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 - 9월 2일 짧은 여름휴가 기간, 북유럽에 다녀왔습니다. 


조용히 음악을 듣고 호수를 거닐다 오고싶었는데,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했습니다. 핀란드와 스웨덴에 있는 몇 군데의 카페를 들렀고, 좋은 기회가 생겨 칼럼을 쓰게 되었습니다. 편집되지 않은 글의 원본과 링크, 다녀온 카페들에 대한 정보를 간략하게 정리해두고자 합니다.







 북유럽 커피 기행


커피 칼럼니스트 조원진


여름의 끝 스톡홀름은 쌀쌀했다. 차가운 아침공기에 잠이 깨 산책을 나섰다. 얇은 외투를 걸치고 카메라를 넣은 작은 가방을 들었다. 출근길의 분주함 속에서도 경적하나 울리지 않는 고요한 찻길을 따라 걸었고, 아침햇살이 우아하게 든 공원을 지났다. 골목길을 따라 지도에 표시된 카페를 찾아가니 형형색색의 의자와 테이블에 사람들이 가득했다. 한 잔의 커피는 홍차의 색과 향을 닮았고, 한 모금 머금고 나면 잘 익은 과일의 맛이 느껴졌다.

기술발전과 자본의 투입으로 생두의 품질이 높아진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서,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노르딕 스타일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노르딕 로스팅은 옅은 황색의 색깔이 도드라질 만큼 커피를 약하게 볶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산미가 살아나고 향미가 풍성해져 생두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다. 스톡홀름에서 방문한 요한&뉘스트롬과 드롭커피를 비롯해 노르웨이의 팀 윈들보와 후글렌, 덴마크의 콜렉티브는 노르딕 스타일 커피를 대표하는 카페들이다. 이들은 자신들 만의 스타일로 국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거나, 아시아와 미국 등지에 분점을 내는 등 스페셜티 시장 곳곳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차가운 공기와 낮은 기압 그리고 차분한 도시의 분위기가 로스팅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하던 찰나, 그들 또한 대부분 네스카페를 즐기고 상대적으로 쓴맛이 강한 배전도 높은 커피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스페셜티 커피 시장은 북유럽에서도 작은 파이일 뿐인데, ‘피카Fika’와 같이 커피를 즐기는 문화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노르딕 커피라는 고유의 흐름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피카를 즐기는 스웨덴 사람들은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3, 일에서 벗어나 커피를 마시기 위해 삼삼오오 모인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여유로운 대화가 꽃피는 피카에는 국경도 없고, 성차별도 없다. 모든 이들이 커피 한 잔 앞에 평등하다. 편견 없는 그들의 시선은 로스팅에도 색다른 접근방식을 선사했으리라. 또 하루에 열 잔이 넘는 커피를 마시는 헤비 드링커들에게 차와 같이 부드러운 커피는 하나의 멋진 해답이었을 것이다.

헬싱키 도심에서 자전거를 타고 40, 작고 고요한 섬에 위치한 마야 커피에 들렀다. 여행 중에 만난 많은 이들이 한 결 같이 추천했기 때문이었다. 울창한 침엽수가 둘러싸인 상가의 귀퉁이, 마야커피의 모습은 숭고했다. 커피를 내리는 물줄기 소리가 들릴 만큼 음악소리는 잔잔했고, 맛 또한 훌륭했다. 일본에서 커피를 배운 핀란드인 로스터와 일본인 바리스타 부부가 함께 문을 연 이 카페는, 숲 속의 작은 오두막집이라는 의미의 핀란드어 ‘MAJA’를 카페 이름으로 정했다. 마야커피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물으니, 자신들은 스페셜티 커피와 노르딕 커피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대답을 해주었다. 대신 사람과 사람 사이 그 어딘가에서 커피를 내릴 뿐이라고, 고요한 카페에 찾아주는 손님에게 아름다움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돌이켜보니 북유럽의 커피가 그러했다. 스페셜티 커피나 노르딕 스타일은 중요하지 않았다. 한 잔의 커피를 존중하는 마음, 그 커피를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삶의 여유, 커피 한 잔에 어떠한 다양성도 품을 수 있는 이해심 속에 그들의 커피가 있었다.







스웨덴


Johan & Nyström - Swedenborgsgatan 7

Swedenborgsgatan 7, 118 48 Stockholm

johanochnystrom.se

+46 8 702 20 40 


Johan & Nyström - Norrlandsgatan 20

Norrlandsgatan 20, 111 43 Stockholm

johanochnystrom.se

+46 72 518 04 07



Drop Coffee

Wollmar Yxkullsgatan 10, 118 50 Stockholm

dropcoffee.se

+46 8 410 233 63


Cafe Pascal

Norrtullsgatan 4, 113 29 Stockholm

cafepascal.se

+46 8 31 61 10



핀란드


Johan & Nyström - Helsinki

Kanavaranta 7 C, 00160 Helsinki 

johanochnystrom.fi

+358 40 5625775


Fratello Torrefazione

Yliopistonkatu 6, 00100 Helsinki

latorre.fi

+358 9 42891887


Kaffa Roastery

Pursimiehenkatu 29, 00150 Helsinki

kaffaroastery.fi

+358 10 4226700


Maja Coffee Roastery

Lehtisaarentie 1, 00340 Helsinki

+358 40 3526814


Andante coffee shop

Fredrikinkatu 20, 00120 Helsinki

+358 45 3235088


Good Life Coffee Oy

Kolmas linja 17, 00530 Helsinki, 핀란드

goodlifecoffee.fi

+358 50 3808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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