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구입했다.
기존에 있던 머신의 능력이 나를 만족시키지 못해 결국 브리카를 질렀다.
모카포트에서 브리카를 능가할 만한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구입 전, 시세와 다른 모카포트와 비교해 보기 위해서 이리 저리 둘러봤다. 작정하고 보니 생각보다 모카포트는 많은 종류가 있었고 각각의 장단점이 있었다. 디자인에서 안캅과 일사 지안니니가 각각의 매력을 뽐냈다. 매력적인 디자인에 독특한 추출방식까지. 여지껏 비알레띠가 최고봉이라 믿었었는데 그 믿음이 하나둘 씩 깨져가고 있었다.

그렇다면, 시중에 나온 모카포트의 종류와 각각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볼까 -
(사진과 내용은 카페뮤제오-http://www.caffemuseo.co.kr/ 에서 살차쿵 빌려왔다)


안캅에서 만든 모카포트는 아름다움이라는 말 이외에는 딱히 별 수식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도기로 만들어 안정감을 더한다. 모카포트 중에서는 유일하게 도기를 사용한 것 같다. 모카포트로 사용하기보다도 장식용이 훨씬 더 어울릴 듯 싶다. 저 아름다운 포트에 커피때가 묻는 걸 상상해보면 말이다.


저렴한 가격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브렌드이다. 생긴 것은 흡사 비알레띠 무카와 비슷하다. 하지만 사람들의 평에 의하면 비알레띠 무카보다는 좀 더 진한 에쏘가 추출된다고 한다. 뚜껑에 동그란 꼭지가 돌아가서 추출된 에쏘를 섞어 에쏘의 맛을 고르게 할 수 있다. 일반적인 모카포트와는 다르게 추출구가 손잡이 쪽에 붙어있다. 또한 가스켓이 실리콘으로 이루어져있어 쉽게 탈 수 있는 고무 가스켓의 단점을 이겨낼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일사의 나폴리타나다. 모카포트 구매를 결심하고 돌아다니다 처음으로 발견한 모델이다. 추출방식이 독특하고, 디자인도 유별나다. 찾아보니 에쏘와 드립의 중간을 달리는 맛을 자랑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디자인과 맛에대한 평가가 좋아 사보려고 했으나 역시 진한 에쏘를 뽑는게 나의 목적이었기에 가볍게 포기했다.


비알레띠 브리카와 마지막에 결전을 벌인 지안니니이다. 현존하는 모카포트 중에 가장 진한 에쏘를 내린다고 하던데. 하지만 압력추가 있는 브리카에는 비할 바가 아니라고 한다(비알레띠 브리카는 압력추가 일반 모카포트의 4배라고 한다). 하지만 스테인레스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관리가 쉽다고 한다. 또 브리카에 비해 진하기는 덜 할지 몰라도 아메리카노를 즐겨먹는다면 지안니니도 좋은 선택이라 볼 수 있다.



모카포트=비알레띠
모카포트하면 떠오르는 모델을 만드는 가장 전설적인 브렌드이다. 사진 위에서부터 무카, 다마, 브리카이다. 무카는 모카포트의 가장 전형적인 모델이다. 처음 모카포트로 커피를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모델이기도 하다(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고). 다음으로는 다마가 있는데 브리카의 디자인과 무카의 가격을 적당히 섞은 녀석이다. 가격도 애매하고 성능도 애매해 가장 사기 애매한 모델이다. 다음으론 브리카다. 비알레띠 고유의 기술로만들어 낸 압력추는 모카포트 최초로 크레마를 만들어내는 위력을 보여준다. 에쏘를 이용한 베리에이션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무조건 브리카를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에스프레소 머신과 모카포트를 비교하는게 애초에 무리라 하지만, 싸구려 에쏘머신을 쓸 바에야 브리카와 거품기를 장만하는게 너 나은 선택이 아닐까 싶다.

최종 후보로는 일사 나폴리타나와 비알레띠 브리카가 올랐다. 하지만 결국 일반 모카폿보다 기압이 4배나 높고 크레마 추출까지 감상할 수 있는 브리카를 선택하기로 했다(일종의 머신 대용이기 때문에 크레마가 상당한 매력을 발산했다!) 구입 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최저가를 조사하고 남대문으로 향했다. 시세를 알고 남대문 수입상가에 가면 적어도 5천원은(크게 차이가 나면 2만원 이상도 난다) 이익을 보며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간 필요했던 용품들을 함께 구입하면(현금 구매) 덤으로 더 싸게 살 수 있다.

