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르 시험기간입니다. 저는 시험 보는 과목은 별로 없지만, 이상하게 같은 기간에 해야 할 일이 몰려서 카페투어를 하지 못하게 됐네요. 그래서 카페투어는 다음 주로 미뤄두고 집에서 커피나 만들어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커피는 조금 심심하니 좀 특별한 걸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했죠. 그래서 생각난 게 바로 '너트슈가 에스프레소'입니다. 이름은 확실치 않구요. 그냥 제가 임의로 지어봤습니다. 지난 번, 카페에 가서 월간 커피를 보다가 발견한 레시피가 기억나서 만든건데 정작 이름은 기억이 안나더군요.

 

재료 : 호두, 아몬드, 백설탕(원래는 황설탕을 써야 하지만 없어서;), 꿀, 브라질 커피(허니 프로세싱이면 더욱 좋다고 합니다)
기구 : 조림냄비, 믹서기, 채, 에어로프레스

적당량의 너트를 넣고 갈아줍니다. 어차피 걸러낼거니 조금 크게 갈려도 상관은 없어요.

물과 설탕은 1:1 비율로(각 75ml 씩) 넣고 졸여줍니다.

 

어느 정도 졸이다가 적당히 갈린 호두와 아몬드를 넣어주세요!
 

시럽이 만들어지는 동안 에어로프레스를 준비해주세요. 모카포트용처럼 드립용보다 조금 가늘게 갈아주면 됩니다.

 

아, 꿀을 넣는 걸 깜박 했군요.

 

잔은 미리 데워주시구요.

물은 1oz(약 60ml)르 넣어줍니다. 그리고 피스톤을 넣고! 푸슈~ 

 

이쯤 되면 시럽도 잘 만들어졌겠죠?

고운 채에 한번 걸러주세요!

고소한 향이 인상적인 너트시럽입니다.

 

자. 에어로프레스로 뽑은 에스프레소도 준비하시구요!

 

섞어줍니다. 원래 이런거 시럽과 에스프레소가 딱 나뉘게, 보기좋게 해야 하는데. 제가 실력이 없습니다. 그렇죠.

완성작입니다.

맛이요? 엄청 달더군요. 레시피대로 만들었는데, 시럽을 좀 덜 넣을걸 그랬습니다. 원래 이렇게 단건지, 아님 제가 못만든건지. 결국 에스프레소를 한 잔 더 뽑아서 섞어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좀 더 낫더군요. 그래도 맛은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브라질이 워낙에 너트향이 인상깊은 브라질인데, 거기에 너트시럽까지 넣으니까 얼마나 고소하던지. 후룩후룩 마시다보니 어느새 한 잔을 다 비웠습니다. 다음 번엔 시럽 양을 좀 줄이거나 에스프레소를 좀 많이 뽑아서 다시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흠. 원래는 새로운 카페를 안가는 대신 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어요. 그런데 결국 카페 갔다 온 것 만큼의 시간이 걸리더군요. 공부요? 이제 해야겠네요. 에스프레소를 진하게 두 잔이나 들이켰더니 각성효과가 일어나네요. 바쁜 일들을 잘 마무리하고 다음주엔 평화롭게 카페투어를 다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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