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니 꽤 됐다. 클로소 형님의 블로그에서 발견하고는, '아아! 나도 꼭 해봐야지!'라고 했던것.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쓰게됐다. 처음에는 이 글을 쓴다면 나름 여태 내가 들었던 플레이 리스트를 되짚어보는 기회가 되겠지 생각했다. 하지만, 부담감에 밀리고 밀리다보니 이제는 그냥 숙제같은 일이 돼 버렸다. 그래서 그냥 요즘 듣는, 그리고 최고보다는 내 귀에 익은, 나에게 감동을 준 아티스트를 위주로 선별하기로 했다. 나도 클로소 형님처럼 급하게(?) 진행해볼까 한다.

White Stripes. 내 최고의 플레이 리스트 중 하나.



A : Andrew Birds
최종 접전은 Amature Amplifier와 했다면 다들 믿을까. 아마츄어 증폭기의 놀라운 음악도 감동이었지만, 내게 오래 더 기억이 남는 아티스트는 Andrew Bird다. 고민을 많이 했지만, 역시나 자주 듣게되고 언제나 내 iPod의 A를 차지하고 있는 아티스트이기에 선발했다. 단연 My Morning Jacket와 함께한 Sovay는 최고의 라이브로 꼽을만하다. 앤드류 버드 만세!



B : The Beatles

당연한거 아닌가. 처음에는 에릭클랩튼 형님 때문에 Beatles를 The가 붙었다는 이유로 T로 뺄까도 생각했지만, T에도 만만치 않은 밴드들이 있기에 스킵. 하지만 여전히 내 맘엔 Blind Faith가 있다는걸 기억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메일주소도 Blindfaith95@hanmail.net 가 아닌가! (95는 다빈치 코드같은 것이므로 아무에게도 말 안해주는 비밀ㅎ) 

C : Cream
E에는 엘리엇스미스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 따라서 C에는 아무리 많은 경쟁자가 있더라고 하더라도 에릭클랩튼 형님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Cream을 택할 수 밖에! 오늘도 난 Strange Brew의 매혹적이고 섬세한 연주를 들으면서 못난 엉덩이를 흔든다!

D : Devendra Banhart
어렸을적 나와 추억을 함께한 Deep Purple는 아쉽게도 밀렸다. 요즘 나의 가장 메인 키워드는 반핫이 형님이기 때문이다. Deep Purple은 내한공연 티켓 3번 사준걸로 위로를 해주고, Devendra Banhart을 택하려고 한다. 이건 뭐 어쩔 수 없다. 이의가 있는 당신, 지금 당장 Rejoycing in the hands앨범을 들어보시길. 단연 7번 트랙 this beard is for siobhan는 킬링트랙이다. 아 D에서는 Derek & The Dominos도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는 사실을 알아두시길. 난 역시 에릭클랩튼을 너무 좋아한다.



E : Elliott Smith

그 충격을 아직도 난 기억한다. 클로쏘 형님의 미니홈피에서 처음 Coming Up Roses를 들었을때의 그 충격. 그 이후로 셀프 타이틀 앨범부터 시작하여 최근 앨범까지. 가장 빠르고 신속하게 전 앨범을 다 모은 아티스트. 비오는 날 신촌에서 Coming Up Roses가 수록된 Elliott Smith의 앨범을 들었던 기억은, 내 마음속에 오래오래 남아있다. 킬링트랙은 하두 많아서 그냥 듣다보면 살아날 구멍이 없다.

F : Flotation Toy Warning
bluffer's guide to the flight deck 앨범을 듣는동안 나는 전혀 딴짓을 하지 못했다. 앨범이 끝날 때 즈음, 내 눈가에는 눈물이 촉촉하게 고여있었다. 그 어떤 소설보다도 진한 감동이 담겨있는 앨범이다.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


G : Gene

Gary Moore나 George Michael, George Baker가 당선되지 못했다면 다 Speak To Me Someone이란 곡 때문일 것이다. 어쨋든 John Peel 아저씨의 감각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 다른 앨범도 소장하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그러질 못했다. 유일하게 내가 소장하고 있는 Gene 앨범은 95-99년 John Peel Sessions앨범. 존 필 아저씨의 타계 소식은, 보석같은 아티스트들의 발견이 그만큼 줄어들었단 소식이었다. 아, 보고싶습니다 존 필 아저씨!


H : Hayden

의외로 H에서는 경합이 없었다. 봄바람 맞으며 길거리에서 춤출 수 있는 Hayden. 무난하게 H를 독점한다.

I : Interpol
IU를 하려다가.....
클로소 형님을 따라, 나도 있어보이고 싶어 Interpol을 선택. 여기도 무난하게 혹은 아이유와의 치열한 경합을 통해 인터폴의 승리.

J : Jeff Buckley
Jane's Addiction도 있지만 제프버클리. 너무나 추억이 많은 앨범 Grace. 그리고 라이브 앨범중 몇 안되는 명반 중 명반 Live At Sin-e. 외로움에 밤잠 못들 때면 항상 그의 음악은 내 허전한 마음을 채워준다.

K : King Crimson
Kings Of Convenience, Kent등이 경합. 하지만 King Crimson은 어쩔 수 없었다. 한 편의 서사시를 읽는 듯한 그들의 음악은,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나의 베스트 트랙이다.

L : Lambchop
Led zeppelin을 생각 안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How I Quit Smoking 앨범에서 보여준 놀라움은 세월을 넘나드는 레드제플린을 제치고 L의 자리를 차지하기에 충분했다. 그들의 음악이 궁금하다면 The Man Who Loved Beer 정도는 들어주는 게 예의인듯 싶다.


