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 좋은날 해방촌에 올랐습니다.


해방촌 업사이드 커피입니다. 


정확히는 up.side 위쪽 그리고 구석이라 뜻입니다.


메뉴는 조촐합니다. 한 명의 바리스타와 한 명의 베이커가 있습니다. 빵은 매일매일 구워져 나오고요.


브루잉 커피 한 잔과 해방촌 커피를 우선 주문합니다.


업사이드의 커피는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추구합니다. 향과 산미를 잡기위해 약배전 로스팅을 하는 카페들과는 달리, 동네사람들의 입맛을 잡기위해 고심을 한 결과라고 합니다.


왼쪽부터 바라짜 세테 그라인더, 후지로얄을 드립용 그라인더로 사용중입니다. 에스프레소용 그라인더는 안핌으로 두 대를 유지하고 있고요.


라마르조코 머신은 좀 특이합니다. GB5와 외형은 동일하나 스트라다 모델처럼 메뉴얼바가 있습니다. 개량모델인가 싶었더니, 스트라다 모델이 나오기 전에 FB80과 GB5모델에 가변압 장치를 달았던 모델이 있었다고 합니다. 저 손잡이 부분을 왼쪽으로 당기면 점점 압력이 강해집니다. 쉽게 볼 수 없는 모델이다 싶었더니, 새로운 머신의 등장으로 중간에 붕 떠버린 불운의 모델이라고 합니다.


정식 명칭은 La Marzocco GB5 MP



로스터는 이지스터입니다. 커피엑스포에서 이지스터 부스를 지키고 있던 업사이드의 바리스타를 소개해드린적 있죠. 국산 로스터이면서도 가성비가 매우 좋습니다. 일산에 블러프 커피도 동일 모델을 쓰고 있고요.


이지스터를 사용하는 매장을 많이 가 본 것은 아니지만, 두 매장의 커피가 모두 훌륭했으니 실전에서의 활약상은 충분히 목격했습니다.


원두 판매를 하고 있고요. 뒤에 라넌큘러스가 제철을 맞아 예쁘게 피어있네요.


볕이 예쁘게 들어온 위쪽 구석의 카페


해방촌 커피입니다. 여름철 자주 먹는 커피 아이스크림의 녹인 버전 같은데, 좀 더 고소하고 아삭아삭 식감도 있습니다. 부드러운 크림과 커피의 조합이 매력적인데, 금세 한 잔을 비웠습니다.


플랫화이트 한 잔을 내어주셨어요. 더우니 아이스로.


보통 플랫화이트는 아이스로 잘 먹지 않아요. 아무래도 우유와 커피양이 적다보니,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 맛이 없어지거든요. 그럼에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고소하고 달달한 커피가 꿀떡 넘어가니, 녹을 걱정은 안해도 됐기 때문입니다.


콜롬비아입니다. 풍미가 살아있어요, 약간의 산미도 있지만 잘 튀긴 강냉이 같은 느낌이 강해요. 고소하고 아주 부드럽습니다. 시그니쳐부터 밀크베리에이션, 커피까지 모두 캐릭터가 확실합니다.


주문했을때 막 오븐에 들어갔던 사과 크럼블이 나왔어요. 정말 맛있습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게 눈 감추듯 없어졌습니다.


바의 전경.


매장 내부입니다.


여기가 진짜 위쪽 구석


시간가는줄 모르고 커피와 크럼블을 즐겼습니다.


근처에는 오래전부터 해방촌에 자리를 잡았던 콩밭커피 로스터스가 있고요, 또 신흥시장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오랑오랑이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이 세 곳의 카페들은 지역의 정체성에 잘 녹아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서 성장하고 있죠.


그래서 그런지 해방촌에서 커피를 마시면 유난히 다른지역에 비해 지역색이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힘들게 언덕을 올라서야 맛볼수 있는 달콤한 기쁨이랄까요.


날이 더 더워지기전에 몇 번을 더 올라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성수동으로 향합니다. 분당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이라고 쓰고 우리나라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180 커피로스터스가 커먼그라운드에 문을 열었습니다.


서울에서도 180커피로스터스를 맛 볼 수 있으니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로스팅 챔피언을 두명이나 배출했고, 에어로프레스 챔피언 또한 배출한 챔피언의 카페입니다.


국제대회 성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정도로 단기간에 걸출한 스타들을 배출한 매장이 또 있을까요. 내년에는 또 어떤 챔피언을 탄생시킬지 기대가 큽니다.


메뉴는 율동공원에 있는 본점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늘 흥미로운 시그니쳐 메뉴들이 있고, 항아리 티라미스와 치즈케익이 디저트로 있습니다.


제가 찾았을때는 모두 솔드아웃. 늦기전에 가셔야 드실 수 있답니다. 


브루잉으로 에티오피아 그리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합니다.


조촐한 선반에는 원두와 드립백 그리고 MD상품들이 있습니다. 


성수동에서 원두 구매를 원하신다면, 여기에서 답을 찾으시면 됩니다.


드립백도 출시. 기대가 됩니다.


커피가 맛이없을리가 없죠. 특히나 에티오피아 브루잉은 제철을 맞은 과일마냥 상큼하게 터져버립니다.


깔끔한 매장 전경


성수동에 갈 곳이 많아집니다.


메쉬커피 - 센터커피 - 어니언 - 180커피로스터스까지


성수동에 자주가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업사이드 커피

서울 용산구 신흥로 5길 70

070-8803-7579

평일 12:00 - 21:00 (화요일 휴무)

 

 

180커피로스터스 성수 커먼그라운드점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200 커먼그라운드 마켓홀 3층

02-2122-1266

매일 11:00 -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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