이로비를 활보하며 케냐의 도시생활을 즐기는 모습을 공개한다!

나이로비는 사람이 참 살기 좋은 곳이다. 연간 15~20도의 기온을 유지하고 있으며 조금 더워졌다 싶을 때면 시원한 소나기가 내려 지열을 식혀준다. 이 지역은 평균 2000m을 넘나들기 때문에 습하지가 않다. 바람도 매우 시원한편이며 땅도 비옥하다. 가히 신이 내려준 선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치안도 생각보다 어지럽지 않았다. 모두들 우리가 케냐에 떠날 때 걱정하는 것이 치안이었다. 하지만 어느 나라에나 외국인은 위험한 법이다.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케냐에 와서 잠시 우리 여행에 합류했던 한 한국인 소녀는 두바이 경유를 할 때 잠시 두바이 택시를 탔다가 납치를 당할 뻔 했다. 준이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택시기사들이 제일 무섭다고 했다. 길을 도통 모르니 그들이 가는 곳을 그대로 따라 가야 했기 때문이다. 돈이 없는 유학생은 어처구니 없는 택시비를 내야만 했다. 어딜가나 외국인은 차별받고 사기꾼의 속임의 대상이다.

케냐에서의 날들은 생각보다 편안하고 안전했다. 우리가 빌린 아파트는 2달 임대료가 15만원이다(5명이 부담했으니 한달 사용료가 개인당 1만 5천원이다). 준이의 도움 덕분에 우리는 부담스런 숙식비를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우리 아파트의 사람들은 너무 친절했다. 할 일이 없는 날이면 아파트에서 나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우리 아파트에는 외국인도 두명 살았는데 한 사람은 중국인이었고 한 사람은 케냐인과 결혼한 유럽사람이었다.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했다.

준이를 마중하러 나가기 전 준이의 친구들이 모였다. 자카리아는 준이의 오랜 친구다. 지금은 케냐산 근처 카후히아에서 경찰로 일하고 있다. 멋있고 힘도 센 든든한 친구다.

사실 아파트에서 불편한 건 층간 소음이었다. 다들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있으니 낮에는 조용할 리 없었다. 그 밖에는 좋았다. 근처에 많은 상점과 마트가 있고, 사람들은 친절하고 게다가 양변기도 있고 온수도 나왔다!!

우리는 아랫층 사설택시를 운행하시는 아저씨에게 준이를 마중나갈 때 공항까지 데려다 달라고 부탁하였다. 보통 이곳의 주된 교통수단은 마타투(미니버스)이지만 외국인에게는 택시가 제일 편하다. 하지만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므로 이를 고려하고 타야한다.

아랫층에 사는 꼬마다. 우리가 시끄럽게 굴어서 나와본 것 같다. 덕분에 우리는 출발을 기다리며 아이와 놀았다.

준이 동생과 효원누나도 같이 아이와 놀면서 사진을 찍었다.

낮가림이 심했다. 엄마 아빠 품이 아니면 다른 곳에 있기를 꺼려했다. 효원누나가 안으려고 하자 울기 시작했다.

드디어 출발. 한 대는 택시, 한 대는 준이네 삼촌 차를 이용했다. 준이내 삼촌 차를 탄 나는 거리에서 파는 바나나를 시식할 기회를 얻었다. 바나나는 씁슬함이 전혀 없었고 달달하며 씹는 맛도 있었다!! 너무 맛있었다.

준이 삼촌의 큰 딸, 왐보위다. 너무너무 귀엽고 사람도 잘 따른다. 준이를 기다리는 시간동안 우리는 이러고 놀았다. 사실, 이 사진도 겨우겨우 찍은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 공항에서는 촬영을 금지하기 때문이다. 사실 금지라기보다도 외국인이 카메라를 들고 있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것 같았다.


공항에는 준이를 맞이하기 위해 일가 친척이 다 모였다. 어림잡아 50명도 넘는 듯 했다. 준이는 나이로비 대학에 진학한 인재이고 우수한 성적으로 장학금을 받고 한국에 유학한, 집안에서는 가장 엘리트이다. 모두가 준이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모두들 준이를 반갑게 맞았다.