자주 애용하는 수입상가 커피용품점에 들려 브리카를 구입했다. 더불어 캬라멜 시럽도 5천원에 구입!! 출혈이 컸지만 보람찬 구매였다!

브리카의 위용이다. 모카포트의 가장 전형적인 디자인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모카포트 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유명한 디자인으로 이름나 있는 비알레띠는 '무카'라는 모델로 전 세계에 2억 5천만개의 모카포트를 팔아치웠다. 모카포트 하면 비알레띠 비알레띠하면 모카포트이다.

비알레띠에는 대표적인 모델 3가지가 있다. 가장 저렴하고 기본적인 사양을 갖춘 무카, 중간 정도의 가격과 함께 무카보다는 더 세려된 디자인을 자랑하는 다마 그리고 모카포트 최초로 4기압에 커피를 분출하여 크레마를 만들어내는 브리카가 있다.

모카포트는 처음 사용 전, 물만 넣거나 사용하지 않는 원두를 이용해 한 번 세척해 주는 것이 좋다.

추출구 위를 장식한 똥글똥글한 것이 바로 브리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놈이다. 크레마를 만들어내도록 해준다.

세척이 끝났다면 함께 동봉돼 있는 물컵에 표시된 만큼 물을 떠서 아래칸에 넣어준다. 물 컵이 없더라도 벨브가 반 쯤 잠기도록 물을 넣어주면 적당하다.

(고개를 돌려서 보세요) 처음 브리카를 작동시켜 보느라 사진을 깜박했다. 중간에 커피를 에스프레소 용과 비슷한 굵기로(아니면 조금 굵게) 갈아서 살짝 봉곳하게 올라올 정도로 커피를 담아준다. 그리고 뚜껑(윗부분)으로 세게 닫아주고 불 위에 올려준다.

불은 약불로(중약불도 가능)한다. 보통은 사발이라는 것을 받쳐놓고 중심을 잡아서 올려준다. 그러니까 모카포트가 고르게 열을 받으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준다는 얘기다. 그러고 시간이 조금 흐르면 이렇게 조금씩 에스프레소가 흘러나온다.

불의 세기와 그라인딩 굵기의 미묘한 조절이 필요하다. 조금만 달라져도 추출시간이나 맛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오랜 경험으로 자신만으 프로파일을 만들어가는 것이 좋다.

크레마가 추출되는 장면이다. 보통은 '푸쉬쉬' 하는 소리와 함께 추출이 된다. 이때쯤은 불을 꺼도 좋다.

왠만한 머신 못지 않은 크레마이다. (감탄이 절로나오는구나!) 이렇게 되면 추출이 완료된 것이다. 에스프레소 잔에 따라보자!

역시 카메라로 찍는걸 깜박해 나중에 핸드폰으로 찍었다. 멋있는 에스프레소 잔에 담으니 그럴싸 해 보인다.

준비된 에쏘와 우유, 얼음을 적당량(아이스가 아닌경우 보통은 우유4:에소1정도)섞어준다.

사진은 발로 찍었다. 함께 구입한 모닝 캬라멜 시럽을 함께 넣어 마셨다.

그간 무카로만 마셔오다 브리카를 맛보니 진한 에스프레소의 맛이 더 잘 느껴진다. 크레마가 나오는 모습도 참 아름답고 말이다. 만족스런 선택이다. 하지만 역시나 다른 모카포트를 직접 체험해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도 여러 모카포트들에 대해 궁금증이 가시지는 않았다.

모카포트는 저렴한 가격과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집에서 에스프레소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그리고 머신과는 다른 매력이 있을 뿐더러, 간단함과 함께 섬세함도 두루 가친 녀석이기 때문이다. 한 번 매력에 빠지면 매일매일 모카포트 앞에서 에쏘가 흘러나오길 바라고 있는 모습을 지켜볼지도 모른다.

사 먹는 커피와 달리 집에서 이렇게 쿵짝 쿵짝 해먹는 커피는 맛도 맛이지만, 만드는 과정의 매력이 한 몫하는 것 같다. 아아, 이렇게 사진을 보고 있자니 당장 라떼가 마시고 싶다면?

남대문으로 달려가시길 -


참, 베이루트 까페는 모카포트용 원두도 판매한다
100g에 3천원, 참 착한 가격이다 !!!!!!!
어서 신청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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