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에 다녀왔습니다.


홍대를 중심으로 생겨난 상권은 점점 합정-망원, 연남-연희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홍대의 모든 상점 태생이 그러하듯, 이 지역의 카페들은 가장 트랜디하며 종종 시대를 앞서나가는 매장들이 문을 열기도 합니다. 미세먼지도 가득한 주말이지만, 그만큼 사람도 많았습니다. 연희동에 언제 이렇게 사람이 많았떤가요.



'은는'은 기호 '='을 뜻합니다. 카페 비하인드, 독립출판서점 유어마인드 & 천가게가방 원모어백, 플라워&가드닝 샵 초콜릿 코스모스, 차를 판매하는 사루비아 다방, 가구점 가라지가게, 가방가게 바이커스탈렛 까지 총 6개의 매장이 서로 균형을 맞춰 가게를 운영하고 있죠.



비슷한 컨셉으로 이보다 먼저 자리잡은 연남동의 '어쩌다 가게'가 있습니다. 각각의 공간들은 이미 서울 각지에서 독특한 공간과 콘셉트로 주목을 받은 곳들입니다. 현실적으로는 임대료를 줄일수 있기도 하고, 또 각각의 공간이 가진 장점들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기도 하니 이렇게 뭉치게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루비아다방은 서촌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홍차를 비롯해 녹차, 백차 등을 시향하고 맛보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조용한 동네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그곳에 필요한 장소가 되길 바랐지만, 서촌은 이미 둥지내몰림이 일어나고 있죠. 사루비아 다방은 연희동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가게에 들어서니 차 한 잔을 권하십니다. 



커피에도 스페셜티 등급이 있다면, 차에도 스페셜티가 있습니다. 오늘 마신차는 아쌈과 녹차, 모두 좋은 재료를 잘 가공하여 맛과 향이 뛰어납니다.


사루비아 다방에서 취급하는 차는 녹차, 백차, 홍차, 우롱차, 허브차까지 다양합니다. 시향을 할 수 있지만, 대표님께서는 직접 맛보는게 훨씬 좋다고 말씀해주십니다. 평소 좋아하는 맛과 향을 말씀드렸더니 큐레이션을 해주셨습니다.


사루비아 다방 대표님께서 차에 대해 써놓은 글들을 모은 에세이집입니다.  



제가 추천 받은 차는 다즐링 퍼스트 플러쉬. 차도 커피처럼 매해 작황이 다릅니다. 최근에 마시던 세컨드 플러쉬에 대한 아쉬움을 말씀드렸더니 바로 이 차를 권해주십니다. 곧 올해 퍼스트 플러쉬가 들어오겠지만, 이 다즐링은 뛰어난 맛과 향이 매력적이어서 꼭 권해주고 싶다고 하십니다.


참고로,


퍼스트 플러쉬는 3월 중순경에 채취하여 옅은 녹색을 띕니다. 맛과향이 부드럽죠. 반면, 세컨드 플러쉬는 6월에 재배를 합니다. 옅은 황색에 퍼스트 플러쉬보다 맛의 집중력이 강한편입니다.  



큰 잔도 좋지만, 작은 잔에 조금씩 따라 향이 날아가기 전에 즐기는 것도 방법이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녹차 한 잔을 얻어마십니다. 바닐라의 향미가 매력적입니다. 홍차는 향으로, 녹차는 맛으로 마신다고 하죠. 정말 맛있는 녹차입니다.





사루비아 다방을 나와 은는을 둘러봅니다.



홍대에도 아직 살아있는 전설의 카페 비하인드



플라워&가드닝 샵 초콜릿 코스모스






독립출판서점 유어마인드




하나하나 둘러보면 하루가 다 갈듯 합니다.


이어서 방문한 양갱상점 금옥당


비슷한 콘셉트의 카페들이 많죠. 효자동, 익선동, 연남동 등 곳곳에 둥지를 틀고있는 레트로 콘셉트의 공간들은 그 자체로 볼거리입니다.


하지만 맛있는 양갱과 쌍화를 내어준다면 들어가서 먹어주는것도 예의겠죠.


양갱은 종류가 다양합니다. 포장 패키지도 있고요, 낱개로도 판매합니다.


구운 떡도 종류가 가지가지


오래된 스피커와 엠프에서 흘러나오는 93.1 클래식 FM. 마침 정만섭의 명연주명음반이 끝나 코렐리의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짜-잔


주문한 내역은 쌍화차, 구운 흑미 찹쌀, 팥양갱입니다.


구운 찰떡은 저렇게 생겼습니다. 많이 달지않고 고소합니다. 쌍화는 생각보다 진하지 않았습니다. 매장을 주로 찾는 연령대를 생각해보면, 쌍화의 맛이 더 깊어지는것도 이상할것 같네요. 양갱도 그렇고 모두 많이 달지 않아 좋았습니다. 든든한 한끼를 먹은 느낌도 들고요.


우후죽순 생겨나는 레트로 콘셉트의 카페들중에 진짜배기를 찾아내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테리어만큼이나 함께 파는 것들에 대해서도 고민한다면 이처럼 좋은 공간이 될 수 있죠. 


피로를 이겨내기 위해 카페인에 가득찬 한 주를 보내셨다면, 쌍화 한 잔 마시며 여유로운 주말을 보내보시는건 어떨까요.



사루비아다방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11라길 10-6 1층

02-723-2755

매일 13:00 - 18:00(월요일, 화요일 휴무 - 공휴일일 경우 오픈)


금옥당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11라길 2

02-322-3378

매일 11:00 - 20:00(월요일, 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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