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카페 로스터즈, 온두라스 세로아줄(Honduras Cerro Azul)

 

 

헬카페 로스터즈에서 사용하는 유니온 샘플로스터(통돌이)는 샘플로스팅을 위해 탄생했습니다. 적어도 1kg이상을 볶아야 하는 기계식 로스터로 생두의 상태를 테스트하는 샘플로스팅을 하기는 무리기 때문이죠. 샘플로스팅을 한다고 해서 로스팅의 품질이 저하되는건 아닙니다. 오히려 샘플로스터는 섬세한 불 조절을 통해 생두의 특징을 극대화 시키는 작업을 도와주죠. 그 결과물로 생두 구매를 결정하고 기계식 로스터의 프로파일을 잡아야 하기때문에 예민하고 신중한 로스팅을 해야하는건 당연한 일입니다.

헬카페 로스터즈에서 로스팅을 담당하고 있는 권요섭 로스터는 곰다방시절부터 6년째 통돌이로만 콩을 볶고 있습니다. 기센이나 프로밧 같은 좋은 기계식 로스터는 변수를 최대한으로 줄이고자 합니다. 균일한 로스팅과 컨트롤 가능한 변수들이 좋은 로스터의 기준이죠. 이에 반해 통돌이 로스팅에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합니다. 프로파일 또한 경험과 감각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통돌이 로스터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 각자의 노하우를 만들게 됩니다. 가령 광화문커피의 통돌이 로스팅은 타공식 유니온에 강한 화력으로 4-5분의 로스팅을 합니다. 매력있는 광화문커피만의 맛이 있는건 다 통돌이 로스팅의 공이죠.

 

불과 몇년전만해도 로스터를 가지고 있는 샵은 드물었습니다. 요즘에는 무슨일인지 기센이나 프로밧 찾기는 동네에서 보습학원이나 미용실찾은것 마냥 쉬운일이 돼버렸습니다. 대부분의 로스팅은 유행에 민감한것도 사실입니다. 2차 크랙을 넘어가기 직전, 아슬아슬하게 콩을 뽑는게 요즘의 트렌드죠. 좋은콩을 뭣하러 강하게 배전하냐는게 정설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헬카페의 로스팅은 다른길을 걷습니다. 모든 원두의 배전도를 강하게 가져갑니다. 2차를 크랙을 넘나드는 헬카페의 원두에는 요즘엔 좀처럼 보기힘든 기름도 세어나오곤 합니다.

 

 

 

 

헬카페의 한정판 커피 패키지는 입도 즐겁게, 눈도 즐겁게 합니다.

상자를 힘들게 열자, 나무 상자에 베어든 원두향이 코도 즐겁게 하네요. 원두는 온두라스 세로아줄. 공급처는 커피 리브레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판매를 게시했다고 하니 다양한 로스팅 스타일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은 리브레 커피도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세로 아줄은 온두라스 코마야구아라는 지역에서 재배된 커피입니다. 1450-1900m의 중·고고도에서 자라는 이 온두라스는 레드 카투아이Red Catuai라는 새로운 종을 재배한 결과물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온두라스는 네추럴 가공방식의 발효치가 높은 맛입니다. 흡사 진한 레드와인이나 밀크 초콜렛을 연상시키는 그 맛은 저를 온두라스의 매력에 빠트렸죠. 하지만 세로아줄을 비롯해 요즘 국내로 들어오는 온두라스 원두들은 스페셜티 시장을 겨냥해 워시드 가공과정을 거칩니다. 맛이 깔끔해지고 산도가 높아진것도 이 때문이죠. 세로아줄도 비슷한 축에 속합니다. 수세처리후 천일건조한 이 생두에선 건포토, 초콜렛, 슈가브라운, 시트러스, 아몬두, 자두 등의 풍부한 맛과 향미가 납니다.

 

 

헬카페 로스터즈, 온두라스 세로아줄(Honduras Cerro Azul) 테이스팅 노트

 

강하게 배전된 이런 커피들은 드립으로 잘 컨트롤해 내리는게 좋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에어로프레스나 에스프로프레스는 이 원두가 가진 매력을 충분히 살리지 못할수도 있기 때문이죠. 오랜만에 칼리타 동포트를 꺼내듭니다.  드립굵기, 25g/95도/250ml/2분 30초의 추출을 진행합니다. 굵기는 조금 더 얇아도 상관 없습니다.

신맛에 치우치지 않는 맛은 헬카페만의 로스팅 포인트입니다. 바디도 좋고 안정적이네요. 부드럽고 모나지않은 드립커피 한 잔이 내려졌습니다. 꿀에서 나는 단맛과 아프리콧의 느낌은 혀를 즐겁게 합니다. 우디한 느낌과 와인의 숙성된 단맛은 아마 테이스팅 노트에서 겨냥하는 거봉맛과 아몬드 향을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사탕수수의 느낌이 전해지는 끝맛도 매력적입니다. 로스팅후 3일째 되는날 내렸는데, 기분좋은 초코향이 가득한 느낌이었습니다.

 

다양한 기구로 추출을 시도해보고자 에어로프레스와 클레버 추출도 시도했습니다. 메탈필터와 종이필터로 갈아 추출도 해봤구요. 비슷한 테이스팅 노트가 나왔지만 역시나 이런 원두는 드립이 제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안암동 보헤미안, 계동 커피한잔, 대학로 학림다방에 대한 오마쥬나 느껴지는 로스팅이라면 오바일까요. 

극명한 스타일이 있어서 취향을 따를것 같습니다. 원두를 구매하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헬카페 로스터즈 원두 구매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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