가족 모두 갈 곳을 찾다가 우리는 한 국립공원에 들렀다.

한적한 공원에 앉아 우리는 춤을 추었고, 이야기를 나눴고, 바나나와 은도마를 먹었으며, 사진도 찍었다.

공원은 한적하고 좋았다.

이게 은도마(ndoma)다. 우리나라의 감자와 고구마 사이의 맛이다. 그닥 맛있지는 않았지만 배를 채우기에는 괜찮은 음식이었다. 이렇게 쪄서 먹기도 하며 스튜에 넣어서 먹기도 하는, 많은 음식에서 아주 자주 쓰이는 식재료였다.

준이 이모, 준이 어머니, 준이 삼촌이다.

준이의 또다른 삼촌들

준이의 할아버지와 삼촌이다.

준이 할머니와 효원누나 그리고 레이첼(준이의 여동생)

준이의 어머니다.

다 같이 모여 신나게 춤을 추고, 사진을 찍었다. 모두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다.

근처에 한국인 선교사 분도 있어서 같이 사진을 찍었다. 외지에서 한국인을 만나니 반가웠다.

이렇게 모여서 우리는 함께 tuonane(스와힐리어로 다시 만나요) paradiso(스와힐리어로 천국), 즉, 천국에서 다시 만나요라는 노래를 부르며 한껏 흥을 올렸다. 모두가 공원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내가 배가 나와 보인건, 은도마를 혼자 5개나 먹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사진찍기를 좋아해서 우리들 곁에서 사진을 찍어달라며 졸랐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놀았다.

집에 왔을 땐, 옆집 레아 이모가 우리를 위해 만찬을 준비했다. 양고기가 들어간 스튜와 자파티(스와힐리 전통 음식)이었다.

자파티는 인도의 '난'과 유사하다.혹자는 그 이유가 식민지 시절 유입된 인도인의 영향 때문이라고 하는데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밀가루 반죽에 약간의 간을 해서 자파티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만든 자파티는 너무 맛있었다. 여기에서는 우갈리(옥수수 가루로 만든 음식)와 함께 모든 음식에 함께 나오는(일종의 밥과 같은) 음식이었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뎅구라 불리는 음식인데, 우리나라의 된장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다. 콩으로 스튜를 만든 형식인데, 굉장히 고소하고 맛있었다. 사실, 고기가 식탁에 나오는 일은 드물었다. 대부분은 저 뎅구와 자파티만을 먹는데, 이것만 먹어도 너무너무 맛있다. 특히 소화도 잘 된다.

먹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스튜에 뎅구를 섞고, 자파티를 찍어 먹으면 된다. 정말, 정말! 맛있다!!!

후식으로는 파파야를 먹었다. 생각보다는 밍밍한 맛이었다.

레아 이모에게 고마웠던 우리는 마트에서 산 망고를 가져왔다. 그 맛이 일품이었다. 애플 망고는 정말 맛있다. 사과의 신 맛이 없고 망고의 느끼함이 없는 훌륭한 맛이다. 배가 불러도 다들 망고는 4-5조각 씩 먹었다.

애플 망고는 요로코롬 생겼다.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날을 대비하여 햇발을 많이 사왔다. 라면도 사오고 말이다. 밖에서 매번 밥을 사먹기에는 돈이 너무 많이 들었고, 매번 얻어먹기도 미안했기에 이런식으로 우리는 끼니를 때우고자 했다.

준이가 도착하고 여행이 활기를 찾았다. 이제 우리는 준이네 고향으로 가려고 한다. 케냐 산 근처에 키쿠유 부족의 발원지이다. 케냐는 여러 민족이 모여 사는데 그 중 최고 많은 부족이 키쿠유(인구의 약 25%)다. 해발 4000m정도 되는 지역에 아름다운 경치를 품고 있는 곳이다. 그곳으로 떠나기 전, 우리는 하룻 동안 긴 비행시간동안 소비했던 체력을 보충하고, 동네를 거닐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