M : My Morning Jacket

요즘, 섬세한 음악에 대해 다시 생각중이다. ELO가 그 대표적인 예다. Magnetic Fields, Michael Jackson을 제치고 당당하게 M의 자리를 차지한건, 그 특유의 섬세한 멜로디 때문일 것이다. 사실 Magnetic Fields와 공동수상을 하는게 당연하다 생각했으나, 규칙은 규칙인 것. 눈물을 참고 마이모닝자켓을 골라준다. Magnetic Fields는 박스셋 있다는 것으로 충분히 위안이 된다.


N : Nina Nastasia

Nirvana, Nujabes, Nick Caves등 쟁쟁한 아티스트들을 재치고 N을 차지. 곧 이어 소개될 O의 아티스트와 같은 매력을 지녔다는게 이유라면 이유. 지하철에서 엠피쓰리 파일로 음악을 듣다가, 신촌으로 방향을 틀어 당장 앨범을 사러갔던 추억이 있는 앨범이다. 이 음악을 앨범으로 사서듣지 않는 게 여간 찝찝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DOGS앨범은 나의 소중한 애장품 중 하나이다.


O : Over The Rhine

한 여름밤, 집 앞 찻길에 누워 별을 바라보며 Over The Rhine을 들었던 기억은, 평생동안 잊지못할 순간이 될 것이다. 가슴 깊은곳에서 떨려오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O에서는 그 어떤 고민도 없이 Over The Rhine를 선택. 개인적으로 많은 오버 더 라인 앨범 중에서 Drunkard's Prayer를 가장 선호. 어느 하나 빼먹을 트랙 없는 베스트 앨범. 미국까지 가서 공수해온 나의 소중한 보물!


P : Pet Shop Boys

최근 Pet Shop Boys의 재발견. Yes앨범을 들으면서 감탄에 또 감탄. 나이란 역시 숫자에 불과하구나. 디스코그라피를 훑어가며 다시 음악을 들으며 이들의 천재성에, 깊은 감수성에 고개를 숙인다. 또 그리고 나는 엉덩이를 흔든다.

Q : Qeen
퀸스라이크가 있었지만, 잘 듣지 않았기에 아웃. 고등학교 시절, 가장 많이 들었던 것 같다(아닌것 같기도 하고) 언제 들어도 대부분의 트랙을 따라 부를만큼 난 Queen의 팬이다. 킬링트랙은 하두 많아서 이들의 음악을 듣다보면 숨을 쉬지 못할 지경이다. 으악!

R : Rolling Stones
Radiohead와의 경합. 톰요크가 못생겼다는 이유로 아쉽게 라디오헤드는 밀려나고.AFTERMATH 영국반의 감동은 들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개인적으로 롤링스톤즈를 비틀즈보다 먼저 들었기에, 애착이 더 간다.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곡들이 많다. 중학교 땐, 롤링스톤즈의 음악을 들으며 종로 거리 거니는 것을 좋아했다.

S : Smith
Suede, Smog, Silent League, Sondre Lerche, Sting, Stevie Wonder, Sufjan Stevens. 내로라 하는 아티스트들의 접전. 마음속으로 각각의 아티스트들의 베스트를 생각하며 수일간 고민에 또 고민. 어쩔수 없이 난 스미스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아. 사실 선택해놓고도 마음에 가장 걸리는 부분이다. 마음이 바뀌면 또 바꿀 수 있따. 그러니 이제 그만.

T : The Silent League
Silent League를 살릴수 있는 유일한 방도였다. Tokyo Ska Paradise Orchestra, Tom Waits 등 진짜 T로 시작하는 아티스트들이 화를 낼 수 있으나, 어쩔 수 없다. 꼬우면 내한하시길. 


U : U2 

Uncle Tupelo와 UV(유세윤, 뮤지)의 어줍잖은 공습. 하지만 U2는 위대했다.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는 세월이 지나도 나의 베스트다. 

V : Velvet Underground
클로쏘 형님을 따라해 Various Artists를 할까 했지만, 너무 따라하는게 티나는 것 같아서. Verve도 좋지만 역시 V하면 Velvet Underground. 앨범 커버에서 바나나를 벗기면 빨간색 바나나가 나온다는 사실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충격.

W : Weezer
Weezer는 참 대단한 것 같다. 잊혀질만하면 그들의 음악을 꺼내듣는다. 

X : X-Japan
X는 패스.. 하려 했으나 그래도 있는데. 뭘. 
한때는 열심히 들었고, 가사도 외우고 다녔고. 그리고 알고보면 음악도 그리 나쁜 건 아니잖아?  

Y : Yo La Tengo
Yo La Tengo는 위대하다. 나는 그들의 앨범을 들을때마다 이렇게 얘기한다. 뭐 위대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Z : 해당사항 없음.

역시, 쓰면서 생각난 아티스트들이 많은 것을 보니 누락된 아티스트들도 꽤 많다. 혹시나 억울한 선정이 있다면 차후 보강할 예정. 국내 아티스트들 선정을 못한게 아쉬우나 그건 나중에 가나다순으로 다시. 그래도 경합까지 갔던 아마츄어증폭기아 아이유 유브이등은 내 마음의 별이다. 이렇게 정리하고나니 재미있긴하다. 다음번에 오늘 선정한 아티스트들을 빼고 다시 선정해도 재미있을 듯 하다. 생각난 김에 여기저기 뒤져서 다시 찾아들어봐야 할 음악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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